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51 - 챕터 160

3664 챕터

151장

은아는 부인하지 않고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하현은 손을 뻗어 은아의 작은 손 위에 얹은 다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남편이 선물해줄게!”은아는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잠시 멍하게 있었다. 오히려 수정이 하현을 힐끗 보며 절로 한숨을 내쉬었다.이 녀석은 능력이 없다고 해도 그렇다 쳐, 허세도 제대로 부릴 줄 모른다. 이 물건이 하씨 집안 손에 들어가면 누가 가서 되찾아 올 수 있겠나?하현 같은 한낱 데릴사위가 할 수 있겠나?......“아래는 여섯 번째 경매품입니다. 이 물건은 저희 감정사도 진위를 감정하지 못했지만, 보통 물건이 아닙니다. 여러분 모두 앞으로 나와 살펴보시고 입찰할지 결정하셔도 됩니다…”이때, 무대 위에 있던 여자 경매사의 눈앞이 반짝이며 현장 분위기가 좋다는 걸 느낀 후 박수를 치자, 누군가 재빨리 크고 높은 나무 선반을 밀며 무대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사람들의 시선이 나무 선반으로 향했고, 그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을 보였다. 이게 대체 무슨 물건인지, 구르미 경매 행사의 감정사조차 눈을 뜰 수가 없었다.곧이어, 수수께끼가 풀렸다. 그림 하나가 선반 위에 나타났는데, 강화 유리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만지지는 못하되 사람들이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그림을 보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차가운 한숨을 들이쉬며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내비쳤다.그러자, 어떤 사람이 실성하여 입을 열었다. “이건 황공망의 ? 어떻게 이럴 수가?!”“뭐? 이게 바로 전설의 10대 중국 명화 중 하나인 ?!”“이 그림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벌써 오래되지 않았나? 어떻게 여기에 나타날 수 있지?”“이 그림의 시작가는 얼마인가요?”많은 사람이 재빠르게 입을 열었다. 현장에 있던 수많은 골동품 거물은 이 순간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경매사는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여러분 모두 이 물건을 모르시는 것 같으니 제가 바로 말하겠습니다. 판매자의 신원은 신비스럽고 이 그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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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장

“물론, 이 그림은 진품이랑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아서 훗날에 어떤 사람이 그린 매우 흡사한 복제품인 것 같아. 게다가 현대에, 심지어 만 원의 가치도 없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공산품일 지도 몰라…” 시훈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동시에 시훈은 경매사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저기요, 저는 이 구르미 경매를 망치려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말하는 거니까 개의치 않으시길 바라요.”경매사는 웃으며 말했다. “이 그림은 저희 감정사조차 진위를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진품이 오래전에 두 개로 나누어졌군요. 예전에는 정말 진품과 똑같게 모방한 걸 줄 알았는데 감정사도 가짜라고 말하지 못하다니, 감정도 할 필요 없이 가짜라고 증명할 수 있던 거군요.”“이제 누군가는 알겠죠? 이 그림은 만 원도 안 한다는 걸.” 시훈은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방은 순간 탄성으로 가득 찼다.고수다! 분명 고수야!이 젊은이는 의 진위를 분석할 필요 없이 역사를 인용하여 이 그림의 진위를 증명하다니, 이 수법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보다도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매 시대마다 인재가 태어난다고 하던데, 서울에 이렇게 대단한 골동품 감정 고수가 있을 줄이야!특히 골동품 거래를 즐기는 몇몇 거물은 존경하는 얼굴로 시훈을 바라보았다.그들도 아까 이 의 진위를 고민했는데,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입찰 경쟁을 할 준비를 했다.하지만 지금 박시훈은 한마디만으로 사람들을 꿈에서 깨우다니, 아주 대단했다. 모두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어쨌거나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니, 가품을 사 간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역겨울까.시훈의 비웃음을 들으니, 옆에 있던 진우도 조롱하는 얼굴로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이 데릴사위는 과연 멍청이다. 구르미 경매에서 싼 물건을 주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어찌 됐든 웃음거리밖에 안 됐고, 시훈이 자기를 내세우게 했을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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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장

