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691 - 챕터 2700

3665 챕터

2691장

무학의 성지 2세들은 자신들이 매우 예의와 품격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자부했다.만약 그들이 싸울 때 전신이 자신을 봐 주고 있었다고 한다면 창피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패배를 인정했을 것이다.하현처럼 뻔뻔히 얼굴 들고 손을 쓰려고 하지도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용오행과 공송연 등 용문 집법당 사람들은 하나같이 경멸하는 시선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그들은 하현의 모든 행동이 이미 용문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 놓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하현의 표정을 보며 사송란은 더 이상 미야타 신노스케를 볼 낯이 없었다.그녀는 하현을 뺨이라도 때려야만 속이 후련할 것 같았다.생각이 이에 미치자 사송란은 거침없이 한 걸음 앞으로 나가더니 대의명분을 앞세웠다.“미야타 신노스케, 우리 대하 무학계를 호의적으로 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하지만 당신은 오늘 복수하러 왔으니 더 이상 우리 체면을 세워 줄 필요없어요!”“이제 끝을 내셔도 좋습니다!”“하현이란 놈은 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입니다!”사송란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자신이 이렇게 말을 하면 미야타 신노스케가 마음 놓고 하현을 단번에 처리할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그녀의 마음속에는 미야타 신노스케가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봐 줄줄 알았다면 미리 한마디 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하현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일격에 죽여야 했다.그의 체면 따위 생각하지 말고 무참히 패배의 쓴맛을 보여 주었어야 했다!“빌어먹을 놈!”수십 번을 공격했으나 하현의 옷자락 끝도 닿지 못했던 미야타 신노스케의 얼굴에는 분노가 일렁거렸다.사송란의 말에 그의 핏줄이 다시 불뚝하고 존재감을 드러내었다.그는 이제 더 이상 점잖은 척하지 않고 거칠게 허리춤에 있던 장검을 뽑아 들었다.“솩솩솩솩!”번쩍이는 칼이 사람들의 눈을 부시게 만들며 허공을 갈랐다.종횡무진 움직이는 칼이 마치 부서지는 파도처럼 사람들 시야에서 일렁거렸다.회오리바람이 몰아치듯 먼지가 일었고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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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2장

곧이어 미야타 신노스케는 하현에게 결정적인 한방을 감행했다.섬나라 발도술도, 바람을 맞받아치며 단칼에 베어버리는 방법도, 그가 쓸 수 있는 살수는 모두 다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땅에는 무수한 칼자국이 어지러이 나 있었고 사방의 나무들은 모두 허리가 잘려 나가 있었다.그러나 하현은 여전히 무덤덤한 얼굴로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였다.사송란 일행은 마침내 똑똑히 보았다.미야타 신노스케가 봐 준 것이 아니라 하현이란 놈의 몸놀림이 너무나 빨랐다는 걸!하현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몸놀림으로 미야타 신노스케의 칼날을 피했던 것이다.“어쩐지 섬나라 전신 앞에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거들먹거리더라니. 미야타 신노스케가 온 걸 알면서도 도망가거나 몸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더라니 정말 이럴 수가!”“사악한 방법을 좀 터득한 모양이로군!”사송란의 얼굴이 분노로 울그락불그락 끓어올랐다.“하현, 당신은 남자도 아니야!”“미야타 신노스케의 칼을 피하려고 오로지 피하기만 하다니, 너무 비겁한 거 아니야?”“이런 사생결단의 순간에도 계속 요리조리 피하기만 하는 게 재미있어?”“그건 미야타 신노스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우리 대하 무학계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야!”“게다가 당신은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어!”“심판으로서 당신한테 명령한다.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해. 반드시 미야타 신노스케와 진검승부를 해야 해!”“대하의 남자로서 생각을 좀 하고 행동했으면 좋겠어!”“실력으로 안 될 것 같으니 비겁하게 자꾸 피하기만 하는데 그건 정당하지 못해. 그리고 언제까지 그렇게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당신 때문에 우리 대하 무학계가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걸 몰라서 이래?”사송란은 매우 심각한 얼굴로 핏대를 세워 가며 화를 냈다.그녀의 머릿속에선 하현이 미야타 신노스케의 단칼에 맞아야 마땅했다.피하든 맞서든 모두 대하 무학계의 체면이 구겨질 건 명백했다.이러든 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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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3장

