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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장

하현은 한동안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의 시선은 다른 방향을 향했다. 이때 유지애는 이미 구조되었지만 아직은 좀 힘이 없었다.

하현은 그녀 곁으로 와서 옆에 있는 의사에게 호르몬 주사를 놓아 깨우라는 신호를 보냈다.

곧 유지애는 정신을 차렸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하현을 본 순간 그녀의 안색은 더없이 복잡해졌다.

정용이 무슨 짓을 했든 어쨌든 그는 하현의 손에 죽었다.

정용의 충신으로서 그녀는 어쨌든 정용을 위해 복수를 하는 것이 마땅했지만 그녀는 하현의 도움을 받아 구조되었다.

그래서 지금 유지애도 어떤 표정을 지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유지애는 애처롭게 웃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모든 건 다 저의 자업자득일 뿐이에요.”

“그날 세자와 신당류가 합작한 일은 제가 그에게 경고했었어요. 이건 마치 여우와 정을 나누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라고요.”

“그런데 세자는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했어요.”

“결국 세자는 당신 손에 죽었고, 신당류 쪽은 벨라루스의 통제권을 되찾았고요.”

“저는 세자의 기업이 섬나라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는 걸 원치 않아서 거절을 했고, 그리고 난 후 그들은 나를 생포해갔고 우리 집안의 막내를 죽였어요.”

여기까지 말하고 유지애의 표정은 더없이 험악해졌다.

“하 회장님, 저는 당신이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

“원래 저의 신분으로는 당신에게 무엇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저를 도와 복수를 해주시기만 하면 벨라루스의 기업을 두 손 받들어 드릴게요!”

유지애는 자신의 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정용이 죽은 이상 그녀는 대구에서 외톨이 신하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녀가 벨라루스의 지분을 쥐고 있으니 이런 상황에서 섬나라 사람들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복수는커녕 스스로를 지키기 조차 어려웠다.

그래서 이때 하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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