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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장

슬기는 뒤로 물러서면서 재빨리 말했다.

“회장님, 회장님도 빨리 가세요. 이건 우연이 아니에요. 상대방에게 또 무슨 후수가 있을까 무섭네요!”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희들 먼저 물러 나. 나도 곧 갈게!”

말을 마치고 하현은 유지애를 안고 뒤로 물러갔다.

유지애는 정신이 조금 들었고 순간 하현을 알아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

“죽어! 나는 이 빌어먹을 섬나라 사람을 죽여 버릴 거야!”

“그들이 내 가족을 다 죽였어!”

“그들을 다 죽여 버릴 거야!”

“죽이긴 뭘 죽여! 네가 그들을 이길 수 있었다면 지금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거야!”

하현은 뒤로 물러서면서 불평을 토로했다.

“그리고 섬나라 사람들과 협력하는 것은 호랑이한테 가죽 벗기자고 의논하는 거랑 같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네가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건 자업자득이야!”

자업자득이라는 네 글자를 듣고 유지애는 몸을 살짝 떨더니 두 줄기 맑은 눈물을 흘렀다.

그녀는 자신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맞이한 건 누구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세자가 당시 개똥에 눈이 멀어 섬나라 사람과 협력한 탓이었다.

자신은 세자의 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제지하지 않았다.

유지애가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는 것을 보고 하현은 뒤로 물러나는 속도가 조금 더 빨라졌다.

다만 그가 슬기 등 사람들과 함께 다시 십여 미터 뒤로 물러났을 때 그는 희미한 검은 안개가 갑자기 세차게 휘몰아치는 것을 보았다.

이 안개는 비릿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조금만 맡아도 머리가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

“콰당______”

두 외곽의 경호원은 이때 약간의 연기를 마셨을 뿐이었는데 바로 바닥에 쓰러져 온몸에 경련이 일었다.

“시작해!”

이를 본 슬기의 예쁜 얼굴은 싸늘해졌다. 오늘 일어난 일이 우연이든 아니든 상황을 돌파할 능력이 없다면 모두 여기서 함께 껴안고 죽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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