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왕주아의 신분을 꺼리면서도 지금 백서문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왕 회장님, 왕 이사장님, 이건 용옥의 일이에요. 당신은 관청 사람이 아니라 비즈니스계 사람일 뿐이에요. 이렇게 함부로 귀찮게 굴다가 규정을 어기게 될까 무섭지 않아요?”“당신이 이렇게 외부인을 도와서 나서다니 왕남균 어르신께서 아세요?”왕주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 일은 할아버지께 보고드릴 필요 없어요. 게다가 하현은 내 남자 친구예요. 그의 일은 내 일이에요!”“오늘 일은 우리 왕가가 처리하겠어요!”슬기는 조용히 하현을 꼬집었다. 하현은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내 아내도 아닌데 꼬집긴 뭘 꼬집어?이때 왕주아의 기세에 백서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그는 왕주아의 분노를 느낀 것이 분명했다. 왕가, 그렇게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도 절대 건드리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만약 임무를 완수하지 않으면 소항 백가 전체가 연루될지도 모른다. 이 생각에 미치자 소항 백가의 부와 명예를 떠올리며 자신을 상석에 앉혀주겠다는 약속을 떠올렸고 백서문은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그는 왕주아를 응시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왕 회장님, 당신은 왕씨그룹의 회장이자 이사장이지만 결국 장사꾼에 불과해요!”“수다 떨고, 친구 사귀고, 사업 얘기하고, 이런 것들이 당신 전문이죠!”“사건을 조사하고, 증거를 찾고, 나쁜 사람을 잡는 건 당신이 해야 할 일들이 아니에요!”“게다가 이건 우리 용옥의 일이에요. 왕 회장님이 용옥에 개입을 했다가 불필요한 문제가 생길까 두렵지 않으세요?”말을 마치자마자 백서문은 손가락을 탁 치더니 호통을 치며 말했다. “하현과 슬기를 잡아!”순간이었을 뿐이지만 특수 제복을 입은 수십 명의 남자들은 살벌하게 수갑을 꺼냈다. 왕주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백 대장님, 정말 무차별적이네요? 우리 왕가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 건가요?”얼음장처럼 차가운 기색의 왕씨 경호원들이
임정민은 많은 사람들이 충격 받은 것은 뒤로 한 채 아랑곳하지 않고 백서문 앞으로 가더니 위아래로 그를 훑어본 후에야 차갑게 말했다. “나 임정민이 당신 백서문에게 체면을 세워달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네?”“자격이 충분한지 뺨을 한 대 때려봐야겠어!”“퍽!”말을 마치고 임정민은 손등으로 백서문의 뺨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렸다. 특수 제복을 입은 수십 명의 남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 소리쳤다. “대장님!”“대장?”임정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전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야!”“임공이 이미 용옥의 주인에게 전화를 했으니 백서문은 지금부터 용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간단한 이 한 마디는 배후에 있는 힘을 나타내는 것이었고, 임정민이 이 자리에서 임복원의 뜻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했다. 간단히 말해 하현의 배후에는 대구 1인자 임복원이 버티고 있었다! 이를 깨닫고 허우적거리며 일어선 백서문은 종잇장처럼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망했다는 것을 알았다. 관직이 없어졌을 뿐 아니라 아마 소항 백가도 연루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그는 감히 화를 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상대는 임정민이었다!대구 제1의 이름난 규수, 대구 1인자 임복원의 수양딸! 대구에서 여섯 세자와 대등한 인물이었다! 그가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화를 낼 수 있겠는가? 지금 백서문은 환심을 사려는 듯 한 줄기 미소를 지어 보였다.“임 아가씨, 소항 백가의 체면을 봐서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임정민은 차갑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나에게 미움을 샀거나 심지어 임공에게 미움을 샀다면 우리는 소항 백가의 체면을 세워줬을 거예요. 어쨌든 모두가 이남에서 섞여 살고 있으니 스님 체면은 세워 주지 않더라도 부처님 체면은 세워줘야죠!”“하지만 당신이 미움을 산 사람은 하 도련님이에요!”“이렇게 된 이상 당신은 말할 것도 없고 소항 백씨의 가주가 와서 임공에게 무릎을 꿇는다고 해도 아무런 체면을
