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55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절매수는 민국시대 감정사의 독보적인 감정 방법이었다. 듣기로는 손을 내밀기만 하면, 어떤 명화 골동품도 진위를 감정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이 감정 방법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었고, 수정 역시 할아버지가 절매수를 할 수 있어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안 씨 어르신도 당시에 절매수를 전수한 사람은 두 번째 사람에게 또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했기에, 안씨 집안에는 할 줄 아는 사람이 그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절매수가 데릴사위의 손에 나타났으니, 수정은 자기가 꿈꾸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뭐? 절매수?”

현장에 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수정의 말을 듣자 어안이 벙벙해졌다. 설마 이 데릴사위가 막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능력이 좀 있는 건가?

시훈과 진우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을 뿐,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들도 조금의 지식은 있어, 안 씨 집안 어르신이 절매수를 할 줄 안다고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안 씨 집안 다른 사람들은 할 줄 몰랐다.

현장에는 오직 하현밖에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강남 하 씨 집안은 집안도 크고 사업도 막대하여, 무술뿐만 아니라 무슨 골동품 감정, 피아노, 승마술 등등 대강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대강 할 줄 안다는 것도 보통 사람이 다다를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 씨들이 모셔온 선생님들은 모두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현의 골동품 감정 선생님을 예로 들자면, 하현은 지금까지도 그의 이름을 모르고 그가 곧 100세가 될 노인이라는 것만 알았다. 그의 감정 방법과 안목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했다. 하지만 노인의 말에 따르면, 하현은 청출어람이었다. 단지 하현이 골동품 감정에 흥미가 많지 않아서 여태까지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 하현은 조그마한 것을 했을 뿐,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기가 접은 흔적을 가볍게 만지며, 하현은 뒤돌아서 수정을 힐끗 보더니 웃을락 말락 말했다. “수정 씨, 방금 말씀하셨죠, 이 그림이 진짜라면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겠다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156장

    이 시각, 시훈의 안색은 수없이 변했고, 그는 앞으로 몇 걸음 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이 그림이 여전히 가짜라고 생각해요. 그래 봤자 진짜와 극도로 흡사한 복제품일 뿐이라고요. 수정 씨, 당신 할아버지가 감정계의 조상급 인물 아닌가요? 어르신을 모셔와서 한번 보게 할 수 있을까요?”이 말을 듣자, 수정은 순간 몸을 떨더니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시훈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자기도 지금 이 의 진위를 알지 못하니, 자기 집안 어르신을 모셔와야 진위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시훈은 이런 상황일지라도 이런 침착함을 유지하다니, 그가 매우 훌륭한 남자라는 것을 대변해주었다.이때, 수정이 심호흡 한 번 하고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그러면 우리 할아버지를 모셔와서 이 그림의 진위를 한 번 보게 하죠!”말을 끝마치자, 수정은 핸드폰을 꺼내어 영상통화를 걸었다.이 장면을 보자, 많은 사람이 온몸을 떨더니 깜짝 놀란 기색을 띠었다.수정의 할아버지 안흥섭은 골동품계의 원로급 인물이었다. 그는 현재 연세가 많아 자주 나서지는 않지만, 업계에서 그의 명성은 대단했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흥섭의 감정서가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 났다!이런 사람이 직접 나선다고 해주면, 이 의 진위를 반드시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곧이어, 영상통화가 연결되었다. 한복을 입은 노인 한 명이 화면에 나타났고, 그의 수염과 머리카락 모두 하얬지만 매우 비범하게 느껴졌다.세상에!진짜 안흥섭이었다!이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탄성을 내뱉었는지 모른다. 이런 사람은 일반적으로 티비의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장소에서 흥섭 같은 대가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주변 사람들의 기분이 바뀐 것을 느끼자, 수정도 조금 자신만만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힐끗 보았지만, 그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자 순간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남자가 자기한테 아버지라고 부

