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 Chapter 181 - Chapter 190

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81 - Chapter 190

3869 Chapters

181장

“재미있네요. 도세오의 이 한 방은 아마 권투계 세계 챔피언 수준일 거예요. 이 힘은 400킬로그램에 가까울 겁니다…” 흥섭은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역시 안 씨 어르신께서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지용이 알랑거렸다. “이 주먹 한 방을 맞으면, 일반인은 갈비뼈 몇 개가 부러지고 보름 정도 병원에 누워있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간도 크지, 감히 두 팔로 세오의 주먹을 막다니. 제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 녀석 양손의 뼈가 이미 부러졌을 거예요!”지용은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을 보였지만, 뒤이어 그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링 위에서 하현은 양팔을 천천히 거두었고, 아주 격렬하게 떨고 있었지만 분명 아직 부러지지는 않았다.지용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것은 마치 하현이 그의 뺨을 미친듯이 때리는 것과 같았다.흥섭은 웃을락 말락 말했다. “우 대표님, 대표님의 판단이 틀리신 것 같네요. 이 녀석은 우리의 예상을 좀 뛰어넘었어요. 아까 그 자세로는 힘을 벗겨낼 수 없었고, 오히려 도세오의 주먹 힘을 전부 그대로 받아들인 거예요. 꽤 하는데요…”지용은 어두운 안색을 띤 채 이를 악물며 말했다. “잠깐 힘을 벗겨낸 것이라고 해도, 이 상태로는 이미 힘이 빠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아마도요. 어쨌든 간에, 일단 계속 지켜보죠.” 흥섭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내비쳤고, 지금 그는 하현에게 더 큰 관심이 생겼다.링 위, 세오는 우드득 소리를 내며 목을 살짝 꺾었고, 동시에 인정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세오의 폭탄 같은 주먹에 이미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지만, 하현은 그러지 않았다. 비록 그의 두 손은 계속 떨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이상은 없었다.“꽤 하네. 내 한 방을 먹고도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니, 점점 인정하게 되네.”하현은 양손을 가볍게 털며 태연하게 말했다. “너 같은 사람은 정말 대단해. 여기 지하 권투장에 와서 먹고 살고, 인재를 썩히고 있어. 우리 쪽으로 넘어
Read more

182장

“네가 졌어.” 하현이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세오가 쓰러지지도 않았고 의식을 잃지도 않았지만, 맞붙어 싸운 두 사람 잘 안다. 아까 격투를 했던 이들 중에서 세오가 이미 패배했다는 걸.세오의 초강수가 하현을 반 보도 물러나게 하지 못했지만, 하현의 발차기 하나는 세오가 세 걸음 물러서게 하였다. 실력 차이가 현저했다.세오는 차가운 안색을 띠더니 곧장 뒤돌아서 심판을 향해 말했다. “내가 졌어요. 이번 경기의 돈은 받지 않을게요.”심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도세오가 패배를 인정한다고? 그 권투장에서 또 누가 이 깽판 치러 온 자식을 말릴 수 있겠나?하현은 여유롭게 두 손을 흔들며 덤덤하게 말했다. “더 강한 사람이 또 있나? 없으면 우지용을 데려와…”“너…” 심판의 눈가에 경련이 일어났다. 이 녀석은 너무 거만하다. 물론, 이 상황의 하현은 거만하게 굴 자격이 있었다.“쨍그랑!”VIP실 내, 지용은 힘차게 일어나며 손에 들고 있던 크리스털 잔을 한손으로 깨뜨렸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순간에도 그는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살기가 충만했다.어디서 튀어나온지도 모르는 자식이 감히 도세오를 뒷걸음질 치게 만든다고?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이 순간, 지용이 걱정하는 것은 표면의 일이 아니라, 이놈이 깽판을 치러 왔다는 것이다. 아무도 그를 억제할 수 없는 상황은 과연 무슨 결과를 초래할까?“뒷정리할 자들을 준비시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면 그 녀석을 처리해!” 잠시 후, 지용이 핸드폰을 꺼내 재빨리 지시했다.말을 끝마치자, 지용은 일어나서 흥섭과 수정을 흘깃 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두 분이 잠시 억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에 누군가 문제를 일으키러 왔고 두 분이 아시는 자이니, 잠깐 자리를 지키셔야 할 것 같습니다.”수정은 얼굴을 찌푸렸다. 비록 그녀는 마음 속으로 하현을 걱정했지만, 그래도 지금만큼은 쌀쌀맞게 말했다. “우 대표님, 저희가 여기에 온 이유는 당신 삼촌 때문이에요
Read more

