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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07-11 16:30:03
옆에 있던 수정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입을 열었다. “기찬 씨, 너무 하시네요.”

“안수정 씨…” 기찬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설은아 하나도 그의 눈에 차지 않았고, 심지어 설씨 집안 전체도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안씨 집안은 달랐다. 안씨 집안은 수도권 도시 내에서도 상위권 집안이었다. 지금 수정이 입을 열었는데 기찬이 체면을 안 세워주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았다.

이 생각을 하자, 기찬은 웃으며 말했다. “수정 씨께서 말씀하셨으니 저도 쓸데없는 소리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주제 파악을 잘했으면 좋겠네요. 어떤 것을 가질 수 있고, 어떤 것을 가질 수 없는지 알아야죠. 분수에 맞지 않은 것을 품었다가 도리어 화를 입게 된다는 옛말로도 부족한가요?”

말을 끝마치자, 기찬은 깊은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고 뒤돌아서서 떠났다. 어차피 <부춘산거도>가 하현의 손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면, 도로 가져오는 것은 쉬운 일 아닌가?

기찬의 눈빛을 보자, 하현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기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현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남이라는 이 땅에서, 그는 기찬이 함부로 행동할까 봐 두렵지 않았다.

그렇지만 문제는 은아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하현은 핸드폰을 들어 슬기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기찬이 떠난 지 얼마 안 돼서, 이쪽에서는 시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수정 씨, 왜 이 변태 대신 용서를 구했나요? 이 자식이 구씨 집안에게 죄를 짓게 내버려 둬요. 어차피 사리 분별을 할 줄 모르는데, 알아서 후폭풍을 감당하게 해요!”

수정은 시훈을 쓱 훑더니, 갑자기 이 남자의 마음이 너무 옹졸하다고 느껴졌다. 하현이 그에게 별다른 행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는 계속해서 하현을 몰아가 보는 사람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수정은 시훈을 신경 쓰지 않고 하현 곁으로 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하현 씨, 구씨 집안을 건드리지 마세요. <부춘산거도>의 역사는 비범해서 보통 사람, 또는 일반적인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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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부인의 말을 들은 양호남과 양신이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눈을 마주쳤다.아무래도 노부인의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노부인은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입을 열었다.“게다가 속담에 청산이 있는 한 땔감 걱정은 없다고 하지 않느냐?!”“세상은 돌고 도는 법이다. 살아만 있다면 언제든 후일을 기약할 수가 있어!”“지금은 양유훤이 기세가 너무 등등해. 하현이라는 개자식과 많은 사람들이 양유훤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지!”“이런 성황에서는 우리가 양유훤을 이길 수 없어.”“하지만 목숨을 걸고 미국에서 와신상담한다면, 게다가 혹시나 미국에서 금융 거물들을 만날 기회만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어! 두려울 게 뭐 있겠어?”“미국인은 우리 남양을 미국 땅으로 만들어 대하에 들어가는 교두보로 쓰려고 했었지.”“우리가 진심으로 귀화할 마음을 먹는다면 미국은 우릴 충분히 받아줄 거야.”“그렇게 되면 재기는 물론이고 당당하게 왕처럼 귀환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노부인이 당당하고 차분하게 그녀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늘어놓자 양호남과 양신이 두 사람은 어느새 설득되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자신의 삶을 위해서라면 함부로 자신을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게다가 미국에서 잘만 처신하면 언제든 왕의 귀환을 할 수 있는 것이다!“웅웅웅!”그때 양호남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는 핸드폰을 꺼내서 잠시 통화를 했다.그러자 통화를 마친 그의 안색이 일순 변했다.“할머니, 역시 할머니의 예측이 맞았어요!”“하 씨 그놈이 양 씨 가문을 봉쇄하고 가문의 어른들과 정예들을 모두 그의 손아귀에 넣었어요!”“양 씨 가문은 이제 양유훤이 완전히 장악했어요!”“게다가 페낭 경찰서는 그들에게 협조하여 우리한테 죄명을 씌워서 모두 감옥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대요!”“지금 페낭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셋의 행방을 찾고 있어요!”“하 씨 그놈이 우릴 잡으려고 천억의 현상금을 내걸었다는군요!

