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이때 왕화천은 하현에게 아부를 떨었다. 하현은 용문 대구 지회의 지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왕화천의 앞길은 이미 하현의 손에 달려 있었다. 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 부회장은 다른 능력은 없어도 바람을 보고 키를 바꾸는 능력은 감탄할 만해.”“이렇게까지 말하니 그럼 내가 주아의 체면을 봐서 기회를 줄 테니 기회를 소중히 여겨.”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그는 왕화천이 자신을 두려워하며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용문 대구 지회장이라는 것 말고도 자신이 정용을 죽었는데도 멀쩡하게 서 있었기 때문이다. 감히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정용에게 손을 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현의 능력은 이미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 이런 식견을 가진 사람에게 하현은 비아냥거릴 뜻이 없었다. 오히려 약간 좋게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사람,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을 상대로 거드름을 피우며 체면치레를 하다가는 정말 큰일 날 것이다. 왕화천이 찌찔함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이때 청허 도장도 심호흡을 하며 깍듯하게 말했다. “하 도련님, 전에는 빈도가 너무 독선적이었습니다.”“제가 이런 세발 고양이 솜씨로 감히 어르신께 도발을 하다니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어젯밤 하루 동안 반성했습니다!”“사과의 의미로 청허 도관의 지분 50%를 드리기로 했습니다!”“오늘 왕 부회장과 약속을 잡은 것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청허 도장의 말은 가식적이었다. 그는 원래 하현에게 조금 화가 나 있었다. 오늘 왕화천을 만나 어떻게 복수할 것인지를 상의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상의를 하기도 전에 왕화천이 이렇게 깨끗하게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청허 도장은 순간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왕 손해를 봤으니 끝까지 손해를 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자신을 하현의 수레에 묶어 두면 나중에 혹시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른다. 청허
하현은 몇 가지 요리를 가볍게 맛 보았다. 그는 찻잔을 들어올리며 담담하게 차 조수를 한 번 쳐다보았다. 무덤덤한 눈빛은 차 조수의 온몸을 굳어지게 만들었다. 비록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만약 자신이 횡설수설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이 하현에게 정성껏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모습은 차 조수를 놀라게 했다. 비록 그녀는 하현이 도대체 어떤 신분인지는 몰랐지만 왕화천과 사람들로 하여금 이렇게 두려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문제를 설명해주는 것이었다!그리고 이때 그녀는 방금 왕화천과 청허 도장이 변승욱의 체면을 봐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순간 깨달았다!하현의 체면을 세워 준 것이다!이 생각에 미치자 그녀는 오늘 본 것들을 전부 뱃속에 묻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녀와 같이 가난뱅이를 싫어하고 부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작은 인물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라는 것이다.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만나면 그들은 상대방을 어떻게든 밟아 버린다. 그리고 자신보다 강한 사람을 만나면 감히 아무 말도 못하고 상대방에게 미움을 사지 못한다. 그녀는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결과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현이 식사를 마치고 룸으로 돌아왔을 때 주시현과 사람들도 다 식사를 마쳤다. 하현은 함께 식사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변승욱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는 것을 보니 방금 식사 자리에서 이 사람들이 변승욱을 얼마나 추켜세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모든 사람들은 떠났다. 이슬기는 여전히 변승욱이 밀착 경호원이 되지 않도록 고수하며 하현을 잡아 당겨 그녀의 차에 타게 했다. 변승욱은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품위 있는 태도로 주시현의 차에 올라탔다. 주시현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핑크색 롤스로이스 차로 바꾸었는데 이 차가 대출을 받아서 산 것인지 렌트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쨌든 하현은 그녀의 형편으로는 이
