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943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대머리 용 형님은 확실히 용문 외부 제자였다. 건달인 셈이다.

하지만 그 같은 외부 제자는 용문 대구 지회에 수 만 명이나 있었기에 그는 어젯밤 경기에 참가할 자격이 없었고 당연히 하현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대머리 용 형님이 왕화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이때 주시현은 얼굴색이 ‘싹’ 하얗게 질렸다.

남의 간판을 가지고 뻐기다가 결국 주인과 부딪히다니?

세상에 이보다 더 민망한 일이 또 있을까?

게다가 왕화천은 주시현을 알지 못했다. 왕동석의 이름으로는 왕화천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 생각에 미치자 주시현의 안색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바로 이때 룸 밖에서 왕화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용아, 마오타이주 한 병 가져오라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꾸물거려?”

왕화천은 방금 일을 처리하라고 용 형을 보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아 직접 나선 것이다.

대머리 용 형은 깜짝 놀라 눈알을 굴리며 급히 문밖으로 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 부회장님, 방금 제가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부회장님의 간판으로 뻐기고 있더라고요. 참아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

이 말을 듣고 주시현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고 약간 겁을 먹었다.

만에 하나 왕화천이 들어와서 자신을 모른다고 하면 자신은 큰 망신을 당할 것이다!

동시에 그녀는 자신을 구해 달라고 변승욱에게 애원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대하의 에이스가 자신을 위해 나서주기를 바랬다.

주시현의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감지하고 변승욱은 슬기 앞에 섰다.

이때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주 아가씨, 당황하지 마세요!”

“당신과 이 대머리가 무슨 모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 밝은 사람은 이 두꺼비가 백조고기를 먹고 싶어한다는 건 다 알 수 있어요. 오늘 제가 당신을 돕기로 결정했어요!”

“뒤고 가서 차나 마셔요. 이런 사소한 일은 제가 해결할게요.”

말을 하면서 바로 옆 룸의 병풍을 양쪽으로 잡아 당기자 순간 전방의 시야가 분명해졌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1944장

    하현을 만난 순간 왕화천과 청허 도장 두 사람은 두피가 저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로 하현이었다. 염라대왕을 만난 것보다 더 무서웠다. 한 명은 얼마 전 하현에게 모든 실권을 박탈당했다. 한 명은 얼마 전 하현에게 뺨을 맞고 날아갔다. 이 두 사람이 하현 앞에서 어찌 뻐길 수 있겠는가?이때 하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한 셈이었다. 왕화천은 이마에 식은땀이 ‘쓱’하고 흘러내렸다. 그는 이를 악물고 대머리 이용을 쳐다보며 말했다. “용아, 너 방금 여기서 누가 내 간판을 달고 사기 쳤다고 하지 않았어?”“네! 바로 이 여자예요……”대머리 이용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퍽______”왕화천은 갑자기 손을 대더니 대머리 이용의 뺨을 때려 그를 날려 버렸다. “어르신이 무슨 간판이 있어? 어르신은 용문의 평범한 명예 부회장에 불과할 뿐이야!” “지금 이 귀한 여인이 내 간판을 쓰는 게 뭐 어때서? 내가 안 된다고 말했어?”“하루 종일 호들갑을 떨고 있네! 왜? 너 이 여자한테 시비 걸고 싶어서 그래?”“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말을 마치고 왕화천은 직접 나서서 열 몇 대의 뺨을 날린 후 대머리 이용을 발로 걷어찼다. 그러고 나서야 그는 식은땀을 닦고 주시현의 손을 살짝 잡아 올리며 말했다. “주 아가씨 맞죠?”“엄하게 가르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그와 청허 도장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비할 데 없이 난처해하며 자리를 떠났다. 어쩔 수 없었다. 이번 일은 하현이 있으니 그들은 어떻게 해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하현은 절제된 자세로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은 하현의 신분을 폭로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이 서둘러 달아나는 것을 보고 변승욱은 뒷짐을 진 채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드러내며 말했다. “이런 사람도 용문 대

