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 챕터 2711 - 챕터 2720

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711 - 챕터 2720

3892 챕터

2711장

새벽 3시.밤의 터널 한가운데를 지나는 시간이자 모두가 잠든 시간.삼계호텔 입구에는 소리도 없이 테슬라 X 몇 대가 입구에 멈춰 서 있었다.차 안마다 검은 옷을 입고 어두운 표정을 한 남녀 몇 명이 앉아 있었다.그들의 몸은 차갑게 굳어 있었고 얼굴에는 매서운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선두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사송란이었다.오늘 일부러 밤의 빛깔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하고 나선 그녀의 몸매는 유달리 유려하고 매끈해 보였다.그러나 그녀의 뒤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육에만 몰두한 킬러들로 그녀의 아름다움 따위에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었다.사송란은 차량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며 태블릿 PC를 꺼내고는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자료에는 삼계호텔 맨 꼭대기 층의 도면이 있었다.맨 꼭대기 층에는 공중정원을 제외하면 프렌지던트 스위트룸 하나가 유일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최영하의 지휘하에 이 삼계호텔은 하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용전 항도 지부 정예들로 가득 차 있었다.방금 섬나라 검객들을 상대하고 온 하현은 어느 때보다 피곤할 것이다.그를 죽이려면 지금보다 더 절호의 기회는 없다.눈앞의 오래된 건물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사송란은 입가에 비장한 미소를 떠올렸다.오늘 하현에게 맞은 뺨을 어루만지며 그녀는 증오의 빛이 가득한 눈으로 각오를 되새겼다.“하 씨. 당신에게 받은 모욕은 오늘 열 배 백 배 되갚아줄 테니까 기다려!”“항도 하 씨 가문 비밀 경호원을 대동했으니 반드시 오늘 당신을 요절낼 수 있을 거야!”“두 손 두 발을 잘라 바다에 물고기밥으로 던져 줄 테야!”원래 오매 도관의 규칙대로라면 그녀는 함부로 속세의 분쟁에 개입할 수 없는 몸이었다.하지만 이번에는 하구천과 미래의 문주 부인 자리를 위해 사송란은 기꺼이 자신의 운명을 걸었다.3일 후에 오매 도관이 양제명과 하현에게 해명을 해야 한다.그때가 되면 이미 그녀가 손을 쓰기엔 너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2712장

말을 하면서 하구천의 심복은 핸드폰을 꺼내었다.그 안에는 많은 동영상이 들어 있었다.하현이 음식을 주문하는 장면뿐만 아니라 피곤해서 커튼조차 치지 않은 채 잠들어 있는 장면도 있었다.또 다른 영상에서는 용전 정예가 순찰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들이 지금 어디에 진을 치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었다.“좋아! 아주 좋아!”“하 씨! 그렇게 허풍을 떨더니만!”“섬나라 검객의 뺨을 후려치고 용문 집법당 당주를 발로 걷어차더니!”“이렇게 곯아떨어질 몸뚱어리였어? 흥!”“지금은 양제명도 없으니 이제 어디까지 날뛰는지 두고 보자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송란은 부하들을 향해 손짓을 했고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차에서 내렸다.사송란은 두 명의 인솔자를 가리켜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1번, 당신들은 방화문으로 가서 통로를 지키고 있어.”“2번, 당신들은 전용 엘리베이터에 가서 아무도 출입할 수 없도록 지키고 있어.”“다른 사람들은 나와 함께 바로 공중정원으로 들어가 용전 정예들을 처리할 거야.”“명심해. 우리는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하고 한 명도 남기지 말아야 해!”“가장 중요한 것은 하현 그놈을 반드시 산 채로 잡아야 한다는 거야! 사는 게 죽느니만 못한 게 뭔지 그놈한테 똑똑히 가르쳐 줄 거야!“네, 사모님!”사모님이란 호칭을 듣자 사송란은 저절로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그녀는 입가에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명령을 개시했다.“자, 움직여!”말을 마치며 그녀도 얼른 섬나라 장도를 꺼내 들고 원망과 울분을 가득 품은 채 삼계호텔로 들어섰다.새벽 3시 깊은 밤인 관계로 호텔에는 당직자 몇 명만이 로비를 지키고 있었다.이 사람들이 어떻게 항도 하 씨 정예들을 당해낼 수 있겠는가?그들은 저항이랄 것도 없이 그대로 의식을 잃은 채 땅바닥에 쓰러졌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길을 지키고 문을 부수고 또 다른 사람들이 선봉으로 들어갔다.손발이 아주 척척 맞아떨어졌다.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십여 층의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2713장

