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61 - 챕터 170

3664 챕터

161장

옆에 있던 수정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입을 열었다. “기찬 씨, 너무 하시네요.”“안수정 씨…” 기찬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설은아 하나도 그의 눈에 차지 않았고, 심지어 설씨 집안 전체도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안씨 집안은 달랐다. 안씨 집안은 수도권 도시 내에서도 상위권 집안이었다. 지금 수정이 입을 열었는데 기찬이 체면을 안 세워주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았다.이 생각을 하자, 기찬은 웃으며 말했다. “수정 씨께서 말씀하셨으니 저도 쓸데없는 소리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주제 파악을 잘했으면 좋겠네요. 어떤 것을 가질 수 있고, 어떤 것을 가질 수 없는지 알아야죠. 분수에 맞지 않은 것을 품었다가 도리어 화를 입게 된다는 옛말로도 부족한가요?”말을 끝마치자, 기찬은 깊은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고 뒤돌아서서 떠났다. 어차피 가 하현의 손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면, 도로 가져오는 것은 쉬운 일 아닌가?기찬의 눈빛을 보자, 하현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기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현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남이라는 이 땅에서, 그는 기찬이 함부로 행동할까 봐 두렵지 않았다.그렇지만 문제는 은아다…여기까지 생각하자, 하현은 핸드폰을 들어 슬기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기찬이 떠난 지 얼마 안 돼서, 이쪽에서는 시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수정 씨, 왜 이 변태 대신 용서를 구했나요? 이 자식이 구씨 집안에게 죄를 짓게 내버려 둬요. 어차피 사리 분별을 할 줄 모르는데, 알아서 후폭풍을 감당하게 해요!”수정은 시훈을 쓱 훑더니, 갑자기 이 남자의 마음이 너무 옹졸하다고 느껴졌다. 하현이 그에게 별다른 행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는 계속해서 하현을 몰아가 보는 사람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수정은 시훈을 신경 쓰지 않고 하현 곁으로 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하현 씨, 구씨 집안을 건드리지 마세요. 의 역사는 비범해서 보통 사람, 또는 일반적인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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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장

이 시각, 은아, 수정과 슬기 세 절세 미녀가 하현 곁으로 모여들어 그가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얼마나 많은 남자가 그를 질투하고 미워했는지 모른다.슬기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달리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하현을 주시하며 말했다. “하현 씨, 제가 당신 손에 있는 에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혹시 저에게 파실 의향이 있을까요?”슬기의 말에 현장이 조용해졌다. 몇 초 후, 많은 사람이 차가운 한숨을 들이마셨다.만약 구씨 집안이 강남의 거물이라면, 하씨 집안은 거물 중의 거물이었다. 하씨 집안을 대표할 수 있는 이 여자가 이런 말을 했는데, 이 데릴사위가 감히 거절한다면 나중에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도 모를 것이다.많은 사람이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모두 이 녀석이 어떻게 할지 보고 싶었다.하현은 흥미진진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슬기 씨가 어떤 가격을 제시하실 건가요?”“아무 가격이요. 말씀만 해주신다면 저희가 다 지불하겠습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이 그림에 관심이 매우 많으세요.” 슬기가 대표님 세 글자를 말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차가운 한숨을 들이쉬었다.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는 아주 신비스럽고 조용히 지내는데, 과연 패기가 넘쳤다.맞은 편에 슬기가 있었기에 은아는 조금 긴장했다. 그녀는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오히려 세리가 홀딱 반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내 미래의 남편은 역시 박력 있어, 비서까지 이렇게 카리스마가 있다니! 너무 존경스러워!”본래 차가운 낯빛을 띠던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몸을 휘청일 뻔했다. 세리도 너무 대단한 거 아닌가? 이런 말까지 내뱉다니, 슬기가 자신을 목 졸라 죽일까 봐 무섭지 않나!한편, 동하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현장에서 아마 유일하게 나동하 이 외부인이 하현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하현의 행동을 조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화 같은 똑똑한 사람은 하현이랑 친해지는 것도 급한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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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장