  • 재벌 사위면 될까?   1945장

    슬기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주시현이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변승욱을 정말 거절하려고 했지만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거절하면 주시현의 체면을 구기는 것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슬기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시현씨, 제가 아가씨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에요.”“이 일은 선착순으로 해야 해요. 저는 이미 하현에게 저를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당분간 그를 해고 할 수 없어요.” “게다가 변 도련님은 진짜 거물이고 용문 대구 지회 부회장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하는데 그 같은 사람이 어린 여자 한 사람의 경호원이 된다는 건 정말 신분에 어긋나는 일이에요!”“저는 정말 감당할 수가 없어요!”“그래서 저는 하현이 제 가까이에서 지켜주기를 바라고 변 도련님은 뒤쪽에서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작은 사소한 일들은 하현에게 해결하라고 하고 해결되지 않는 일이 생기면 제가 다시 변 도련님이 손을 쓰시도록 부를게요!”“보수에 대해서는 걱정 마세요. 도련님의 몸값에 따라 두 배로 지불할게요!”“이건 제 작은 성의니 꼭 받아주세요.”슬기는 변승욱의 밀착 경호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주시현의 체면을 세워 주었고 변승욱에게 충분히 빠져나갈 길을 주었다. 이 여자는 정말 대단하다.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실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그녀의 어떤 잘못도 찾아내기 힘들게 했다. 변승욱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자신이 이미 이렇게 대단해졌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슬기는 뜻밖에도 자진해서 몸을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여자일수록 더 도전적이 되었다. 동시에 그도 이 시점에서 계속 강요하는 것은 슬기의 불만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변승욱은 웃으며 물러서지 않고 입을 열었다. “슬기 아가씨, 당신은 제가 전심전력으로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아가씨가 저를 도와 뒤쪽에 두길 원하시니 당연히 아가씨의 의견을 존중해요.”“하지만 커미션은 됐

  • 재벌 사위면 될까?   1946장

    주시현은 하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을 보고 방금 변승욱과의 대결에서 하현이 낭패를 보고 이제는 경호원이 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주시현은 바로 하현 앞으로 다가가 정색을 하며 호통을 쳤다. “하현, 우리 아버지가 너한테 몇 번이나 말했지? 사람은 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너 어르신의 말씀을 항상 귓등으로 듣지?”“이제 네가 경호원이 되겠다고 한 이상 난 막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일단 무슨 일이 생기면 용기 내서 도와주기를 바라.”“그렇지 않았다가 만에 하나라도 이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걱정 마. 내가 있으니 슬기씨는 절대 아무 일도 없을 거야.”“전에 대성그룹에서 내가 이미 너한테 내 능력을 증명하지 않았어?”주시현은 아름다운 얼굴에 한기를 띠며 말했다. “하현, 너 뻔뻔하다!”“그 두 번 다 왕 도련님이 너 대신 평정해 준 거야. 사람들이 호의를 베푼 건 다 네가 대성그룹에 자리를 잡게 하기 위한 거야!”“일이 잘 처리되니 이제는 다른 사람의 공로를 정말 자기가 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네.”“너 너무 뻔뻔하다!”하현은 어깨를 으쓱했다. 보아하니 왕 도령이 또 자신을 도와 준 것처럼 한 것이다. 하현은 왕동석의 천성을 이해한 셈이다. “기왕 왕 도령이 너희들한테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하니 그럼 수고스럽겠지만 한 마디 전해줘!”“이번에는 내가 그의 19대 조상에까지 감사를 드린다고!”하현은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주시현이 어디 하현의 비꼬는 뉘앙스를 못 알아차렸겠는가? 그녀는 하마터면 뺨을 때릴 뻔했지만 슬기의 체면을 봐서 억지로 참았다. “시현씨, 너무 개의치 마세요. 하현 같은 사람은 막힘이 없어요!”“제가 대신해서 사과 드릴게요!”슬기는 주시현이 화를 내려고 하는 것을 보고 급히 손을 뻗어 하현을 끌어당겼다. 방금 전 슬기는 이미 하현과 주시현의 관계를 알아