임정민이 알아듣게 말해주자 백서문은 얼굴이 파랗고 하얗게 질렸다. 한참 후에야 이를 갈며 말했다. “물러나겠습니다!”그는 실력이든 도리든 모두 하현이 이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계속 강경하게 굴다가는 그의 목숨은 여기에 버려질 것이다. 백서문은 부하들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하현은 뒷짐을 지고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백 도령, 내가 언제 너 보고 가라고 했어?”백서문은 흠칫 놀라며 갑자기 발길을 돌려 하현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하씨, 너 너무 앞서가지 마!”“너 네 주제를 잘 모르는 구나?”“소남 임씨 집안에 기대지 않았더라면 넌 아무것도 아니잖아?”“퍽______”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앞으로 나와 손등으로 백서문의 뺨을 때렸다. 백서문의 준수한 얼굴에 순간 손바닥 자국이 떠올랐고 더 없이 빨갛게 부어 올랐다. “내 주제를 네가 알아야 해?”“퍽!”“내가 소남 임씨 집안에 기대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퍽!”“네가 용옥으로 나를 제압할 수 있는데 내가 임복원으로 너를 제압할 수 없겠어?”“퍽!”“모두가 실력을 얘기할 때 너는 나에게 규칙을 말하고, 모두가 규칙을 얘기할 때 너는 나에게 실력을 말하는 거야?”“퍽!”“내 앞에서 슬기를 때리다니, 너 나 하현을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퍽!”“용옥 사람은 나라의 기둥으로서 나라에 어떻게 보답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손에 든 권력으로 사람들을 못살게 굴면서 위세를 부리는 거야? 네가 이 제복을 입을 만 하다고 생각하는 거야?”“퍽퍽퍽______” 하현은 한 쪽 뺨을 때리더니 이어서 열 몇 대의 뺨을 때리고는 곧장 백서문을 날려 보냈다. 그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얼굴은 마치 돼지머리처럼 부어 올랐다. 그리고 난 후 슬기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 회장님, 그만하세요. 더 때리다간 사람 죽겠어요.”어쨌든 여기는 대구였다. 용옥 대장을 때려 죽이는 건 큰 일은
백서문은 순간 녹초가 되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쿵쿵쿵 박으며 절을 했다. 용문과 용옥은 모두 대하의 초석 중 하나로 서로 다른 계통에 속해 하는 일은 다르지만 지위는 동일했다. 백서문은 용옥 대구 제1대 대장일 뿐이었다. 신분이 있는 사람인 셈이었지만 하현 용문 대구 지회장과 비교하면 신분은 천지차이였다. 간단히 말해 하현이 백서문을 죽이려 한다면 용옥 쪽에서는 백서문을 지켜주지 않을 뿐 아니라 아마 하현을 도와 칼까지 건네 줄지도 모른다. “데리고 가서 전부 한 손을 다 부러뜨려.”“이놈은 불구로 만들고.”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가볍게 손을 흔들며 백서문과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했다. 십여 명의 용문 자제들이 들어와 백서문과 사람들을 끌고 나갔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잠시 후 마당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현은 뒷짐을 지고 한숨을 내쉬며 임정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임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임 선생님이 저에게 별장을 주셨는데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을 하게 됐네요. 좋은 풍경을 다 망쳐놨네요.” 임정민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 도련님, 별말씀을요. 대구에서 단 며칠 만에 용문 대구 지회장이 되셔서 우리 대구의 모든 소란스러운 일들을 끝내셨잖아요. 저희 아버지께서 큰 공로라고 말씀하셨습니다.”“이번 일에 아버지께서 큰 신세를 지셨습니다.”임정민은 이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았다. 대구는 대하의 동남쪽 관문으로 얼마나 많은 밝고 어두운 해외 세력들이 대하를 침공하려고 하는 지 모른다. 용문의 존재는 해외의 암 세력을 막는 초석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용문이 분열되면 그런 역할은커녕 해외 세력에게 이용 당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현이 용문 대구 지회를 빠르게 통합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고 공은 더욱 컸다. 하현은 이 주제에 너무 매달리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임 아가씨, 이런 사소한 일로 귀찮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저도 충돌이