하현은 쓸데없는 소리 없이 몸을 반나절 뒤적여 만 원 한 장을 겨우 꺼냈다. 그리고 그는 아쉬운 듯이 경매사에게 돈을 건넸다.어쩔 수 없다. 하현에게 현금이라고는 만 원밖에 없었다.“푸흡!”“하하하, 너무 웃겨, 현금 만 원으로 를 구매하는 사람이 있어?”“만 원을 참 꼭꼭 숨긴 거 보면 잃어버릴까 봐 무서웠던 거 아니겠지?”“어쩐지 잃어버릴까 봐 걱정하더니, 만 원밖에 없는가 보죠?”“하현, 이 그림을 잘 보관해야 해. 시간 나면 그림 감상하러 찾아갈게, 만 원이나 하는 세기의 그림이잖아! 하하하…”진우와 시훈은 입을 못 다물 정도로 웃음을 터뜨렸다. 하현은 너무 웃기다. 혹시 그는 연극배우인가?하현은 원래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싶었으나, 은아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보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덤덤하게 말했다. “요즘 시대는 역사를 조금 아는 것만으로도 골동품 감정을 할 수가 있나?”“쏴아…”눈 깜짝할 사이에,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한번 하현에게 떨어졌다. 이 녀석은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니지? 설마 지금 이 가 진품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돈에 환장했나?옆에 있던 시훈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하현의 얼굴을 때릴 기회도 찾지 못했는데, 이 녀석은 아까 한번 맞은 걸로도 모자라 지금 맞고 싶어 안달 나다니, 죽으려고 작정했나? 정말 끝을 보고 싶나?“은아야, 말 좀 안 하게 막으면 안 돼? 너무 쪽팔리잖아!” 세리는 난처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현 때문에 많은 사람이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은아는 조금 곤란해하며 말했다. “입을 열었으니, 하현도 자기만의 이유가 있겠지?”이 순간, 은아는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몰랐다. 설마 하현에 대한 시선이 조금 좋아져서 그런 건가?하현은 세리를 신경 쓰지 않았으며, 온화한 얼굴로 은아를 보더니 이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의 역사를 말하자면, 두 번째도 있어. 그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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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장

이 말에, 진우는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하현이 계속 망신만 당한다면, 자신에게는 기회가 있었다.하현은 웃으며 느긋하게 말했다. “여러분 모두 아셔야 할 것이, 황공망은 원사대가 중 한 명이며 제일 잘하는 것이 바로 산수화입니다. 황공망은 수묵화를 아주 노련하게 잘 그리고, 그의 그림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황공망은 수목의 기초 위에 엷은 적색의 채색을 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게 바로 전설의 ‘천강산수’ 기법입니다. 이 산수 화법이 그의 작품에 웅장하고 망망한 기운을 더하죠… 모두 한번 보셔도 돼요. 이 그림, 제가 말한 것과 똑같지 않나요?”사람들은 하현이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을 듣자, 무의식적으로 그림을 몇 번 자세히 봤는데 하현이 말한 것과 일치했다. 시훈만 소리 내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을 뿐이다.이놈이 그런 말을 한다고? 설마 인터넷에서 파는 많은 그림이 모두 고품질 프린터기로 인화됐다는 거 모르나? 원작과 얼마든지 똑같이 인화할 수 있다.이 시각, 시훈은 냉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확신했다. 하현은 사람들이 자신이 낸 만 원이 그 값을 한다고 느끼게 하며 자기를 내세우고 싶어서 여기서 허세를 부리는 것이다.반면, 수정은 골동품 명가 출신이라 골동품 감정하는 일에 있어서는 제일 진지하게 임했기 때문에, 지금 그녀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문제는, 가짜는 가짜라는 것이에요. 만약 단순하게 이런 화법을 분석하자면, 진품의 사진 아무거나 그 결과를 얻을 수 있죠. 당신이 구매한 이 그림이 진짜라고 말하고 싶다면 증거를 꺼내야겠죠? 만약에 오늘 증거를 꺼낼 수 있다면, 원하는 거 뭐든지 다 할게요! 만약 꺼내지 못한다면, 바닥에 머리 박고 나한테 사과하세요!”“정말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요?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하현은 냉랭하게 말했다.“네!” 수정은 은니가 거의 부서지도록 이를 악물었다. “당신이 증거를 꺼내서 이 그림이 진짜라고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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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장