  • 재벌 사위면 될까?   157장

    “거기 데릴사위, 수정 씨 핸드폰 안 놓아요?”“아직도 안 씨 어르신을 반박하고 싶다니, 미쳤어요?!”“우리도 바보지, 당신을 믿었다니!”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하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끊임없이 그를 질책했다.이때, 화면 건너의 흥섭이 갑자기 차가운 한숨을 들이마시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천강산수’ 기법? 그건 황공망의 독보적인 화법인데, 가짜 그림 한 폭에 어떻게 이게 나타날 수가 있지? 여태까지 모사 수준이 이렇게 높은 사람은 없었는데, 불가능해, 불가능해…”흥섭의 얼굴에 어리둥절한 기색이 역력했다.“여기 어린 친구, 당신이 하는 말에 따르면 이 그림이 진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럼 설명 한번 해봐, 박물관에 있는 완전하지 않은 그림 두 폭은 어떻게 된 일이야? 나는 이 두 눈으로 직접 본 적 있는데 당신의 이 그림도 가짜가 아닌 듯하니, 정말 이상하지….”뭐라고? 양대 박물관에 있는 결본도 진품이고, 눈앞에 있는 이 그림도 가짜가 아니라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이 말을 하자, 적지 않은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하현과 그 핸드폰을 왔다 갔다 주시하며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을 띠었다.옆에 있던 시훈이 이마를 살짝 찡그리더니, 잠시 후 하현을 째려보며 소리쳤다. “하현, 당신이 어떻게 안 씨 어르신이랑 말을 나눠? 어쩜 예의가 하나도 없어? 얼른 수정 씨에게 핸드폰을 돌려줘!”지금 시훈의 눈에 이 그림의 진위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흥섭이 그건 가짜라고 말했으니, 진짜라고 하더라도 가짜여야만 했다.만분의 일도 안 되는 기회일지라도, 시훈은 하현에게 어떠한 나설 기회도 주고 싶지 않았다.“당신은 말하지 마요!” 수정이 갑자기 시훈을 노려보았다. 그녀가 제일 심취해 있는 것은 골동품 감정이었다. 이 시각, 수정은 할아버지의 말에 숨겨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아차렸다. 그녀 역시 진실을 알고 싶었다."할아버지, 뭐라도 알아내셨거나 생각이 나셨나요?" 수정이 공손하게 물었다.화면 너머의 흥섭은

  • 재벌 사위면 될까?   158장

    수정은 하현의 판단을 안 믿어도 되었지만, 그녀는 흥섭에게 100%의 믿음이 있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골동품 감정계의 시조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그와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어린 친구, 최근에 시간 나면 우리 안씨 집안에 한번 놀러 와요, 내가 언제든지 환영할 테니.” 화면 건너의 흥섭은 빙긋 웃더니 전화를 끊었다.하현은 수정에게 아무렇게나 핸드폰을 던지고 웃을 듯 말 듯 말했다. “수정 씨, 조금 전에 한 저희의 내기를 기억하고 있나요?”“난…” 수정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설마 진짜로 그를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나?곁에 있던 시훈은 분노에 가득 차 소리쳤다. “하현, 당신이 그러고도 남자야? 수정 씨는 너랑 장난친 건데, 그걸 진짜라고 생각해? 여자랑 어울리지도 못하고, 그만큼의 능력밖에 없나 보지!”“당신은 입 좀 다물어요!” 수정이 갑자기 입을 열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하현을 주시하며 잠시 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씨, 내가 잘못 봤다는 거 인정할게요. 하지만 우리 골동품계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것은 신용이에요. 당신과 내기를 했으니, 오늘부로 저… 저는… 저는…”수정은 붉어진 얼굴로 반나절 동안 망설였지만, 여전히 “아버지” 세 글자가 입 밖에서 튀어나오질 못했다.“안되나요?”“수정 씨, 절대 안 돼요. 어떻게 이 데릴사위를 그렇게 불러요!”“저 자식은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어떻게 수정 씨랑 비교하겠어요!”“맞아요, 게다가 이 를 감정한 사람은 안 씨 어르신이세요, 이 녀석이 아니라!”적지 않은 사람이 재빠르게 입을 모았는데, 이는 수정이 정말 입을 열게 돼서 안씨 집안이 부끄럽게 되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끝장났기 때문이다.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현에게 무릎을 꿇고 싶은지 모른다. 이렇게 간절하게 빌 테니, 절대 수정 씨가 그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안씨 집안은 보이는 것과 같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하현은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기 귀찮았고, 살