  • 재벌 사위면 될까?   4024장

    상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 그리고 스스로 전화를 얼른 끊어버린 것이 노부인을 계속 불안하게 만들었다.뭔가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하현이 죽지 않으면 절대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노부인은 지금 자신의 치밀한 계략에 스스로 매우 흡족해하고 있는 것이다.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그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계획을 세워두었다.이제 곧 퀸 다이아몬드호는 출항할 것이다.출항하고 나면 이제 그녀는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고래처럼 거친 바다를 헤칠 것이다.하현이 아무리 역량과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설마 미국에서 힘을 쓸 수 있겠는가?“할머니, 우리가 왜 이렇게 서둘러 떠나야 하죠? 이러면 우리 스스로가 제 발 저려서 도망가는 것 같잖아요!”“게다가 실패하더라도 하 씨 그놈이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어떻게 감히 페낭에서 우릴 죽일 수 있겠어요?”양신이가 눈썹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페낭은 결국 우리 남양 땅인데 대하인이 얼마나 날뛸 수 있겠어요?!”양신이도 노부인의 판단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원래 양 씨 가문의 재산은 모두 그들 둘째집의 것이 될 예정이었다.그런데 이런 몇 가지 일 때문에 양 씨 가문 노부인이 간담이 서늘해져서 수중에 남은 현금 800억 중에 600억이나 써 가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유람선 티켓 세 장을 사다니!양신이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이것은 앞으로 그들이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영원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부귀한 삶은 이 순간부터 끝이라는 얘기였다.200억이 남았지만 그녀와 양호남의 생활 패턴으로 봤을 때 이 돈이 다 마르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맞아요. 할머니. 우리가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하 씨 그놈이 무슨 천왕 노자라도 돼요? 아무 이유 없이 우리한테 손을 쓸 수 있겠어요?”“우리가 페낭에 남아 아무리 초라한 신세가 된다고 해도

  • 재벌 사위면 될까?   4023장

    ”지금 항성에 있다고?”하현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항성과 도성에서는 우리가 그들을 손쉽게 부숴버릴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게 분명하군.”하구평은 이 말을 듣고 약간 굳은 표정을 보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현, 그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습니다.”“그들은 김 씨 가문이 소유한 이 유람선에 많은 돈을 썼습니다. 유람선은 멀리 해외에 등록되어 있고 배에는 총과 실탄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수백 명의 흑주 용병들이 타고 있습니다!”“이 외에도 미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주요 인사가 수백 명에 달합니다.”“우리가 쉽게 승선할 수는 없습니다.”“그래서 양 씨 가문 노부인을 잡는 게 좀 번거로워졌습니다.”“금정 김 씨 가문이?”하현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10대 최고 가문 금정 김 씨 가문?”“네, 맞습니다. 바로 그 김 씨 가문입니다.”하구봉은 간단하게 설명을 이어갔다.“원양그룹은 김 씨 가문 산하에서 황금알을 낳는 닭과도 같습니다. 김 씨 가문은 이 원양그룹을 운영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자산을 분산해 놓았습니다.”“제가 듣기로는 5대 문벌인 금정 간 씨 가문도 선박 업계에선 김 씨 가문을 능가할 수 없다고 합니다.”“김 씨 가문의 위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거죠.”하현은 잠시 침묵한 끝에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유람선에 탄다는 게 확실해?”“유람선에 탄다는 확실한 증거가 적어도 8가지나 있습니다.”하구봉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그들이 항성 해경청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앞으로 세 시간 후 미국으로 출항한다고 합니다.”“중간에 섬나라 교토를 경유하고요.”“그래서 노부인이 어디서 내리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겁니다.”하현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사람이 배에 탄다는 것만 확인된다면.”“하수진에게 이 일을 맡기면 돼.”“그리고 최영하에게 용전 항도 지부 사람들을 데리고 항구를 봉쇄하라고 전해!”“항성의 모든 항구를 봉쇄해야 해.”“내가

