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951 - 챕터 1960

3687 챕터

1951장

“종주께서 말씀하셨어요. 이들은 모두 방 도련님의 개와 말들이니 도련님의 말 한 마디면 당연히 도련님을 위해 충성을 바칠 거예요.”“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이 하현 하 세자는 능력이 조금 있다고 해요.”“하지만 어쨌든 여기는 대구지 강남이 아니고 그의 3분의 1의 땅이 아니에요.”“도련님이 명령을 내리시기만 하면 우리는 벼락 같은 기세로 그를 죽일 수 있어요.”“어디서든, 언제든지……”미야모토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분명 라인은 예쁜 얼굴인데 말이 많아지자 다소 측은한 기색이 역력했다. 방현진은 손을 뻗어 미야모토의 아름다운 얼굴을 어루만졌다. 마치 희대의 진기한 보물들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한참 후에야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 섬나라 사람들은 오랫동안 대하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책략을 배우지 않았어?”“하루 종일 사람 죽이는 짓만 하는데 무슨 재미가 있어?”“사람을 죽이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행동자체가 아니라 속으로 나쁜 마음을 먹고 다스리는 거예요……”“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는 것 같죠. 충분히 가지고 놀아야 마지막에 즐길 수가 있어요. 이해가 되세요?”미야모토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순종하는 모습이었다. 방현진은 ‘피식’하고 싱겹게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미야모토, 내가 너의 어떤 점을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지 알아?”“너는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를 빼앗은 하현을 칼로 베어 버리려는 게 분명해.”“정용을 대신해서 복수하고 싶어 안달이 났지.”“근데 너는 내 앞에서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어.”“이 점이 네가 절대다수의 많은 여자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야.”미야모토는 애교스럽게 웃었다. “방 도련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모르겠어요.”방현진은 하하 웃으며 미야모토의 머리를 잡고 그대로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바짓가랑이 사이에 밀어 넣었다. 미야모토는 수줍은 표정을 지었지만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방현진은 안색이 변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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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장

정용 휘하의 한 때 인기인이었던 유지애는 지금 반쯤 죽은 듯 보였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다만 그녀의 눈에는 슬픔과 분노와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잠시 후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맥을 짚었다. 차에 치인 부상은 그리 크지 않았고 가장 큰 부상은 불구가 되어 생긴 것이었다. 슬기는 위험하지 않은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하현의 뒤로 가서 조용하게 말했다. “회장님, 이 여자는 누구예요?”“이 여자를 아세요?”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슬기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그런 다음 그는 가지고 있던 금창약을 꺼내 유지애의 상처를 잠시 치료한 뒤 운전사에게 구급차를 부르라고 신호를 보냈다. 금창약을 쓰자 반 혼수상태에 빠졌던 유지애는 잠시 정신이 맑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앞이 흐릿했고 그녀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그녀의 큰 적 하현이었다. 이때 그녀는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빌어먹을 섬나라 사람!”“빌어먹을 섬나라 사람!”반 혼수상태인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 이런 말을 내 뱉은 것 같았다. 하현은 흥미로운 듯 말했다. “섬나라 사람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했어?”“너희들하고 섬나라 사람들은 협력 관계 아니야?”유지애는 의식이 깨어난 상태가 아니라 빌어먹을 섬나라 사람이라는 말만 여러 번 되풀이 한 후 그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네가 여기까지 오다니!”하현이 몇 마디 더 물어보려고 할 때 멀지 않은 음침한 곳에서 유창하지 않은 대하의 언어가 들려왔다. 듣기에 음산하기 짝이 없고 귀에 거슬릴 정도로 극도로 불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때 사방에서 찬바람이 불어와 순간 이곳의 온도는 바로 몇 도 아래로 떨어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나무가 마치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슬기는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누가 귀신인 척을 하는 것 같아요!”“허허허, 누구야?”“당연히 너희들 목숨을 원하는 사람이지!”더없이 괴상한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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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장

