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은 한동안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의 시선은 다른 방향을 향했다. 이때 유지애는 이미 구조되었지만 아직은 좀 힘이 없었다. 하현은 그녀 곁으로 와서 옆에 있는 의사에게 호르몬 주사를 놓아 깨우라는 신호를 보냈다. 곧 유지애는 정신을 차렸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하현을 본 순간 그녀의 안색은 더없이 복잡해졌다. 정용이 무슨 짓을 했든 어쨌든 그는 하현의 손에 죽었다. 정용의 충신으로서 그녀는 어쨌든 정용을 위해 복수를 하는 것이 마땅했지만 그녀는 하현의 도움을 받아 구조되었다. 그래서 지금 유지애도 어떤 표정을 지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유지애는 애처롭게 웃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모든 건 다 저의 자업자득일 뿐이에요.”“그날 세자와 신당류가 합작한 일은 제가 그에게 경고했었어요. 이건 마치 여우와 정을 나누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라고요.” “그런데 세자는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어요.”“결국 세자는 당신 손에 죽었고, 신당류 쪽은 벨라루스의 통제권을 되찾았고요.”“저는 세자의 기업이 섬나라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는 걸 원치 않아서 거절을 했고, 그리고 난 후 그들은 나를 생포해갔고 우리 집안의 막내를 죽였어요.”여기까지 말하고 유지애의 표정은 더없이 험악해졌다. “하 회장님, 저는 당신이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원래 저의 신분으로는 당신에게 무엇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는 걸 잘 알아요!”“하지만 저를 도와 복수를 해주시기만 하면 벨라루스의 기업을 두 손 받들어 드릴게요!”유지애는 자신의 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정용이 죽은 이상 그녀는 대구에서 외톨이 신하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녀가 벨라루스의 지분을 쥐고 있으니 이런 상황에서 섬나라 사람들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복수는커녕 스스로를 지키기 조차 어려웠다. 그래서 이때 하현에게
하현은 도장을 건네 받고 몇 번 쳐다본 후 담담하게 말했다. “섬나라 사람들이 나를 겨냥해 왔으니 나는 당연히 그들을 처리할 거야.”“이렇게 하면 너를 도와서 복수를 해준 셈이지.”“그리고 만약 네가 갈 곳이 없으면 당분간 조남헌 곁을 따라다녀.”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유지애는 적수이긴 했지만 약간의 기량과 재치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는 지금 외톨이 신하였기 때문에 자신 외에는 그녀를 받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람이 곁에 남아서 그녀를 제압할 수만 있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이것은 하현의 한 수였다. 지금 닥치는 대로 배치를 해 두면 앞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녁시간이 곧 다가왔다. 슬기는 침실에서 걸어 나왔다. 잠옷으로 갈아입은 여인은 외모로 보나 몸매로 보나 비할 데 없이 매력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이미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이때 얼굴이 붉어졌고 약간의 수줍음을 띠었다. 하현은 그녀를 보고 앉으라고 손짓을 한 후 조용히 말했다. “오늘 일은 이미 잘 알고 있어. 섬나라 사람들은 나를 겨냥해 온 거야. 이번에는 내가 너를 끌어들였어.” 슬기는 멍해졌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섬나라 사람이 미야모토 맞죠?”“맞아.”하현은 슬기가 어떻게 알았는지 의아해했다. “그 여자라면 회장님을 겨냥해서 온 게 아니라 저를 겨냥해서 온 것일 수도 있어요.”말을 마치고 슬기는 핸드폰에서 자료를 꺼내 하현에게 전달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보더니 잠시 후 한 줄기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미야모토는 섬나라 신당류 당대 종주의 마지막 제자일 뿐만 아니라 섬나라 미야그룹가의 큰 아가씨야.” “그녀는 뜻밖에도 기꺼이 방현진 곁을 따라다니며 힘껏 섬기고 있어.” “보아하니 우리 방 도련님 정말 재주가 좋네!”슬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연경 네 도련님은 대구 여