  • 재벌 사위면 될까?   159장

    은아도 조금 조급하여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말했다. “수정 씨, 정말 죄송합니다. 하현은 말만 그렇게 한 것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이 사람이랑 싸우지 마세요.”시훈은 조용히 물었다. “은아야, 이 사람이 너의 남편이긴 하지만, 항상 그렇게 감싸주면 안 돼. 겁먹은 거면 겁먹은 거지, 이럴 필요 없어.”수정은 이마를 찡그리며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본래 상황은 종료되었는데, 지금 또 이렇게 끼어들어서 일을 점점 크게 만들수록 그녀도 더욱더 창피해졌다.이 생각을 하자, 수정의 말투가 조금 차가워졌다. “하현 씨, 우리 안 씨 집안의 명예는 장난 아니에요. 제대로 설명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러면 이 일은 끝이 없어요.”반면, 하현은 수정이 더 존경스러워졌다. 요즘 이렇게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매우 적었다.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자, 하현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수정 씨, 조급해할 필요 없습니다. 제 말을 들어보세요.”“전에 수정 씨는 박물관에 있는 가 진짜라고 말하고, 저는 이곳에 있는 가 진짜라고 말했죠. 근데 사실 두 그림 다 진짜이니, 이런 상황 속에서 당신이랑 나 두 사람의 안목은 비슷했으니까 자연스럽게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거죠.”“휙!”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순간 여기로 집중되었다. 이 데릴사위는 논리적으로 말했고, 진짜 그럴싸했다. 두 폭의 그림 모두 진품이니,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안목 모두 높다는 뜻이었고, 누가 이기고 지든 중요하지 않았다.수정은 이 말을 듣자, 얼굴에 풍기던 한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다행이라고 느끼며 웃어 보인 후 말했다. “그렇다면, 저도 그렇게 부를 필요가 없겠죠…”하현은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이 얼음 공주에게 정말 그렇게 부르라고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은데?이때, 수정은 이미 스스럼없게 오른손을 내밀며 말했다. “하현 씨에게 한 수 배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골동품 감정은 착실하게 해야지, 편견이 있으면 안

  • 재벌 사위면 될까?   160장

    시훈, 진우와 세리 등의 사람들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들은 하현이 미워 죽을 지경이었는데, 지금 하현을 대변해주겠나?다른 사람들은 다시 경매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는 그만큼 매우 유명했기 때문에,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넘쳐났다.그런데 이때, 수트 차림의 젊은이 한 명이 경호원 몇 명을 대동한 채 빠른 걸음으로 무대 뒤에서 걸어 나왔다.“구씨 집안 도련님…” 젊은이를 보자 경매사는 한숨을 들이쉬었다. 저 사람은 구씨 집안의 구기찬이었다. 그는 현장의 담당자라 아까 일어난 일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기찬의 눈빛은 매우 싸늘했지만, 그는 아무 소리도 없이 현장을 한 바퀴 쭉 훑다가 하현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손님, 저희 대신 이 의 진위를 감정해주셨다고 들었는데 맞으신가요? 저희 구르미 경매 회사의 죄송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손님에게 1억 원의 감정료를 드리겠습니다. 부디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하현은 미세하게 이마를 찡그렸다. 이 구기찬이라는 사람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감정료를 준다고? 이건 완전 뻔뻔하게 억지 부리는 것 아닌가?하지만 그 말도 맞기는 했다. 진정한 세기의 명화 였다.이 말을 듣자, 옆에 있던 시훈도 웃으며 말했다. “기찬 씨, 이 데릴사위한테 뭐 하러 친절하게 대하세요? 아직도 만 원으로 를 가져가고 싶다고 하나요? 웃기지 않나요?”기찬은 인상을 쓰며 무의식적으로 시훈을 힐끗 보았다. 이 자식은 일부러 그러는 거지? 설마 구르미 경매는 최소한의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모르나? 내가 이미 나서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데, 이 빌어먹을 자식이 또 그걸 언급해? 죽고 싶어 안달 났나?그러나, 는 확실히 진귀했기에 그 뒤에 있는 이 거물을 구씨 집안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기찬은 지금 원하지 않더라도 를 되찾아올 방법을 생각해야했다.이런 생각을 하자, 기찬은 계속해서 웃으며 말했다. “손님, 1억 원의