  • 재벌 사위면 될까?   4022장

    하현의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흘렀고 그는 바로 전화기를 부숴버렸다.그런 다음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하구봉, 할 일이 좀 있어.”“일손이 부족하면 황천화를 같이 데려가.”“그는 언제든지 자신이 공을 세울 기회를 달라고 했잖아?”“이제 기회가 왔어...”하현은 전화를 끊은 뒤 양유훤의 부축을 받아 새 휠체어에 몸을 싣는 양제명을 바라보았다.양제명은 조금도 흔들림 없는 얼굴로 자신은 괜찮다는 듯 양유훤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어 양제명은 하현에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자네는 어떤가? 병원에 가 봐야 하는 거 아니야?”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전 괜찮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겐 분명 뭔가 일이 생길 듯합니다.”말을 하는 동안 하현은 또 다른 일이 생각났다.“어르신, 남해 칠절은 전부 소탕되었습니다. 그다음 일은 어르신과 양유훤이 알아서 처리하시면 됩니다. 어렵진 않을 겁니다.”“어르신 몸이 회복되는 일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양 씨 가문의 일은 제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그들은 몇 번이나 킬러를 고용해 나를 죽이려고 했으니까요.”양제명은 깊은 한숨을 쉬며 하현의 말을 알아들은 듯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그는 하현이 이렇게 결단력 있게 지시를 내린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만약 그였다면 부부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결단을 내리지 못했을 수 있다.하지만 문제는 양 씨 가문 노부인이 나쁜 마음을 품고 킬러를 고용해 살인을 저지르려 했다는 것이다.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으면 양제명과 양유훤은 영원히 마음 편히 살 수 없을 것이다.양유훤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다가 끌려가는 남해 칠절을 보고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그녀는 하현이 자신만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지금 잠시 마음이 약해져서 큰일을 망칠 수는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양유훤, 당신은 어르신을 모시고 푹 쉬어. 어르신이 회복되시면

  • 재벌 사위면 될까?   4021장

    하현이 마지막 총알을 쓰고 난 후 남해 칠절은 이를 갈며 물러섰다.땅바닥에 주저앉은 칠절의 막내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명은 이를 악물고 하현을 노려보았다.“비열하다! 총을 쓰다니!”철질의 우두머리는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며 입을 열었다.하현은 급히 움직이지 않고 손에 든 총을 보며 냉담하게 말했다.“당신들은 양심도 없어?”“총은 당신들이 먼저 썼잖아? 이 총도 당신들한테서 가져온 거고.”“이에는 이, 눈에는 눈. 당신들이 쓴 방법으로 한 것뿐인데 못 받아들이겠다는 거야?”“내가 좀 더 심하게 당신들을 때렸으면 당신들은 사람을 때렸다고 날 경찰에 신고할 작정 아니었어?”“내가 당신들을 죽이면 당신 가족들이 득달같이 몰려와 나더러 장례비를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을까?”하현이 비아냥거리며 하는 말을 듣고 칠절의 우두머리는 낯빛이 새파랗게 질렸다가 이내 포효했다.“어서 저놈을 죽여!”“휙휙!”하현의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깨달은 나머지 여섯 명은 동시에 한걸음 내디뎠다.하나같이 남양칼을 두 손에 쥐고 하현에게 달려들었다.칼을 쓰는 그들의 몸놀림은 점점 더 빨라졌고 악랄해졌다.다만 상대의 공세가 맹렬하기는 했지만 하현이 한 수 위였다.그는 날아오는 칼날을 침착하게 피한 후 발을 힘껏 굴려 뛰어올랐다.‘차칵’하는 소리와 함께 자갈들이 산산조각이 되어 날아갔다.마침 하현에게 가장 가까이 있던 칠절의 둘째는 순간 안색이 급변했다.자갈 파편들은 그대로 칠절의 둘째를 덮어버렸다.“탁탁탁!”자갈 파편들은 남자의 가슴에 파고들었고 결국 남자는 피를 뿜으며 45미터나 튕겨나갔다.“죽여!”이 광경을 보고 있던 칠절의 우두머리는 다시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이번에도 하현이 어김없이 그의 얼굴을 때렸다.칠절의 우두머리는 의식적으로 몸을 잽싸게 피했지만 하현의 발이 그를 놔두지 않고 단번에 걷어찼다.“퍽!”하현은 우두머리의 무릎을 찼다.순간 우두머리의 무릎이 부러지며 둔탁하고 무거운

