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941 - 챕터 1950

3687 챕터

1941장

하현이 난처해 하는 것을 알아차린 듯 슬기는 황급히 말했다. “변 도련님, 하 도련님, 이러지 마세요. 제 체면을 봐서라도 싸우지 마세요.” 하현은 웃으며 마침 그만 하려고 했다. 변승욱은 슬기의 말에 오히려 씩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우리 하 도련님이 꽃을 지킬 능력이 있다고 한 이상 저에게 보여줘야죠. 그래야 제가 그를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지 않겠어요?”“그렇지 않고 아무 길가의 고양이와 개가 제 앞에서 뻐기다가는 결국엔 난장판이 벌어져 제가 수습을 해야 되요.” 말을 하면서 변승욱도 빙그레 웃으며 세게 힘을 주었다. 그가 방금 전까지는 하현에게 망신을 주려고 했다면, 지금은 하현을 완전히 불구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다.방법이 없었다. 하현이 그의 마음속에 있던 여신의 관심을 얻도록 누가 허락하겠는가? 변승욱의 입장에서 보면 누구든지 슬기에게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다 죽여버려야 했다! 하지만 변승욱이 힘을 주었지만 하현은 오히려 담담한 기색으로 마치 아무런 느낌이 없는 듯했다. 변승욱은 모든 힘을 다 쏟아낸 후 마치 돌이 바다에 가라앉은 듯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몇몇 인터넷 스타들은 하현이 웃음거리가 되는 모습을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눈썹을 잔뜩 찡그리며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들은 과하게 웃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비아냥거릴 기회가 없으니 어찌 헛수고가 아니겠는가? 사실 이 인터넷 스타들뿐 아니라 변승욱 자신조차도 몰래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미 70%의 힘을 사용했다. 그런데 하현이 뜻밖에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니. 확실히 조금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계속 힘을 내려고 할 때 ‘퍽’하는 소리와 함께 룸의 문이 누군가에게 발로 차이며 열렸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자기도 모르게 쳐다보았고, 변승욱도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았다. 하현도 계속 변승욱과 싸울 마음이 없어 손을 거두고 문 쪽을 쳐다보았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사람은 얼굴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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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장

이 대머리 사나이는 말을 할 때 약간 담담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 길바닥의 큰 형님일 것이다. 말할 때 살의가 묻어나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 그 인터넷 스타들은 무슨 느낌이 들었는지 다들 서로를 쳐다보며 말을 못하고 있었다. 주시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만약 자신이 이 대머리 사나이와 함께 나가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주시현은 눈썹을 잔뜩 찡그리며 말했다. “형님, 우리는 그렇게 많이 친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그리고 아는 사이라고 해도 밥을 사줄 거면 미리 약속을 해야죠?”“제 조수 차 아가씨한테 가서 예약을 하세요. 그녀가 제 일정을 보고 조만간 같이 식사할 시간을 마련해 줄지도 몰라요.”“오늘 저는 귀빈을 모시는 날이라 형님도 이해해 주시면 좋겠어요.”“나중에 식사 한끼 꼭 같이 해요!”주시현은 깊은 뜻이 담긴 표정이었다. 사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이 숨돌릴 시간을 갖자는 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오늘 재수없이 이 대머리 사나이를 만났지만 그냥 지나칠 수만 있다면 자연히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며칠 후에? 일정을 잡는다고 해도 그녀는 절대 이 대머리 사나이를 모시지 않을 것이다. 결국 대머리 사나이는 냉소하며 말했다. “이 계집애야, 내가 3살짜리 애인 줄 알아? 네가 속인다고 내가 속을 줄 알아?”“내가 말하는데 오늘 순순히 나를 따라 가던지, 아니면 내가 손을 대던지 하자.”“하지만 내가 손을 쓸 때 너뿐만 아니라 이 아가씨들도 나랑 같이 가야 돼!”말을 마치고 대머리 사나이는 그 자리에 있던 한 여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슬기에게 시선이 떨어졌을 때 더욱 놀란 기색이었다. 화장을 하지 않고도 예쁜 여인은 본적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예쁜 여자는 정말 처음 만나보았다. 주시현은 그의 말에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형님, 제가 당신을 정중하게 대하는 건 여기서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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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장

