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921 - 챕터 1930

3687 챕터

1921장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김애선과 그녀 주변의 여자 친구들을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들 헛소리는 다 끝난 거야?”“말 다 했으면 길 비켜줘.”왕주아는 하현이 지금 뭘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말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김애선이 하현에게 눈짓을 하며 속삭였다. “하 도령, 너 소란 피우지 마. 이런 자리는 네가 끼어들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네가 내 비밀을 쥐고 있다고 해서 그게 또 뭐 어때서?”“이런 비밀로는 왕씨 어르신을 위협할 수 없어!”“그가 상석에 앉는 걸 막으려는 건 헛된 꿈이야!”김애선은 왕화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지회장 자리에 대해 그는 반드시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오늘, 그는 반드시 그가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어떤 사람도 감히 그를 막거나 그의 일을 망칠 수 없을 것이다. 죽지 않고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왕화천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아내를 죽이면서 까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이런 잔인한 사람은 다른 것에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지금 눈을 가늘게 뜨고 링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 쳐다본 후에야 하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가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내가 말했으니 그는 절대 앉지 못해.”“왜냐면 그 자리는 내 자리거든.”하현이 하는 말을 듣고 왕주아는 살짝 어리둥절해져 순간 반응을 하지 못했다. 김애선도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 비웃으며 말했다. “하 도령, 네가 능력이 좀 있다는 건 인정해.”“하지만 용문 지회장 자리는 네가 능력이 있다고 해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네가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네가 용문주를 이길 수 있겠어?”“용문주도 못 이기면서 너 같은 외지인이 상석에 앉을 수 있겠어?”“순진하긴!”지금 김애선은 하현에게 완전히 실망했다. 전에 그녀는 하현이 신비롭기 그지없고 실력도 강하고 젊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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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장

링 위.변백범이 손에 쥐고 있던 당도를 번개같이 휘두르자 맞은편에서 검을 든 용문 제자의 가슴에 핏물이 튀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것은 링 위에서의 싸움이었다. 소꿉장난이 아니었다. 이런 링 위에서는 승패가 갈리고 생사도 갈렸다. 이로써 왕화천은 5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때 왕화천의 얼굴엔 패배자의 쓸쓸함이 아니라 오히려 흥미로운 빛을 띠었다. 그는 변백범을 쳐다보더니 잠시 후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쓱!”키가 2m 가까이 되는 그림자가 천천히 통로를 빠져 나와 링 위로 뛰어 올랐다. “다음, 변백범 대 성준영!”성준영이라는 이 세 글자를 듣고 장내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성준영, 왕화천 휘하의 제1전장이자 용문 대구 지회의 제1용장!이런 인물은 용문 대구 지회 내에서 명성이 아주 높았다. 이전에 그는 줄곧 산속에서 수양을 하다가 오늘에서야 돌아온 것이다. 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성준영은 도끼를 들고 링 위로 뛰어 올라왔다. 그는 몸집이 크고 온몸이 놀랄만한 근육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인간 모양의 회색 곰처럼 보여 일종의 짐승이 지닌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호랑이와 표범을 찢는 능력이 있고, 몹시 추운 겨울 밤에 혼자 맨손으로 늑대와 싸운 적도 있었다고 한다. 용문 대구 지회에서 진주희라는 뛰어난 제자가 뒤를 잇지 않았다면 성준영은 용문 대구 지회에서 1인자가 되었을 것이다. 진주희라고 해도 자신이 온 세상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때 더없이 공포스러운 성준영을 보며 왕화천과 사람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표정이 드러났다. 이것은 그들의 가장 큰 카드였다. 게다가 지금 진주희가 부상을 입어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왕화천은 성준영에게 기대기만 하면 손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현은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흥미로운 표정을 드러냈다. 대하 북서쪽의 마오 국민들은 전투 민족이라 불리며, 그 종족의 많은 사람들은 호랑이와 표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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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장