노발대발하는 사송란의 말을 듣고 한 무리의 여자들은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하현을 쳐다보았다.어떻게 이런 남자가 있을 수 있지?정말 염치도 없어!그녀들의 얼굴엔 하나같이 하현을 향한 혐오가 가득했다.전투에서 정면으로 당당하게 나서서 싸우지 못하고 뒤에서 비겁하게 요리조리 피하고만 있다니!이건 대하 남자들의 체면을 완전히 뭉개는 짓이다!모두들 경멸하는 눈빛으로 싸늘하게 하현을 쏘아보았다!“피하지 말라고?”하현이 웃었다.“사송란, 당신 참 관대하군!”“내 행동을 그렇게 비교하다니, 알았어. 당신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해 이제는 절대 피하지 않겠어!”순간 하현의 몸에서 숨겨둔 무서운 기세가 기지개를 켜는 것 같았다!거센 파도가 미야타 신노스케를 향해 몰아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를 보고 음흉한 얼굴을 하고 있던 미야타 신노스케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하현의 기세가 순식간에 변하는 걸 감지한 사송란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움츠러든 눈동자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삭!”순식간에 하현의 몸이 움직였다.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손바닥을 휘둘렀다.그의 손놀림은 빛처럼 빨랐고 정확했다.천하의 무공, 아무리 견고해도 다 부술 수 있는 막강한 힘,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공격.하현은 손놀림 한 번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곧이어 하현의 손바닥이 미야타 신노스케 앞에 떨어졌다.그는 두려움을 느낄 사이도 없이 무의식중에 칼을 휘두르며 밀려오는 하현의 손바닥을 가까스로 막았다.“퍽!”둔탁한 소리와 함께 먼지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가 파도처럼 다시 밀려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러나 그 순간에도 끊임없이 이를 갈고 맞서는 소리가 들렸다.잠시 후 그들은 마침내 똑똑히 보았다.미야타 신노스케가 확실히 하현의 손바닥을 막았다.그러나 땅에는 거미줄처럼 갈라진 틈이 여기저기 나 있었다.그 모습에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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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4장

눈앞의 모든 장면이 아득한 영화처럼 충격적이고 믿을 수가 없었다.용오행이든 사송란이든 모두가 입을 벌린 채 혀끝이 얼어버린 사람처럼 말을 잃은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텐푸 다이토는 마른침을 삼키다 못해 입이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했다.그는 직접 자신의 따귀를 몇 번 때려 보았다.눈앞에 보이는 것이 꿈이 아닌지 몇 번이고 눈을 비비며 잘못 본 게 아닌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미야타 신노스케가 누구인가?!섬나라 음류 검객 중의 검객, 섬나라 전쟁의 신이 아닌가!그런 인물은 세상에 적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하현이라는 애송이에게 일격을 당하다니!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어떻게 이렇게 충격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단 말인가?“이럴 리가 없어! 이게 어떻게 가능해?!”“미야타 신노스케는 진정한 전신이야. 하현이란 놈이 수련을 한다고 해서 따라올 수 있는 경지가 아니란 얘기야!”“그런데 그가 어떻게 미야타 신노스케를 이길 수 있단 말이야?”“뭔가 요상한 수를 써서 눈속임을 한 게 분명해!”“분명히 그럴 거야...”사송란은 눈동자에 초점을 잃은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눈앞의 장면은 그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기에 끊임없이 핑곗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무학 성지의 2세들은 입을 벌린 채 눈이 휘둥그레졌다.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방금 창피를 당한 육건우만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미야타 신노스케도 하현의 손놀림 한 방에 이렇게 처참히 무너졌으니 자신이 맞은 것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 내심 안도한 것이다.용오행과 집법당 제자들은 목이 타들어갔다.방금까지 그들을 흥분시켰던 설렘과 오만함은 빛을 잃고 절망의 옷을 갈아입었다.그들은 모두 온몸이 저릿저릿해지며 눈가에 쉴 새 없이 경련이 일어났다.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막막한 마음뿐이었다.“당신은 안 돼.”하현은 반쯤 무릎을 꿇은 미야타 신노스케를 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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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5장