절매수는 민국시대 감정사의 독보적인 감정 방법이었다. 듣기로는 손을 내밀기만 하면, 어떤 명화 골동품도 진위를 감정할 수 있었다.현재까지 이 감정 방법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었고, 수정 역시 할아버지가 절매수를 할 수 있어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안 씨 어르신도 당시에 절매수를 전수한 사람은 두 번째 사람에게 또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했기에, 안씨 집안에는 할 줄 아는 사람이 그밖에 없었다.그런데 지금 이 절매수가 데릴사위의 손에 나타났으니, 수정은 자기가 꿈꾸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뭐? 절매수?”현장에 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수정의 말을 듣자 어안이 벙벙해졌다. 설마 이 데릴사위가 막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능력이 좀 있는 건가?시훈과 진우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을 뿐,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들도 조금의 지식은 있어, 안 씨 집안 어르신이 절매수를 할 줄 안다고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안 씨 집안 다른 사람들은 할 줄 몰랐다.현장에는 오직 하현밖에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강남 하 씨 집안은 집안도 크고 사업도 막대하여, 무술뿐만 아니라 무슨 골동품 감정, 피아노, 승마술 등등 대강 할 줄 알았다.하지만 이 대강 할 줄 안다는 것도 보통 사람이 다다를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 씨들이 모셔온 선생님들은 모두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하현의 골동품 감정 선생님을 예로 들자면, 하현은 지금까지도 그의 이름을 모르고 그가 곧 100세가 될 노인이라는 것만 알았다. 그의 감정 방법과 안목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했다. 하지만 노인의 말에 따르면, 하현은 청출어람이었다. 단지 하현이 골동품 감정에 흥미가 많지 않아서 여태까지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던 것이다.오늘, 하현은 조그마한 것을 했을 뿐, 아무것도 아니었다.자기가 접은 흔적을 가볍게 만지며, 하현은 뒤돌아서 수정을 힐끗 보더니 웃을락 말락 말했다. “수정 씨, 방금 말씀하셨죠, 이 그림이 진짜라면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겠다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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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장

이 시각, 시훈의 안색은 수없이 변했고, 그는 앞으로 몇 걸음 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이 그림이 여전히 가짜라고 생각해요. 그래 봤자 진짜와 극도로 흡사한 복제품일 뿐이라고요. 수정 씨, 당신 할아버지가 감정계의 조상급 인물 아닌가요? 어르신을 모셔와서 한번 보게 할 수 있을까요?”이 말을 듣자, 수정은 순간 몸을 떨더니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시훈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자기도 지금 이 의 진위를 알지 못하니, 자기 집안 어르신을 모셔와야 진위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시훈은 이런 상황일지라도 이런 침착함을 유지하다니, 그가 매우 훌륭한 남자라는 것을 대변해주었다.이때, 수정이 심호흡 한 번 하고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그러면 우리 할아버지를 모셔와서 이 그림의 진위를 한 번 보게 하죠!”말을 끝마치자, 수정은 핸드폰을 꺼내어 영상통화를 걸었다.이 장면을 보자, 많은 사람이 온몸을 떨더니 깜짝 놀란 기색을 띠었다.수정의 할아버지 안흥섭은 골동품계의 원로급 인물이었다. 그는 현재 연세가 많아 자주 나서지는 않지만, 업계에서 그의 명성은 대단했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흥섭의 감정서가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 났다!이런 사람이 직접 나선다고 해주면, 이 의 진위를 반드시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곧이어, 영상통화가 연결되었다. 한복을 입은 노인 한 명이 화면에 나타났고, 그의 수염과 머리카락 모두 하얬지만 매우 비범하게 느껴졌다.세상에!진짜 안흥섭이었다!이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탄성을 내뱉었는지 모른다. 이런 사람은 일반적으로 티비의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장소에서 흥섭 같은 대가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주변 사람들의 기분이 바뀐 것을 느끼자, 수정도 조금 자신만만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힐끗 보았지만, 그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자 순간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남자가 자기한테 아버지라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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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장