”어서 당주를 보호해!”“얼른 관청에 신고하고!”건물 안으로 용전 정예들이 헐레벌떡 뛰어들어가자 사송란의 입가에 빈정거리는 미소가 번졌다.역시 하현은 별것 없는 놈이었어.그를 지키는 경호원들조차 겁에 질려 헐레벌떡 뛰쳐 들어갈 정도이니 안 봐도 뻔했다.얼마나 무능하길래 이 정도 경호원들을 데리고 그렇게 위세를 부렸던 말인가?사송란은 거침없이 손에 든 섬나라 장도를 휘두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어서 해치워!”현장에 있던 삼십여 명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허리춤에 찬 섬나라 장도를 빼들고 전방을 향해 돌진했다.삼계호텔 꼭대기층에 우뚝 선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은 대지면적이 150평 정도에 불과했다.사송란 일행은 순식간에 스위트룸을 에워쌌다.순간 그녀는 하현이 독 안에 든 쥐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몇 번 낭패를 본 경험을 거울삼아 그녀는 결코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모든 경호원들에게 총을 꺼내라고 지시한 뒤 자신도 총구를 꺼내 망설임 없이 발로 문을 걷어찼다.응접실 안에 십여 명의 용전 정예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사송란은 얼굴 가득 도도한 기색을 띠었다.“하현에게 얼른 나오라고 말해!”“안 나오면 다 죽여 버리겠어!”사송란은 오만한 표정으로 세상의 모든 패기를 가슴에 장착한 듯 호령했다.어제 용문 도관에서 혹독한 망신을 당했던 그녀가 그제야 오만방자한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눈이 갑자기 움츠러들었다.침실 문이 열리고 하현이 찻잔을 움켜쥔 채 무덤덤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스럽게 소파에 앉았다.살벌한 눈빛으로 호령했던 사송란의 존재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동시에 응접실에 있는 스피커에서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흐늘거리는 가락이 심금을 울리며 사람들의 마음에 퍼졌다.뭔가에 씐 듯 가락에 홀려 있던 사송란은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들었다.“십면매복!?”하현은 사송란의 그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2714장

사송란의 경호원들이 울부짖으며 섬나라 장도를 든 채 매서운 기운을 뿜고 있었다.“촤랑!”최문성은 양손에 칼을 쥔 채 멈추지 않고 사정없이 휘둘렀다.사송란의 경호원들이 들고 있던 섬나라 장도가 힘없이 두 동강이 났고 순간 최문성의 칼날은 경호원들의 목구멍을 향했다.사송란의 경호원들은 모두 사나운 눈빛으로 뒤로 물러서며 퍼붓는 듯한 최문성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총을 겨누었다.“휙휙휙!”최문성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들의 목을 쳤다.순간 총을 들고 있던 경호원들은 도망칠 겨를도 없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목을 가린 채 주저앉았다.최문성은 이미 과거의 자신을 뛰어넘은, 누구보다 강한 존재로 우뚝 서 있었다.이렇게 쉽게 수많은 고수를 처단하는 것은 결코 평범한 병왕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최문성은 정말로 전신의 문턱에 와 있었다.수십 명의 경호원들을 처단한 최문성은 더 이상 칼을 휘두르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사송란을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장내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최문성...”사송란은 최문성을 노려보며 소리쳤다.“감히!?”“어떻게 감히 내 사람들을 죽여?”“이 사람들이 누군지 알기나 해?”“정말 항성과 도성에서 쫓겨나고 싶어?”“하현 곁에서 연명하는 길을 택했나 본데 정말 최 씨 가문이 죽으려고 환장을 한 거지?”“이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이야!”하구천이 친히 사송란에게 보내준 그의 비밀 용병들이었다.입만 열면 사모님, 사모님 하며 그녀를 추켜세우던 충성스러운 자들이었다.사송란은 자신이 문주의 부인이 된 후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상을 내릴지 즐거운 상상에 빠졌었다.그러나 최문성의 손에 이 사람들이 죽임을 당할 줄은 몰랐다.최문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디론가 손짓을 했다.그러자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곧바로 시신들은 수습되었다.동시에 총을 든 용전 항도 정예들은 모든 퇴로를 막아 버렸다.순식간에 대세가 기운 것이다.사송란은 눈알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2715장