옆에 있던 은아의 작은 몸이 살짝 떨렸다. 은아는 하현이 돈을 받길 거부하고 영원한 별로 맞바꿀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가격을 제시하라고 하면, 몇 백억 원을 받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니지 않나? 하지만 이 남자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은이 자신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일지라도 그는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랐다.이런 생각을 하자, 은아는 곁에 있던 하현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오묘한 감정이 피어났다.“슬기 씨, 제안을 수락하시면 안 돼요! 이 그림은 진품이 아닐 수도 있어요!” 옆에 있던 진우가 난데없이 입을 열었다.뭐라고?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한 거지? 현장의 수많은 시선이 순식간에 그에게 집중되었다.슬기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더니 어이없어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이 녀석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지금 대표님이랑 얼마나 신나게 연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뭘 하려는 거지?슬기는 할 말을 잃었지만, 연기는 완벽하게 해야 하니 그래도 웃으며 말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신 걸까요?”진우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슬기 씨, 하현은 배운 것도 없는 데릴사위일 뿐입니다. 구구절절 이 그림이 진짜라고 말했다고 그걸 믿어요?”슬기는 웃으며 말했다. “왜 믿으면 안 되나요? 아까 안 씨 어르신께서도 이 그림은 진품이라고 이미 확인하지 않으셨나요?”“그렇기는 합니다. 하지만 안 씨 어르신께서는 핸드폰 너머로 감정하셨습니다.” 비록 진우는 이 이유가 말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게다가, 진짜 의 가치는 백억 원을 넘는다는 걸 인간이라면 다 압니다. 그런데 그걸 다이아 반지인 영원한 별과 맞바꾸는 것은 분명 손해 보는 일입니다. 만약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었다면, 이 거지가 그걸 교환하려고 꺼내 들었을까요?”다른 이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수정은 냉랭하게 말했다. “거기 서 씨, 우리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은 다 다시 주워 담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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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장

하현의 눈앞이 반짝였다. 3년 동안 서재에서 잤는데, 드디어 침실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인가. 지금 그는 얼른 집에 가고 싶었다.하현은 이전에 했던 이혼에 관한 생각들을 일찌감치 저 하늘 위로 던져버렸다.옆에 있던 진우는 보면서 이를 악물었고 참을 수 없어 세리를 째려보았다.세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냉랭하게 말했다. “은아야, 절대 저 사람한테 속지 마. 그 놈은 그냥 머저리야,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그저 운이 좋아서 만 원으로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그림 한 폭을 낙찰 받았을 뿐이야, 절대 저놈의 선물을 받아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하엔이 그림이 가짜라는 것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그땐…”“퍽!”세리가 아직 말을 다 하지도 않았는데, 슬기는 하이힐을 신은 채 걸어가 그녀에게 따귀를 날렸다.“당신… 당신… 당신…” 세리는 얼굴을 부여잡고 반나절 동안 한마디도 못 했다.“저 뭐요?” 슬기는 싸늘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신들이 사적으로 무슨 사이이든 상관 안 해요. 당신이 농담을 한 것이든, 조롱한 것이든 그것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하엔의 명성을 모욕하는 자는 용납하지 않아요. 우리 하엔은 거래할 때 바른 도리를 중요시합니다. 이 그림이 진짜이든 가짜이든, 그것 역시 우리가 승인한 거래입니다! 언제 당신 같은 오지랖이 우리 하엔의 일에 쓸데없는 참견을 할 수 있게 된 겁니까!”세리는 얼굴을 부여잡으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슬기의 카리스마가 매우 강해 절대 세리가 대항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슬기는 그저 눈빛 하나로 그녀가 바들바들 온몸을 떨도록 충격을 주었고, 그녀는 더 이상 말할 용기가 하나도 없었다.지금 세리는 슬기가 바로 이전에 페라리를 몰던 여자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안 그랬으면, 세리는 아마도 깜짝 놀라 바지에 오줌이 샜을 것이다.“그리고 한마디 더 경고하는데요, 한 번 더 당신에게서 자기가 무슨 대표님 미래의 아내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두고 보세요. 그때 돼서, 내가 당신을 처참하게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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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장