슬기는 뒤로 물러서면서 재빨리 말했다. “회장님, 회장님도 빨리 가세요. 이건 우연이 아니에요. 상대방에게 또 무슨 후수가 있을까 무섭네요!”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희들 먼저 물러 나. 나도 곧 갈게!”말을 마치고 하현은 유지애를 안고 뒤로 물러갔다. 유지애는 정신이 조금 들었고 순간 하현을 알아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 “죽어! 나는 이 빌어먹을 섬나라 사람을 죽여 버릴 거야!”“그들이 내 가족을 다 죽였어!”“그들을 다 죽여 버릴 거야!”“죽이긴 뭘 죽여! 네가 그들을 이길 수 있었다면 지금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거야!”하현은 뒤로 물러서면서 불평을 토로했다. “그리고 섬나라 사람들과 협력하는 것은 호랑이한테 가죽 벗기자고 의논하는 거랑 같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네가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건 자업자득이야!”자업자득이라는 네 글자를 듣고 유지애는 몸을 살짝 떨더니 두 줄기 맑은 눈물을 흘렀다. 그녀는 자신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맞이한 건 누구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세자가 당시 개똥에 눈이 멀어 섬나라 사람과 협력한 탓이었다. 자신은 세자의 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제지하지 않았다. 유지애가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는 것을 보고 하현은 뒤로 물러나는 속도가 조금 더 빨라졌다. 다만 그가 슬기 등 사람들과 함께 다시 십여 미터 뒤로 물러났을 때 그는 희미한 검은 안개가 갑자기 세차게 휘몰아치는 것을 보았다. 이 안개는 비릿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조금만 맡아도 머리가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 “콰당______”두 외곽의 경호원은 이때 약간의 연기를 마셨을 뿐이었는데 바로 바닥에 쓰러져 온몸에 경련이 일었다. “시작해!”이를 본 슬기의 예쁜 얼굴은 싸늘해졌다. 오늘 일어난 일이 우연이든 아니든 상황을 돌파할 능력이 없다면 모두 여기서 함께 껴안고 죽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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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장

이상한 목소리는 비아냥거리는 분위기를 풍기며 말했다. “귀신인 척을 한다고?”“아니, 아니야! 나 나체가 귀신이야!”“너희들의 목숨을 앗아간 귀신!”“너희들이 모두 쓰러지면 내가 나가서 너희들의 목을 벨 거야.”“특히 너, 아름다운 대하 여인, 너의 머리는 나의 가장 소중한 수집품 중 하나가 될 거야!”“건방지게!”경호원 하나가 버럭 화를 내며 앞으로 나가려 했지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온몸에 힘이 빠져 털썩 주저 앉았다. 저항할 힘이 전혀 없어 보였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이 독가스에 모두 속수무책이었다. 유지애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마치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았지만 말문이 막혔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사방이 온통 연기로 싸여 있는 것을 보고 유지애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운전사에게 시동을 걸라고 지시한 후 엑셀을 밟고 운전석에서 떠나 차를 앞으로 충돌시키게 했다. “쾅______”사람이 없는 자동차는 앞의 나무를 들이 받았고 순간 폭발음이 들렸다. 격렬한 파동이 번져 나왔고 이번에는 폭풍이 사방의 많은 연기를 날려버렸다. 하현과 슬기는 동시에 한 방향을 쳐다보았고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린 그림자를 보았다. “팡팡팡______”슬기가 오른손을 흔들자 정교한 화기 한 자루가 그녀의 손에 나타났고 그녀는 곧장 앞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총알이 쏟아지자 거꾸로 매달린 사람은 못마땅한 듯 여겼다. 슬기의 사격 솜씨가 눈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그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몸이 한쪽으로 불쑥 튀어나왔다. 비록 그의 움직임은 빨랐지만 여전히 총알 한 발이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고, 얼굴에 있던 검은 천이 벗겨지고 상처자국을 남겼다. “아_____”처량한 비명이 터져 나오자 개구리 닌자의 얼굴처럼 분노의 빛이 역력했다. 그는 슬기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빌어먹을 대하인! 네가 감히 나를 다치게 하다니. 죽어도 묻힐 곳이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지!”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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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장