“죽어!”성준영이 갑자기 격렬하게 외치니 울리는 소리가 퍼져나갔다. 이 소리는 마치 전설 속 불문의 사자가 포효하는 소리 같았다. 장내의 모든 잡음은 ‘죽음’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었고 진행자는 눈앞이 캄캄해져 피를 한 모금 뿜더니 거의 기절할 뻔했다. 김애선과 그녀 주변에 있던 몇 명의 귀부인들은 놀라 안색이 변했고 심지어 몇몇은 오줌을 쌌다. 진주희와 조남헌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서로 눈동자 속의 충격을 보았다. 그들은 성준영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왕화천은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성준영의 오프닝이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수록 그의 수하에 능력 있는 부하들이 많고 그가 지회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것을 더욱 부각시켜 주었다. 현장에 있던 변백범은 이때 기세가 꺾이고 온몸이 떨리면서 정신을 조금 잃었다. “휙______”성준영은 기세가 등등해져 손에 들고 있던 도끼를 순식간에 내리쳤다. 시체 산과 피 바다 같은 아우라로 앞을 향해 달려 들었다. 이 기세를 몰아 변백범을 죽이려는 것이 분명했다. “챙______”변백범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허리춤에 있던 당도는 지금 이 순간에만 꺼낼 수 있었다. 다만 산을 들어 올려 세상을 압도하는 듯한 성준영을 마주하고 있는 변백범의 칼날은 빠르긴 했지만 다소 쇠약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변백범은 벌써 진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왕화천 쪽의 모든 충신들은 참지 못하고 일어서 박수를 쳤다. “자!”“챙______”칼날이 번뜩이더니 변백범의 칼날은 성준영의 눈썹을 가리켰다. 성준영의 몸놀림은 순간적으로 침체되더니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진주희 쪽에서 막 한 숨을 돌린 순간 ‘띵’하는 소리와 함께 변백범의 당도가 갑자기 부러졌다. 이 칼로 변백범이 진 건가?장내는 살짝 멍해졌다. 잠시 후 산사태와 쓰나미가 같은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변백범이 아무리 강해도 그는 용문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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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장

“하씨, 너 설마 5연승을 한 변백범이 성준영의 도끼에 날아간 걸 모르겠어?“성준영의 강함을 설마 못 본 거야?”“왕화천이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에 오르는 건 벌써 정해진 일이야. 근데 네가 뭘 어떻게 하려고?”“막아보려고?”“네가? 자격이 있어?”김애선과 사람들은 곁눈질로 하현을 쳐다보며 더없이 비아냥거렸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이 놈은 성준영의 강함을 보고도 앞으로 나와 링에 오르려고 했다. 그가 그럴 자격이 있는가?무슨 웃기는 소리인가!하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왕 부인, 우리 내기 할까?”“어?”김애선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뺨을 때려 성준영을 날려 보낼게. 만약 내가 못하면 오늘 내가 여기서 기어나갈게.” “해내면 왕 부인이 여기서 기어 나가는 거야. 어때?”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마치 자신과 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말했다. “너……”김애선은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 지 몰랐다. “하현, 네가 능력이 좀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그까짓 세발 고양이 솜씨로는 네가 자랑할 수 있는 밑천이 안돼!”“난 주아가 어떻게 너 같은 남자를 마음에 들어 했는지 의문이야.”“조금 재주가 있다고 이렇게 거만을 떨다니, 너 정말 네가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해?”“뺨을 때려서 성준영을 날리겠다고?”“성준영의 공격을 받고도 죽지 않으면 내가 무릎을 꿇고 할아버지라고 부를게.”“네가 나를 구해준 것을 봐서 나도 너에게 부탁하는 셈이야. 어때?”“현실적으로 좀 행동해. 창피한 짓 하지 말고!”김애선은 냉소를 금치 못했다. 그녀는 자기 자신도 모르는 녀석이 아침에 무슨 수로 자신을 구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 눈먼 고양이가 죽은 쥐를 만난 거겠지?하현은 김애선을 무시한 채 왕주아를 쳐다보며 웃으며 말했다. “주아야, 너 내가 뺨을 때려서 날려버릴 수 있을 거 같아?”“물론이지. 전혀 문제 없어.” 왕주아는 하현에게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하현은 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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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장