“거기 데릴사위, 수정 씨 핸드폰 안 놓아요?”“아직도 안 씨 어르신을 반박하고 싶다니, 미쳤어요?!”“우리도 바보지, 당신을 믿었다니!”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하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끊임없이 그를 질책했다.이때, 화면 건너의 흥섭이 갑자기 차가운 한숨을 들이마시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천강산수’ 기법? 그건 황공망의 독보적인 화법인데, 가짜 그림 한 폭에 어떻게 이게 나타날 수가 있지? 여태까지 모사 수준이 이렇게 높은 사람은 없었는데, 불가능해, 불가능해…”흥섭의 얼굴에 어리둥절한 기색이 역력했다.“여기 어린 친구, 당신이 하는 말에 따르면 이 그림이 진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럼 설명 한번 해봐, 박물관에 있는 완전하지 않은 그림 두 폭은 어떻게 된 일이야? 나는 이 두 눈으로 직접 본 적 있는데 당신의 이 그림도 가짜가 아닌 듯하니, 정말 이상하지….”뭐라고? 양대 박물관에 있는 결본도 진품이고, 눈앞에 있는 이 그림도 가짜가 아니라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이 말을 하자, 적지 않은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하현과 그 핸드폰을 왔다 갔다 주시하며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을 띠었다.옆에 있던 시훈이 이마를 살짝 찡그리더니, 잠시 후 하현을 째려보며 소리쳤다. “하현, 당신이 어떻게 안 씨 어르신이랑 말을 나눠? 어쩜 예의가 하나도 없어? 얼른 수정 씨에게 핸드폰을 돌려줘!”지금 시훈의 눈에 이 그림의 진위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흥섭이 그건 가짜라고 말했으니, 진짜라고 하더라도 가짜여야만 했다.만분의 일도 안 되는 기회일지라도, 시훈은 하현에게 어떠한 나설 기회도 주고 싶지 않았다.“당신은 말하지 마요!” 수정이 갑자기 시훈을 노려보았다. 그녀가 제일 심취해 있는 것은 골동품 감정이었다. 이 시각, 수정은 할아버지의 말에 숨겨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아차렸다. 그녀 역시 진실을 알고 싶었다."할아버지, 뭐라도 알아내셨거나 생각이 나셨나요?" 수정이 공손하게 물었다.화면 너머의 흥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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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장

수정은 하현의 판단을 안 믿어도 되었지만, 그녀는 흥섭에게 100%의 믿음이 있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골동품 감정계의 시조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그와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어린 친구, 최근에 시간 나면 우리 안씨 집안에 한번 놀러 와요, 내가 언제든지 환영할 테니.” 화면 건너의 흥섭은 빙긋 웃더니 전화를 끊었다.하현은 수정에게 아무렇게나 핸드폰을 던지고 웃을 듯 말 듯 말했다. “수정 씨, 조금 전에 한 저희의 내기를 기억하고 있나요?”“난…” 수정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설마 진짜로 그를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나?곁에 있던 시훈은 분노에 가득 차 소리쳤다. “하현, 당신이 그러고도 남자야? 수정 씨는 너랑 장난친 건데, 그걸 진짜라고 생각해? 여자랑 어울리지도 못하고, 그만큼의 능력밖에 없나 보지!”“당신은 입 좀 다물어요!” 수정이 갑자기 입을 열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하현을 주시하며 잠시 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씨, 내가 잘못 봤다는 거 인정할게요. 하지만 우리 골동품계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것은 신용이에요. 당신과 내기를 했으니, 오늘부로 저… 저는… 저는…”수정은 붉어진 얼굴로 반나절 동안 망설였지만, 여전히 “아버지” 세 글자가 입 밖에서 튀어나오질 못했다.“안되나요?”“수정 씨, 절대 안 돼요. 어떻게 이 데릴사위를 그렇게 불러요!”“저 자식은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어떻게 수정 씨랑 비교하겠어요!”“맞아요, 게다가 이 를 감정한 사람은 안 씨 어르신이세요, 이 녀석이 아니라!”적지 않은 사람이 재빠르게 입을 모았는데, 이는 수정이 정말 입을 열게 돼서 안씨 집안이 부끄럽게 되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끝장났기 때문이다.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현에게 무릎을 꿇고 싶은지 모른다. 이렇게 간절하게 빌 테니, 절대 수정 씨가 그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안씨 집안은 보이는 것과 같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하현은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기 귀찮았고,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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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장