개구리 얼굴 닌자는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온 얼굴이 구역질이 났다. 이때 그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가면서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을 실눈을 뜨고 쳐다보았다. 특히 하현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계속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그는 더욱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잘했어! 아주 잘했어!”“이렇게 해야 내가 하나씩 해치울 수 있지!”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듣기 거북했다. 그는 또 음침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이 예쁜 여자.”“나는 반드시 먼저 너를 마음껏 가지고 논 다음 네 머리를 잘라 내 수집품으로 삼을 거야!”개구리 얼굴의 닌자는 까르르 웃으며 슬기에 대한 흥미를 보였다. 이번에 대하에 올 때 그는 임무를 띠고 왔다. 이들이 그의 첫 번째 임무였는데 이렇게 바로 임무를 완수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현을 죽이기만 하면 그는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공신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유지애를 발로 걷어차고 천천히 슬기 앞으로 다가간 후 쪼그리고 앉아 오른손으로 슬기의 뾰족한 턱을 들어올렸다. “정말 예쁘네. 대하의 꽃 아가씨, 히히히!”개구리 얼굴의 닌자는 흥분한 얼굴로 만찬을 즐기려고 했다.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던 하현이 갑자기 몸을 돌려 오른쪽 다리를 쓸어버렸다. “털컥______”맑은 소리와 함께 개구리 얼굴 닌자의 오른쪽 종아리가 그대로 부러졌고 그는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져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바보!”“너 중독된 거 아니었어!?”“네가 감히 나를 해치다니!?”개구리 얼굴의 닌자는 두 손을 흔들더니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려고 했다. 그의 동작은 빨랐지만 하현의 동작은 더 빨랐다. ‘털컥’하는 소리와 함께 하현은 두 손을 엇갈리게 하고는 비틀자 쟁쟁한 소리와 함께 개구리 얼굴 닌자의 두 손이 동시에 부러졌다. “아!”“바보!”“애송이!”“내가 널 죽여버리겠어! 죽이겠어!”개구리 얼굴 닌자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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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장

하현은 한동안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의 시선은 다른 방향을 향했다. 이때 유지애는 이미 구조되었지만 아직은 좀 힘이 없었다. 하현은 그녀 곁으로 와서 옆에 있는 의사에게 호르몬 주사를 놓아 깨우라는 신호를 보냈다. 곧 유지애는 정신을 차렸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하현을 본 순간 그녀의 안색은 더없이 복잡해졌다. 정용이 무슨 짓을 했든 어쨌든 그는 하현의 손에 죽었다. 정용의 충신으로서 그녀는 어쨌든 정용을 위해 복수를 하는 것이 마땅했지만 그녀는 하현의 도움을 받아 구조되었다. 그래서 지금 유지애도 어떤 표정을 지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유지애는 애처롭게 웃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모든 건 다 저의 자업자득일 뿐이에요.”“그날 세자와 신당류가 합작한 일은 제가 그에게 경고했었어요. 이건 마치 여우와 정을 나누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라고요.” “그런데 세자는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어요.”“결국 세자는 당신 손에 죽었고, 신당류 쪽은 벨라루스의 통제권을 되찾았고요.”“저는 세자의 기업이 섬나라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는 걸 원치 않아서 거절을 했고, 그리고 난 후 그들은 나를 생포해갔고 우리 집안의 막내를 죽였어요.”여기까지 말하고 유지애의 표정은 더없이 험악해졌다. “하 회장님, 저는 당신이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원래 저의 신분으로는 당신에게 무엇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는 걸 잘 알아요!”“하지만 저를 도와 복수를 해주시기만 하면 벨라루스의 기업을 두 손 받들어 드릴게요!”유지애는 자신의 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정용이 죽은 이상 그녀는 대구에서 외톨이 신하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녀가 벨라루스의 지분을 쥐고 있으니 이런 상황에서 섬나라 사람들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복수는커녕 스스로를 지키기 조차 어려웠다. 그래서 이때 하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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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장