대머리 용 형님은 확실히 용문 외부 제자였다. 건달인 셈이다. 하지만 그 같은 외부 제자는 용문 대구 지회에 수 만 명이나 있었기에 그는 어젯밤 경기에 참가할 자격이 없었고 당연히 하현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대머리 용 형님이 왕화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이때 주시현은 얼굴색이 ‘싹’ 하얗게 질렸다. 남의 간판을 가지고 뻐기다가 결국 주인과 부딪히다니?세상에 이보다 더 민망한 일이 또 있을까?게다가 왕화천은 주시현을 알지 못했다. 왕동석의 이름으로는 왕화천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 생각에 미치자 주시현의 안색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바로 이때 룸 밖에서 왕화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용아, 마오타이주 한 병 가져오라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꾸물거려?”왕화천은 방금 일을 처리하라고 용 형을 보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아 직접 나선 것이다. 대머리 용 형은 깜짝 놀라 눈알을 굴리며 급히 문밖으로 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 부회장님, 방금 제가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부회장님의 간판으로 뻐기고 있더라고요. 참아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이 말을 듣고 주시현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고 약간 겁을 먹었다. 만에 하나 왕화천이 들어와서 자신을 모른다고 하면 자신은 큰 망신을 당할 것이다!동시에 그녀는 자신을 구해 달라고 변승욱에게 애원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대하의 에이스가 자신을 위해 나서주기를 바랬다. 주시현의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감지하고 변승욱은 슬기 앞에 섰다. 이때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주 아가씨, 당황하지 마세요!”“당신과 이 대머리가 무슨 모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 밝은 사람은 이 두꺼비가 백조고기를 먹고 싶어한다는 건 다 알 수 있어요. 오늘 제가 당신을 돕기로 결정했어요!”“뒤고 가서 차나 마셔요. 이런 사소한 일은 제가 해결할게요.”말을 하면서 바로 옆 룸의 병풍을 양쪽으로 잡아 당기자 순간 전방의 시야가 분명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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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장

하현을 만난 순간 왕화천과 청허 도장 두 사람은 두피가 저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로 하현이었다. 염라대왕을 만난 것보다 더 무서웠다. 한 명은 얼마 전 하현에게 모든 실권을 박탈당했다. 한 명은 얼마 전 하현에게 뺨을 맞고 날아갔다. 이 두 사람이 하현 앞에서 어찌 뻐길 수 있겠는가?이때 하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한 셈이었다. 왕화천은 이마에 식은땀이 ‘쓱’하고 흘러내렸다. 그는 이를 악물고 대머리 이용을 쳐다보며 말했다. “용아, 너 방금 여기서 누가 내 간판을 달고 사기 쳤다고 하지 않았어?”“네! 바로 이 여자예요……”대머리 이용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퍽______”왕화천은 갑자기 손을 대더니 대머리 이용의 뺨을 때려 그를 날려 버렸다. “어르신이 무슨 간판이 있어? 어르신은 용문의 평범한 명예 부회장에 불과할 뿐이야!” “지금 이 귀한 여인이 내 간판을 쓰는 게 뭐 어때서? 내가 안 된다고 말했어?”“하루 종일 호들갑을 떨고 있네! 왜? 너 이 여자한테 시비 걸고 싶어서 그래?”“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말을 마치고 왕화천은 직접 나서서 열 몇 대의 뺨을 날린 후 대머리 이용을 발로 걷어찼다. 그러고 나서야 그는 식은땀을 닦고 주시현의 손을 살짝 잡아 올리며 말했다. “주 아가씨 맞죠?”“엄하게 가르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그와 청허 도장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비할 데 없이 난처해하며 자리를 떠났다. 어쩔 수 없었다. 이번 일은 하현이 있으니 그들은 어떻게 해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하현은 절제된 자세로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은 하현의 신분을 폭로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이 서둘러 달아나는 것을 보고 변승욱은 뒷짐을 진 채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드러내며 말했다. “이런 사람도 용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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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장