뒤편 멀지 않은 곳에서 흰색 렉서스 LX570이 천천히 달리고 있었는데 무슨 목적인지 알 수 없게 이따금씩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며 달렸다. 하지만 어떻게 운전을 하든 슬기의 벤츠 곁을 떠나지 않는 것 같았다. 하현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슬기야, 보아하니 요 며칠 심씨 집안은 너를 건드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다른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아.”“심씨 집안 일이 좀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나무는 고요한데 바람은 그치지를 않네.”슬기도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본 후 잠시 후 천천히 말했다. “심가는 지금 킬러 조직의 위협을 받고 있어 함부로 문 밖을 나갈 수 없어요.”“심재욱이 나선다고 해도 곁에 수십 명의 사람을 데리고 가야 할 거예요.”“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나를 잡으러 군대를 보낼 수 있겠어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그들이 연경의 신을 모셔온 건가?”슬기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곁눈질로 하현을 한번 쳐다보고 난 후 갑자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지금 심가의 킬러 조직이 어느 집안을 노리고 계신지 아세요?”“어느 집안인데?”슬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당시 그 사람들을 뭐라고 불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근데 지금은 작은 건물이라고 불려요!”하현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더니 잠시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밤새 봄비소리를 듣는다던 작은 건물?”“맞아요. 밤새 봄비소리를 듣는 다던 그 작은 건물이에요……”확실히 확인을 한 후 하현은 눈썹을 비비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쩐지 심가가 그렇게도 무섭더라니. 이 조직은 현재 세상에서 가장 큰 몇몇 킬러 조직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비할 데 없이 치밀한 조직이야.”“듣기로 그들의 이전 신분은 20년 전 대하의 3대 킬러 조직 중 하나인 붉은 건물이었다고 해요.”“심가는 문제가 크네.”“내가 킬러 랭킹 3위인 남시현에게 네 어머니를 보호하라
“종주께서 말씀하셨어요. 이들은 모두 방 도련님의 개와 말들이니 도련님의 말 한 마디면 당연히 도련님을 위해 충성을 바칠 거예요.”“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이 하현 하 세자는 능력이 조금 있다고 해요.”“하지만 어쨌든 여기는 대구지 강남이 아니고 그의 3분의 1의 땅이 아니에요.”“도련님이 명령을 내리시기만 하면 우리는 벼락 같은 기세로 그를 죽일 수 있어요.”“어디서든, 언제든지……”미야모토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분명 라인은 예쁜 얼굴인데 말이 많아지자 다소 측은한 기색이 역력했다. 방현진은 손을 뻗어 미야모토의 아름다운 얼굴을 어루만졌다. 마치 희대의 진기한 보물들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한참 후에야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 섬나라 사람들은 오랫동안 대하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책략을 배우지 않았어?”“하루 종일 사람 죽이는 짓만 하는데 무슨 재미가 있어?”“사람을 죽이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행동자체가 아니라 속으로 나쁜 마음을 먹고 다스리는 거예요……”“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는 것 같죠. 충분히 가지고 놀아야 마지막에 즐길 수가 있어요. 이해가 되세요?”미야모토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순종하는 모습이었다. 방현진은 ‘피식’하고 싱겹게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미야모토, 내가 너의 어떤 점을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지 알아?”“너는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를 빼앗은 하현을 칼로 베어 버리려는 게 분명해.”“정용을 대신해서 복수하고 싶어 안달이 났지.”“근데 너는 내 앞에서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어.”“이 점이 네가 절대다수의 많은 여자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야.”미야모토는 애교스럽게 웃었다. “방 도련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모르겠어요.”방현진은 하하 웃으며 미야모토의 머리를 잡고 그대로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바짓가랑이 사이에 밀어 넣었다. 미야모토는 수줍은 표정을 지었지만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방현진은 안색이 변하지 않았고