하현은 도장을 건네 받고 몇 번 쳐다본 후 담담하게 말했다. “섬나라 사람들이 나를 겨냥해 왔으니 나는 당연히 그들을 처리할 거야.”“이렇게 하면 너를 도와서 복수를 해준 셈이지.”“그리고 만약 네가 갈 곳이 없으면 당분간 조남헌 곁을 따라다녀.”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유지애는 적수이긴 했지만 약간의 기량과 재치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는 지금 외톨이 신하였기 때문에 자신 외에는 그녀를 받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람이 곁에 남아서 그녀를 제압할 수만 있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이것은 하현의 한 수였다. 지금 닥치는 대로 배치를 해 두면 앞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녁시간이 곧 다가왔다. 슬기는 침실에서 걸어 나왔다. 잠옷으로 갈아입은 여인은 외모로 보나 몸매로 보나 비할 데 없이 매력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이미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이때 얼굴이 붉어졌고 약간의 수줍음을 띠었다. 하현은 그녀를 보고 앉으라고 손짓을 한 후 조용히 말했다. “오늘 일은 이미 잘 알고 있어. 섬나라 사람들은 나를 겨냥해 온 거야. 이번에는 내가 너를 끌어들였어.” 슬기는 멍해졌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섬나라 사람이 미야모토 맞죠?”“맞아.”하현은 슬기가 어떻게 알았는지 의아해했다. “그 여자라면 회장님을 겨냥해서 온 게 아니라 저를 겨냥해서 온 것일 수도 있어요.”말을 마치고 슬기는 핸드폰에서 자료를 꺼내 하현에게 전달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보더니 잠시 후 한 줄기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미야모토는 섬나라 신당류 당대 종주의 마지막 제자일 뿐만 아니라 섬나라 미야그룹가의 큰 아가씨야.” “그녀는 뜻밖에도 기꺼이 방현진 곁을 따라다니며 힘껏 섬기고 있어.” “보아하니 우리 방 도련님 정말 재주가 좋네!”슬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연경 네 도련님은 대구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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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장

하현은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에게 시선을 떨어뜨렸다. 그의 가슴에는 ‘백서문’이라는 세 글자가 적힌 명찰이 붙어 있었다. 슬기의 시선도 동시에 그에게로 향하더니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소항 백가 사람, 용옥 대구 제1대 대장.”하현은 소항 백가라는 네 글자를 듣자 마자 순간 상대방이 백모용, 백진수의 사촌 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항 백가, 이제 자신을 목 졸라 죽이고 싶어 하겠지?다만 이런 평범해 보이는 최정상 가문이 이 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젊은 세대조차도 용옥 내부에 침투할 수 있다니. 이 생각에 미치자 하현은 내색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 “하현! 이슬기!”백서문은 손을 흔들며 부하들에게 하현과 사람들을 둘러싸라고 지시한 후 뒷짐을 지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방금 제보를 받았어!”“너희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섬나라 친구들의 손발을 다치게 하고 또 별장에 가두었어!” “너희들은 행동은 나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대하와 섬나라 사이의 역사적 우의에도 영향을 미쳤어!”“너희들은 너무 악랄해. 나는 여기서 너희들이 우리 용옥에 체포되었음을 선언한다!”“너희들은 침묵할 권리가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도 있어. 하지만 기억해. 너희들이 지금 하는 모든 말들은 모두 나중에 증거가 될 거야!”백서문은 거들먹거렸다. “하현, 이슬기, 나는 너희들이 태어난 내력이 모두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비록 내가 너희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지만!”“너희들이 굳이 법을 어기려고 한다면 내 손에 있는 화기에 눈이 없다는 걸 탓하지 마!” “체포를 거부하는 사람을 사살하는 데는 나는 아무런 대가를 치를 필요가 없어!”백서문은 냉랭한 기색이었다. 그는 자연히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고 자신의 두 사촌 동생이 하현 때문에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소항 백씨 가문은 여러 번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참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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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장

