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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7-11 16:30:04
이 시각, 은아, 수정과 슬기 세 절세 미녀가 하현 곁으로 모여들어 그가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얼마나 많은 남자가 그를 질투하고 미워했는지 모른다.

슬기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달리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하현을 주시하며 말했다. “하현 씨, 제가 당신 손에 있는 <부춘산거도>에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혹시 저에게 파실 의향이 있을까요?”

슬기의 말에 현장이 조용해졌다. 몇 초 후, 많은 사람이 차가운 한숨을 들이마셨다.

만약 구씨 집안이 강남의 거물이라면, 하씨 집안은 거물 중의 거물이었다. 하씨 집안을 대표할 수 있는 이 여자가 이런 말을 했는데, 이 데릴사위가 감히 거절한다면 나중에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도 모를 것이다.

많은 사람이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모두 이 녀석이 어떻게 할지 보고 싶었다.

하현은 흥미진진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슬기 씨가 어떤 가격을 제시하실 건가요?”

“아무 가격이요. 말씀만 해주신다면 저희가 다 지불하겠습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이 그림에 관심이 매우 많으세요.” 슬기가 대표님 세 글자를 말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차가운 한숨을 들이쉬었다.

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는 아주 신비스럽고 조용히 지내는데, 과연 패기가 넘쳤다.

맞은 편에 슬기가 있었기에 은아는 조금 긴장했다. 그녀는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오히려 세리가 홀딱 반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내 미래의 남편은 역시 박력 있어, 비서까지 이렇게 카리스마가 있다니! 너무 존경스러워!”

본래 차가운 낯빛을 띠던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몸을 휘청일 뻔했다. 세리도 너무 대단한 거 아닌가? 이런 말까지 내뱉다니, 슬기가 자신을 목 졸라 죽일까 봐 무섭지 않나!

한편, 동하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현장에서 아마 유일하게 나동하 이 외부인이 하현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하현의 행동을 조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화 같은 똑똑한 사람은 하현이랑 친해지는 것도 급한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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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하는 사람들 뒤에서 걸어 나와 담담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대하 경내에서 불법 총기 소지는 중죄입니다. 여기 일은 우리 용전 항도 지부에서 접수했어요!”이어 그녀는 긴 다리를 들어 올려 선두에 선 경호원을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리며 냉랭하게 말했다.“남양 양 씨 가문 사람들은 어디 있어?”“어서 나오라고 해!”선두에 선 경호원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당신들 지금 뭐하고 있는지 알아?”“이 유람선이 누구 건지나 알아?”“이건 무단 침입이야!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알기나 해?”“퍽!”최영하는 이런 사람들과 쓸데없는 말을 섞기 싫어서 바닥에서 총 한 자루를 주워 경호원의 허벅지 위에 대고 천천히 방아쇠를 당겼다.날카로운 굉음과 함께 경호원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서 뒹굴거렸다.최영하가 다시 총을 들어 올리자 경호원은 이를 갈며 내뱉었다.“홀! 홀에 있어! 지금 약혼식에 가 있을 거야!”“당신들 함부로 행동하며 우릴 방해했다간 뼈도 못 추릴 줄 알아!”“퍽!”하구봉은 경호원을 발로 걷어차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꺼져!”하현은 경호원들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하구봉 일행이 앞장서며 열어놓은 길을 지나며 냉담한 표정으로 걸어갔다....그 시각, 퀸 다이아몬드 홀에는 곳곳에 화려한 장식들로 넘쳐났다.수백 명의 정상급 인파가 모여들어 분위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내로라하는 하객들이 모여 서로 자랑을 늘어놓았다.남자는 양복과 가죽 구두를, 여자는 금은보석을 인생의 훈장처럼 내걸어 놓고 한껏 콧대를 치켜세우고 있었다.이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뒤에서 아무리 정신 나간 짓을 했더라도,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지금 이 자리에선 세상 가장 잘나가는 사람처럼 보이려 혈안이 되었다.이런 자리에선 남들을 놀라게 할 만한 가장 화려하고 빛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귀빈 자리에서 양 씨 가문 노부인은 미소를 한껏 지으며 대하의 부유한 기업인들과 인사를 나