왕화천의 시선이 다시 하현에게로 떨어지자 순간 추워졌다. “저 자식보고 꺼지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링에 올라간 거야?”“그가 자격이 있어?”왕화천은 지금 이 시기에 누군가가 자신의 좋은 일을 망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 비록 그는 하현을 아주 싫어했지만 하현이 능력이 조금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용문 안에 있는 링이라는 생각에 왕화천은 또 한숨을 내쉬었다. 용문 사람이 아닌 사람은 링 위에 올라설 자격이 없었다. 변백범도 링에 오르기 전에 제자의 신분으로 입문했다. “야야야, 이 자식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우리 용문 대구지회의 링이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줄 알아?”“머리에 물 찬 거 아니야? 설마 지금 링에 오르는 게 왕 회장님과 성준영을 도발하는 것과 같다는 걸 모르는 건가?”“망했네. 오늘 사람 하나 죽게 생겼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탄식을 했는지 모른다. 어디서 나타난 지 모르는 이 녀석은 결말이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또 다른 높은 단에서 진주희와 조남헌은 하현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일어섰고 눈동자에는 공손한 빛이 담겨 있었다. 링 아래에 있던 변백범 조차 손을 드리우고 인사를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모두의 시선이 하현에게로 쏠려 아무도 그들을 주의 깊게 보지 못했다. 믿을 수 없다는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하현은 여유롭게 링 위로 올라섰다. 그는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이 귀찮아 성준영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를 이기면 왕화천은 지회장이 되는 거야.”“너______”성준영은 살짝 어리둥절했다. 자기도 모르게 왕화천을 쳐다보았다. 그가 약간 고개를 끄덕이자 성준영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도끼를 순식간에 세웠다. 강한 살의가 삽시간에 퍼졌고 무도관 전체의 온도가 지금 낮아진 것 같았다. 사방에서 떠들썩하던 소리도 사라졌다. 방금 욕설을 퍼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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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장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다음 순간 성준영의 회색 곰 같은 형체가 날아가 링 아래로 내동댕이쳐 졌다. 현장은 얼어 붙었다!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채로 이 광경을 보며 자신이 잘 못 보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뺨 한대!?뺨 한대로 전신 같은 성준영을 날려 버렸단 말인가?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은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왕화천은 살짝 멍해지더니 오른손이 자기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렸다. 옆에 앉아 있던 청허도장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 그의 얼굴에 따끔한 통증이 전해지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하현이 그에게 뺨을 때려 자신을 날려 보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김애선과 그녀의 절친들은 온몸이 굳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참지 못하고 자신의 뺨을 세게 때렸다. 결국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현, 확실히 뺨 한 대로 성준영을 날려 버렸다. 진행자조차 이 장면을 보면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 좋은지 알 수가 없었다. “짝짝짝______”잠시 후 왕주아는 박수를 치며 흥분한 얼굴로 펄쩍펄쩍 뛰었다. 그녀는 하현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 대단할 줄은 몰랐다. 왕주아의 행동이 장내를 흥분시키자 박수 갈채 소리가 전해졌다. 용문 자제들은 강한 자를 존경한다. 하현만큼 강한 강자는 그들로 하여금 존경하게 할 뿐 아니라 마음속에 깊은 두려움을 갖게 했다. 링 위에서 하현은 오른손을 한 번 휘둘러 장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진정시킨 후 눈을 가늘게 뜨고 왕화천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왕 부회장님, 죄송하지만 당신의 꿈은 허사가 될 겁니다.”왕화천은 떨리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 잠시 후 그는 하현을 가리키며 고함을 질렀다. “하씨, 너는 우리 용문 사람도 아니잖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링에 참가한 거야!?”“네가 우리 용문 대구 지회 링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너 죽고 싶구나!”“얘들아! 같이 가서 그를 죽여!”말을 하면서 왕화천은 재빨리 메시지 몇 개를 보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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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장