임정민은 재빨리 왔다 재빨리 사라졌다. 떠날 때 그 개구리 얼굴 닌자의 시체를 가져 갔는데 하현을 도와 준 셈이었다. 왕주아와 이슬기 두 사람은 핸드폰 번호를 교환한 뒤 곧바로 언니 동생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호칭은 하현의 눈꺼풀을 펄쩍 뛰게 만들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언니 동생 관계가 보통 자매 사이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왕주아는 이사장 겸 회장이라 바빠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났다. 마지막으로 현장에는 하현과 이슬기만 남았다. 슬기가 막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주시현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주시현 쪽에서는 이슬기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툭툭 큰 소리로 말했다. 화제의 핵심은 단 하나, 바로 오늘 밤 변승욱에게 감사의 표시로 만찬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슬기는 이 일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어쨌든 체면은 세워줘야 했다. 슬기는 주시현의 열정을 거부할 수 없었다. 그녀는 주시현이 변승욱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연회에 그녀도 얼굴을 내밀어야 했다. 하현은 당연히 경호원의 직책을 다했고 자기의 책임은 자기 져야 하기에 슬기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 어쨌든 전에 한 차례 습격사건이 발생했으니 자신이 따라가지 않았다가 상대방이 후수를 두고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30분 후, 하현과 슬기는 벨라루스에 도착했다. 주시현과 사람들은 진작부터 공손하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을 보고 하현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원래 오고 싶지 않았고, 슬기와 함께 와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지금 보니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는 오후에 이미 변백범과 대도경수 등 벨라루스를 장악하도록 주선했기 때문이다. 이제 벨라루스도 대구에서 그의 캠프 중 하나인 셈이었다. 이곳은 별장 쪽보다 더 안전했다. 방현진이든 신당류든 여기서 무슨 움직임이 있으면 물러나야 할 것이다. 앞쪽 멀지 않은 곳에서 오랫동안 기다렸
홀에 들어가서 하현은 한 바퀴를 둘러보더니 이곳은 전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아하니 주시현이 말하는 연회는 기껏해야 바 있는 자리를 찾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장사가 잘 되었고 주위에는 자극적인 음악이 가득해 아직 늦은 밤은 아니었지만 손님들이 미친 듯이 노는 데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공기 중에는 담배와 술, 화장품 냄새가 섞여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오래 맡고 있으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라 생각하고 밤에 취하게 될 것 같았다. 주시현과 사람들은 이미 앞쪽 자리에 도착했고 이미 몇몇 아름다운 남녀들이 앉아 있었다. 하현과 사람들이 들어가자 갑자기 섬나라 유카타 차림의 남자가 나오더니 하현 앞에서 매우 난감해 했다. 하현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바에서 몇몇 젊은 남자들이 걸어 나오더니 섬나라 남자들을 향해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선두에 있는 사람은 바로 오래 알고 지낸 왕동석이었다. 이때 그는 술병을 들고 섬나라 남자의 이마를 내리쳤다. ‘콰당’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의 머리가 깨지더니 피가 줄줄 흘렀다. 이 광경을 보고 나서야 왕동석은 손뼉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섬나라 사람, 나 왕동석의 여자까지 희롱하다니 죽고 싶어?”말을 마치고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모두 이 섬나라 남자의 몸에 쏟으며 거들먹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섬나라 사내가 벌떡 일어나 핏물 가득한 얼굴을 감싸며 속삭였다. “바보!”“감히 나 구보무라키를 건드리다니, 두고 보자!”왕동석은 구보무라키를 발로 걷어찼고 그 후에 주시현 등 사람들을 보고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시현씨, 왔어요?”“내가 오늘 특별히 제왕 자리를 예약했어요. 이 정도 수준이면 충분하죠?”말을 하면서 그는 또 열정적인 표정으로 달려와 여유롭게 변승욱과 악수를 했다. 