슬기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주시현이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변승욱을 정말 거절하려고 했지만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거절하면 주시현의 체면을 구기는 것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슬기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시현씨, 제가 아가씨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에요.”“이 일은 선착순으로 해야 해요. 저는 이미 하현에게 저를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당분간 그를 해고 할 수 없어요.” “게다가 변 도련님은 진짜 거물이고 용문 대구 지회 부회장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하는데 그 같은 사람이 어린 여자 한 사람의 경호원이 된다는 건 정말 신분에 어긋나는 일이에요!”“저는 정말 감당할 수가 없어요!”“그래서 저는 하현이 제 가까이에서 지켜주기를 바라고 변 도련님은 뒤쪽에서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작은 사소한 일들은 하현에게 해결하라고 하고 해결되지 않는 일이 생기면 제가 다시 변 도련님이 손을 쓰시도록 부를게요!”“보수에 대해서는 걱정 마세요. 도련님의 몸값에 따라 두 배로 지불할게요!”“이건 제 작은 성의니 꼭 받아주세요.”슬기는 변승욱의 밀착 경호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주시현의 체면을 세워 주었고 변승욱에게 충분히 빠져나갈 길을 주었다. 이 여자는 정말 대단하다.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실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그녀의 어떤 잘못도 찾아내기 힘들게 했다. 변승욱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자신이 이미 이렇게 대단해졌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슬기는 뜻밖에도 자진해서 몸을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여자일수록 더 도전적이 되었다. 동시에 그도 이 시점에서 계속 강요하는 것은 슬기의 불만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변승욱은 웃으며 물러서지 않고 입을 열었다. “슬기 아가씨, 당신은 제가 전심전력으로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아가씨가 저를 도와 뒤쪽에 두길 원하시니 당연히 아가씨의 의견을 존중해요.”“하지만 커미션은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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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장

주시현은 하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을 보고 방금 변승욱과의 대결에서 하현이 낭패를 보고 이제는 경호원이 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주시현은 바로 하현 앞으로 다가가 정색을 하며 호통을 쳤다. “하현, 우리 아버지가 너한테 몇 번이나 말했지? 사람은 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너 어르신의 말씀을 항상 귓등으로 듣지?”“이제 네가 경호원이 되겠다고 한 이상 난 막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일단 무슨 일이 생기면 용기 내서 도와주기를 바라.”“그렇지 않았다가 만에 하나라도 이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걱정 마. 내가 있으니 슬기씨는 절대 아무 일도 없을 거야.”“전에 대성그룹에서 내가 이미 너한테 내 능력을 증명하지 않았어?”주시현은 아름다운 얼굴에 한기를 띠며 말했다. “하현, 너 뻔뻔하다!”“그 두 번 다 왕 도련님이 너 대신 평정해 준 거야. 사람들이 호의를 베푼 건 다 네가 대성그룹에 자리를 잡게 하기 위한 거야!”“일이 잘 처리되니 이제는 다른 사람의 공로를 정말 자기가 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네.”“너 너무 뻔뻔하다!”하현은 어깨를 으쓱했다. 보아하니 왕 도령이 또 자신을 도와 준 것처럼 한 것이다. 하현은 왕동석의 천성을 이해한 셈이다. “기왕 왕 도령이 너희들한테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하니 그럼 수고스럽겠지만 한 마디 전해줘!”“이번에는 내가 그의 19대 조상에까지 감사를 드린다고!”하현은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주시현이 어디 하현의 비꼬는 뉘앙스를 못 알아차렸겠는가? 그녀는 하마터면 뺨을 때릴 뻔했지만 슬기의 체면을 봐서 억지로 참았다. “시현씨, 너무 개의치 마세요. 하현 같은 사람은 막힘이 없어요!”“제가 대신해서 사과 드릴게요!”슬기는 주시현이 화를 내려고 하는 것을 보고 급히 손을 뻗어 하현을 끌어당겼다. 방금 전 슬기는 이미 하현과 주시현의 관계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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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장