사송란의 눈에는 아직도 하현이 여자의 치마폭에 둘러싸인 물렁한 남자로 보이는 것이 분명했다.그래서 사송란은 하현과 최영하의 관계를 흔들어 놓기만 하면 뒤집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하현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사송란, 당신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아직 모르겠어? 그런 말로 날 자극하는 건 아무 의미 없는 짓이라는 걸 모르겠냐고?”“내가 당신을 죽이려 했다면 방금 바로 죽였을 거야, 그런데 왜 지금까지 죽이지 않고 이렇게 기다렸을까?”“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사송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간단해. 당신 뒤에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말해! 누가 당신더러 날 죽이라고 명령했는지 말하라고! 내가 가서 되갚아줘야겠어!”하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아마 내 짐작이 맞다면 아무 생각 없는 그 하구천 짓일 거야!”“하지만 당신이 굳이 오매 도관에 누명을 씌운다 해도 난 이견이 없어.”“어차피 오매 도관을 찾아가 따져 묻고 싶었으니까!”하현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세상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사송란을 쳐다보았다.사송란은 얼굴을 찡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하구천을 모함할 생각이야?”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신 지금 그 말, 그러니까 하구천은 사람을 보내 날 죽일 수는 있어도 난 하구천을 모함하면 안 된다는 얘기야?”“이렇게 말하고 보니 당신도 참 딱한 여자야.”“그에게 철저히 이용당한 것도 모자라 아직도 마음속에서 그를 내려놓지 못하고 보호하려 애쓰다니!”“사송란, 하구천이 도대체 어떤 말로 당신을 구워삶았길래 이렇게 하구천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거야? 너무 궁금한데?”“당신만을 사랑하겠다는 약속이라도 한 건가? 아니면 항도 하 씨 안주인 자리라도 주겠다고 약속한 건가?”“만약 당신이 그의 헛소리를 믿었다면 정말 소름 끼치는 일인데! 어떻게 그렇게 어리석고 멍청할 수가 있지?”하현의 말에 사송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눈앞의 하현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2716장

최영하가 일행을 이끌고 삼계호텔 꼭대기 층에 나타났을 때는 이미 주변 정리가 끝난 상황이었다.타일 틈새에 묻은 핏물까지 말끔히 닦여져 있었다.여기저기 뿌려진 공기 청정제와 따뜻한 햇살에 지난밤의 피비린내는 모두 사라졌다.하현은 공중정원 한가운데 있는 긴 벤치에 앉아 있었다.벤치 앞에는 차와 다과가 예쁜 빛깔로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했지만 하현은 관심이 없는 듯 그저 찻잔을 기울이기만 했다.최영하가 나타나자 그는 최영하에게 앉으라며 손짓을 했다.항성과 도성에 온 이후 그는 많은 여자들을 알게 되었다.화소혜, 동리아, 강옥연 등등...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 정말 그의 최측근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최영하뿐이었다.게다가 최영하의 결단력 있는 일 처리가 하현은 더없이 마음에 들었다.이런 이유로 그는 용전 항도 지부에게 어젯밤 일을 맡긴 것이다.하현은 최영하가 잘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에 한 치의 의심도 없었다.“어제 일, 당신 어떻게 생각해?”하현은 최영하에게 손수 차를 따라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최영하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하현, 사송란은 그렇게 죽게 해선 안 되는 거였어.”“내가 죽인 거 아니야.”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을 이었다.“그녀가 스스로 방아쇠를 당긴 거야. 죽으려고 작정한 사람을 무슨 수로 막겠어?”“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증언할 사람은 많아.”최영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문제는 그 사람들이 다 우리 쪽 사람들이라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거지.”“현장의 CCTV는 다 해킹된 상태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이 사송란을 죽이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가 없어.”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왜?”“하구천과 오매 도관이 관청에 신고하려고 준비 중이야?”“항성의 왕법으로 날 제재하려고?”최영하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경찰서 사람들한테 맡긴다면 우린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하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2717장

