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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장

그러자 하현은 잠시 생각한 끝에 입을 열었다.

“왕 도령, 방금 그 섬나라 사람은 간단하지 않을 거 같은데.”

“내 생각에는 다들 다른데 가서 노는 게 좋을 거 같아.”

“오늘 밤은 변 도령을 대접하는 연회니 말썽 일으키지 마.”

“간단하지 않다고? 어떻게 간단하지가 않은데?”

원래 왕동석은 조금 겁이 났었는데 이때 하현의 말을 듣자 그는 순간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봤자 섬나라 돼지 아니야? 무슨 재주가 있겠어?”

“내 삼촌은 용문 대구 지회 부회장이야!”

“내가 전화 한 통만 하면 18명의 용문 제자들이 와서 우리를 도와줄 거니 전혀 문제 없어!”

“다른 사람은 없다고 쳐도 나는 용문의 외부 제자야!”

“하현, 지금은 옛날 사회가 아니야. 서양인을 만난다고 무릎을 꿇어야 할 시대도 아니야!”

“너는 일어서서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해!”

“근데 너는 시골에서 온 촌놈이라 서양인을 보면 무서울 수밖에 없지. 나도 이해해.”

“하지만 섬나라 놈들이잖아!”

“멀리 안 가더라도 얼마 전 유라시아 전장에서 우리 대하의 대장에게 대가리를 얻어 맞지 않았어?”

“그들이 감히 어쩌겠어?”

한 무리의 대성그룹 경영진이 하현에게 가차없는 냉소를 퍼부었다. 하현과 요괴급 미녀 이슬기가 친밀한 것을 보고 그들은 모두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슬기 같은 여자는 세자 도련님이 아닌 더 높은 귀족적인 존재와 교제해야 할 운명이다.

하현 이 촌놈이 무슨 방해를 하는 것인가?

변승욱 정도 되야 슬기와 어울릴 수 있다.

하현은 지금 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먹고 싶어하고 있는 형국이라, 이 인터넷 스타들은 이 모임의 등급이 낮아졌다고 느껴졌다.

그들은 비록 상류층의 노리개일 뿐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하현은 상류층 곁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모두들 하현을 서양인을 무서워하는 찌질한 놈으로 여기며 웃음꽃을 피웠다.

슬기가 화를 내려고 하자 오히려 하현은 손을 잡으며 그녀에게 싸울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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