183장

말을 하던 중, 지용이 손을 흔들자 그의 뒤에 있던 부하들이 쇠파이프를 들며 말했다. “형님, 저번에 어떤 놈이 우리 권투장에 와서 10연승을 하면 잘난 척할 수 있다고 착각했는데, 결국 뭘 몰랐던 거죠. 바로 여럿이 한 사람에게 덤벼들면 당해 낼 사람이 없다는 것을요. 우리한테 얻어맞고도 자기가 대단한 줄 알았어요!”“들었죠? 도세오를 물러서게 한 건 대단하다고 인정할게요. 변백범을 뒤에 서게 한 것도 보통이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는, 당신들 둘이 내 구역에서 허세를 부릴 건 또 뭔데요?” 지용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듣기로는 백씨 집안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더니, 우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나 봐요?” 하현도 헛소리 지껄이기 귀찮아 곧장 말했다.이 말을 듣자, 지용은 살짝 인상을 쓰더니 웃으며 말했다. “형님, 몸이 망가진 두 부하를 위해서 그렇게 거창하게 할 필요가 있나요? 야, 돈 가져와 봐, 치료비는 갚아야지.”“네, 형님!” 부하 한 명이 가방 두 개를 들고 걸어오더니 지용 앞에서 펼쳐보았다.지용은 무심하게 안에서 돈 한 다발을 꺼냈는데, 전부 천 원짜리 지폐였다. 그런 다음, 그는 오른손을 털더니 파랑색의 종이 조각들이 하늘에서 흩날리고는 권투장에 떨어졌다.“이건 3천만 원이에요. 당신들 두 부하의 치료비를 갚는 거라고 생각해요. 백범 형님께서 오셨으니, 체면을 세워드려야죠.”지용이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체면이라는 것은, 상호작용을 하는 거예요. 내가 돈을 갚으면, 당신들도 사과를 해야죠. 무릎 꿇어서 이 지폐들을 모조리 주운다면, 돈을 가지고 꺼져도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쿵!”지용이 발길질을 하자, 그의 옆에 있던 의자가 순식간에 날아가 땅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그의 부하들도 재빨리 흩어져 하나같이 쇠파이프를 들고 냉기를 품었다.하현은 바닥에 있는 돈을 한번도 보지 않고 계속해서 냉랭하게 말했다. “우지용, 당신에게 기회를 안 줬다고 탓하지 말아요. 앞으로 백씨 집안의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
Read more

184장

말을 하며, 지용이 박수를 치자 권투장 안의 티비에서 어떤 장면이 하나 보였다. 흥섭과 수정이 의자에 묶여 있었는데, 흥섭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옆에 있던 지용의 부하 한 명의 쇠파이프에 맞아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안 씨 어르신은 안씨 집안의 어르신인데, 감히 어르신을 건드려요?” 하현은 이 장면을 보자 믿기지 않은 듯한 얼굴을 내비쳤다. 우지용 이놈의 간이 너무 큰 거 아닌가? 안흥섭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그를 건드렸다가는, 안씨 집안이 그를 죽이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 아닌가?“내가 왜 건드리지 못해요? 이 노인네를 죽일 뿐만 아니라, 저 어린 애도 내 침대 위로 던져서 실컷 갖고 논 다음에 사람을 시켜 아무 골목에다 버려도 누가 내가 한 짓이라는 걸 알겠어요?” 지용이 싸늘하게 웃었다. “지금 당신에게 기회를 줄게요. 저 사람들이 살기를 바란다면 꼼짝도 하지 마세요. 안 그러면, 저 사람들이 죽는 걸 두 눈을 똑똑히 볼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래도 당신 애인인데…”여기까지 말하자, 지용이 자신만만하게 음흉한 웃음을 터뜨렸다.하현은 심호흡을 하며 이마를 살며시 찌푸리더니 말했다. “우지용, 당신과 나 사이에 그저 사소한 일이었을 뿐인데, 뭐 하러 외부인을 끌어들여요? 조건을 하나 걸죠. 다른 사람은 놓아줘요. 특히 안 씨 어르신은 연세가 있으시니,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은 목숨줄 열 개로도 죗값을 치르지 못할 거예요!”“하하하…” 지용이 고개를 들어 폭소를 터뜨렸다. “저 두 사람을 인질로 삼을 엄두가 있으니, 죽일 엄두도 있죠!”“하현, 당신 눈에 내가 무슨 찌질이로 보여요? 우리는 길바닥에서 놀고 지내요. 뇌를 허리띠에 매달은지 한참이라고요! 당신이 무슨 출신이든 상관 안 해요. 나한테 무릎 꿇던지 죽던지, 저 두 사람도 당신이랑 같이 묻어줄게요!” 지용이 냉소를 지으며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현이 무슨 배경을 가지고 있든, 이곳에서 그는 두 사람 밖에 없었다.반면, 지용은 현장에
Read more

