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은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괜한 소리 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하현이 노력한 거예요. 게다가 이 비서님 라인을 타게 되어서, 우리는 하엔 그룹의 투자를 받게 되었어요.”“진짜?” 희정은 매우 기뻐 보였다. 그녀는 이전까지만 해도 그것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풀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희정은 하현을 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됐어요 엄마, 이제 쉬자고요. 내일 아침 일찍 하엔 그룹에 갔다 와야 하니까, 나머지는 이 일이 잘 처리된 후에 얘기하면 안 될까요?” 은아가 말했다.“알았어, 급한 일이 우선이지.” 희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하현을 째려보며 말했다. “며칠간 바닥 청소를 안 했으니, 얼른 가서 깨끗이 쓸어. 허구한 날 싸돌아다니기만 하고, 여기를 집으로 생각하고는 있니?”“네, 알겠습니다.” 하현은 희정의 태도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고, 그녀와 따지지도 않았다. 어차피 3년 동안 이 집안일들을 도맡아왔으니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은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묵묵히 하현을 바라보더니 샤워하러 갔다.30분 후, 바닥을 쓸고 있던 하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는데, 바로 은아였다.“여보세요? 하현, 뭐해? 아직 바닥 청소하고 있어? 안 피곤해?” 은아는 잠시 망설였다. “피곤하면 여기로 오지 않을래? 나…”결국 은아가 말을 다 하지도 않았는데, 하현이 먼저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여보, 나 안 피곤해…”이 일곱 글자를 말하고 난 뒤, 하현은 멍하니 있었다. 정신 차렸을 때, 그는 후회되어서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를 정도였다. 이 순간 하현은 자신이 너무나도 미워 스스로 뺨을 때렸고, 마음이 아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 기회를 그냥 이렇게 날려버리다니!은아가 또 어느 세월에 이렇게 먼저 입을 열지는 알 수가 없었다.“은아야, 지금 내가 피곤하다고 말하면, 쉬러 갈 수 있을까?” 하현은 즉시 결단을 내려 뻔뻔하게 물었다.“꺼져!” 은아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고, 전화가 뚝 끊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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