”개자식!”화가 끓어오르기는 사송란도 마찬가지였다.그녀는 미야타 신노스케가 하현을 단칼에 죽이길 그토록 바랐었다.그런데 지금 미야타 신노스케가 쓰러지다니!그가 하현에게 짓밟혀 쓰러질 줄은 몰랐다.하현의 발이 이미 미야타 신노스케의 목덜미를 지그시 밟고 있는 것을 본 사송란은 온몸에 충격을 받았다.“하 씨! 그만해!”“이 싸움은 여기까지!”“당신 너무 음흉하잖아!”“이렇게 잔인할 필요는 없잖아!”“당신은 미야타 신노스케의 상대가 못 돼!”“틀림없이 무슨 사악한 수단을 써서 요행으로 미야타 신노스케를 이겼을 거야! 분명해!”“그러니 이번 싸움은 없던 걸로 해야 해!”“오히려 비겁하고 파렴치한 당신 행동을 사과해야 해!”“우리 대하는 이런 비열한 승부를 절대 용납하지 않아!”“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어!”사송란은 뻔뻔한 가면을 쓰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지금 당장 미야타 신노스케를 풀어주고 무릎을 꿇고 그에게 용서를 빌어!”“그렇다면 난 당신의 잘못에 대한 건 묻지 않을 거야.”용오행도 옆에서 거들었다.“하 씨, 어서 풀어줘!”“잘못을 인정해, 어서!”“버티다가 자꾸 사송란의 화를 돋우기만 한다면 정말 당신은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거야!”하현은 미야타 신노스케의 목에서 발을 떼지 않은 채 고개를 들어 말했다.“이 사람을 놓아주라고?”“미야타 신노스케에게 물어봐. 내가 그를 놓아준다고 해도 그가 감히 걸을 수 있겠어?”“내가 죽이려고 하면 감히 안 죽고 배길 것 같아?”“하 씨, 허풍 그만 떨어!”하현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사송란은 더욱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당신이 뭐라도 된 줄 알아? 죽이려고 하면 감히 안 죽고 배기겠냐고?”“허풍도 정도껏이야!”“젊은 사람이 정말 제대로 착각한 모양인데!”“사악한 방법으로 이긴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야!”“무엇보다 미야타 신노스케는 섬나라 전신이야! 진정한 전쟁의 신!”“섬나라와 우리 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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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6장

”퍽!”하현은 미야타 신노스케의 오른손을 밟아 부러뜨리며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미야타 신노스케, 당신 바보야?”“아니면 머리에 총 맞았어?”“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면 내가 당신을 혹시라도 놓아줄지도 몰라.”“그런데 지금 나한테 협박을 해? 왜? 내가 너무 늦게 손을 쓸까 봐 두려운 건가?”“뭐? 이 자식이!”하현의 말에 미야타 신노스케가 발끈했지만 두려운 기색을 감출 수는 없었다.하현에게서 섬뜩한 살의를 느꼈기 때문이다.그러자 하현의 담담한 시선이 사송란에게로 향했다.그의 얼굴에 온통 비아냥거리는 미소가 가득 번졌다.이 사람들은 말끝마다 자신을 죽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실상 미야타 신노스케가 패배한 것을 보고는 양국에 영향을 주네 마네 하며 자신을 협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정말 이보다 더 웃긴 코미디가 어디 있겠는가?의연한 척하며 노발대발하는 사송란을 곁눈질하며 하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송란, 당신의 당주님은 금사남목 관까지 가져오셨고 입만 열면 우리 집안까지 쓸어버리겠다고 하셨는데.”“이런 상황에서 나보고 뭐? 대승적으로 해야 한다고?”“너무 웃기지 않아?”“아니면 당신들 눈에는 미야타 신노스케가 나를 죽이는 건 마땅한 일이지만 내가 그의 머리카락 한 올 건드리는 것도 죄악이라는 건가?”하현의 질문에 사송란은 냉소적인 표정으로 일관하며 말했다.“하현, 당신이 그리 알고 있으면 돼!”“당신의 신분과 미야타 신노스케의 신분은 비교가 안 돼!”“당신은 백 번 죽어도 마땅하지만 미야타 신노스케는 절대 다치면 안 되는 사람이야!”지금 사송란의 눈에는 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는 것 같았다.“다시 한번 말할게. 이게 마지막이야. 당장 미야타 신노스케를 풀어줘!”“그렇지 않으면 정말 당신이 책임질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거야!”“그래, 그럼 체면을 세워 줄 겸 풀어주지!”하현은 사송란을 향해 싱긋 웃었다.이대로 죽을 줄 알았던 미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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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7장