  • 재벌 사위면 될까?   4030장

    ”알았어! 엄마가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을게!”원천신은 원가령의 말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자신의 딸은 아주 큰 인물이 되었는데 양호남 같은 소인배를 언급한다는 건 창피한 일이다!설령 양호남 때문에 그들 모녀가 창피를 당할 수는 있어도 김 씨 가문은 창피를 당해선 안 된다!”“엄마, 나 김탁우한테 가 볼게. 시간이 거의 다 됐어. 제발 좋은 날 분위기 망치지 말고 조심해!”원가령은 스스로 화제를 바꾸며 일어섰다.그녀가 문을 열자 입구에 시중을 드는 사람 몇 명이 벌써 기다리고 있었다.원가령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본 시중들은 다정한 얼굴로 그녀를 맞이했다.공작새처럼 콧대를 높이 세운 원가령은 김탁우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아우! 좋아! 정말 좋아!”원천신은 이 광경을 보며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자신의 딸이 훗날 김탁우의 노리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얻은 것에 비하면 잃은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어차피 원가령이 숫처녀도 아닌데 그런 것을 일일이 신경 쓰겠는가?!헛웃음을 삼키며 원천신은 발렌시아가 검은 스타킹을 신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싸늘한 기운을 느꼈다.그녀는 한기를 느끼며 몸을 살짝 떨었는데 갑자기 곁눈에 뭔가 쓱 보였다.언제 나타났는지 수십 척의 유람선이 빅토리아 항에 가로놓여 있었다.유람선 위에는 깃발이 흔들리고 있었고 그 위에는 노란 금실로 된 장식된 궁전이 있었다.대하 용전!이 유람선들과 함께 거대한 유람선이 함께 나타났다.유람선은 번쩍이는 다양한 무기들이 잔뜩 실려 있는 것이 분명 특수하게 개조된 것 같았다.이 유람선들은 거대한 유람선의 안내로 퀸 다이아몬드를 빼곡히 에워싸며 살기를 뿜어냈다.커다란 중화기가 퀸 다이아몬드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산전수전 다 겪은 남양 원 씨 가문 둘째 아가씨 원천신의 눈에서 한 줄기 번쩍이는 빛이 스쳐 지나갔다.곧이어 그녀는 얼굴이 급변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

  • 재벌 사위면 될까?   4029장

    ”그날 페낭에서 감히 내 개가 되기를 거부하고 날 때린 거 똑똑히 되갚아 줄 거야!”“열 배 백 배 되돌려줄 거야!”“그놈은 내 개가 될 자격도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야!”페낭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원가령은 조금도 후회하거나 슬프거나 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오히려 요 며칠 그녀의 마음에 점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그녀는 지금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운명의 거물을 만났다고 해서 과거의 모든 것을 내려놓지는 않았다.아직도 그녀의 마음속엔 원한과 울분이 가득 차지하고 있었다.“하현, 하현! 계속 날 무시했었지! 어디 두고 봐! 당신이 절대 날뛰지 못하게 만들 거야!”“난 조금도 실의에 빠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빛나고 영광스러운 존재가 되었다는 걸 똑똑히 알게 할 거야!”“당신은 후회하는 일만 남았어!”“꼭 기다려! 죽는 게 뭔지 보여줄 테니까!”원가령은 씩씩거리며 입을 앙다물었다.원천신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가령아, 오늘은 제멋대로 굴지 말고 내 말 꼭 잘 들어야 돼!”“약혼식만 끝나면 우리는 반쯤 김 씨 가문 사람이 되는 거야!”“금정 김 씨 가문 간판이 있으니 너와 내가 대하에 있는 한 하현 그놈도 우리한테 한껏 예의를 갖추어야 해!”말을 마치며 원천신은 일어서서 손에 든 와인 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시선을 멀리 던져 수평선 위에 놓았다.그녀는 하현이 그들 모녀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상상하며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엄마, 하현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원천신은 가슴을 펴고 득의양앙한 표정을 지었다.“김탁우를 너무 과소평가하지도 마!”“금정 김 씨 가문은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야. 몇 년 동안 그 자리에 있었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야.”“중간에 대하 무맹 대표가 된 것과는 비교도 안 돼!”“게다가 소위 하현이 지금 가지고 있는 지위와 업적은 모두 대하 무맹이 그에게 준 거야.”“대하 무맹이 그를 폐위시킨다면 그는 단번에 나락으