  • 재벌 사위면 될까?   161장

    옆에 있던 수정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입을 열었다. “기찬 씨, 너무 하시네요.”“안수정 씨…” 기찬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설은아 하나도 그의 눈에 차지 않았고, 심지어 설씨 집안 전체도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안씨 집안은 달랐다. 안씨 집안은 수도권 도시 내에서도 상위권 집안이었다. 지금 수정이 입을 열었는데 기찬이 체면을 안 세워주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았다.이 생각을 하자, 기찬은 웃으며 말했다. “수정 씨께서 말씀하셨으니 저도 쓸데없는 소리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주제 파악을 잘했으면 좋겠네요. 어떤 것을 가질 수 있고, 어떤 것을 가질 수 없는지 알아야죠. 분수에 맞지 않은 것을 품었다가 도리어 화를 입게 된다는 옛말로도 부족한가요?”말을 끝마치자, 기찬은 깊은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고 뒤돌아서서 떠났다. 어차피 가 하현의 손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면, 도로 가져오는 것은 쉬운 일 아닌가?기찬의 눈빛을 보자, 하현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기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현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남이라는 이 땅에서, 그는 기찬이 함부로 행동할까 봐 두렵지 않았다.그렇지만 문제는 은아다…여기까지 생각하자, 하현은 핸드폰을 들어 슬기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기찬이 떠난 지 얼마 안 돼서, 이쪽에서는 시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수정 씨, 왜 이 변태 대신 용서를 구했나요? 이 자식이 구씨 집안에게 죄를 짓게 내버려 둬요. 어차피 사리 분별을 할 줄 모르는데, 알아서 후폭풍을 감당하게 해요!”수정은 시훈을 쓱 훑더니, 갑자기 이 남자의 마음이 너무 옹졸하다고 느껴졌다. 하현이 그에게 별다른 행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는 계속해서 하현을 몰아가 보는 사람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수정은 시훈을 신경 쓰지 않고 하현 곁으로 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하현 씨, 구씨 집안을 건드리지 마세요. 의 역사는 비범해서 보통 사람, 또는 일반적인 집안

  • 재벌 사위면 될까?   162장

    이 시각, 은아, 수정과 슬기 세 절세 미녀가 하현 곁으로 모여들어 그가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얼마나 많은 남자가 그를 질투하고 미워했는지 모른다.슬기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달리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하현을 주시하며 말했다. “하현 씨, 제가 당신 손에 있는 에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혹시 저에게 파실 의향이 있을까요?”슬기의 말에 현장이 조용해졌다. 몇 초 후, 많은 사람이 차가운 한숨을 들이마셨다.만약 구씨 집안이 강남의 거물이라면, 하씨 집안은 거물 중의 거물이었다. 하씨 집안을 대표할 수 있는 이 여자가 이런 말을 했는데, 이 데릴사위가 감히 거절한다면 나중에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도 모를 것이다.많은 사람이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모두 이 녀석이 어떻게 할지 보고 싶었다.하현은 흥미진진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슬기 씨가 어떤 가격을 제시하실 건가요?”“아무 가격이요. 말씀만 해주신다면 저희가 다 지불하겠습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이 그림에 관심이 매우 많으세요.” 슬기가 대표님 세 글자를 말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차가운 한숨을 들이쉬었다.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는 아주 신비스럽고 조용히 지내는데, 과연 패기가 넘쳤다.맞은 편에 슬기가 있었기에 은아는 조금 긴장했다. 그녀는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오히려 세리가 홀딱 반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내 미래의 남편은 역시 박력 있어, 비서까지 이렇게 카리스마가 있다니! 너무 존경스러워!”본래 차가운 낯빛을 띠던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몸을 휘청일 뻔했다. 세리도 너무 대단한 거 아닌가? 이런 말까지 내뱉다니, 슬기가 자신을 목 졸라 죽일까 봐 무섭지 않나!한편, 동하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현장에서 아마 유일하게 나동하 이 외부인이 하현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하현의 행동을 조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화 같은 똑똑한 사람은 하현이랑 친해지는 것도 급한데 어