185장

“지용 형님, 형님을 데려가서 데릴사위나 시키려고 준비하는 걸지도 몰라요. 들은 바로는 꽃 같은 미모의 처제가 있다던데, 고등학생이래요!” 부하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지용은 겁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안되지, 나 우지용도 길바닥에서 지낸 지 오래됐어. 이 머저리를 따라서 남의 집안 데릴사위가 되면 체면이 서기나 해?”“형님, 듣기로는 저놈이 집에서 장모님에게 세족할 물을 가져다주고 결혼한지 3년이나 됐는데도 아내 손 한번 못 잡아봤대요.” 부하 한 명이 계속해서 말했다.“쯧쯧쯧, 정말 대단한 일이야. 나 우지용이 부인할 수 없이 너무 무섭다! 그런데 진짜 하나만 물어보고 싶은데, 당신이 그러고도 남자예요? 이 정도로 무능하다니, 사는 게 의미가 있기는 해요?” 지용이 혀를 차며 감탄했다.하현은 뭐라 설명하기 귀찮아 링 밑으로 뛰어넘더니 지용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이와 동시에, 지용의 부하 몇 명이 빠르게 앞으로 걸어가 지용의 앞을 막아섰다. 이 사람들은 평소에 권투 선수로 지내는데, 실력이 나쁘겠나? 이 순간 쇠파이프를 든 그들의 모습은 더욱 더 살기가 넘쳤다.“아직도 나를 때리고 싶어? 당신이 이소룡이야? 십대일로 싸우게?” 지용은 마치 바보를 보듯 하현을 보았다. “보아하니 머저리일 뿐만 아니라, 뇌에 문제가 있어서 정말 자기가 링 위 격투에서 이겼다고 나랑 대화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봐? 당신은 진짜 멍청해, 아니면 뇌에 물이라도 들어갔나?”뒤에 있던 백범이 순간 차가운 안색을 띤 채 앞으로 걸어 나왔다. 비록 그는 온몸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지만, 앞으로 나서서 하현의 곁에 설 수밖에 없었다.“도련님, 오늘은 싸우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곁을 지키겠습니다.”도련님 세 글자는 지용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현의 신분을 조금 예측할 수 있는 듯했다.“도련님, 설마 강남 하씨 집안은 아니지? 근데 강남 하씨 집안에 이런 쓰레기 후계자가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어.” 지용은 잠깐 생각하더니 짜증을 내며 뒤돌
Read more

186장

“괜, 괜찮아요…” 수정은 달려들어온 사람이 하현인 걸 보자,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수정은 재빨리 정신 차렸으며 붉어진 눈으로 말했다. “저는 괜찮아요, 근데 할아버지가, 할아버지가…”하현은 빠르게 흥섭 옆으로 걸어가 손가락을 뻗어 그의 코밑을 잠시 만지더니, 안색이 급격히 변하며 말했다. “가시죠, 얼른 병원에 가면 늦지 않을 거예요…”말을 끝마치자, 하현은 기절해 있는 흥섭을 안아들고 달려나갔다. 수정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뒤따랐다.“변백범, 오늘 이후로 서울 길바닥에서 우지용이라는 사람이 없도록 해. 나를 실망시키지 마…”떠나기 전에, 하현은 이 말을 던졌다.백범은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조금 전에 그는 이미 전화해서 사람을 불렀고, 지금 그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밤 서울 길바닥에서 대청소가 일어날 듯하다.우지용, 앞으로 우지용이라는 이름은 없을 것이다…경외감을 느낀 백범은 이미 VIP실로 걸어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위풍당당하던 지용은 지금 구석에서 마치 죽은 개와 같았다…......시립병원 응급실.하현은 흥섭을 안은 채 달려왔다. 지금 흥섭의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연세가 많을 뿐더러, 지용의 부하에게 세게 맞아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만약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목숨을 잃을 확률이 매우 컸다.“의사는? 의사는요?” 이 시각 하현은 매우 조급했다. 흥섭이 죽는다면, 자신이 미안함을 느낄 것이다. 어쨌거나 흥섭과 수정 두 사람 모두 자신 때문에 이 일에 연루되었다.“왜 소리 지르세요? 여기가 어떤 곳인지 몰라요? 번호표 먼저 안 뽑아요?” 이때, 차가운 얼굴의 간호사 한 명이 걸어와 하현을 꾸짖었다.제기랄,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순간에 번호표를 먼저 뽑으라고?하현은 화가 나 실소를 터뜨릴 뻔했지만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이봐요 간호사 아가씨, 당신도 봤잖아요, 어르신의 상태가 지금 위험하다고요. 일단 응급
Read more