장내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전에는 하현이라는 이름이 귀에 익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 나는 게 있었다. “하현, 하 회장?”“설마 조 회장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던 바로 그 하현?”“세상에! 조남헌은 조 회장 아들 아니야? 진주희는 조 회장의 수제자잖아?”“그들이 어떻게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지지할 수 있겠어?”“그런데 그가 지회장이 아니라면 어떻게 사람들이 이렇게 깍듯하게 대할 수 있겠어?”“용문주가 진작에 용문 대구 지회장을 내정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설마 이 분 아니야!?”“그럼 전의 링은 웃음거리가 되는 거 아니야!?”“아니. 아니야. 그런 농담 하지마. 적어도 우리는 지금 성준영 같은 인물이 하 회장의 손바닥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잖아……”여러 가지 의론이 있었다. 왕화천 혈통의 용문 자제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하현이 링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장면과 진주희와 조남헌이 깍듯이 대하는 장면은 얼마나 사람을 놀라게 했는가?아무리 바보라도 눈 앞의 이 사람이 지회장이라는 것은 알 것이다. 그가 지금은 아니라고 해도 진주희와 조남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그는 결국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김애선은 온몸이 뻣뻣해지더니 가냘픈 몸이 가늘게 떨렸다. 그녀는 하현과 접촉했던 모든 과정을 회상했고 순간 하현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는 태도로 왕화천을 상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왕화천 만큼 강하다는 것은 그의 눈엔 우스갯소리일 뿐이다. 그리고 그녀 주변의 아름다운 귀부인들은 하나같이 똥을 씹은 표정이었다. 그들은 다른 능력은 없었지만, 평소 누가 상위자이고 누가 미끼인지 한눈에 분간 할 수 있는 능력은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하현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때 바닥에 엎드려 있던 성준영은 힘겹게 일어나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하현이야? 조 회장님을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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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장

하현은 계속해서 담담하게 말했다. “성진호를 죽인 것은 도대체 누가 한 짓이야? 당시 현장에 용문 자제들이 많이 있었으니 나에게 정의를 세워 줄 수 있을 거 같은데.”“이런 일들은 내가 원래 너희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어.”“하지만 기왕 용문주가 나를 용문 대구 지회장의 임무를 맡겼으니.”“나는 용문 자제들에게 한 두 가지 설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현재 진주희와 조남헌 이 둘은 이미 모든 경위를 알고 있어. 내 설명을 믿고 지금 내 휘하에 투입되었어.”“왕 부회장 혈통만 남았어.”“내가 대구에 와서 상석에 앉은 이상 그럼 누구도 내 걸음을 막지 못해.”“오늘 밤 나 하현은 여기에 있을 테니 불복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링 위에 올라와봐. 누구든 이길 수 있으면 지회장 자리를 넘겨 줄게!”하현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분위기였다. 장내는 냉기가 돌았다. 하현이 정말 용문주가 내정한 용문 지회장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의 신분을 누가 거역할 수 있겠는가?설령 왕화천이라고 해도 거역할 자격은 없지 않겠는가?게다가 하현은 여유로워 보였지만 말 속에는 살의를 내포하고 있었다. 일부 왕화천의 충신들은 하현의 눈빛에 휩쓸려 순간적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더없이 자신 없는 느낌이었다. 동시에 어떤 사람들은 출입구가 언제 닫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늘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느꼈다. 왕화천은 냉랭한 기색이었고 이때 천천히 단상 위에 일어서서 하현을 응시하며 말했다. “하씨, 쓸데없는 소리가 왜 이렇게 많아?”“만약 네 말대로 용문주가 너를 지회장으로 밀어줬다면 그 어르신이 너에게 그 지회장 영패를 줬겠지?”“그 영패는 어디 있어? 네가 꺼낼 수 있으면 내가 너를 회장으로 모실게!”왕화천 주변의 충신들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큰 소리로 말했다. “맞아, 네가 지회장 영패를 꺼낼 수 있다면 네가 지회장이야!”“만약 못 꺼내면 네가 한 말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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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장