  • 재벌 사위면 될까?   163장

    옆에 있던 은아의 작은 몸이 살짝 떨렸다. 은아는 하현이 돈을 받길 거부하고 영원한 별로 맞바꿀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가격을 제시하라고 하면, 몇 백억 원을 받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니지 않나? 하지만 이 남자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은이 자신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일지라도 그는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랐다.이런 생각을 하자, 은아는 곁에 있던 하현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오묘한 감정이 피어났다.“슬기 씨, 제안을 수락하시면 안 돼요! 이 그림은 진품이 아닐 수도 있어요!” 옆에 있던 진우가 난데없이 입을 열었다.뭐라고?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한 거지? 현장의 수많은 시선이 순식간에 그에게 집중되었다.슬기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더니 어이없어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이 녀석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지금 대표님이랑 얼마나 신나게 연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뭘 하려는 거지?슬기는 할 말을 잃었지만, 연기는 완벽하게 해야 하니 그래도 웃으며 말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신 걸까요?”진우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슬기 씨, 하현은 배운 것도 없는 데릴사위일 뿐입니다. 구구절절 이 그림이 진짜라고 말했다고 그걸 믿어요?”슬기는 웃으며 말했다. “왜 믿으면 안 되나요? 아까 안 씨 어르신께서도 이 그림은 진품이라고 이미 확인하지 않으셨나요?”“그렇기는 합니다. 하지만 안 씨 어르신께서는 핸드폰 너머로 감정하셨습니다.” 비록 진우는 이 이유가 말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게다가, 진짜 의 가치는 백억 원을 넘는다는 걸 인간이라면 다 압니다. 그런데 그걸 다이아 반지인 영원한 별과 맞바꾸는 것은 분명 손해 보는 일입니다. 만약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었다면, 이 거지가 그걸 교환하려고 꺼내 들었을까요?”다른 이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수정은 냉랭하게 말했다. “거기 서 씨, 우리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은 다 다시 주워 담을 수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3865장

    황천화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하현, 이건 너무 심하잖아...”“정말로 내가 당신을 두려워하는 줄 알아?”“잘 들어. 당신 신분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제쳐두고, 설령 진짜 감찰관이라고 해도...”애써 침착하며 여기까지 말하던 황천화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갑자기 하현의 주먹이 날아와 그의 얼굴을 ‘퍽'하고 쳤기 때문이다.황천화는 이번 문제가 커진다면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페낭 무맹도 같이 곤란해질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남양 무맹 감찰관이 말이 쉽지 엄청난 자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황천화가 뺨을 맞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정신이 혼미해져서 도저히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그는 페낭 무맹에서 호령하는 사람이었고 이신욱을 도우러 온 것일 뿐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몇 마디 말로 하현이라는 외지인 앞에 무릎을 꿇게 생긴 것이다!황천화가 무능한 것인가?아니면 하현이 대단한 것인가?하현은 황천화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말했다.“황천화, 왜 갑자기 무릎을 꿇었지?”“무릎까지 꿇었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 얼굴을 때리겠어?”황천화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감찰관님께 뺨을 얻어맞게 되어 영광입니다.”“좋아, 그렇게 말하다니 소원을 들어줘야지.”하현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오른손을 치켜들고 세차게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건 당신이 제멋대로 날뛰고 무맹의 얼굴에 먹칠한 대가야!”“퍽!”“이건 약자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 대가야!” 하현은 하나하나 낱낱이 열거해 가며 황천화의 얼굴을 뒤흔들었다.비록 황천화도 고수 중의 고수였지만 하현이 뺨을 때릴 때는 아무런 저항도 분노도 표출하지 못하고 억지로 견뎠다.하현이 손바닥을 휘두를 때마다 황천화의 눈빛은 아프게 이리저리 흔들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점점 초점을 잃어갔다.페낭 무맹의 실력자가 무릎을 꿇고 다른

  • 재벌 사위면 될까?   3864장

    원청산?원 대표님?황천화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문득 그가 누군지 떠올랐다.이 사람은 남양 무맹의 대표이다.페낭 무맹의 맹주는 그를 보면 넙죽 엎드려야 한다.그런데 이 어른이 방금 뭐라고?하현이 남양에 있을 때는 남양의 감찰관 임무를 맡기겠다고?맹주를 감찰하고 만인을 순찰한다고?원청산의 말이니 하현이 대하무맹 대표가 된 것이 거짓은 아닐 것이다.대하무맹 대표가 되고 세계무맹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남양에서는 감찰관이라...순간 황천화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졌다.두 다리는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얼굴에 가득했던 거만한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채워졌다.그를 따르던 무맹의 고수들도 모두 손발이 얼얼하고 팔다리는 저릿저릿 아파서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이런 신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들 무맹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하현이 아주 높은 자리에 앉아 대표자로서 만인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었다.아무도 그의 말을 거스를 수 없다는 뜻이다.황천화 일행이 위세를 떨치다가 갑자기 전전긍긍하며 어쩔 줄을 모르자 이신욱은 속이 타서 참을 수가 없었다.“형님, 이런 놈한테 속으면 안 돼요!”“대표라니요? 감찰관이라니요?”“이놈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우릴 속이려는 게 틀림없어요!”“저런 놈이 무슨 대표고 무슨 감찰관이랍니까? 형님은 분명히 알고 계시잖아요?”이신욱의 말을 듣고 주위의 많은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몇몇 아리따운 여자들은 화들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 조롱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감히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면서 황천화를 속이려고 하다니?“연기? 그래?”“내 연기가 아마 연기대상감인가 보지? 유명 배우 뺨칠 정도로 뛰어났던가 봐.”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한 발짝 앞으로 나와 페낭 무맹 제자들 앞으로 가더니 사정없이 손바닥을 후려갈겼다.“퍽!”페낭 무맹 제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 재벌 사위면 될까?   3863장