“퍽!”하현은 군소리 없이 앞을 향해 발을 걷어차려 했다. “하 회장님!”슬기는 재빨리 하현을 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충동적으로 굴지 마세요!”하현은 백서문을 몰랐다. 하지만 슬기는 일찍이 백서문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다. 살인 면허가 있는 용옥 대구 제1대 대장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무자비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뺨을 때린 것은 하현이 손을 쓰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만약 하현이 정말 손을 쓴다면 용옥의 수십 개의 화기가 동시에 화염을 뿜어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현처럼 대단한 사람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슬기에게 필사적으로 제지를 당해 하현은 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난 후 눈을 가늘게 뜨고 백서문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감히 슬기를 건드리다니 이 뺨 한 대는 내가 기억해 두겠어.”“나를 믿어. 넌 후회할 거야!”“왜? 네가 날 때리려고?”백서문은 냉담한 기색이었다. 그는 오늘 목적이 아주 간단했다. 하현이 손을 쓰도록 강요하는 것이었다. “건드려봐! 내가 너를 총으로 쏴서 죽일 수 있을지 없을지 한 번 보자!”“퍽!”말을 마치고 그는 손등으로 하현 앞에서 슬기의 뺨을 한 대 때렸다. 그는 손 놀림이 아주 뛰어나고 속도도 빨라 슬기도 피할 겨를이 없었다. 낭랑한 소리와 함께 슬기의 얼굴에는 또 하나의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 그리고 백서문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며 손에 들고 있던 짧은 화기를 하현의 이마에 갖다 대고 담담하게 말했다. “왜? 나를 때리려고?”“때리려면 때려봐!”“네가 손을 쓰기를 기다리고 있잖아!”슬기는 재빨리 다시 하현 앞을 가로막으며 속삭였다. “하 회장님, 충동적으로 굴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하현은 표정이 굳어졌다. 입을 열지 않고 차갑게 백서문을 주시했다. “쳇, 무슨 하 세자, 하 회장이라고!?”“약한 사람은 깔보면서 강한 사람 앞에서는 찌질한 놈일 뿐이네!”하현이 손을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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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장

하지만 왕주아의 신분을 꺼리면서도 지금 백서문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왕 회장님, 왕 이사장님, 이건 용옥의 일이에요. 당신은 관청 사람이 아니라 비즈니스계 사람일 뿐이에요. 이렇게 함부로 귀찮게 굴다가 규정을 어기게 될까 무섭지 않아요?”“당신이 이렇게 외부인을 도와서 나서다니 왕남균 어르신께서 아세요?”왕주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 일은 할아버지께 보고드릴 필요 없어요. 게다가 하현은 내 남자 친구예요. 그의 일은 내 일이에요!”“오늘 일은 우리 왕가가 처리하겠어요!”슬기는 조용히 하현을 꼬집었다. 하현은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내 아내도 아닌데 꼬집긴 뭘 꼬집어?이때 왕주아의 기세에 백서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그는 왕주아의 분노를 느낀 것이 분명했다. 왕가, 그렇게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도 절대 건드리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만약 임무를 완수하지 않으면 소항 백가 전체가 연루될지도 모른다. 이 생각에 미치자 소항 백가의 부와 명예를 떠올리며 자신을 상석에 앉혀주겠다는 약속을 떠올렸고 백서문은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그는 왕주아를 응시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왕 회장님, 당신은 왕씨그룹의 회장이자 이사장이지만 결국 장사꾼에 불과해요!”“수다 떨고, 친구 사귀고, 사업 얘기하고, 이런 것들이 당신 전문이죠!”“사건을 조사하고, 증거를 찾고, 나쁜 사람을 잡는 건 당신이 해야 할 일들이 아니에요!”“게다가 이건 우리 용옥의 일이에요. 왕 회장님이 용옥에 개입을 했다가 불필요한 문제가 생길까 두렵지 않으세요?”말을 마치자마자 백서문은 손가락을 탁 치더니 호통을 치며 말했다. “하현과 슬기를 잡아!”순간이었을 뿐이지만 특수 제복을 입은 수십 명의 남자들은 살벌하게 수갑을 꺼냈다. 왕주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백 대장님, 정말 무차별적이네요? 우리 왕가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 건가요?”얼음장처럼 차가운 기색의 왕씨 경호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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