  • 재벌 사위면 될까?   1947장

    좋은 잔치, 좋은 연회라고 말은 하지만. 하현은 이번 연회에는 정말 관심이 없었다. 만약 지금 슬기가 접대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는 벌써 사람을 데리고 떠났을 것이다. 하현은 주위를 몇 번 둘러보고는 위험한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밖에 있는 로비로 가서 자신의 식사를 주문하려고 했다. “하 도련님!”“지회장님!”하현이 막 자리에 앉았을 때 일찍이 먼 곳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왕화천과 청호 도장 두 사람이 깍듯이 하현 곁으로 가서 고개를 숙이고 섰다. 하현을 대할 때 이 두 사람은 대구 상류층에서 얼굴이 있는 큰 인물들이었지만 이때는 동생 같은 자세로 건방지게 굴지 못했다. 자세히 보면 청허 도장과 왕화천의 얼굴에는 손 도장이 찍혀 있었다. 찜질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했다.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왜요? 두 분? 나에게 복수하러 온 겁니까?”“어젯밤 일에 대해 다른 이견이 있으세요?”“제가 혼자 있으니 둘러싸고 때리려고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화천과 청허 도장 두 사람의 미소는 살짝 굳어졌고 더없이 어색해졌다. 왕화천이 제일 먼저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 “지회장님, 농담이시죠!”“어젯밤 일은 진심으로 승복합니다. 절대 다른 뜻은 없습니다.”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찻잔을 쥐고는 룸을 향해 던졌다. ‘털컥’하는 소리와 함께 룸의 문이 바로 부숴졌고 그 안에는 왕화천의 충신들이 모두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 생각은 없다고?”“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게 나를 상대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이게 다른 뜻이 없는 거야?”왕화천은 안색이 변하더니 놀라고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회장님, 농담이시죠!”“오늘 밤 저희는 지회장님께 어떻게 사과를 할 것인지 의논하려고 모였어요.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오늘부터 우리는 모두 지회장님의 인도만 따를 겁니다!”“그리

  • 재벌 사위면 될까?   1948장

    심지어 이때 왕화천은 하현에게 아부를 떨었다. 하현은 용문 대구 지회의 지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왕화천의 앞길은 이미 하현의 손에 달려 있었다. 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 부회장은 다른 능력은 없어도 바람을 보고 키를 바꾸는 능력은 감탄할 만해.”“이렇게까지 말하니 그럼 내가 주아의 체면을 봐서 기회를 줄 테니 기회를 소중히 여겨.”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그는 왕화천이 자신을 두려워하며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용문 대구 지회장이라는 것 말고도 자신이 정용을 죽었는데도 멀쩡하게 서 있었기 때문이다. 감히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정용에게 손을 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현의 능력은 이미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 이런 식견을 가진 사람에게 하현은 비아냥거릴 뜻이 없었다. 오히려 약간 좋게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사람,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을 상대로 거드름을 피우며 체면치레를 하다가는 정말 큰일 날 것이다. 왕화천이 찌찔함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이때 청허 도장도 심호흡을 하며 깍듯하게 말했다. “하 도련님, 전에는 빈도가 너무 독선적이었습니다.”“제가 이런 세발 고양이 솜씨로 감히 어르신께 도발을 하다니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어젯밤 하루 동안 반성했습니다!”“사과의 의미로 청허 도관의 지분 50%를 드리기로 했습니다!”“오늘 왕 부회장과 약속을 잡은 것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청허 도장의 말은 가식적이었다. 그는 원래 하현에게 조금 화가 나 있었다. 오늘 왕화천을 만나 어떻게 복수할 것인지를 상의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상의를 하기도 전에 왕화천이 이렇게 깨끗하게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청허 도장은 순간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왕 손해를 봤으니 끝까지 손해를 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자신을 하현의 수레에 묶어 두면 나중에 혹시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른다. 청허

  • 재벌 사위면 될까?   1949장

    하현은 몇 가지 요리를 가볍게 맛 보았다. 그는 찻잔을 들어올리며 담담하게 차 조수를 한 번 쳐다보았다. 무덤덤한 눈빛은 차 조수의 온몸을 굳어지게 만들었다. 비록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만약 자신이 횡설수설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이 하현에게 정성껏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모습은 차 조수를 놀라게 했다. 비록 그녀는 하현이 도대체 어떤 신분인지는 몰랐지만 왕화천과 사람들로 하여금 이렇게 두려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문제를 설명해주는 것이었다!그리고 이때 그녀는 방금 왕화천과 청허 도장이 변승욱의 체면을 봐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순간 깨달았다!하현의 체면을 세워 준 것이다!이 생각에 미치자 그녀는 오늘 본 것들을 전부 뱃속에 묻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녀와 같이 가난뱅이를 싫어하고 부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작은 인물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라는 것이다.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만나면 그들은 상대방을 어떻게든 밟아 버린다. 그리고 자신보다 강한 사람을 만나면 감히 아무 말도 못하고 상대방에게 미움을 사지 못한다. 그녀는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결과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현이 식사를 마치고 룸으로 돌아왔을 때 주시현과 사람들도 다 식사를 마쳤다. 하현은 함께 식사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변승욱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는 것을 보니 방금 식사 자리에서 이 사람들이 변승욱을 얼마나 추켜세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모든 사람들은 떠났다. 이슬기는 여전히 변승욱이 밀착 경호원이 되지 않도록 고수하며 하현을 잡아 당겨 그녀의 차에 타게 했다. 변승욱은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품위 있는 태도로 주시현의 차에 올라탔다. 주시현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핑크색 롤스로이스 차로 바꾸었는데 이 차가 대출을 받아서 산 것인지 렌트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쨌든 하현은 그녀의 형편으로는 이