  • 재벌 사위면 될까?   4020장

    남해 칠절이 일제히 하현에게 덤벼드는 것을 보고 양제명은 나무에 기대어 힘없이 입을 열었다.“하현, 조심해!”“괜찮습니다.”하현은 냉랭한 표정을 지으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갔다.남해 칠절 중 상위 실력에 드는 세 명이 나란히 돌진하는 모습은 마치 산에서 내려온 맹호가 거칠고 포악하게 먹이를 공격하는 것 같았다.남양칼 세 자루가 살기를 띠며 하현을 향해 돌진했다.하현은 손가락을 구부리며 침착하게 뒤로 물러섰다가 연이어 손바닥을 후려쳤다.하현의 손바닥이 매서운 칼날을 피해 세 사람의 얼굴에 떨어졌다.칠절의 우두머리를 포함한 세 사람은 하나같이 코가 시퍼렇게 멍들었고 얼굴을 가린 채 뒤로 물러났다.“전신급이야!”순간 칠절의 우두머리 속에 ‘전신’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그제야 하현의 실력을 실감한 것이다.그러자 우두머리는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죽여!”하현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런 실력을 가진 것에 질투심이 끓어오르는 모양이었다.동시에 그들은 하현의 실력에 극도의 공포감이 밀려왔다.말이 끝나자마자 칠절 중 한 명이 남양칼을 앞세우며 마치 파도처럼 하현을 향해 돌진해 왔다.이것은 남해 칠절의 필살기 중 하나인 파도타기였다.그의 칼은 곧 하현에게 닿을 듯 돌진해 왔지만 하현은 줄곧 쓰지 않았던 왼손을 뒤로 젖혔다.“탁!”남자의 몸이 흔들리며 빙글빙글 원을 그리다가 이내 땅바닥에 쓰러졌고 이내 ‘왈칵’하며 피를 뿜고 말았다.“촥!”바로 그때 칠절의 셋째가 땅바닥을 구르며 칼을 들고 하현의 무릎을 향해 내리쳤다.칠절의 우두머리도 두 발로 땅을 디디며 힘껏 뛰어올라 하현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두 사람은 호흡이 척척 맞았다.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요절낼 기세였다.그러나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을 뿐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그 대신 쳐들어온 칠절의 우두머리의 칼을 거꾸로 튕기며 땅바닥에 구르는 칠절 셋째의 얼굴을 걷어찼다.하현은 상대방의 얼굴을