하현은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에게 시선을 떨어뜨렸다. 그의 가슴에는 ‘백서문’이라는 세 글자가 적힌 명찰이 붙어 있었다. 슬기의 시선도 동시에 그에게로 향하더니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소항 백가 사람, 용옥 대구 제1대 대장.”하현은 소항 백가라는 네 글자를 듣자 마자 순간 상대방이 백모용, 백진수의 사촌 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항 백가, 이제 자신을 목 졸라 죽이고 싶어 하겠지?다만 이런 평범해 보이는 최정상 가문이 이 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젊은 세대조차도 용옥 내부에 침투할 수 있다니. 이 생각에 미치자 하현은 내색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 “하현! 이슬기!”백서문은 손을 흔들며 부하들에게 하현과 사람들을 둘러싸라고 지시한 후 뒷짐을 지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방금 제보를 받았어!”“너희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섬나라 친구들의 손발을 다치게 하고 또 별장에 가두었어!” “너희들은 행동은 나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대하와 섬나라 사이의 역사적 우의에도 영향을 미쳤어!”“너희들은 너무 악랄해. 나는 여기서 너희들이 우리 용옥에 체포되었음을 선언한다!”“너희들은 침묵할 권리가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도 있어. 하지만 기억해. 너희들이 지금 하는 모든 말들은 모두 나중에 증거가 될 거야!”백서문은 거들먹거렸다. “하현, 이슬기, 나는 너희들이 태어난 내력이 모두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비록 내가 너희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지만!”“너희들이 굳이 법을 어기려고 한다면 내 손에 있는 화기에 눈이 없다는 걸 탓하지 마!” “체포를 거부하는 사람을 사살하는 데는 나는 아무런 대가를 치를 필요가 없어!”백서문은 냉랭한 기색이었다. 그는 자연히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고 자신의 두 사촌 동생이 하현 때문에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소항 백씨 가문은 여러 번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참았
“퍽!”하현은 군소리 없이 앞을 향해 발을 걷어차려 했다. “하 회장님!”슬기는 재빨리 하현을 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충동적으로 굴지 마세요!”하현은 백서문을 몰랐다. 하지만 슬기는 일찍이 백서문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다. 살인 면허가 있는 용옥 대구 제1대 대장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무자비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뺨을 때린 것은 하현이 손을 쓰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만약 하현이 정말 손을 쓴다면 용옥의 수십 개의 화기가 동시에 화염을 뿜어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현처럼 대단한 사람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슬기에게 필사적으로 제지를 당해 하현은 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난 후 눈을 가늘게 뜨고 백서문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감히 슬기를 건드리다니 이 뺨 한 대는 내가 기억해 두겠어.”“나를 믿어. 넌 후회할 거야!”“왜? 네가 날 때리려고?”백서문은 냉담한 기색이었다. 그는 오늘 목적이 아주 간단했다. 하현이 손을 쓰도록 강요하는 것이었다. “건드려봐! 내가 너를 총으로 쏴서 죽일 수 있을지 없을지 한 번 보자!”“퍽!”말을 마치고 그는 손등으로 하현 앞에서 슬기의 뺨을 한 대 때렸다. 그는 손 놀림이 아주 뛰어나고 속도도 빨라 슬기도 피할 겨를이 없었다. 낭랑한 소리와 함께 슬기의 얼굴에는 또 하나의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 그리고 백서문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며 손에 들고 있던 짧은 화기를 하현의 이마에 갖다 대고 담담하게 말했다. “왜? 나를 때리려고?”“때리려면 때려봐!”“네가 손을 쓰기를 기다리고 있잖아!”슬기는 재빨리 다시 하현 앞을 가로막으며 속삭였다. “하 회장님, 충동적으로 굴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하현은 표정이 굳어졌다. 입을 열지 않고 차갑게 백서문을 주시했다. “쳇, 무슨 하 세자, 하 회장이라고!?”“약한 사람은 깔보면서 강한 사람 앞에서는 찌질한 놈일 뿐이네!”하현이 손을 쓸