텐푸 다이토를 포함한 섬나라 일행은 이 상황이 더없이 슬프고 두려웠다.그들은 하나같이 달려들어 하현을 쳐죽이고 싶었지만 자신의 마음속 어딘가에서 스멀스멀 고개를 내미는 두려움이 그들을 주저하게 만들었다.그들의 시선은 모두 하현에게 떨어져 있었지만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에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이 무뚝뚝한 젊은이 앞에서 섬나라 사람 특유의 걸걸함과 잔인함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음류 제자들은 허리춤에 찬 섬나라 장도에 감히 손도 대지 못했다.놀라기는 사송란과 용오행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하현이 정말로 미야타 신노스케를 죽이는 장면을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그들이 살벌하게 협박을 했음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미야타 신노스케를 죽였다!어떻게 감히!?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온 것인가?!뒤에서 누가 그를 든든히 지지해 주었길래 이렇게 당당하단 말인가?휠체어를 탄 공송연은 어안이 벙벙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죽여! 하현 저놈을 죽이고 미야타 신노스케의 복수를 해야 해!”사송란이 두려움과 분노로 온몸을 떨고 있을 때 텐푸 다이토가 갑자기 소리쳤다.“죽여! 반드시 저놈을 죽여야 해!”한 무리의 음류 고수들이 텐푸 다이토의 목소리에 반응하였고 우르르 소리를 내며 하현을 포위했다.손에 든 섬나라 장도가 순식간에 칼집에서 나와 살벌한 기세로 하현을 잡아먹을 듯 혀를 날름거렸다.“차장!”하현은 미야타 신노스케의 부러진 칼을 집어 들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왜? 늙은이가 안 되니까 이제는 젊은이들이 덤벼보기로 한 거야?”“푹!”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칼을 휘둘렀고 하나둘씩 달려온 음류 고수들을 차례차례 도륙 내어 바닥에 쓰러뜨렸다.하현은 칼을 휘두르며 발을 빠르게 내디뎠고 여기저기서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다가 푹하는 소리와 함께 음류 고수들이 끊어진 숨통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명의 음류 고수들이 바닥에 널브러졌다.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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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8장

하현은 여전히 시큰둥한 얼굴로 주위를 한번 돌아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섬나라 음류가 대하에 와서 원수를 갚겠다고 나에게 덤볐어. 난 그에게 공평하게 싸울 기회를 주었고.”“그렇게 싸워 그가 죽었어.”“당신들이 그를 위해 복수에 나서겠다면 난 말리지 않아.”“어쨌든 내가 당신들을 다 죽여 버리면 되니까.”“어차피 당신들은 별 쓸모도 없어.”“하현! 죽여 버릴 거야!”한 음류 고수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그는 섬나라 장도를 움켜쥐고 앞으로 돌진하며 이리저리 칼을 휘둘렀다.사정없이 바람을 베어버렸다!칼 솜씨가 병왕급 실력은 되어 보였다.하현은 잠시 표정이 어두워졌다가 손에 남은 부러진 칼을 들고 휘둘렀다.“푹!”순간 칼자루는 상대방의 가슴에 떨어졌고 섬나라 병왕급 검객의 눈이 초점을 잃었다.땅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피를 펑펑 쏟아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전신!”그는 자신을 이렇게 쉽게 격파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그렇다면 하현은 전신임에 틀림없다.그렇지 않으면 절정의 병왕인 그가 단칼에 이런 처참한 모습이 될 리가 없었다.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병왕의 마음에 절망이 무겁게 내려앉았다.미야타 신노스케의 패배가 상대의 저속한 수단 때문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미야타 신노스케는 정말로 실력이 부족했던 것이다!절정의 병왕이 죽지 않고 숨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하현은 오히려 흥미로운 듯 유심히 그를 살폈다.미야타 신노스케 밑에 이런 고수가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아무리 절정의 병왕이라고 하나 하현은 섬나라 사람들에게는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그는 오른발을 디디며 그대로 날아와 병왕의 목구멍을 향했다.섬나라 병왕은 절망적인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았다.이미 그의 목숨은 경각에 달렸다는 걸 알았던 것이다.어떻게 이런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차장!”병왕이 눈을 감고 죽기를 기다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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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9장