좋은 잔치, 좋은 연회라고 말은 하지만. 하현은 이번 연회에는 정말 관심이 없었다. 만약 지금 슬기가 접대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는 벌써 사람을 데리고 떠났을 것이다. 하현은 주위를 몇 번 둘러보고는 위험한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밖에 있는 로비로 가서 자신의 식사를 주문하려고 했다. “하 도련님!”“지회장님!”하현이 막 자리에 앉았을 때 일찍이 먼 곳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왕화천과 청호 도장 두 사람이 깍듯이 하현 곁으로 가서 고개를 숙이고 섰다. 하현을 대할 때 이 두 사람은 대구 상류층에서 얼굴이 있는 큰 인물들이었지만 이때는 동생 같은 자세로 건방지게 굴지 못했다. 자세히 보면 청허 도장과 왕화천의 얼굴에는 손 도장이 찍혀 있었다. 찜질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했다.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왜요? 두 분? 나에게 복수하러 온 겁니까?”“어젯밤 일에 대해 다른 이견이 있으세요?”“제가 혼자 있으니 둘러싸고 때리려고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화천과 청허 도장 두 사람의 미소는 살짝 굳어졌고 더없이 어색해졌다. 왕화천이 제일 먼저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 “지회장님, 농담이시죠!”“어젯밤 일은 진심으로 승복합니다. 절대 다른 뜻은 없습니다.”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찻잔을 쥐고는 룸을 향해 던졌다. ‘털컥’하는 소리와 함께 룸의 문이 바로 부숴졌고 그 안에는 왕화천의 충신들이 모두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 생각은 없다고?”“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게 나를 상대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이게 다른 뜻이 없는 거야?”왕화천은 안색이 변하더니 놀라고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회장님, 농담이시죠!”“오늘 밤 저희는 지회장님께 어떻게 사과를 할 것인지 의논하려고 모였어요.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오늘부터 우리는 모두 지회장님의 인도만 따를 겁니다!”“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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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장

심지어 이때 왕화천은 하현에게 아부를 떨었다. 하현은 용문 대구 지회의 지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왕화천의 앞길은 이미 하현의 손에 달려 있었다. 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 부회장은 다른 능력은 없어도 바람을 보고 키를 바꾸는 능력은 감탄할 만해.”“이렇게까지 말하니 그럼 내가 주아의 체면을 봐서 기회를 줄 테니 기회를 소중히 여겨.”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그는 왕화천이 자신을 두려워하며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용문 대구 지회장이라는 것 말고도 자신이 정용을 죽었는데도 멀쩡하게 서 있었기 때문이다. 감히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정용에게 손을 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현의 능력은 이미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 이런 식견을 가진 사람에게 하현은 비아냥거릴 뜻이 없었다. 오히려 약간 좋게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사람,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을 상대로 거드름을 피우며 체면치레를 하다가는 정말 큰일 날 것이다. 왕화천이 찌찔함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이때 청허 도장도 심호흡을 하며 깍듯하게 말했다. “하 도련님, 전에는 빈도가 너무 독선적이었습니다.”“제가 이런 세발 고양이 솜씨로 감히 어르신께 도발을 하다니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어젯밤 하루 동안 반성했습니다!”“사과의 의미로 청허 도관의 지분 50%를 드리기로 했습니다!”“오늘 왕 부회장과 약속을 잡은 것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청허 도장의 말은 가식적이었다. 그는 원래 하현에게 조금 화가 나 있었다. 오늘 왕화천을 만나 어떻게 복수할 것인지를 상의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상의를 하기도 전에 왕화천이 이렇게 깨끗하게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청허 도장은 순간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왕 손해를 봤으니 끝까지 손해를 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자신을 하현의 수레에 묶어 두면 나중에 혹시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른다. 청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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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장