  • 재벌 사위면 될까?   1950장

    뒤편 멀지 않은 곳에서 흰색 렉서스 LX570이 천천히 달리고 있었는데 무슨 목적인지 알 수 없게 이따금씩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며 달렸다. 하지만 어떻게 운전을 하든 슬기의 벤츠 곁을 떠나지 않는 것 같았다. 하현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슬기야, 보아하니 요 며칠 심씨 집안은 너를 건드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다른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아.”“심씨 집안 일이 좀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나무는 고요한데 바람은 그치지를 않네.”슬기도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본 후 잠시 후 천천히 말했다. “심가는 지금 킬러 조직의 위협을 받고 있어 함부로 문 밖을 나갈 수 없어요.”“심재욱이 나선다고 해도 곁에 수십 명의 사람을 데리고 가야 할 거예요.”“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나를 잡으러 군대를 보낼 수 있겠어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그들이 연경의 신을 모셔온 건가?”슬기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곁눈질로 하현을 한번 쳐다보고 난 후 갑자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지금 심가의 킬러 조직이 어느 집안을 노리고 계신지 아세요?”“어느 집안인데?”슬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당시 그 사람들을 뭐라고 불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근데 지금은 작은 건물이라고 불려요!”하현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더니 잠시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밤새 봄비소리를 듣는다던 작은 건물?”“맞아요. 밤새 봄비소리를 듣는 다던 그 작은 건물이에요……”확실히 확인을 한 후 하현은 눈썹을 비비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쩐지 심가가 그렇게도 무섭더라니. 이 조직은 현재 세상에서 가장 큰 몇몇 킬러 조직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비할 데 없이 치밀한 조직이야.”“듣기로 그들의 이전 신분은 20년 전 대하의 3대 킬러 조직 중 하나인 붉은 건물이었다고 해요.”“심가는 문제가 크네.”“내가 킬러 랭킹 3위인 남시현에게 네 어머니를 보호하라

  • 재벌 사위면 될까?   1951장

    “종주께서 말씀하셨어요. 이들은 모두 방 도련님의 개와 말들이니 도련님의 말 한 마디면 당연히 도련님을 위해 충성을 바칠 거예요.”“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이 하현 하 세자는 능력이 조금 있다고 해요.”“하지만 어쨌든 여기는 대구지 강남이 아니고 그의 3분의 1의 땅이 아니에요.”“도련님이 명령을 내리시기만 하면 우리는 벼락 같은 기세로 그를 죽일 수 있어요.”“어디서든, 언제든지……”미야모토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분명 라인은 예쁜 얼굴인데 말이 많아지자 다소 측은한 기색이 역력했다. 방현진은 손을 뻗어 미야모토의 아름다운 얼굴을 어루만졌다. 마치 희대의 진기한 보물들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한참 후에야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 섬나라 사람들은 오랫동안 대하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책략을 배우지 않았어?”“하루 종일 사람 죽이는 짓만 하는데 무슨 재미가 있어?”“사람을 죽이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행동자체가 아니라 속으로 나쁜 마음을 먹고 다스리는 거예요……”“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는 것 같죠. 충분히 가지고 놀아야 마지막에 즐길 수가 있어요. 이해가 되세요?”미야모토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순종하는 모습이었다. 방현진은 ‘피식’하고 싱겹게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미야모토, 내가 너의 어떤 점을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지 알아?”“너는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를 빼앗은 하현을 칼로 베어 버리려는 게 분명해.”“정용을 대신해서 복수하고 싶어 안달이 났지.”“근데 너는 내 앞에서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어.”“이 점이 네가 절대다수의 많은 여자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야.”미야모토는 애교스럽게 웃었다. “방 도련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모르겠어요.”방현진은 하하 웃으며 미야모토의 머리를 잡고 그대로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바짓가랑이 사이에 밀어 넣었다. 미야모토는 수줍은 표정을 지었지만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방현진은 안색이 변하지 않았고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302장