    당당하고 거침없는 황천화의 모습에 사람들은 가소롭다는 듯 하현을 비꼬아 보았다.다들 하현이 겁을 먹고 도망칠 거라고 생각했다.하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황천화와 대적할 수야 있겠는가?그건 정말 목숨을 거는 짓이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였다.하현은 손을 뻗어 제멋대로 입을 놀리는 황천화의 뺨을 후려치려고 했지만 갑자기 뒤에 있던 하구봉의 핸드폰이 심하게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흠칫 뒤를 돌아보았다.순간 하구봉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이어 하구봉은 하현에게 공손히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하현, 무성에서 온 전화야.”“대하무맹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한다더군.”“방금 만진해 맹주의 강력한 추천으로 대하무맹에서 치열한 토론을 펼쳤어. 그래서 당신이 대하무맹 대표로 확정되었대!”“대하무맹을 대표해 세계 무맹에서 상임이사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어!”“간단히 말해 앞으로 당신은 대하무맹의 대표로서 만진해 맹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거야.”“만약 만진해 맹주가 물러난다면 당신은 그다음 맹주가 되는 거야.”말을 하는 동안 하구봉의 입술이 계속 떨리고 있었다.그도 이 엄청난 소식에 적잖이 놀란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면서 그는 핸드폰을 켜고 방금 메신저를 통해 온 메시지 한 장을 보여주었다.대하무맹?대표?세계 무맹의 거부권?한마디 한마디 융단 폭격과도 같은 엄청난 단어에 황천화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하지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이 자기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황천화가 불같이 화를 내려 했을 때 하현의 부하들이 일부러 이런 말을 꺼낸 것만 봐도 뻔한 가짜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거짓말하지 마!”“세계 무맹이라니? 거부권이라니?”“그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뻔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줄 알았어?”“순진하기는!”황천화는 심호흡을 한 뒤 냉소를 흘렸다.그도 무맹 사람이다.만약 대하무맹에서 하현이라는 대표가 나왔다면 어떻게 그가 모

  • 재벌 사위면 될까?   3862장

    ”옳고 그름?”“잘잘못을 따지자는 거야?”“하여튼 약자들은 이런 허무맹랑한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단 말이지.”황천화는 두 손을 뒷짐진 채 앞으로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서운 기운이 파장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압도했다.“나 같은 강자들은 그런 걸 알 필요가 없지.”“난 말이야. 신분에 따라 편들지 이치에 따라 편들지 않아.”“내 후배가 사람을 죽이고 나쁜 짓을 했어도 그건 옳은 일이야.”“당신이 무수히 많은 도리를 가지고 법을 운운한다고 해도 내 후배를 건드린 당신은 나한테 여전히 나쁜 놈이야.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지.”옆에 있던 이신욱은 황천화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순간 없던 힘까지 솟아오르는 것 같아 큰소리로 선동하고 나섰다.“형님, 이 개자식이 방금 아주 큰소리를 쳤어요. 형님이 온다고 해도, 페낭 무맹 맹주가 온다고 해도 절대 자기를 건드릴 수 없다고요!”다른 부하들도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맞습니다. 이놈이 아주 기고만장하게 말했어요.”“날 무시하는 거야? 맹주를 무시해? 아님 우리 페낭 무맹을 무시하는 거야?”황천화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요즘 세상에 그런 얼빠진 놈이 있어?”“자기가 뭔지도 모르고 설치는 꼴이라니!”“무슨 자격으로 우리 동네에 와서 함부로 굴어!”“이봐, 당신 대하 사람이지?”“자자, 당신의 내력을 말해 봐. 당신이 5대 문벌 출신이라도 돼? 아니면 10대 가문 출신이야?”“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체면을 봐 줘서 죽이지는 않겠어. 몸은 좀 상하게 하겠지만.”하현이 덤덤하게 말했다.“다 아니야.”“아니라고?”황천화가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다 아니라면서 감히 페낭에 와서 위세를 떨치려는 거야?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군!”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난 페낭이 법과 규율, 그리고 도리를 중시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천화 당신을 보니 도리를 거론할 동네는