  • 재벌 사위면 될까?   4028장

    그 시각.또 다른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는 말끔한 옷차림의 아름다운 여자가 기다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세월을 비껴간 그녀의 영롱한 몸매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도도한 기품에 철없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이 취했었는지 셀 수도 없다.식견이 풍부한 톱클래스, 금융계 거물들도 그녀의 매혹적인 분위기에 무릎을 꿇었다.희고 보드라운 그녀의 긴 다리에 은은한 햇살이 내리쬐자 상아 같은 광택이 유려하게 흐르며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듯했다.그녀는 손에 와인 잔을 흔들며 홀짝이다가 드레스를 입은 원가령을 힐끔 쳐다보면서 환하게 웃었다.“내 딸이 이렇게 빨리 운명의 짝을 만나게 될 줄 몰랐어!”“게다가 상대가 대하 10대 가문 자제라니!”“넌 정말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 거야!”온 세상을 가진 듯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여자는 다름 아닌 원천신이었다.페낭에 있을 때보다 더 화사해진 그녀는 언제라도 절정을 향해 치달을 듯 물이 오른 미모를 뽐내고 있었다.“그러고 보면 우리 사위가 정말 복이 많은 거야...”진하게 화장을 한 원가령은 눈썹을 아름답고 정교하게 다듬으며 나름 기품을 더하려 했으나 이전의 청아하고 세련됨은 없었다.그녀는 거울에 비친 낯선 자신을 보며 다소 얼떨떨한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김탁우를 만난 건 내 평생의 복이야!”“그래!”원천신의 얼굴이 갑자기 싸늘해졌다.“하현 그놈 때문에 우리가 그런 비참한 꼴을 당했지!”“원 씨 가문의 지분도 잃고 그나마 있던 자산이라도 가지고 서둘러 항성으로 탈출해야 했으니!”“네가 이 운명의 남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우리는 산천을 떠돌며 빌어먹고 살아야 했을지도 몰라!”“하현 이 개자식!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이고 싶어!”“하지만 이젠 됐어!”“우린 이제 대하에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김 씨 가문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거야!”“대하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라구!

  • 재벌 사위면 될까?   4027장

    ”아, 참. 내가 좀 알아봤는데.”“김 씨 가문은 셋째인 김탁우를 시험해 보기 위해 특별히 이 유람선을 맡겼어.”“이 외에도 손님들 중에는 금정 3대 규수라고 꼽히는 간 씨 가문 방계 간소민도 있대!”“간단히 말해 이 유람선이 큰 편은 아니지만 막강한 집안사람들이 탔다는 거야.”“하 씨 그놈이 대하에서 아무리 큰소리쳐도 금정 김 씨 가문이나 간 씨 가문이랑 붙으면 틀림없이 찍소리도 못할 거야!”노부인은 이미 모든 방면을 다 계산해 놓은 듯한 태세였다.그녀의 자신만만한 말투에 양호남과 양신이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리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라도 대하의 10대 가문과 5대 문벌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잘 알고 있다!소위 남양 3대 가문은 대하 10대 가문, 5대 문벌 앞에선 감히 방귀도 못 뀔 정도다.양호남은 긴 한숨을 내뱉으며 분노와 답답함, 무력감을 떨쳐내려고 애썼다.이번 기회에 성공적으로 미국에 도착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발판 삼아 충분히 하현을 짓밟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것이 그가 마음속에 품은 마지막 희망이었다.바로 이 한 가닥의 희망이 그가 지금의 이 낭패를 꾹 참으며 도망갈 수 있는 원동력이자 현재의 모든 상실을 참을 수 있게 만들어 준 힘이었다.“딩동!”바로 그때 초인종이 울렸고 연미복을 입은 웨이터가 공손히 모습을 드러내었다.그는 세 사람을 향해 깍듯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미소를 가득 머금고 말했다.“손님, 오늘 점심때 우리 퀸 다이아몬드 유람선에서 성대한 약혼식이 있습니다!”“김 씨 가문 김탁우 님은 며칠 전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원 씨 가문 자제 원가령 님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고 우리 유람선에서 성대한 약혼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김탁우 님은 우리 유람선의 모든 손님들이 그의 약혼식에 참석하길 바라고 계십니다!”“모두 오셔서 두 분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랍니다.”원가령?!그녀의

  • 재벌 사위면 될까?   4026장

    ”할머니,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해도 하씨 놈이 이렇게 많은 돈을 썼으니 우리를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그놈이 사람들을 데리고 직접 우릴 쫓아올까요?”양호남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바로 비행기를 타고 갔어야 하는 건데.”“그랬다면 하현 그놈이 아무리 천군만마를 가졌다고 해도 비행기를 막을 수는 없었을 거예요.”“하현이 슈퍼맨도 아니고!”“쯧쯧, 어리석은 것! 이 어리석은 것을 어쩔꼬!”노부인은 한심스러운 듯 혀를 차며 양호남을 쳐다보았다.“비행기를 타는 게 적들에게 가장 쉽게 흔적을 남기는 거야. 심지어 하현 그놈은 우리의 행방을 너무도 쉽게 알아낼 수 있어!”“그러나 유람선은 달라.”“하현 그놈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우리가 어디서 내렸는지 알 수 있겠어?”“하물며, 지금도 난 우리가 최종적으로 어디서 내릴지 확실히 정하지 않았어.”“예를 들어, 우리가 제일 첫 번째 정박지인 섬나라에 내렸다고 치자고. 하현이 어떻게 이걸 예측할 수 있겠어?”노부인의 말을 듣고 양호남과 양신이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듣고 보니 그랬다.그들은 단순히 어떻게 도망갈까를 생각했지만 노부인은 앞으로 벌어질 그들의 미래까지 생각한 것이다.이것이 바로 시야의 차이였다!“그것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어! 우리가 이렇게 많은 돈을 들인 이유!”노부인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눈초리를 가늘게 뽑았다.“퀸 다이아몬드 유람선은 원양그룹 소속이야!”“원양그룹은 대하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금정 김 씨 가문이 운영하는 회사야.”“금정 김 씨 가문의 명성은 너희들도 들어봤을 거야!”“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라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졌다는 증거야!”“그런데 그들 소유의 유람선에 누가 감히 함부로 와서 날뛰겠어?”“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걸 하 씨 그놈이 알았다고 해도 감히 우릴 귀찮게 할 수는 없어!”“우리를 잡기 위해 이 유람선에 발을 들인다는 건 금정 김