    주 씨 형제가 하현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동시에 두 사람은 반드시 하현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강구하기로 결심했다.그 시각.집복당 정자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명원은 직접 하현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고 나서 웃으며 말했다.“하현, 당신은 이번에 확실히 많은 성과를 올렸어요.”“이 차가 있으면 앞으로 금정에서 아마 신호등 따위 상관없이 다닐 수 있을 거예요!”왕인걸도 옆에서 한마디 덧붙였다.“관청의 수장이 매주 풍수사한테 관상을 보러 다닌다는 소식이 퍼진다면 아마 그 풍수사는 금정의 굵직한 인맥을 갖게 될 겁니다.”“나도 예전에는 안 믿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믿게 되었어요.”“어쩐지 예전부터 사람들이 그런 말을 했었죠. 진정한 풍수사는 그 지역의 지하 황제라고!”하현은 편안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나와 주 씨 가문 형제가 겨우 이 정도 친분일 뿐인데 지하 황제라니 너무 과장된 거 아닌가요?”“이 말은 우리 사이에서나 하는 말로 끝내죠. 절대로 바깥으로 퍼져서는 안 됩니다.”이때 나박하도 그들에게 다가와 즐거운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하현, 당신은 아직 주 씨 가문의 내막을 모르는군요!”“은둔가 주 씨 가문 형제라고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난 금정 사람이 아닙니다. 금정에 온 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그들의 내막을 모르는 게 정상 아닌가요?”비록 그들은 금정이 오래된 도시고 그 세월 동안 토착된 세력이 만만찮다는 건 알지만 금정에 오기 전에 하현은 금정에 대한 자세한 정황은 전혀 알지 못했다.만약 설은아의 일이나 장생전의 일이 아니었다면 그는 금정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금정의 이러한 정황을 이해하는 데도 아무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고명원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목을 축인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금정은 대하의 고전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도시로 인구가 거의 오천만 명에 달합니다!”“권세 있는 인물, 호족 가문들이 차고도 넘치죠.”“당시에

  • 재벌 사위면 될까?   4301장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하지만 우리 은둔가 주 씨 가문의 역량과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주향무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아마도 당신은 오늘 당신의 행동이 우리 형님에게 아주 큰 도움을 주고 큰 위험에서 구해주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군요!”“하지만 내가 보기엔 당신은 딴 속셈이 있는 것은데요.”“내 추측이 틀리길 바랍니다!”말을 하면서 주향무는 오른손을 뻗어 하현의 어깨를 묵직하게 두드렸다.그의 힘으로는 성인의 어깨 정도는 쉽게 탈골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악력이 느껴졌다.주향무는 하현의 심기를 건드리려고 이런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은둔가 주 씨 가문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것을 하현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윽...”갑자기 주향무의 오른손이 굳어졌고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충격에 휩싸인 그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하현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지만 주향무는 자신의 손이 마치 쇳덩어리 위에 부딪힌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거센 반동으로 인해 그의 오른팔이 저릿저릿해졌고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이러다간 피를 토할 것 같은 통증이 엄습해 왔다.개자식!무도 고수라더니!“주 서장님. 그렇게 계속 힘쓰고 있을 필요없어요. 가서 실력이나 좀 더 키우세요.”하현은 빙긋 웃으며 손을 뻗어 주향무의 손을 자신의 어깨에서 툭 털어냈다.“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당신의 인중에도 검은 기운이 가득하군요. 아마 피비린내 나는 재앙이 있을 것 같은데!”“누군가가 당신의 형에게 손을 뻗칠 수 있다는 건 당신한테도 충분히 손을 뻗칠 수 있다는 얘기죠!”“아쉽게도 당신은 나에게 큰 미움을 샀어요. 그래서 난 당신을 구해 주지 않을 겁니다!”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서늘한 얼굴로 돌아섰다.혼자 덩그러니 남은 주향무는 당황한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고 있었다.잠시 후 그는 온몸이 떨리고 입가에 검붉은 핏기가 슬쩍 떠올랐다....원래부터 하현을 못마땅해하며 경멸