  • 재벌 사위면 될까?   3861장

    ”확실히 이 외지인놈은 실력이 보통이 아니야!”“하지만 실력이 있다고 해도 뭐?”“우리 황천화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맞아! 하현이 부 사장 무릎을 꿇게 한 능력은 확실히 인정해. 하지만 그런 능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땅강아지가 운이 아무리 좋다손 치더라도 그것도 한두 번이지!”“진짜 실력자를 만나면 아무 힘도 못 써!”“결국 실력 없는 자가 스스로 무능함에 분노하는 것밖에 안 되는 거야!”“황천화와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이제 곧 알게 되겠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이 대하에서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페낭에서는 이신욱의 저력을 능가할 수 없다.“형님!”“황 선생!”“황 도련님!”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황천화에게 몰려들었고 선두에 선 이신욱은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이신욱,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까지 나서서 체면을 세워 줘야 할 일이 도대체 뭐냐구?”황천화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소매를 걷어붙이며 거들먹거렸다.마치 세상에는 그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 없다는 듯.이신욱은 차가운 눈초리로 비아냥거리며 하현을 노려보았다.“감히 외지인 주제에 우리 페낭에 와서 허세를 부리고 사람을 때리다니!”“그래?”황천화는 실눈으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이신욱을 힐끔 쳐다보았다.그의 코는 푸르덩덩한 빛을 띠고 있었고 얼굴은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고 이빨도 두어 개 비어 있었다.안색이 나쁜 건 말할 것도 없었다.비록 황천화는 이신욱을 그리 높이 보진 않았지만 이신욱은 일찌감치 황천화의 가능성을 보고 명절 때마다 그에서 그득한 선물을 보낸 덕분에 꽤 황천화 덕을 보고 있었다.그래서 황천화도 이신욱에 대해 슬슬 좋은 감정이 생겼다.그런데 지금 그런 후배가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얼굴이 퉁퉁 부어 있는 것이다.황천화의 안색이 어둡게 일그러졌다.이신욱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3860장

    ”감히 페낭 무맹주를 입에 올라다니!”“똑똑히 들어! 우리 선배가 네놈의 말을 들었다면 당장 목을 꺾어 놓았을 거야!”“당신 같은 사람 수백 명을 모아 봐도 안 될 거야!”“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한 방에 여기서 저 태평양 바다로 당장 날려버릴 수도 있어!”“당신! 목숨줄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할 거야!”“내 선배가 온다면 네놈이 아무리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도 소용없을 거거든!”이신욱은 하현과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건방지고 방자한 사람을 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앞뒤 물불 가리지 않고 덤비는 놈은 본 적이 없었다.예쁘장하게 치장한 여자들도 처음의 충격에서 회복되어 지금은 조롱과 멸시를 가득 담은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어쨌든 황천화 같은 인물은 하현이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인물이었다.“하현, 정말로 내가 나설 필요없겠어?”하구봉의 눈빛은 더욱 무거워졌다.그는 핸드폰을 꺼내 잠시 자료를 찾아본 뒤에 또 한 번 하현에게 상기시켜 주었다.“황천화는 최고의 병왕일 거야.”“제2의 남양 전신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라고 불리고 있어.”“원 씨 가문, 양 씨 가문, 이 씨 가문 모두가 그를 데릴사위로 앉히고 싶어 해!”“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그러니 조심해야 해.”“난 페낭 경찰서의 화 팀장과 잘 아는 사이야. 그가 오면 황천화라도 체면을 세워 줄 거야.”자료를 살펴보고 나자 하구봉은 더욱 하현이 걱정되는 모양이었다.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하구천이나 하백진도 내 앞에서 함부로 하지 못했어. 그런데 뭐 황천화? 그 사람이 날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페낭 무맹주도 날 어쩌지 못하는 마당에 내가 황천화를 두려워할 리가 있겠어?!”하구봉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아해했지만 더는 충고하지 않았다.“끼익!”10분도 채 되지 않아 롤스로이스 세 대가 달려와 기고만장하게 엔진 소리를 뿜으며 사람들 앞