  • 재벌 사위면 될까?   4025장

    노부인의 말을 들은 양호남과 양신이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눈을 마주쳤다.아무래도 노부인의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노부인은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입을 열었다.“게다가 속담에 청산이 있는 한 땔감 걱정은 없다고 하지 않느냐?!”“세상은 돌고 도는 법이다. 살아만 있다면 언제든 후일을 기약할 수가 있어!”“지금은 양유훤이 기세가 너무 등등해. 하현이라는 개자식과 많은 사람들이 양유훤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지!”“이런 성황에서는 우리가 양유훤을 이길 수 없어.”“하지만 목숨을 걸고 미국에서 와신상담한다면, 게다가 혹시나 미국에서 금융 거물들을 만날 기회만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어! 두려울 게 뭐 있겠어?”“미국인은 우리 남양을 미국 땅으로 만들어 대하에 들어가는 교두보로 쓰려고 했었지.”“우리가 진심으로 귀화할 마음을 먹는다면 미국은 우릴 충분히 받아줄 거야.”“그렇게 되면 재기는 물론이고 당당하게 왕처럼 귀환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노부인이 당당하고 차분하게 그녀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늘어놓자 양호남과 양신이 두 사람은 어느새 설득되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자신의 삶을 위해서라면 함부로 자신을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게다가 미국에서 잘만 처신하면 언제든 왕의 귀환을 할 수 있는 것이다!“웅웅웅!”그때 양호남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는 핸드폰을 꺼내서 잠시 통화를 했다.그러자 통화를 마친 그의 안색이 일순 변했다.“할머니, 역시 할머니의 예측이 맞았어요!”“하 씨 그놈이 양 씨 가문을 봉쇄하고 가문의 어른들과 정예들을 모두 그의 손아귀에 넣었어요!”“양 씨 가문은 이제 양유훤이 완전히 장악했어요!”“게다가 페낭 경찰서는 그들에게 협조하여 우리한테 죄명을 씌워서 모두 감옥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대요!”“지금 페낭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셋의 행방을 찾고 있어요!”“하 씨 그놈이 우릴 잡으려고 천억의 현상금을 내걸었다는군요!

  • 재벌 사위면 될까?   4024장

    상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 그리고 스스로 전화를 얼른 끊어버린 것이 노부인을 계속 불안하게 만들었다.뭔가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하현이 죽지 않으면 절대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노부인은 지금 자신의 치밀한 계략에 스스로 매우 흡족해하고 있는 것이다.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그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계획을 세워두었다.이제 곧 퀸 다이아몬드호는 출항할 것이다.출항하고 나면 이제 그녀는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고래처럼 거친 바다를 헤칠 것이다.하현이 아무리 역량과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설마 미국에서 힘을 쓸 수 있겠는가?“할머니, 우리가 왜 이렇게 서둘러 떠나야 하죠? 이러면 우리 스스로가 제 발 저려서 도망가는 것 같잖아요!”“게다가 실패하더라도 하 씨 그놈이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어떻게 감히 페낭에서 우릴 죽일 수 있겠어요?”양신이가 눈썹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페낭은 결국 우리 남양 땅인데 대하인이 얼마나 날뛸 수 있겠어요?!”양신이도 노부인의 판단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원래 양 씨 가문의 재산은 모두 그들 둘째집의 것이 될 예정이었다.그런데 이런 몇 가지 일 때문에 양 씨 가문 노부인이 간담이 서늘해져서 수중에 남은 현금 800억 중에 600억이나 써 가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유람선 티켓 세 장을 사다니!양신이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이것은 앞으로 그들이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영원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부귀한 삶은 이 순간부터 끝이라는 얘기였다.200억이 남았지만 그녀와 양호남의 생활 패턴으로 봤을 때 이 돈이 다 마르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맞아요. 할머니. 우리가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하 씨 그놈이 무슨 천왕 노자라도 돼요? 아무 이유 없이 우리한테 손을 쓸 수 있겠어요?”“우리가 페낭에 남아 아무리 초라한 신세가 된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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