“쯧쯧쯧, 하현 씨,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 진우는 피식 웃었다. “당신이 그렇게 대단하면 지금 슬기 씨를 부르지 그래요? 운전하게 해서 당신을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해보시든가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당신 앞에 무릎 꿇을게요!”말을 하던 중, 슬기가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빠르게 이곳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하현 씨, 당신이 우리와 를 맞바꾼 일을 저희 대표님께서도 이제 아십니다. 특별히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이번에는 저희 하엔 그룹이 이득을 봤다고. 죄송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설은아 씨가 이전에 받으러 오신 투자를 저희가 승인했습니다. 내일 설은아 씨가 오셔서 서명만 하시면 됩니다.” 말을 끝마치고 슬기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하현 씨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모셔다 드려도 될까요? 아까 저와 거래도 하셨으니, 저희 하엔이 책임지고 하현 씨를 집으로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네, 그럼 사양하지 않고 이 비서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현은 웃으며 진우를 쓱 훑어보았다.뭐? 슬기 씨가 선뜻 태워다 준다고 했다고? 하엔 그룹 대표가 하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빌어먹을 기사회생했다고?이 순간, 진우의 머릿속에 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이 데릴사위는 어쩜 매번 운이 이렇게나 좋을까? 말이 안 된다!“서 대표님, 아까 하신 말씀 기억하세요? 지금 무릎 꿇을 준비되셨나요? 아니면 며칠 더 기다렸다가 무릎 꿇으실래요?” 하현이 웃을락 말락 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당신…” 진우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곧이어 그는 뒤돌아서 가버렸다. “하현 씨, 자신만만해하지 말아요,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세리는 이 광경을 보더니 잠깐 망설이다가 빠르게 뒤따라갔다.한편, 은아는 지금 진우를 신경 쓸 겨를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가 진우와 만난 제일 큰 이유는 하엔 그룹의 고위층과 만나서 투자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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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장

수정의 가녀린 몸이 떨고 있는 것을 보자, 하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수정 씨, 제발 그러지 마세요. 남들이 보면 제가 당신한테 끼 부리고 있는 줄 알겠어요.나는 아내가 있는 사람이에요,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요!하현은 아직 입을 열지도 못했는데, 수정이 먼저 이를 악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듣… 듣기로는… 당신 아내와 결혼한 지 3년이나 됐지만… 그것도 해본 적이 없고, 손도 잡아보지 않았다고… 진짜인가요?”“그것 뭐요?” 하현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수정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니까 제 말은, 부부간의 그런 일….”하현은 점점 어처구니가 없었다. 당신 같이 눈이 초롱초롱하고 순진해 보이는 작은 아가씨가 큰 눈을 깜빡이면서 그런 질문을 하면, 나는 정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른다고!하지만 수정이 계속 빤히 쳐다보자, 하현도 조금 체념한 채 결국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 틀린 건 아니에요…”“좋네요!” 수정이 작게 말했다.“네?” 하현은 우울해 보였다. 이런 부끄러운 일을 알아서 좋아할 건 또 뭔데. 아가씨, 그러지 말아 줄래요.“그… 우리 할아버지가 오시면, 미리 연락드릴게요… 나중에 시간이 되시면 같이 식사해요. 거절하시는 건 아니죠?” 이 순간, 수정은 얼굴이 환해졌고, 얼음 공주의 부담감은 어디로 던져버려졌는지 모른다.하현은 고민하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안씨 집안은 강남에서 매우 힘이 있었는데, 특히 흥섭은 알고 지낼 가치가 있는 사람이어서 하현은 당연히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방해하지 않고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수정은 모기 같은 목소리로 마지막 세 글자를 뱉어낸 후 재빠르게 현장을 벗어났다.하현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젠장, 이게 뭐라고? 만약 그것을 할 때, 그녀가 아빠라고 부른다면… 하현은 힘차게 몸을 털었다. 목숨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으니, 허튼 생각을 하면 안 된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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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장

