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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장

정용 휘하의 한 때 인기인이었던 유지애는 지금 반쯤 죽은 듯 보였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다만 그녀의 눈에는 슬픔과 분노와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잠시 후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맥을 짚었다.

차에 치인 부상은 그리 크지 않았고 가장 큰 부상은 불구가 되어 생긴 것이었다.

슬기는 위험하지 않은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하현의 뒤로 가서 조용하게 말했다.

“회장님, 이 여자는 누구예요?”

“이 여자를 아세요?”

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슬기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그런 다음 그는 가지고 있던 금창약을 꺼내 유지애의 상처를 잠시 치료한 뒤 운전사에게 구급차를 부르라고 신호를 보냈다.

금창약을 쓰자 반 혼수상태에 빠졌던 유지애는 잠시 정신이 맑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앞이 흐릿했고 그녀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그녀의 큰 적 하현이었다.

이때 그녀는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빌어먹을 섬나라 사람!”

“빌어먹을 섬나라 사람!”

반 혼수상태인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 이런 말을 내 뱉은 것 같았다.

하현은 흥미로운 듯 말했다.

“섬나라 사람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했어?”

“너희들하고 섬나라 사람들은 협력 관계 아니야?”

유지애는 의식이 깨어난 상태가 아니라 빌어먹을 섬나라 사람이라는 말만 여러 번 되풀이 한 후 그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네가 여기까지 오다니!”

하현이 몇 마디 더 물어보려고 할 때 멀지 않은 음침한 곳에서 유창하지 않은 대하의 언어가 들려왔다. 듣기에 음산하기 짝이 없고 귀에 거슬릴 정도로 극도로 불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때 사방에서 찬바람이 불어와 순간 이곳의 온도는 바로 몇 도 아래로 떨어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나무가 마치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슬기는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누가 귀신인 척을 하는 것 같아요!”

“허허허, 누구야?”

“당연히 너희들 목숨을 원하는 사람이지!”

더없이 괴상한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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