187장

아직 사람도 구하지 않았는데 병원에 부탁해야 할 때에 행패를 부리다니, 모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이 시각, 하현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눈빛이 마치 바보를 보는 것과 같았다.“뭐하는 짓이에요? 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우니까 끌어내라고 경호원을 불러와요!” 간호사는 명백히 겁에 질렸다. 그러나 하현이 입고 있던 노점옷을 자세히 보더니, 온통 깔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노점옷을 입은 녀석이 여기서 뭘 하겠나? 누굴 겁주는 거야?“맞아요! 병원이 무슨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곳입니까?”“급한 건 알겠는데, 급하면 얼른 가서 번호표 뽑아요.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경우입니까? 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당신 혼자만 오고,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감당할 수 있어요?”“우리 병원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고 다친 사람들을 돌보는 게 맞지만, 응급실에서 누가 안 급한가요? 모두 선착순을 중시하고 선입금이 필수입니다. 당신들이 돈을 내지도 않은 채 우리가 먼저 사람을 살렸더니 당신이 도망치면, 우리가 돈을 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봐요, 급한 건 알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돈이 없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이건 병원 규정입니다…”간호사 몇 명이 또 오더니 타이르며 말했다.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시무시한 경호원 열 몇 명이 왔다. 이들은 경호원 복장을 입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우락부락하게 생긴 것을 보니 사회에서 껌 좀 씹어본 게 분명했다.열 몇 명의 경호원을 보자, 간호사는 한숨 돌리고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이놈이 행패를 부렸어요!”서울시립병원의 경호원들은 모두 백가네 보안 회사 출신이었다. 백씨 집안은 이류 집안이었지만, 듣기로는 서울 길바닥의 대장 우지용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서울의 일반인들이 아예 건드리지 못할 대상이지 않나?백씨 집안이 보안을 지키는 곳은 그 누구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이때, 경호팀장 우두태가 걸어왔는데 경찰봉을 들고 있었다. 앞에 있던 하현을 보자, 그는 싸늘하게 말했
Read more

188장

“퍽!”두태에게 헛소리할 기회 주지 않고, 뒤이어 하현이 발을 뻗어서 그를 땅바닥으로 걷어찼다. 그런 다음, 그는 뒤돌아서 차가운 눈빛으로 간호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서 사람 살릴 거예요?”“당신… 감히 사람을 때려요?” 간호사는 충격 받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 자식이 우지용을 모르나? 감히 우지용 남동생을 때려? 나중에 죽음의 죽 자도 어떻게 쓰는 지 모를 수도 있다.“무슨 일이에요?”이때,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현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매우 아름다운 여자 의사가 흰색 가운을 입은 채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녀는 매우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고, 얼굴에는 화장기가 없었지만 여전히 눈부셨다.게다가 그녀의 몸매가 매우 훌륭해 흰색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가려지지가 않았다.그 여의사는 이런 폭력적인 장면을 본 적이 별로 없는지, 이 광경을 보자 의아한 듯했다.“손서연 선생님, 마침 잘 오셨어요. 여기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는데 경호원까지 때렸어요. 얼른 쫓아내 주세요!” 입을 연 간호사는 적반하장이었다.서연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하현을 바라보았다. 무어라 말하려던 그녀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의 상태가 위중해서 바로 수술해야 할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어요.”하현은 다급하게 말했다. “손 선생님, 그럼 가능한 빨리 준비해주실 수 있을까요?”서연이 고개를 끄덕였고, 더 이상 하현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녀는 옆에 있던 간호사 몇 명을 불러 침대를 밀어오더니, 재빨리 흥섭을 수술실로 보냈다.“손서연 선생님, 저 사람한테 속지 마세요. 저 사람은 병원비를 낼 돈이 없어요.” 이때, 간호사가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 이와 동시에 그녀는 온몸에 피가 묻은 하현을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놈은 온몸의 위아래를 합쳐도 만 원이 안되겠지? 수술비를 꺼낼 수 있겠나?손서연 선생님은 머리가 비었나, 항상 이런 거지들을 만나면 치료를 선뜻 해주는데 결
Read more