“엄마.” 은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괜한 소리 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하현이 노력한 거예요. 게다가 이 비서님 라인을 타게 되어서, 우리는 하엔 그룹의 투자를 받게 되었어요.”“진짜?” 희정은 매우 기뻐 보였다. 그녀는 이전까지만 해도 그것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풀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희정은 하현을 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됐어요 엄마, 이제 쉬자고요. 내일 아침 일찍 하엔 그룹에 갔다 와야 하니까, 나머지는 이 일이 잘 처리된 후에 얘기하면 안 될까요?” 은아가 말했다.“알았어, 급한 일이 우선이지.” 희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하현을 째려보며 말했다. “며칠간 바닥 청소를 안 했으니, 얼른 가서 깨끗이 쓸어. 허구한 날 싸돌아다니기만 하고, 여기를 집으로 생각하고는 있니?”“네, 알겠습니다.” 하현은 희정의 태도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고, 그녀와 따지지도 않았다. 어차피 3년 동안 이 집안일들을 도맡아왔으니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은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묵묵히 하현을 바라보더니 샤워하러 갔다.30분 후, 바닥을 쓸고 있던 하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는데, 바로 은아였다.“여보세요? 하현, 뭐해? 아직 바닥 청소하고 있어? 안 피곤해?” 은아는 잠시 망설였다. “피곤하면 여기로 오지 않을래? 나…”결국 은아가 말을 다 하지도 않았는데, 하현이 먼저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여보, 나 안 피곤해…”이 일곱 글자를 말하고 난 뒤, 하현은 멍하니 있었다. 정신 차렸을 때, 그는 후회되어서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를 정도였다. 이 순간 하현은 자신이 너무나도 미워 스스로 뺨을 때렸고, 마음이 아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 기회를 그냥 이렇게 날려버리다니!은아가 또 어느 세월에 이렇게 먼저 입을 열지는 알 수가 없었다.“은아야, 지금 내가 피곤하다고 말하면, 쉬러 갈 수 있을까?” 하현은 즉시 결단을 내려 뻔뻔하게 물었다.“꺼져!” 은아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고, 전화가 뚝 끊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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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장

친척들의 태도를 보자, 은아는 분노가 치밀어올라 현장을 쓱 훑어본 후에야 냉랭하게 말했다. “이건 제 남편이 저한테 선물해준 반지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반지는 팔지 않을 겁니다…”“설은아! 어쩜 양심이 하나도 없니!”“설마 눈 시퍼렇게 뜨고 우리 설씨 집안이 망하는 꼴을 보고 싶니?”“네가 이렇게 배은망덕한 사람일 줄이야. 우리 설씨 집안이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그 세월이 아깝다!”주위에 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만약 은아가 슬기에게 반지를 주도록 압박할 수 있다면, 설씨 집안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아내한테 자기 반지를 남에게 주라니요? 본인들의 집이나 남에게 선물하지 그래요? 오히려 하엔 그룹에게 집을 선물하면, 그들이 당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 같네요.” 이때, 홀 문이 철컥하고 열리더니 누군가가 느긋하게 걸어 들어왔다.모두 시선을 돌리자, 하나같이 안색이 어두워졌다.민혁은 욕을 퍼부었다. “하현, 당신 같은 머저리가 무슨 자격으로 여길 와요? 이번에는 아무도 당신을 부르지 않았어요!”“내 아내가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를 맡게 되는 순간을 기다리려고 왔어, 안 돼?” 하현은 어깨를 으쓱였다.“프로젝트 매니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두 사람은 당장 나가세요! 자기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아나?” 민혁이 냉소를 지었다.“그만!” 상석에 앉아있던 설 씨 어르신이 테이블을 탁 쳤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시끄럽게 싸우기나 하고. 은아야, 지금 무슨 상황인지 말해보거라.”“투자 안건은 제가 이미 처리했습니다.” 하현이 온 걸 보자, 은아는 왠지 모르게 갑자기 자신감이 생겨 덤덤하게 말했다. “하엔 그룹이 우리에게 500억 원을 투자해준다고 했습니다. 아까 말하려고 했는데, 모두 이렇게 열정적일지 예상치도 못했네요. 말할 기회가 없었습니다.”“누… 누나가 해결했다고?” 민혁이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을 내비쳤다. 은아가 최근 몇 번 갔을 때도 매번 문전박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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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장