  • 재벌 사위면 될까?   4300장

    ”다만 이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이런 문제는 아무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죠.”“이 사건의 배후자를 파헤치지 않으면 결국 뿌리째 근원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하현은 있는 대로 말했다.누가 주광록을 죽이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짚이는 데가 있지만 주광록은 말할 것도 없고 하현 스스로도 언급하지 않았다.주광록은 고개를 끄덕였다.“하 대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내가 잘 알고 있습니다.”“내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 이 근원을 해결하겠습니다.”말을 하며 하현을 바라보는 주광록의 얼굴에 복잡한 심경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하룻밤 사이에 하현에 대한 그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전에는 하현이 함부로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제 주광록은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하현이 손을 쓰지 않았더라면 오늘밤 당장 그는 죽은 목숨이 될 수 있는 몸이었다.상대의 수법이 이렇게 악랄한데 하현 같은 사람이 없었더라면 절대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은둔가 주 씨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든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든 주광록은 어쨌든 하현을 자신의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다른 건 둘째 치고 단순히 하현은 자신에게 있어 생명의 은인이었으니 반드시 은혜를 갚아야 한다.“자, 차는 해결되었네요.”하현은 아우디 차를 가리켰다.“차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상대방은 절대 같은 수법을 두 번 다시 쓰지 않을 테니까요.”그러나 주광록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저 차는 차마 못 타겠어요.”“하 대사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 차 가져가세요. 지금부터 저 차는 대사님 것입니다!”“대사님 같은 분만이 저 차를 다룰 수 있을 거예요.”말을 마치자마자 주광록은 얼른 차 열쇠를 하현의 손에 쥐여 주었고 나박하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하현을 대신해 차량 등록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하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주 부장님, 이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주광록의

  • 재벌 사위면 될까?   4299장

    하지만 주향무는 자신의 형님을 아주 존경한다.그래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현을 바라보며 소위 풍수 대가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고만 있었다.“하현, 당신의 능력은 내가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당신이 아니었다면 난 이미 죽었을 거예요!”“조심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나 때문에 죽을 수 있어요!”주광록은 지금 하현에 대한 경외심에 가득 차 있었다.“단지, 내 차는 나만 운전했었고 묘지에 가거나 불길한 것을 접한 적도 없어요.”“차 안을 꼼꼼하게 수색해 보았지만 어떤 불길한 것도 발견되지 않았어요.”“그래서 난 도무지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요...”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주광록의 말을 자르며 담담하게 말했다.“우선 차를 좀 봅시다.”말을 하면서 하현은 문밖에 서 있는 주광록의 아우디 A8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하지만 주광록이 그렇게 많은 불행을 겪었지만 차량 자체에는 상한 곳이 한곳도 없었다.하현은 주광록이 죽지 않는 한 죽음의 기운의 근원인 아우디는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하현이 차를 둘러보자 주광록과 주향무도 따라와서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트렁크는 내가 이미 뒤져 봤어요.”“뭐가 발견될 리가 없어요.”주향무는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분명 하현의 능력에 의심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시 차를 둘러본 후에 몸을 눕혀 차 밑으로 넣었다.그 후 그의 눈이 심상치 않게 빛났다.바닥의 틈새로 손을 뻗어 넣자 손바닥만 한 종이 인형이 잡혔다.붉은 종이로 오려 만든 종이 인형이었다.그 위에서 죽음의 기운이 물씬 풍겨 나왔다.다만 일반인의 눈에는 이것이 그저 평범한 종이일 뿐이었다.이를 본 주광록은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하 대사님, 이 작은 종이 인형에 뭔가 문제가 있습니까?”주향무도 옆에서 끼어들었다.“맞아요. 그냥 종이 인형일 뿐인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면...”순간 주향무는 말끝을 흐리

  • 재벌 사위면 될까?   4298장

    순간 주광록의 손가락 사이로 천조각이 바람에 흩어지며 가루로 변했다.주향무는 이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형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주광록은 동생에게 눈길을 돌려 어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했다.그는 호텔을 떠난 후 바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그런데 왠지 도로가 몽롱하게 보였다.자신은 이 시간에 절대 졸리거나 한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왜 그런지 자꾸 눈꺼풀이 아래로 처졌고 말을 듣지 않아 깜빡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그가 잠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다행히 명치가 뜨거워져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의 온몸은 이미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하마터면 차를 저수지로 몰고 갈 뻔했다.주광록의 설명을 들은 주향무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그냥 졸음운전하신 거잖아요?”“형 정도 직급이라면 이미 운전기사를 고용했어야 해요.”“닥쳐!”주광록은 동생에게 호통을 치고 끊겼던 이야기를 계속 이었다.주광록도 원래는 자신이 과로한 탓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밤이 되자 자신의 집에 큰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의 일곱 살 딸이 어디서 빨간 치마를 찾아 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얀 천을 2층 실링팬에 걸어 목을 매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주광록은 놀라서 거의 넋을 잃을 뻔했지만 다행히 명치가 뜨거워져 정신을 다잡고 즉시 딸을 구해냈다.도저히 믿지 못할 기이한 경험을 듣고 주향무는 의아해하긴 했지만 별다른 것은 느끼지 못했다.요즘 아이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것을 따라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보인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그러나 주광록은 주향무를 매섭게 노려보며 더 섬뜩한 이야기를 이어갔다.어젯밤 일련의 일이 발생한 후 그는 딸과 함께 잠을 잤다.딸이 또 그런 행동을 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하지만 그가 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297장