하지만 왕주아의 신분을 꺼리면서도 지금 백서문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왕 회장님, 왕 이사장님, 이건 용옥의 일이에요. 당신은 관청 사람이 아니라 비즈니스계 사람일 뿐이에요. 이렇게 함부로 귀찮게 굴다가 규정을 어기게 될까 무섭지 않아요?”“당신이 이렇게 외부인을 도와서 나서다니 왕남균 어르신께서 아세요?”왕주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 일은 할아버지께 보고드릴 필요 없어요. 게다가 하현은 내 남자 친구예요. 그의 일은 내 일이에요!”“오늘 일은 우리 왕가가 처리하겠어요!”슬기는 조용히 하현을 꼬집었다. 하현은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내 아내도 아닌데 꼬집긴 뭘 꼬집어?이때 왕주아의 기세에 백서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그는 왕주아의 분노를 느낀 것이 분명했다. 왕가, 그렇게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도 절대 건드리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만약 임무를 완수하지 않으면 소항 백가 전체가 연루될지도 모른다. 이 생각에 미치자 소항 백가의 부와 명예를 떠올리며 자신을 상석에 앉혀주겠다는 약속을 떠올렸고 백서문은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그는 왕주아를 응시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왕 회장님, 당신은 왕씨그룹의 회장이자 이사장이지만 결국 장사꾼에 불과해요!”“수다 떨고, 친구 사귀고, 사업 얘기하고, 이런 것들이 당신 전문이죠!”“사건을 조사하고, 증거를 찾고, 나쁜 사람을 잡는 건 당신이 해야 할 일들이 아니에요!”“게다가 이건 우리 용옥의 일이에요. 왕 회장님이 용옥에 개입을 했다가 불필요한 문제가 생길까 두렵지 않으세요?”말을 마치자마자 백서문은 손가락을 탁 치더니 호통을 치며 말했다. “하현과 슬기를 잡아!”순간이었을 뿐이지만 특수 제복을 입은 수십 명의 남자들은 살벌하게 수갑을 꺼냈다. 왕주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백 대장님, 정말 무차별적이네요? 우리 왕가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 건가요?”얼음장처럼 차가운 기색의 왕씨 경호원들이
임정민은 많은 사람들이 충격 받은 것은 뒤로 한 채 아랑곳하지 않고 백서문 앞으로 가더니 위아래로 그를 훑어본 후에야 차갑게 말했다. “나 임정민이 당신 백서문에게 체면을 세워달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네?”“자격이 충분한지 뺨을 한 대 때려봐야겠어!”“퍽!”말을 마치고 임정민은 손등으로 백서문의 뺨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렸다. 특수 제복을 입은 수십 명의 남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 소리쳤다. “대장님!”“대장?”임정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전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야!”“임공이 이미 용옥의 주인에게 전화를 했으니 백서문은 지금부터 용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간단한 이 한 마디는 배후에 있는 힘을 나타내는 것이었고, 임정민이 이 자리에서 임복원의 뜻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했다. 간단히 말해 하현의 배후에는 대구 1인자 임복원이 버티고 있었다! 이를 깨닫고 허우적거리며 일어선 백서문은 종잇장처럼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망했다는 것을 알았다. 관직이 없어졌을 뿐 아니라 아마 소항 백가도 연루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그는 감히 화를 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상대는 임정민이었다!대구 제1의 이름난 규수, 대구 1인자 임복원의 수양딸! 대구에서 여섯 세자와 대등한 인물이었다! 그가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화를 낼 수 있겠는가? 지금 백서문은 환심을 사려는 듯 한 줄기 미소를 지어 보였다.“임 아가씨, 소항 백가의 체면을 봐서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임정민은 차갑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나에게 미움을 샀거나 심지어 임공에게 미움을 샀다면 우리는 소항 백가의 체면을 세워줬을 거예요. 어쨌든 모두가 이남에서 섞여 살고 있으니 스님 체면은 세워 주지 않더라도 부처님 체면은 세워줘야죠!”“하지만 당신이 미움을 산 사람은 하 도련님이에요!”“이렇게 된 이상 당신은 말할 것도 없고 소항 백씨의 가주가 와서 임공에게 무릎을 꿇는다고 해도 아무런 체면을