“할아버지, 그리고 한가지 더, 일정이 빡빡해서 내일부터 쇼핑몰 프로젝트 초반 공사 작업을 시작하고 싶은데 설씨 집안에서 믿을 만한 사람 한 명을 현장 감독으로 뽑고 싶어요.” 은아가 말했다.설씨 어르신 웃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설씨 집안에 너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뽑아가거라.”은아가 하현을 힐끔 바라보고, 주저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하현을 보내고 싶어요……”이때 은아는 약간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은아는 조금씩 하현을 받아드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다른 사람의 운전 기사 신세에서 벗어나 더 나아갔으면 했다. 그녀는 현장을 감독하는 일이 고된 노동이지만 최전선의 상황을 접할 수 있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설씨 어르신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했다.“이 프로젝트가 누나 맘대로 진행해도 되는 일인 거 같지? 왜, 이 쇼핑몰이 누나 거 같애? 현장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이런 머저리한테 맡긴다고? 만약에 하현이 현장 일을 망치면, 누가 책임질 건데?” 민혁이 갑자기 테이블을 쾅 치며 말했다.“할아버지가 말했듯이 이 일은 내 전담이야. 그러니까 일을 맡겨도 내가 맡기고 싶은 사람에게 맡겨.” 은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러자 민혁이 차갑게 답했다: “누나, 설마 이 데릴사위랑 같이 우리 설씨 집안 재산을 탈취할 생각은 아니지? 당신들 부부, 한 명은 매니저에 한 명은 현장 감독이라니, 나중에 둘이 무슨 속임수를 써서 몇 억 자금을 다 먹으려는 거 아니야? 할아버지, 허락하시면 안 돼요! 이 데릴사위는 외부인이에요!”“너!” 은아는 무척이나 화가 났다. 민혁은 항상 제멋대로 남을 판단하고 모든 사람이 자신처럼 잔머리를 굴린다 생각했다.설씨 어르신이 인상을 쓰며 고민했다. 자신이 아끼는 손자와 투자를 받아온 손녀 중 손자의 편을 들어주고 싶었지만, 그러자니 방금 받은 투자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됐다.이런 생각에 다다르자, 어르신이 웃으며 얘기했다: “됐다, 그만 싸우거라……은아야, 이 일은 네 전담이니 시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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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장

빠른 시간 이내로, 설씨 집안은 하엔 그룹의 투자를 받았고, 심지어 100억 원의 투자금이 추가되었다는 소식이 급속도로 서울 상류층에 퍼졌다.“듣기로는 이번에 설씨 집안이 500억을 받는다는데, 그 집안의 여자 하나가 이뤄낸 일이래!”“그 여자 진짜 대단하다! 데릴사위랑 사는 그 사람 아니야?”“그 데릴사위를 말하자면, 만 원으로 한 폭을 구매해서 하엔 그룹 신임 대표에게 선물했다는 것 같은데…”“어쩐지!”“너희들이 말해봐, 그 신임 대표가 설은아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외부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이는 설씨 집안의 급부상을 저지할 수 없었다. 오후에 이미 수많은 집안의 어르신들이 찾아왔다.설씨 집안에 왕래가 끊이지 않았고, 하현 외에는 사실상 설씨 집안 사람 모두가 자리하고 있었다.어쨌거나 설씨 집안은 지금 또 권세가 대단해졌으니, 서울의 몇몇 집안들은 투자가 취소되었지만, 설씨 집안 측은 투자를 받게 되었다. 이 시각,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설씨 집안을 찾아와 부탁하는지 모른다.아쉽게도 당사자인 은아가 자리에 없어, 다른 사람들은 이 투자를 받게 된 세부 사항을 아예 모르고 있었다.......플래티넘 호텔.하현은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백범을 만나려고 했지만, 이곳에서 낯익은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 사람은 바로 진우였다.진우는 하현을 보자 의아함을 느꼈다. 진우는 오늘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여러 사람에게 부탁하고 나서야 백범을 알게 되어, 하현을 처리해달라고 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하현이 제 발로 찾아올지는 예상치도 못했다.“하현 씨, 사람은 어디서라도 꼭 다시 만나게 되네요!” 진우는 바깥으로만 웃어 보이고 속으로는 웃지 않고 있었으며, 하현을 노려보는 그의 눈빛은 흐릿한 안개가 가득 차 있었다. 경매장에서 하현 때문에 진우는 체면을 아주 많이 잃었는데, 은아를 향한 그의 남다른 애정까지 더하니 진우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오늘 그는 여러 사람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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