    ”하 대사님, 이홍파와 황택호는 이미 처리되었습니다!”“그들이 과거에 저지른 나쁜 짓과 불법적인 범죄 증거는 충분히 감옥에 갇힐 정도로 차고 넘쳤어요.”주광록은 어제의 근엄함은 온데간데없이 말끝마다 공손함과 겸손함이 가득했다.“이 두 사람의 진술에 의하면 이번 일의 배후에 설은아가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 설은아의 뜻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주광록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분명 그는 설은아와 하현의 관계를 아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도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그는 설은아가 의외로 이렇게 신속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줄은 몰랐다.자신에게 말한 대로 그녀는 행동에 옮긴 것이었다.아는 사람을 동원해 바로 집복당을 봉쇄하려 했다.“하지만 설은아의 마음도 이해는 합니다. 아마도 당신이 남의 풍수 관상을 봐주다가 쓸데없는 일에 엮여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해서 그런 걸 겁니다. 혹시라도 책임질 일이 생길까 봐 말이죠.”“이런 관점에서 보면 그녀는 단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신고를 했을 뿐이에요.”주광록은 사실대로 말했다.“그래서 우리는 설은아에게 책임을 추궁할 계획은 없는데 어떤 직원이 이미 그녀에게 처리 결과를 보고한 모양입니다.”하현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말했다.“주 부장님, 관용을 베풀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 아내가 마음대로 행동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습니다.”주광록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아닙니다. 모든 시민은 신고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설은아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법치사회에 기여한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하고 있어요.”“다만 하 대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는 게 문제지요.”“설은아의 배후에 또 다른 사람이 당신을 죽이려 하고 있어요.”“이 사람은 신분이 비범해서 나조차도 신중하게 접촉해야 할 정도입니다.”“그의 뒤에 있는 거물은 보통 사람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10대

  • 재벌 사위면 될까?   4296장

    관공서 제복을 입은 남녀들이 문밖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주택건설부 수장 주광록이었다.그리고 그의 곁에는 그의 친동생이자 경찰서 수장인 주향무가 함께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함께 모이니 더욱 살벌하고 근엄한 분위기가 풍겼다.“주 부장님...”황택호와 이홍파는 모두 깜짝 놀라 용수철처럼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오늘 무슨 일로 이렇게 두 분이 함께 오셨습니까?”“무슨 일이 있으시면 부하들한테 전화 한 통만 하시면 되는데 뭐 하러 이렇게 직접 오셨어요?!”주광록은 두 사람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곧바로 하현에게 달려가 연신 허리를 굽신거렸다.“하 대사님! 이렇게 또 뵙네요!”“덕으로 원한을 대신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이 주광록이 눈이 멀었어요!”“제발 대인배의 도량으로 너그러이 봐주시고 더 이상 그 일은 따지지 말아 주십시오.”“제발 저를 좀 살펴봐 주세요!”주광록은 겁먹은 표정으로 아우디 차량 열쇠를 꺼냈다.혹시라도 하현이 거절할까 봐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주 부장님, 제가 도와드리지 못해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닙니다.”“문제는 저의 증명서가 가짜라고, 다 무효라고 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불법 풍수 관상 및 무면허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만약 제가 저 두 사람이 보는 앞에서 부장님한테 뭐라고 말한다면 저들이 주장하는 죄목의 증거가 눈앞에 존재하는 게 되어 버리는 게 아닐까요?”“그러면 원죄에 죄가 더해져서 더 무거운 벌을 받겠죠. 저는 감옥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개자식!”하현의 말을 듣고 주광록의 눈빛이 차갑게 돌변했다.순간 그는 갑자기 몸을 돌려 이홍파와 황택호 두 사람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관청 직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힘쓰기는커녕 권력을 믿고 함부로 남을 괴롭히고 없는 죄를 만들어 뒤집어 씌우다니!이런 무법천지를 봤나!주광록의 얼굴에는 분노로 차올랐다.“오늘 당신들은