하현은 몇 가지 요리를 가볍게 맛 보았다. 그는 찻잔을 들어올리며 담담하게 차 조수를 한 번 쳐다보았다. 무덤덤한 눈빛은 차 조수의 온몸을 굳어지게 만들었다. 비록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만약 자신이 횡설수설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이 하현에게 정성껏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모습은 차 조수를 놀라게 했다. 비록 그녀는 하현이 도대체 어떤 신분인지는 몰랐지만 왕화천과 사람들로 하여금 이렇게 두려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문제를 설명해주는 것이었다!그리고 이때 그녀는 방금 왕화천과 청허 도장이 변승욱의 체면을 봐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순간 깨달았다!하현의 체면을 세워 준 것이다!이 생각에 미치자 그녀는 오늘 본 것들을 전부 뱃속에 묻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녀와 같이 가난뱅이를 싫어하고 부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작은 인물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라는 것이다.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만나면 그들은 상대방을 어떻게든 밟아 버린다. 그리고 자신보다 강한 사람을 만나면 감히 아무 말도 못하고 상대방에게 미움을 사지 못한다. 그녀는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결과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현이 식사를 마치고 룸으로 돌아왔을 때 주시현과 사람들도 다 식사를 마쳤다. 하현은 함께 식사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변승욱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는 것을 보니 방금 식사 자리에서 이 사람들이 변승욱을 얼마나 추켜세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모든 사람들은 떠났다. 이슬기는 여전히 변승욱이 밀착 경호원이 되지 않도록 고수하며 하현을 잡아 당겨 그녀의 차에 타게 했다. 변승욱은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품위 있는 태도로 주시현의 차에 올라탔다. 주시현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핑크색 롤스로이스 차로 바꾸었는데 이 차가 대출을 받아서 산 것인지 렌트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쨌든 하현은 그녀의 형편으로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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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장

뒤편 멀지 않은 곳에서 흰색 렉서스 LX570이 천천히 달리고 있었는데 무슨 목적인지 알 수 없게 이따금씩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며 달렸다. 하지만 어떻게 운전을 하든 슬기의 벤츠 곁을 떠나지 않는 것 같았다. 하현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슬기야, 보아하니 요 며칠 심씨 집안은 너를 건드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다른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아.”“심씨 집안 일이 좀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나무는 고요한데 바람은 그치지를 않네.”슬기도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본 후 잠시 후 천천히 말했다. “심가는 지금 킬러 조직의 위협을 받고 있어 함부로 문 밖을 나갈 수 없어요.”“심재욱이 나선다고 해도 곁에 수십 명의 사람을 데리고 가야 할 거예요.”“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나를 잡으러 군대를 보낼 수 있겠어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그들이 연경의 신을 모셔온 건가?”슬기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곁눈질로 하현을 한번 쳐다보고 난 후 갑자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지금 심가의 킬러 조직이 어느 집안을 노리고 계신지 아세요?”“어느 집안인데?”슬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당시 그 사람들을 뭐라고 불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근데 지금은 작은 건물이라고 불려요!”하현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더니 잠시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밤새 봄비소리를 듣는다던 작은 건물?”“맞아요. 밤새 봄비소리를 듣는 다던 그 작은 건물이에요……”확실히 확인을 한 후 하현은 눈썹을 비비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쩐지 심가가 그렇게도 무섭더라니. 이 조직은 현재 세상에서 가장 큰 몇몇 킬러 조직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비할 데 없이 치밀한 조직이야.”“듣기로 그들의 이전 신분은 20년 전 대하의 3대 킬러 조직 중 하나인 붉은 건물이었다고 해요.”“심가는 문제가 크네.”“내가 킬러 랭킹 3위인 남시현에게 네 어머니를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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