하현의 말할 수 없는 비아냥거림은 왕화천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원래 지회장 영패는 오늘의 큰 비장의 무기였지만 하현이 이 영상을 내보냈을 때 소위 비장의 무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지회장 자리는 어쨌든 주먹으로 만회해야 한다. 왕화천의 안색이 안 좋아지자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왕 부회장님, 요즘 저희 둘이 접전이 많았네요. 지회장 자리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이렇게 지회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니 달갑지 않으실 겁니다.”“아니면 이렇게 합시다. 제가 기회를 드릴 테니 당신의 비장의 카드를 다 꺼내세요.”“당신이 나를 놀라게 할 수만 있다면 지회장 자리를 내 줄게요!”하현은 흥이 넘쳤고 여유로웠다. 마치 왕화천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왕화천은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안색이 바뀌고 또 바뀌었다. 그리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자, 기왕 하 회장이 이렇게 선의를 가지고 있으니 왕 아무개는 받아들여야지!”“하지만 너는 후회하게 될 거야!”“내 뒤에 있는 힘 때문에 너는 절대 대항할 수 없을 거야!”말을 마치자 마자 왕화천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고 했다. “참, 진주희.”하현은 마치 갑자기 한 가지 일이 생각난 듯 했다. “왕 부회장님이 전화를 하기 전에 우리가 준비한 선물을 먼저 드리도록 해.”진주희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용문 제자가 선물 상자를 들고 왕화천에게 건네주었다. 왕화천은 자기도 모르게 선물 상자를 열었고 곧이어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구로타 타로!원래 진주희를 상대하기 위해 사용했던 구로타 타로는 지금 머리 하나만 남아 선물 상자에 담겨 있었고 얼굴은 믿을 수 없다는 흉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왕화천은 자기도 모르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가까스로 몸을 바로 세웠다.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보며 설명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히려 진주희는 마음이 내키는 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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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장

말이 끝나자 조남헌은 직접 선물 상자를 들고 빙그레 웃으며 왕화천 앞으로 갔다. 자신 앞에 선물 상자를 놓였을 때 왕화천은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왕화천은 심호흡을 하고는 떨리는 오른손으로 천천히 선물 상자를 열었다. “콰르릉______”마치 천둥소리가 울리는 듯 왕화천은 온몸에 소름이 끼치더니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다 바닥에 주저 앉았고 얼굴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머리! 선물 상자 안에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정용 정 세자의 머리가 들어있었다! 이것은 또한 왕화천의 가장 큰 빽이자 가장 큰 힘이었다! 이때 조남헌의 웃는 얼굴을 보니 왕화천은 온몸이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그는 조남헌이 절대 정용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하현이었다! 그래서 하현이 오늘 아무 탈 없이 이 곳에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정용이 왕가 저택에서 핸드폰으로 평소처럼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장한 것도 그럴 만하다. 알고 보니 정용은 이미 죽었던 것이다. 이때 하현은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여유롭게 번호를 눌렀다. 동시에 왕화천의 손도 심하게 떨렸고 핸드폰 화면에 ‘정용’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거슬렸다. 왕화천의 손은 계속 떨렸지만 어쨌든 연결할 용기는 없었다. 옆에 있던 조남헌은 웃음을 머금고 왕화천을 도와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기 맞은 편에서 하현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렸다. “왕 부회장님, 만약 이것이 당신의 비장의 카드였다면 죄송하지만 당신이 졌어요.”왕화천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꼿꼿해진 몸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고 굽혀지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원기왕성한 부회장은 늙은이로 변했다. 정용이라는 큰 빽을 잃었으니 그가 무슨 카드를 가지고 올 수 있겠는가?그가 무엇으로 하현과 싸울 수 있겠는가?이때 하현은 핸드폰을 내버렸고 여유롭게 왕화천을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조중천이 죽은 후에 그를 위해 복수 할 생각해 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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