은아도 조금 조급하여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말했다. “수정 씨, 정말 죄송합니다. 하현은 말만 그렇게 한 것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이 사람이랑 싸우지 마세요.”시훈은 조용히 물었다. “은아야, 이 사람이 너의 남편이긴 하지만, 항상 그렇게 감싸주면 안 돼. 겁먹은 거면 겁먹은 거지, 이럴 필요 없어.”수정은 이마를 찡그리며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본래 상황은 종료되었는데, 지금 또 이렇게 끼어들어서 일을 점점 크게 만들수록 그녀도 더욱더 창피해졌다.이 생각을 하자, 수정의 말투가 조금 차가워졌다. “하현 씨, 우리 안 씨 집안의 명예는 장난 아니에요. 제대로 설명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러면 이 일은 끝이 없어요.”반면, 하현은 수정이 더 존경스러워졌다. 요즘 이렇게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매우 적었다.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자, 하현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수정 씨, 조급해할 필요 없습니다. 제 말을 들어보세요.”“전에 수정 씨는 박물관에 있는 가 진짜라고 말하고, 저는 이곳에 있는 가 진짜라고 말했죠. 근데 사실 두 그림 다 진짜이니, 이런 상황 속에서 당신이랑 나 두 사람의 안목은 비슷했으니까 자연스럽게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거죠.”“휙!”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순간 여기로 집중되었다. 이 데릴사위는 논리적으로 말했고, 진짜 그럴싸했다. 두 폭의 그림 모두 진품이니,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안목 모두 높다는 뜻이었고, 누가 이기고 지든 중요하지 않았다.수정은 이 말을 듣자, 얼굴에 풍기던 한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다행이라고 느끼며 웃어 보인 후 말했다. “그렇다면, 저도 그렇게 부를 필요가 없겠죠…”하현은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이 얼음 공주에게 정말 그렇게 부르라고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은데?이때, 수정은 이미 스스럼없게 오른손을 내밀며 말했다. “하현 씨에게 한 수 배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골동품 감정은 착실하게 해야지, 편견이 있으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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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장

시훈, 진우와 세리 등의 사람들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들은 하현이 미워 죽을 지경이었는데, 지금 하현을 대변해주겠나?다른 사람들은 다시 경매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는 그만큼 매우 유명했기 때문에,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넘쳐났다.그런데 이때, 수트 차림의 젊은이 한 명이 경호원 몇 명을 대동한 채 빠른 걸음으로 무대 뒤에서 걸어 나왔다.“구씨 집안 도련님…” 젊은이를 보자 경매사는 한숨을 들이쉬었다. 저 사람은 구씨 집안의 구기찬이었다. 그는 현장의 담당자라 아까 일어난 일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기찬의 눈빛은 매우 싸늘했지만, 그는 아무 소리도 없이 현장을 한 바퀴 쭉 훑다가 하현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손님, 저희 대신 이 의 진위를 감정해주셨다고 들었는데 맞으신가요? 저희 구르미 경매 회사의 죄송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손님에게 1억 원의 감정료를 드리겠습니다. 부디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하현은 미세하게 이마를 찡그렸다. 이 구기찬이라는 사람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감정료를 준다고? 이건 완전 뻔뻔하게 억지 부리는 것 아닌가?하지만 그 말도 맞기는 했다. 진정한 세기의 명화 였다.이 말을 듣자, 옆에 있던 시훈도 웃으며 말했다. “기찬 씨, 이 데릴사위한테 뭐 하러 친절하게 대하세요? 아직도 만 원으로 를 가져가고 싶다고 하나요? 웃기지 않나요?”기찬은 인상을 쓰며 무의식적으로 시훈을 힐끗 보았다. 이 자식은 일부러 그러는 거지? 설마 구르미 경매는 최소한의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모르나? 내가 이미 나서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데, 이 빌어먹을 자식이 또 그걸 언급해? 죽고 싶어 안달 났나?그러나, 는 확실히 진귀했기에 그 뒤에 있는 이 거물을 구씨 집안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기찬은 지금 원하지 않더라도 를 되찾아올 방법을 생각해야했다.이런 생각을 하자, 기찬은 계속해서 웃으며 말했다. “손님, 1억 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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