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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장

하현의 눈앞이 반짝였다. 3년 동안 서재에서 잤는데, 드디어 침실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인가. 지금 그는 얼른 집에 가고 싶었다.

하현은 이전에 했던 이혼에 관한 생각들을 일찌감치 저 하늘 위로 던져버렸다.

옆에 있던 진우는 보면서 이를 악물었고 참을 수 없어 세리를 째려보았다.

세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냉랭하게 말했다. “은아야, 절대 저 사람한테 속지 마. 그 놈은 그냥 머저리야,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그저 운이 좋아서 만 원으로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그림 한 폭을 낙찰 받았을 뿐이야, 절대 저놈의 선물을 받아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하엔이 그림이 가짜라는 것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그땐…”

“퍽!”

세리가 아직 말을 다 하지도 않았는데, 슬기는 하이힐을 신은 채 걸어가 그녀에게 따귀를 날렸다.

“당신… 당신… 당신…” 세리는 얼굴을 부여잡고 반나절 동안 한마디도 못 했다.

“저 뭐요?” 슬기는 싸늘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신들이 사적으로 무슨 사이이든 상관 안 해요. 당신이 농담을 한 것이든, 조롱한 것이든 그것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하엔의 명성을 모욕하는 자는 용납하지 않아요. 우리 하엔은 거래할 때 바른 도리를 중요시합니다. 이 그림이 진짜이든 가짜이든, 그것 역시 우리가 승인한 거래입니다! 언제 당신 같은 오지랖이 우리 하엔의 일에 쓸데없는 참견을 할 수 있게 된 겁니까!”

세리는 얼굴을 부여잡으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슬기의 카리스마가 매우 강해 절대 세리가 대항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슬기는 그저 눈빛 하나로 그녀가 바들바들 온몸을 떨도록 충격을 주었고, 그녀는 더 이상 말할 용기가 하나도 없었다.

지금 세리는 슬기가 바로 이전에 페라리를 몰던 여자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안 그랬으면, 세리는 아마도 깜짝 놀라 바지에 오줌이 샜을 것이다.

“그리고 한마디 더 경고하는데요, 한 번 더 당신에게서 자기가 무슨 대표님 미래의 아내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두고 보세요. 그때 돼서, 내가 당신을 처참하게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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