”용오행 일은 해결됐어. 사송란 쪽은...”최영하는 하현이 분명 이 일에 대해 해결책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걸 알지만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어. 이 일은 하구천과 관련이 있다는 걸 말이야.”“다만 이 시체를 가지고 하구천을 찾아가도 아무 의미 없을 거야.”“우리가 아는 한 그는 말과 행동이 다르고 매정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니까.”“아마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을 비난하려 들 거야. 우리한테 누명을 씌우려 한다면 더 일이 꼬여.”“그러니까 당신 뜻은...”최영하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끝을 흐렸다.그녀는 하현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지만 쉽게 믿어지지가 않았다.하현은 손가락을 튕기며 USB를 사송란의 주검 위에 던진 뒤 냉엄하게 말했다.“모든 CCTV가 다 망가져 있었지만 우리 쪽 사람들은 사송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뒀지.”“시신은 오매 도관에 보내고 영상도 인터넷에 올릴 거야.”“아마 오매 도관에서 우리한테 뭐라고 하겠지.”하현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최영하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이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다면 오매 도관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오매 도관의 일 처리 방식으로 미루어 보아 분명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하현은 이번 일의 피해자이지만 오매 도관은 일의 옳고 그름을 구별하지 못하고 반드시 선동자를 찾아내려고 난리를 부릴 것이다.그러면 이 선동자는 오매 도관의 미움을 살 것이고 항도 하 씨 가문 후계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도 어렵게 된다.최영하는 그제야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현, 정말 천 리 밖을 내다보는 계획을 짰던 거구나!”“정말 대단해! 인정!”하현은 그녀에게 차를 한 잔 더 따라주며 조용히 말했다.“가능한 한 빨리 일을 정리해야지.”“그건 그렇고 나 누구한테 밥 한 끼 사야 해.”최영하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밥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2718장

하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왜 우리가 접근해야 해? 당난영이 우리를 만나러 나오면 되잖아?”“당신이 날 대신해 말을 전해줄 사람을 좀 찾아줘. 강남 하 세자 하현이 당난영에게 간단한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한다고.”하현의 단호한 표정을 보고 최영하는 약간 어리둥절했다.그녀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하현, 우리가 왜 이 중요한 순간에 당난영을 만나야 하는지 난 아직도 이해가 안 돼.”“곧 항도 하 씨 노부인의 생일이야. 그렇기 때문에 항도 하 씨 사람들은 당난영을 요주의 인물로 두고 바깥출입에 매우 삼엄하게 경계할 거야.”“왜냐하면 그들은 노부인의 생일에 당난영이 하구천을 자신의 아들로 삼겠다는 공표를 꼭 하게 만들어야 하거든.”“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우리가 당난영을 만난다는 건 항도 하 씨 가문에 정면으로 도발하는 행위야.”“권하고 싶지 않아.”하현은 단호하게 내뱉었다.“괜찮아.”“우리가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하구천이 가만히 우릴 내버려둘까? 어떻게든 우릴 죽이려고 하지 않겠어?”“그렇지만 노부인의 생일이 다가오니 하구천도 자신의 지위 확보를 위해 함부로 행동하지는 못할 거야.”“하지만 그가 차기 문주 자리에 앉는다면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날 죽이려고 할 거야.”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최영하는 간담이 서늘해졌다.“그러니까 당신 말은...”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내 기억이 맞다면 강남 하 씨 가문도 항도 하 씨 분파라 할 수 있어.”“강남 하 세자인 내가 항성에 이렇게 오래 와 있는 동안 항도 하 씨 문주 부인에게 간단히 식사 대접을 하는 거야.”“너무 과하지 않잖아?”“과하지 않지.”최영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마도 하구천이 머리가 좀 아프겠는데.”최영하는 하구천이 괴로워할 것을 기도하는 사람처럼 피식 웃으며 내뱉었다.하현은 원래 항도 하 씨 가문 일에 별로 흥미가 없었다.그러나 하구천이 계속해서 자신을 건드리자 그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2719장