189장

“치료받을 돈이 없으면 여기 와서 사람 해치지 말아요!”“그러니까요! 당신들 같은 사람은 다 똑같아요. 전부 손 선생님을 상대로 사기 치려고 왔잖아요!”“당신들은 손 선생님이 부모의 마음으로 어떤 사람이든 일단 살리고 보는 걸 알고 그러는 거잖아요!”“에휴, 손서연이 이미 반 년 동안 월급을 못 받았다고 하던데, 이게 다 당신들 같은 사람 때문이에요. 돈도 없으면서 왜 사람이나 해쳐요?!”서연은 사람들의 말을 듣자 얼른 수술실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그래도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 “모두 무턱대고 비난하지 마세요. 사람 목숨이 제일 중요하고, 의사의 직책은 본래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고 다친 이들을 돌봐주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이 남자분을 믿어요.”서연은 순진하고 마음씨가 곱지만, 그녀는 하현이 한눈에 봐도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믿음은 일종의 직감이었고, 약간 한눈에 반한 것과 같은 논리적이지 않은 것이었다.서연이 이런 말을 하자, 옆에 있던 간호사도 살짝 조급해졌다. 이번 달에는 모처럼 먹튀한 사람이 없어서 월급을 제대로 받을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월말에 이렇게 한 명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손 선생님도 멍청하시지, 이런 거지들은 함부로 사람을 해치기까지 하는데, 돈이 없는 주제에 치료는 무슨 치료? 집에 가서 죽을 때만 기다릴 것이지?이 녀석은 거지꼴에 어찌봐도 돈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손 선생님은 어째서 그를 믿는 건가? 나중에 이 남자가 수술비를 꺼내지 못하면 또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 아닌가?그러나, 서연도 어쨌든 응급의학과 전문의였고, 의사로서의 실력과 성품 또한 좋았다. 그녀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으니, 다른 사람들은 딱히 무어라 말하지 못하고 흥섭을 수술실 안으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안심하세요, 제가 꼭 최선을 다해 어르신을 살리겠습니다.” 서연이 하현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긴 다리를 움직이며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휴…”하현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으며 자
Read more

190장

이 거지가 은행 카드를 날리는 걸 보고 자기 병원 부원장이 활기를 잃은 걸 보자, 병원 직원들은 모두 막막해졌다.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교원은 낯빛이 급변하더니 온몸에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잠시 후, 그의 시선이 다시 하현을 향하더니 싸늘한 웃음을 터뜨렸다.교원은 견식이 있는 사람이었다. 서울에 이런 블랙 카드는 결코 다섯 장을 넘지 않았고, 블랙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 중에 신분과 지위가 높지 않은 이는 없었다. 그들의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은 하인들이었고, 고급 차량이 구름처럼 많았다.그런데 눈앞에 있는 이 가난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녀석도 블랙 카드를 갖고 있다고? 누구를 속이나?“인터넷에서 구한 가짜 블랙 카드를 가지고 사람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원은 마치 진실을 꿰뚫어 본 듯한 냉소를 지었다.그런 다음, 그는 옆에 있던 간호사에게 말했다. “수납창구에 가져가서 돈을 긁어낼 수 있는지 보세요.”간호사가 카드를 가지고 간 후, 교원은 두태가 경호원들을 데려가 하현 주위를 둘러싸게 했다. 교원이 냉랭하게 말했다. “두고 봐요. 이따가 돈을 긁어내지 못하면 저놈이 도망가지 못하게 해요. 지금은 사람이 많아서 혼잡하지만, 이따가는, 흥…”이 말을 하자, 교원은 싸늘한 얼굴을 띠었다. 그는 병원 부원장이고, 자신의 의술과 의사로서의 도덕은 이 세상에 둘도 없다고 자만했으며, 차기 원장이 될 운명이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이 거지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픈 곳을 찔렀다. 장소가 적절하지 않고 체면을 지키려는 것만 아니었다면, 그는 손을 뻗어 사람을 때리고 싶었다.하지만 사람을 때리지 못한다 해도, 교원은 이 순간 이미 마음을 먹었다. 그 블랙 카드가 가짜라는 것만 확실시된다면,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이 녀석을 경찰서로 보낼 것이다.얼마 안 지나, 하현을 거지라고 욕하던 간호사가 카드를 들고 돌아왔다. 간호사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몸을 살짝 떨면서 이상할 정도로 친절하게 하현 앞으로 걸어
Read more
PREV
1
...
1718192021
...
38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