  • 재벌 사위면 될까?   4019장

    ”솨솨솩!”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칠절들은 동시에 민첩하게 발을 움직이며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들의 몸이 스쳐 지나갈 때 곳곳에서 광풍이 휘몰아치고 귀를 찌르는 바람 소리가 사방을 들썩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하현 앞에 도착했다.기세가 등등했던 두 남해궁 강적을 마주한 하현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일관했다.심지어 약간 경멸하는 기색마저 띠는 담담한 눈빛이었다.“둘이 같이?”하현은 웃으면서 날쌔지도 않게 담담하게 손을 후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후!”칠절들의 눈꺼풀이 펄쩍였다.하현의 손놀림은 단순해 보였지만 무서운 힘이 숨겨져 있었다.하현의 손바닥이 그들의 눈에는 큰 바위처럼 확대되어 보였다.그들은 두피가 저릿저릿하고 온몸이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쉽게 말해 그들은 극도로 위험한 상태에 직면했을 때 비로소 이런 반응을 보인다.“죽여!”칠절 두 명이 물러설 뜻이 없다는 듯 포효했다.그들은 손에 들고 있던 남양칼을 동시에 던지며 남양칼이 단숨에 하현의 두 손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길 바랐다.“탁!”“탁!”손바닥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가 울렸다.순간 두 명의 칠절들의 몸이 뒤쪽으로 쏠리며 그대로 허공으로 붕 떴다.이윽고 두 사람은 입에서 피를 내뿜었다.하현은 그 자리에 서서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그저 발을 힘껏 디뎠을 뿐이었다.그가 발을 디딜 때 땅에 있던 자갈들이 요동치며 양제명을 습격하러 간 칠절을 향해 날아갔다.칠절의 막내는 자신이 단칼에 양제명의 오른손을 베어버릴 것 같던 순간 갑자기 뭔가 오싹함이 느껴졌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돌렸고 날아오는 자갈을 쳐낼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자갈을 쳐내자마자 그의 몸은 뒤로 요동치며 부서진 정자에 부딪힐 뻔했다.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몸을 옆으로 돌려 양제명이 있는 곳으로 갔다.양제명은 깊은 시선으로 햐현을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괜찮은가?”“전 괜찮습니다. 살수들

  • 재벌 사위면 될까?   4018장

    ”닥쳐!”양제명의 목소리를 듣고 칠절의 우두머리는 냉랭한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양제명 이 늙은 능구렁이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당신이 우리 남해궁 본거지에 들어와서 앞길이 창창한 우리 남해궁의 젊은 고수들을 죽이고 남해궁의 대를 끊어 놓지 않았더라면 우리 남해궁이 어찌 이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겠어?”“우리 남해궁의 백 년 전통이 당신 같은 늙은이의 손에 갈기갈기 찢어졌다니 안타깝고 원통해서 죽고 싶은 심정이야!”“우리가 임무를 맡았든 맡지 않았든 어차피 당신은 죽어야 해!”칠절의 우두머리가 하는 말을 듣고 나머지 칠절들은 하나같이 비분강개한 기색을 드러내며 살벌한 얼굴로 양제명을 찢을 듯 노려보았다.양제명은 전쟁의 신이 된 후 모든 사람의 예상대로 이 일대의 강자로 부상하여 남해궁의 근본을 흔들어 놓았다.그렇지 않았더라면 남해궁은 30년이 넘도록 양제명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 않았을 것이다.하현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양제명을 힐끔 쳐다보았다.역시나 양제명도 한때 이 일대를 주름잡던 거물이었던 것이다.하지만 전신이 된 사람 중에 이런 원한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하현, 이놈을 죽여. 나 신경 쓰지 말고.”양제명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이놈들은 아직 날 죽이지 못해.”놈들의 기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양제명의 몸에서 전신의 강인한 아우라가 느껴졌고 자신감이 넘쳐흐르는 것 같았다.칠절의 우두머리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양제명, 당신은 이제 반은 폐인이 되었어. 하반신도 움직이지 못하는데 우리가 당신을 못 죽일 것 같아?”“관도 이미 가져왔어.”칠절의 이인자가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오늘 반드시 당신을 여덟 조각으로 만들어 이 관 속에 집어넣을 거야!”“하현이 한두 명은 막을 수 있겠지. 하지만 우리 일곱 명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흥! 꿈도 크시지!”“우리 일곱 명이 다 함께 덤빈다면 전신인들 못 죽일까?!”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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