항성 태평산자락 허 씨 집안 별장.곽영준과 허지강은 서로 마주 앉았고 둘 다 안색은 좋지 않아 보였다.그들 맞은편에 다리를 꼬고 차를 마시고 있는 하민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최신형 핸드폰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던 하민석은 메시지가 뜨자 곽영준과 허지강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두 사람 모두 항성 S4니까 긴말하지 않겠어. 방금 내가 말한 거래, 할 의향이 있어?”“만약 할 의향이 있다면 오늘부터 우린 한 식구야. 내가 자리만 잡으면 두 사람 공은 잊지 않을 거야.”“만약 할 의향이 없다면 하구천한테 말할 수밖에 없지. 당신들 두 사람이 하구천을 배신하려 한다고. 그거면 충분해.”방금 하민석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하구천인 것이 분명했다.하민석의 말을 듣고 곽영준은 얼굴빛이 일그러지며 냉랭하게 말했다.“지금 하구천을 들먹이며 우릴 협박하는 거야?”“하민석,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증거도 없이 하구천이 당신 말을 믿을 것 같아?”“당신은 하구천이 키우는 개일 뿐이야!”“그렇지만 우리는 그와 호형호제하며 오랜 세월을 보냈어. 기르고 있던 개가 사실은 배은망덕한 늑대였다고 하구천에게 말한다면, 그 늑대가 항도 하 씨 가문의 문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말한다면 하구천이 당신을 어떻게 할까? 가만 놔둘까?”하민석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가만 놔둘 거야.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보기에 난 그에게 충성을 다했고 심지어 항성 S4라는 이 타이틀도 하구천이 나한테 준 거야!”“하구천을 떠나서 내가 무슨 자격으로 윗자리에 앉겠어?”“그러니 그는 당신 말을 믿지 않을 거야.”“반면 여기 영상이 하나 있어. 이걸 다 보고도 지금처럼 침착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말을 하는 동안 하민석은 핸드폰을 꺼내 홀의 TV에 연결해 영상을 재생했다.“대장부가 태어났으면 천지를 한 번 호령해 봐야지!”“어떻게 남의 밑에서 오래 머물 수 있겠어!”화면 속 곽영준은 격앙되어 있었고 누구보다 오만방자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2720장

그 시각 항성 순환 고속도로에서는 검은 포르쉐 한 대가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었다.운전자는 금옥회관의 임세인이었다.그녀는 창백해진 얼굴로 뭔가에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그녀는 당난영의 사람으로, 당난영에게 정보를 전하기 위해 수년간 금옥회관에 숨어 있었던 끄나풀이었다.그런데 방금 그녀가 무심코 룸을 지나갈 때 마침 하백진과 하구천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구천아, 곧 네가 자리에 오를 거야. 하 씨 가문 문주가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그 여자가 노부인 생신날 너를 양자로 삼는다면 넌 명실상부 하 씨 가문을 손에 넣게 되는 거야.”“나까지 합치면 항도 하 씨 가문에서 다섯 명이 널 지지하는 거야. 네가 항도 하 씨 문주 자리에 앉는 건 따 놓은 당상인 거지!”“물론 일이 성사되면 가장 먼저 그 여자를 처리해야겠지!”“그 여자는 너한테 별로 호의적이지 않아. 만약 다른 젊은 경쟁자가 나타난다면 그녀는 언제든지 방향을 틀어 버릴 수가 있어!”이를 들은 임세인은 깜짝 놀라 옆에 있던 꽃병을 깨뜨리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 버렸다.분명 누군가 그녀를 쫓아와 죽일 것이다.그녀는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얼른 자신의 포르쉐 차량에 뛰어올라 그녀의 주인인 당난영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지금 이 순간 임세인의 머릿속엔 이 소식을 얼른 당난영에게 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그래야 자신이 살 수 있었다.그녀의 차 뒤에는 언제 따라붙었는지 도요타 미니밴이 몇 대 줄지어 있었다.이 미니밴들의 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여서 따라잡히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았다.백미러로 미니밴에 있는 잘생긴 얼굴을 확인한 임세인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항도 하 씨 가문 하은수!한때 강남 하 씨 4대 거물 중 한 명인 하은수였다.그는 항성에 온 뒤로는 더없이 조용하게 하구천의 심복이 되어 충성을 다하고 있다고 들었다.하은수를 보자 임세인은 방금 자신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음을 확신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이전
1
...
270271272273274
...
39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