  • 재벌 사위면 될까?   4295장

    한바탕 자신의 부하에게 화풀이를 한 황택호의 시선이 이 사건의 장본인인 이홍파에게 떨어졌다.이홍파는 이 상황이 못마땅한지 흐린 낯빛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하현이 데릴사위라고 말하지 않았던가?그런데 어떻게 데릴사위 주변에 이렇게 대단한 거물들이 몰려들어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고 있는가?이건 정상이 아니다!“두 분, 머리가 좀 어지럽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며 온몸에선 약간 오한도 느껴지시죠?”이때 하현은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고 눈동자에는 냉소가 가득 차 있었다.지금껏 있었던 일은 하현에게 있어 재미난 연극 한 편이나 마찬가지였다.“이제야 두려움을 알았다니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차갑게 비꼬는 하현의 말에 이홍파는 참을 수가 없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그는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하현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개자식! 너 지금 뭐라고 했어?”“부자 몇 명 안다고 지금 유세 떠는 거야?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잘 들어!”“당신은 불법으로 풍수 관상을 봐주다가 이제 우리 손에 넘어왔어. 천왕 노자가 와도 당신을 구해 줄 수 없을 거야!”“내가 말하는 거 똑똑히 기억해!”“지금 당장 자신의 죄를 자백하는 게 좋을 거야! 나중에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없어!”이홍파는 자신의 뒤에 있는 그분이 금정에서는 안 될 것이 없는 무적의 존재라는 것을 확신했다.하현의 주변에 있는 부자들이 얼핏 무서워 보이지만 자신의 뒤에 있는 그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하현을 몰아붙이는 조직들과 그가 이미 한배를 탔다는 것이다.그래서 이제 와 기세를 꺾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하현은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내가 불법으로 풍수 관상을 봤는지, 내 증명서들이 가짜인지 아닌지, 당신들 보고도 전혀 아무 생각이 없는 거야?”이홍파와 황택호는 이 말을 듣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다가 갑자기 불안한 기색이 눈동자를 스쳐 지나갔다.순간 하현의 증명서가 완벽했다는 사실

  • 재벌 사위면 될까?   4294장

    ”개자식! 이게 무슨 태도야?!”“어?!”하현의 모습을 보고 이홍파는 분노가 치밀었다.“내가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홍파가 손을 쓰려고 했을 때 취조실 바깥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빠르게 노크를 했고 곧이어 잔뜩 긴장한 얼굴의 형사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황택호는 침착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이홍파의 행동을 제지하며 옆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자식의 동료들이 입을 열었어?”부하 형사가 빠르게 말했다.“반장님, 이놈의 공범들의 신원을 모두 다 파악했습니다!”“잘 됐군. 요즘 놈들은 관뚜껑을 보기 전까진 정신을 못 차리거든...”황택호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일부로 하현을 힐끔 쳐다보며 보이지 않는 압박을 주었다.그러나 하현은 그의 눈빛에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고 그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눈동자에는 미동이 없었다.“말해 봐! 그 패거리들이 어떤 신분이야? 하 씨 이놈이 잘 이해하도록 보고해 봐!”“반장님, 그게...”부하 형사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뒤치다꺼리를 해 주는 사람은 바로 신사 상인 연합회 수장이라고 합니다. 수하에 몇십 명의 건달들을 거느리고 있고요...”황택호는 부하의 말을 듣고 희미하게 눈을 흘기며 냉랭하게 말했다.“신사 상인 연합회? 그 사람들이 이런 막노동을 할 줄은 몰랐군. 보아하니 엄도훈도 요즘 할 일이 없는 모양이야...”비록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황택호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신사 상인 연합회가 꽤나 힘이 있는 집단이었지만 그가 관리하고 상대하는 조직이었다.엄도훈같이 똑똑한 사람이 이런 조무래기들 때문에 자신을 귀찮게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러자 황택호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그래, 조사한 걸 계속 말해 봐. 무슨 죄가 있는지, 하현과는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그건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쓸모없는 것들!”황택호의 입에서 험한 말이 튀어나왔다.“다른 놈들의 신분은?”“놈들?”이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