임정민이 알아듣게 말해주자 백서문은 얼굴이 파랗고 하얗게 질렸다. 한참 후에야 이를 갈며 말했다. “물러나겠습니다!”그는 실력이든 도리든 모두 하현이 이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계속 강경하게 굴다가는 그의 목숨은 여기에 버려질 것이다. 백서문은 부하들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하현은 뒷짐을 지고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백 도령, 내가 언제 너 보고 가라고 했어?”백서문은 흠칫 놀라며 갑자기 발길을 돌려 하현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하씨, 너 너무 앞서가지 마!”“너 네 주제를 잘 모르는 구나?”“소남 임씨 집안에 기대지 않았더라면 넌 아무것도 아니잖아?”“퍽______”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앞으로 나와 손등으로 백서문의 뺨을 때렸다. 백서문의 준수한 얼굴에 순간 손바닥 자국이 떠올랐고 더 없이 빨갛게 부어 올랐다. “내 주제를 네가 알아야 해?”“퍽!”“내가 소남 임씨 집안에 기대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퍽!”“네가 용옥으로 나를 제압할 수 있는데 내가 임복원으로 너를 제압할 수 없겠어?”“퍽!”“모두가 실력을 얘기할 때 너는 나에게 규칙을 말하고, 모두가 규칙을 얘기할 때 너는 나에게 실력을 말하는 거야?”“퍽!”“내 앞에서 슬기를 때리다니, 너 나 하현을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퍽!”“용옥 사람은 나라의 기둥으로서 나라에 어떻게 보답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손에 든 권력으로 사람들을 못살게 굴면서 위세를 부리는 거야? 네가 이 제복을 입을 만 하다고 생각하는 거야?”“퍽퍽퍽______” 하현은 한 쪽 뺨을 때리더니 이어서 열 몇 대의 뺨을 때리고는 곧장 백서문을 날려 보냈다. 그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얼굴은 마치 돼지머리처럼 부어 올랐다. 그리고 난 후 슬기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 회장님, 그만하세요. 더 때리다간 사람 죽겠어요.”어쨌든 여기는 대구였다. 용옥 대장을 때려 죽이는 건 큰 일은
백서문은 순간 녹초가 되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쿵쿵쿵 박으며 절을 했다. 용문과 용옥은 모두 대하의 초석 중 하나로 서로 다른 계통에 속해 하는 일은 다르지만 지위는 동일했다. 백서문은 용옥 대구 제1대 대장일 뿐이었다. 신분이 있는 사람인 셈이었지만 하현 용문 대구 지회장과 비교하면 신분은 천지차이였다. 간단히 말해 하현이 백서문을 죽이려 한다면 용옥 쪽에서는 백서문을 지켜주지 않을 뿐 아니라 아마 하현을 도와 칼까지 건네 줄지도 모른다. “데리고 가서 전부 한 손을 다 부러뜨려.”“이놈은 불구로 만들고.”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가볍게 손을 흔들며 백서문과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했다. 십여 명의 용문 자제들이 들어와 백서문과 사람들을 끌고 나갔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잠시 후 마당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현은 뒷짐을 지고 한숨을 내쉬며 임정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임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임 선생님이 저에게 별장을 주셨는데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을 하게 됐네요. 좋은 풍경을 다 망쳐놨네요.” 임정민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 도련님, 별말씀을요. 대구에서 단 며칠 만에 용문 대구 지회장이 되셔서 우리 대구의 모든 소란스러운 일들을 끝내셨잖아요. 저희 아버지께서 큰 공로라고 말씀하셨습니다.”“이번 일에 아버지께서 큰 신세를 지셨습니다.”임정민은 이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았다. 대구는 대하의 동남쪽 관문으로 얼마나 많은 밝고 어두운 해외 세력들이 대하를 침공하려고 하는 지 모른다. 용문의 존재는 해외의 암 세력을 막는 초석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용문이 분열되면 그런 역할은커녕 해외 세력에게 이용 당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현이 용문 대구 지회를 빠르게 통합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고 공은 더욱 컸다. 하현은 이 주제에 너무 매달리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임 아가씨, 이런 사소한 일로 귀찮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저도 충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