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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장

홀에 들어가서 하현은 한 바퀴를 둘러보더니 이곳은 전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아하니 주시현이 말하는 연회는 기껏해야 바 있는 자리를 찾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장사가 잘 되었고 주위에는 자극적인 음악이 가득해 아직 늦은 밤은 아니었지만 손님들이 미친 듯이 노는 데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공기 중에는 담배와 술, 화장품 냄새가 섞여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오래 맡고 있으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라 생각하고 밤에 취하게 될 것 같았다.

주시현과 사람들은 이미 앞쪽 자리에 도착했고 이미 몇몇 아름다운 남녀들이 앉아 있었다.

하현과 사람들이 들어가자 갑자기 섬나라 유카타 차림의 남자가 나오더니 하현 앞에서 매우 난감해 했다.

하현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바에서 몇몇 젊은 남자들이 걸어 나오더니 섬나라 남자들을 향해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선두에 있는 사람은 바로 오래 알고 지낸 왕동석이었다. 이때 그는 술병을 들고 섬나라 남자의 이마를 내리쳤다.

‘콰당’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의 머리가 깨지더니 피가 줄줄 흘렀다.

이 광경을 보고 나서야 왕동석은 손뼉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섬나라 사람, 나 왕동석의 여자까지 희롱하다니 죽고 싶어?”

말을 마치고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모두 이 섬나라 남자의 몸에 쏟으며 거들먹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섬나라 사내가 벌떡 일어나 핏물 가득한 얼굴을 감싸며 속삭였다.

“바보!”

“감히 나 구보무라키를 건드리다니, 두고 보자!”

왕동석은 구보무라키를 발로 걷어찼고 그 후에 주시현 등 사람들을 보고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시현씨, 왔어요?”

“내가 오늘 특별히 제왕 자리를 예약했어요. 이 정도 수준이면 충분하죠?”

말을 하면서 그는 또 열정적인 표정으로 달려와 여유롭게 변승욱과 악수를 했다.

왕동석은 하현을 보긴 했지만 없는 존재로 여기며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이 광경을 보고 변승욱은 한 줄기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동맹을 찾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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