”규칙?”“복수하려는 자에게 관대하게?”“당신들의 무학 성지라는 곳에 이런 규칙이 있었다고?!”하현은 비꼬며 말했다.“당신들이 평소 인의예지를 논한다고 해서 도덕의 최고봉에라도 앉은 줄 알아?”“게다가 그들 사제의 정이 깊은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내 입장에선 봐 줄 필요 없는 사람들이잖아!”“난 그저 잡초 이파리만 잘랐을 뿐 뿌리는 자르지 않았어. 봄바람이 불면 다시 돋아날 거라고.”하현은 말을 마치며 덤덤한 표정으로 텐푸 다이토를 바라보며 눈을 부릅떴다.텐푸 다이토의 얼굴빛이 순간 한껏 긴장하며 굳어졌고 손에 든 섬나라 장도는 빛을 잃고 하현 앞에 떨고 있는 것 같았다.바로 그때 하현이 다시 오른 발로 바닥에 부러진 칼을 툭 건드리자 칼날이 날아올랐다.“휙휙휙!”짧은 칼날이 섬나라 병왕의 눈썹, 목구멍, 명치 등을 동시에 강타하여 병왕의 얼굴에 남은 한 가닥 원한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그는 하현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죽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마지막 남은 원한의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던 텐푸 다이토는 힘겹게 내뱉었다.“개자식...”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못했다.잘생긴 그의 얼굴에는 끝없는 원망과 독기만 남아 있었다.섬나라 사람들은 이를 보고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텐푸 다이토도 말할 수 없이 안색이 일그러졌다.“하 씨!”그는 자신의 코앞에서 하현이 미야타 신노스케의 제자를 죽이는 모습을 볼 줄은 몰랐다.사송란도 이 광경을 보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현은 강호의 규칙을 지키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을 더 크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이제 자신은 섬나라 사람들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세상 물정 모르는 피라미 한 놈 때문에 자신의 입장이 몹시 곤란해진 것이다.사송란은 하현이 미야타 신노스케를 이기려고 사악한 수단을 썼을 거라고 믿었다.그 결과 어찌 되었는가?이 소인배는 정말 자신이 섬나라 고수들과 싸워 이겨낼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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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장

용오행은 하현이 아무리 대단해도 미야타 신노스케와 일전을 치렀으니 분명 힘이 다 빠졌을 것이라고 믿었다.하현을 죽이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이번을 놓치면 영영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공포에 질려 있던 텐푸 다이토는 용오행의 말을 듣고 다시 냉정을 찾았다.그는 살의를 번뜩이며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노려보았다.“하 씨, 용당주와 사송란의 얼굴을 봐서라도 지금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 그러면 당신을 죽이진 않겠어!”“섬나라로 데려가 거기서 심판을 받게 할 거야!”“아마도 당신 죽은 몸뚱아리 하나는 온전히 건사할 수 있을 거야!”“하지만 계속 이렇게 반항한다면 당신 몸뚱아리는 가로로 두 동강이 날 거야!”텐푸 다이토는 하현을 생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섬나라로 데려간 후 미야타 신노스케를 살해하려는 모의를 했다는 진술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렇게 된다면 미야타 신노스케의 패배는 덮을 수 있고 섬나라가 체면을 깎이는 일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대하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이다!텐푸 다이토의 말에 용오행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하현, 얼른 무릎을 꿇어!”“텐푸 다이토가 그래도 아량을 베풀어 이런 기회를 주었으니 소중히 여겨야지!”“정말로 텐푸 다이토가 진노하면 어쩌려고 그래?”사송란 등 무학 성지 2세들은 모두 냉담한 눈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어서 하현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 씨, 얼른 무릎 꿇지 않고 뭐해? 설마 정말 내가 당신을 건드리길 바라는 거야?”텐푸 다이토가 비꼬며 말했다.“당신의 속도는 빠르지만 이미 힘이 많이 빠졌을 텐데 이제 뭘 얼마나 몸을 놀릴 수 있겠어?”“내가 나서서 당신을 죽이지 않더라도 여기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향해 덤비면 바로 죽일 수 있어!”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텐푸 다이토를 지그시 바라보았다.“내가 힘이 다 빠졌는지 아닌지 한번 맞서보면 알 거 아니야!”“계속 아닌 척하기는!”텐푸 다이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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