정용 휘하의 한 때 인기인이었던 유지애는 지금 반쯤 죽은 듯 보였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다만 그녀의 눈에는 슬픔과 분노와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잠시 후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맥을 짚었다. 차에 치인 부상은 그리 크지 않았고 가장 큰 부상은 불구가 되어 생긴 것이었다. 슬기는 위험하지 않은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하현의 뒤로 가서 조용하게 말했다. “회장님, 이 여자는 누구예요?”“이 여자를 아세요?”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슬기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그런 다음 그는 가지고 있던 금창약을 꺼내 유지애의 상처를 잠시 치료한 뒤 운전사에게 구급차를 부르라고 신호를 보냈다. 금창약을 쓰자 반 혼수상태에 빠졌던 유지애는 잠시 정신이 맑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앞이 흐릿했고 그녀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그녀의 큰 적 하현이었다. 이때 그녀는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빌어먹을 섬나라 사람!”“빌어먹을 섬나라 사람!”반 혼수상태인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 이런 말을 내 뱉은 것 같았다. 하현은 흥미로운 듯 말했다. “섬나라 사람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했어?”“너희들하고 섬나라 사람들은 협력 관계 아니야?”유지애는 의식이 깨어난 상태가 아니라 빌어먹을 섬나라 사람이라는 말만 여러 번 되풀이 한 후 그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네가 여기까지 오다니!”하현이 몇 마디 더 물어보려고 할 때 멀지 않은 음침한 곳에서 유창하지 않은 대하의 언어가 들려왔다. 듣기에 음산하기 짝이 없고 귀에 거슬릴 정도로 극도로 불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때 사방에서 찬바람이 불어와 순간 이곳의 온도는 바로 몇 도 아래로 떨어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나무가 마치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슬기는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누가 귀신인 척을 하는 것 같아요!”“허허허, 누구야?”“당연히 너희들 목숨을 원하는 사람이지!”더없이 괴상한 대하
슬기는 뒤로 물러서면서 재빨리 말했다. “회장님, 회장님도 빨리 가세요. 이건 우연이 아니에요. 상대방에게 또 무슨 후수가 있을까 무섭네요!”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희들 먼저 물러 나. 나도 곧 갈게!”말을 마치고 하현은 유지애를 안고 뒤로 물러갔다. 유지애는 정신이 조금 들었고 순간 하현을 알아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 “죽어! 나는 이 빌어먹을 섬나라 사람을 죽여 버릴 거야!”“그들이 내 가족을 다 죽였어!”“그들을 다 죽여 버릴 거야!”“죽이긴 뭘 죽여! 네가 그들을 이길 수 있었다면 지금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거야!”하현은 뒤로 물러서면서 불평을 토로했다. “그리고 섬나라 사람들과 협력하는 것은 호랑이한테 가죽 벗기자고 의논하는 거랑 같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네가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건 자업자득이야!”자업자득이라는 네 글자를 듣고 유지애는 몸을 살짝 떨더니 두 줄기 맑은 눈물을 흘렀다. 그녀는 자신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맞이한 건 누구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세자가 당시 개똥에 눈이 멀어 섬나라 사람과 협력한 탓이었다. 자신은 세자의 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제지하지 않았다. 유지애가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는 것을 보고 하현은 뒤로 물러나는 속도가 조금 더 빨라졌다. 다만 그가 슬기 등 사람들과 함께 다시 십여 미터 뒤로 물러났을 때 그는 희미한 검은 안개가 갑자기 세차게 휘몰아치는 것을 보았다. 이 안개는 비릿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조금만 맡아도 머리가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 “콰당______”두 외곽의 경호원은 이때 약간의 연기를 마셨을 뿐이었는데 바로 바닥에 쓰러져 온몸에 경련이 일었다. “시작해!”이를 본 슬기의 예쁜 얼굴은 싸늘해졌다. 