왕동석은 하현을 보긴 했지만 없는 존재로 여기며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이 광경을 보고 변승욱은 한 줄기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동맹을 찾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두가 차례대로 자리를 잡고 앉자 현장에는 난처한 광경이 펼쳐졌다. 자리가 다 차서 하현은 마침 앉을 자리가 없었다. “오, 우리 업무부의 큰 공신 하현이네!”“네가 여기 서 있지 않으니 네가 온 줄 정말 못 알아봤어!”왕동석은 헛웃음을 지으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근데 하현, 여기는 어쩐 일로 왔어? 우리는 너를 초대하지 않은 거 같은데? 게다가 네 자리도 준비하지 않았어.”“아니면 실례지만 여기서 방해하지 말고 비켜줄래?”왕동석의 말을 듣고 그 인터넷 스타들은 순간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드러내 보였다. 이 작은 경호원이 설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건가?벨라루스처럼 고급스러운 곳에 그가 올 수 있겠는가?그의 자리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여태 꺼질 줄을 모르고 꼿꼿이 서 있다니, 자기가 모델인 줄 아나?슬기는 이때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왕 도련님이시죠? 하현은 저를 보호하는 책임자예요. 만약 그의 자리가 없다면 저도 가겠습니다.”“어? 슬기 아가씨를 보호해주시는 책임자라고요? 업무부 사원도 이런 능력이 있다니 정말 젊고 유능하네요!”이 말을 듣고 왕동석과 사람들은 모두 냉소했다. 이때 왕동석은 전에 하현이 어떻게 여러 차례 업무를 끝낼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보아하니 기둥서방처럼 이슬기의 허벅지를 끌어안았나 보군.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불쾌한 기색으로 쳐다 보았다. 모두가 하현이 기둥서방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놈은 분명히 기둥서방이라 사실은 누군가의 뒷바라지를 받으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그가 정말로 능력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다들 장님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것도 못 알아보게! 이때 변승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 도련님, 기왕 손님으로 왔으니 자리가 하나 더 늘건 줄건 별 상관 없잖아요. 가장 중요한 건 기분 좋게 하는 거죠.”“종업원에게 자리 하나 더 준비하라고 하세요!”변승욱이
그러자 하현은 잠시 생각한 끝에 입을 열었다. “왕 도령, 방금 그 섬나라 사람은 간단하지 않을 거 같은데.” “내 생각에는 다들 다른데 가서 노는 게 좋을 거 같아.”“오늘 밤은 변 도령을 대접하는 연회니 말썽 일으키지 마.”“간단하지 않다고? 어떻게 간단하지가 않은데?”원래 왕동석은 조금 겁이 났었는데 이때 하현의 말을 듣자 그는 순간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봤자 섬나라 돼지 아니야? 무슨 재주가 있겠어?”“내 삼촌은 용문 대구 지회 부회장이야!”“내가 전화 한 통만 하면 18명의 용문 제자들이 와서 우리를 도와줄 거니 전혀 문제 없어!”“다른 사람은 없다고 쳐도 나는 용문의 외부 제자야!” “하현, 지금은 옛날 사회가 아니야. 서양인을 만난다고 무릎을 꿇어야 할 시대도 아니야!”“너는 일어서서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해!”“근데 너는 시골에서 온 촌놈이라 서양인을 보면 무서울 수밖에 없지. 나도 이해해.”“하지만 섬나라 놈들이잖아!”“멀리 안 가더라도 얼마 전 유라시아 전장에서 우리 대하의 대장에게 대가리를 얻어 맞지 않았어?”“그들이 감히 어쩌겠어?”한 무리의 대성그룹 경영진이 하현에게 가차없는 냉소를 퍼부었다. 하현과 요괴급 미녀 이슬기가 친밀한 것을 보고 그들은 모두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슬기 같은 여자는 세자 도련님이 아닌 더 높은 귀족적인 존재와 교제해야 할 운명이다. 하현 이 촌놈이 무슨 방해를 하는 것인가?변승욱 정도 되야 슬기와 어울릴 수 있다. 하현은 지금 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먹고 싶어하고 있는 형국이라, 이 인터넷 스타들은 이 모임의 등급이 낮아졌다고 느껴졌다. 그들은 비록 상류층의 노리개일 뿐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하현은 상류층 곁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모두들 하현을 서양인을 무서워하는 찌질한 놈으로 여기며 웃음꽃을 피웠다. 슬기가 화를 내려고 하자 오히려 하현은 손을 잡으며 그녀에게 싸울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