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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6장

”푸하하하!”

주변에서 좋은 구경거리라도 보는 양 시시적거리던 남녀들이 소리내어 비웃었다.

강옥연의 얼굴에 난 손자국을 보고 하현은 가만히 침묵했다.

구경하던 남녀들은 하현이 겁에 질려 입을 꾹 다물었다고 생각했다.

헛소리 치다가 정작 일이 벌어지니 아무 말도 못하는 소인배라고 여긴 것이다.

“쯧쯧쯧, 미인을 구하는 영웅이라도 된 듯 말하더니! 흥!”

“어서 구해 봐?”

“아니면 입만 놀릴 줄 아는 뻔뻔한 인간이었던 거지!”

용정재는 샴페인 잔을 천천히 흔들며 흥겨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당신이 날 건드리면 난 당신을 죽여 버릴 수 있어.”

“하지만 당신의 그 겁없이 덤벼드는 용기는 가상해. 내가 이 여자들이랑 놀고 있을 때 든든하게 내 뒤나 봐 주면 딱 좋겠는데, 어때?”

“당신이 뒤만 잘 봐 준다면 말이야.”

“내가 이 여자들을 상으로 줄 수 있어. 내가 고기를 먹으면 당신은 고기 국물이라도 맛봐야지, 안 그래?”

용정재의 거침없는 발언에 주변에 있던 남녀들은 모두 자지러지게 웃어 댔다.

하현을 바라보는 몇몇 아리따운 여자들의 표정은 마치 못 볼 것을 본 것마냥 일그러졌다.

보아하니 하현이란 놈은 큰소리만 뻥뻥 쳐댔지 영웅 행세를 할 깜냥도 되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사람이 저런 허세를 부리다니!

용정재 앞에서 허세 부리다가 결국 여자도 못 구한 주제에 어떻게 용정재의 뒤를 봐 준단 말인가?

남자가 이 정도 체면 구기는 지경에 이르면 차라리 죽는 게 낫지!

망신도 무슨 저런 망신인가!

하현은 태연스럽게 뒷짐을 지고 단호한 얼굴로 용정재에게 다가갔다.

“내가 방금 그렇게 말한 건 그나마 용인서의 체면을 봐서였어. 당신 가문에게 기회를 준 것이었고 용문 집법당에게도 기회를 준 것이었지.”

“그런데 당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다가 내 깊은 뜻도 이해하지 못하니 내가 직접 당신에게 알려줄 수밖에 없지!”

“개자식! 누가 당신한테 이런 가당찮은 용기를 준 거야?”

“알려주긴 뭘 알려줘!”

“오히려 내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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