오늘 일어난 일이 우연이든 아니든 상황을 돌파할 능력이 없다면 모두 여기서 함께 껴안고 죽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상한 목소리는 비아냥거리는 분위기를 풍기며 말했다. “귀신인 척을 한다고?”“아니, 아니야! 나 나체가 귀신이야!”“너희들의 목숨을 앗아간 귀신!”“너희들이 모두 쓰러지면 내가 나가서 너희들의 목을 벨 거야.”“특히 너, 아름다운 대하 여인, 너의 머리는 나의 가장 소중한 수집품 중 하나가 될 거야!”“건방지게!”경호원 하나가 버럭 화를 내며 앞으로 나가려 했지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온몸에 힘이 빠져 털썩 주저 앉았다. 저항할 힘이 전혀 없어 보였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이 독가스에 모두 속수무책이었다. 유지애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마치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았지만 말문이 막혔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사방이 온통 연기로 싸여 있는 것을 보고 유지애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운전사에게 시동을 걸라고 지시한 후 엑셀을 밟고 운전석에서 떠나 차를 앞으로 충돌시키게 했다. “쾅______”사람이 없는 자동차는 앞의 나무를 들이 받았고 순간 폭발음이 들렸다. 격렬한 파동이 번져 나왔고 이번에는 폭풍이 사방의 많은 연기를 날려버렸다. 하현과 슬기는 동시에 한 방향을 쳐다보았고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린 그림자를 보았다. “팡팡팡______”슬기가 오른손을 흔들자 정교한 화기 한 자루가 그녀의 손에 나타났고 그녀는 곧장 앞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총알이 쏟아지자 거꾸로 매달린 사람은 못마땅한 듯 여겼다. 슬기의 사격 솜씨가 눈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그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몸이 한쪽으로 불쑥 튀어나왔다. 비록 그의 움직임은 빨랐지만 여전히 총알 한 발이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고, 얼굴에 있던 검은 천이 벗겨지고 상처자국을 남겼다. “아_____”처량한 비명이 터져 나오자 개구리 닌자의 얼굴처럼 분노의 빛이 역력했다. 그는 슬기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빌어먹을 대하인! 네가 감히 나를 다치게 하다니. 죽어도 묻힐 곳이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지!”하현은
개구리 얼굴 닌자는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온 얼굴이 구역질이 났다. 이때 그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가면서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을 실눈을 뜨고 쳐다보았다. 특히 하현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계속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그는 더욱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잘했어! 아주 잘했어!”“이렇게 해야 내가 하나씩 해치울 수 있지!”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듣기 거북했다. 그는 또 음침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이 예쁜 여자.”“나는 반드시 먼저 너를 마음껏 가지고 논 다음 네 머리를 잘라 내 수집품으로 삼을 거야!”개구리 얼굴의 닌자는 까르르 웃으며 슬기에 대한 흥미를 보였다. 이번에 대하에 올 때 그는 임무를 띠고 왔다. 이들이 그의 첫 번째 임무였는데 이렇게 바로 임무를 완수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현을 죽이기만 하면 그는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공신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유지애를 발로 걷어차고 천천히 슬기 앞으로 다가간 후 쪼그리고 앉아 오른손으로 슬기의 뾰족한 턱을 들어올렸다. “정말 예쁘네. 대하의 꽃 아가씨, 히히히!”개구리 얼굴의 닌자는 흥분한 얼굴로 만찬을 즐기려고 했다.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던 하현이 갑자기 몸을 돌려 오른쪽 다리를 쓸어버렸다. “털컥______”맑은 소리와 함께 개구리 얼굴 닌자의 오른쪽 종아리가 그대로 부러졌고 그는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져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바보!”“너 중독된 거 아니었어!?”“네가 감히 나를 해치다니!?”개구리 얼굴의 닌자는 두 손을 흔들더니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려고 했다. 그의 동작은 빨랐지만 하현의 동작은 더 빨랐다. ‘털컥’하는 소리와 함께 하현은 두 손을 엇갈리게 하고는 비틀자 쟁쟁한 소리와 함께 개구리 얼굴 닌자의 두 손이 동시에 부러졌다. “아!”“바보!”“애송이!”“내가 널 죽여버리겠어! 죽이겠어!”개구리 얼굴 닌자의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