  • 재벌 사위면 될까?   3859장

    이 멍청아!이 바보 같은 놈아!이리저리 펄쩍펄쩍 뛰는 이신욱을 바라보며 부문상은 울상이 되었다.그가 이신욱에게 가차 없이 뺨을 때린 것은 하현이 지독한 사람이라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이런 잔인한 사람을 대할 때는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해야만 비로소 기회를 잡을 수가 있다.그런데 이신욱이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스스로 목숨을 걷어차 버리는 짓을 할 줄은 몰랐다.“너...”부문상은 이신욱을 가리키며 이를 갈았다.“개자식! 난 널 위해서 그런 거라고! 네가 이렇게 날뛰면 난 더 이상 널 도와줄 수 없어!”이신욱도 이를 갈며 항변했다.“형님은 이제 상관하지 마세요!”“형님이 뭔데 자꾸 그래요?”“형님이 하현을 건드리고 싶지 않다면 않는 거지 왜 나한테까지 강요하면서 내 뺨을 때리고 그래요? 무슨 이유로 날 뭐라고 하냐구요?”“자신이 누구 덕분에 그 자리에 올랐는지 잊었어요?”“잘 들으세요! 내가 하현을 싹 밀어버린 후에는 형님을 처리하러 올 겁니다!”“그때도 감히 내 앞에서 이래라저래라 하시는지 두고 보죠!”“개 한 마리가 동네를 휘어잡더니 이젠 늑대가 된 줄로 착각하는군요!”“형님은 아무리 날뛰어 봤자 페낭 무맹의 개일 뿐이에요!”“하지만 내 스승님은 페낭 무맹 부맹주라구요!”“페낭 무맹을 쥐락펴락하는 사람이죠!”페낭 무맹 부맹주라는 말을 내뱉고 나자 이신욱은 그제야 용기를 되찾은 듯했다.그는 방금까지 떨어졌던 자신의 체면을 이제야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당당한 시선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하현, 똑똑히 들어. 이제 당신은 끝났어.”“난 결코 내 스승과 선배들을 이런 자리에 불러 세우고 싶지 않았지만 네놈을 혼내줘야 하니 할 수 없지!”“방금 난 이미 메시지를 보냈어. 그러니 아마 그들이 곧 도착할 거야.”“능력이 있으면 이따가 그들 앞에서도 어디 당당하게 굴어 봐!”“내 선배님이 누군지 모르지?”“바로 페낭 무맹 황천화야!”뭐?

  • 재벌 사위면 될까?   3858장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신욱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듯 돼지처럼 부은 얼굴을 감싸고 불만을 터뜨렸다.“형님! 왜 절 때리세요?”“하 씨 저놈이 어떤 신분인데 이러시냐고요?”“그냥 외지 관광객이잖아요!”“대하에서 왔다고 해도 그게 뭐 어쨌다는 거예요? 내가 이런 사람을 한두 명 밟은 줄 아세요. 일 년에도 수천 명은 더 된다구요!”“그런데 어떻게 형님은 저놈 편을 들 수가 있어요? 내 편을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이신욱은 분하고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다.그는 자신의 비장의 카드 중 하나인 사촌 형님이 왜 이렇게 하현에게 쩔쩔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하현이 아무리 대하에서 출중하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해도 페낭에 왔으면 페낭 토박이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대하 사람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페낭에 와서도 날고 길 수 있겠는가?게다가 이신욱의 눈에는 부문상이 그렇게 두려워하는 하현이 별로 두려운 존재 같아 보이지 않았다.이신욱이 누구인가?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 도련님 아닌가!상속권이 없다고는 해도 말라죽은 낙타가 말보다 큰 법이다!그러니 어찌 그가 외지 관광객을 두려워하겠는가?이런 일이 알려진다면 앞으로 이신욱은 어떻게 페낭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있겠는가?어떻게 남양에서 호기롭게 지낼 수가 있겠는가?하구봉은 연신 감탄에 마지않는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이 사람을 혼내주는 방법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단하다고 여겨졌다.하구봉은 이번에 먼 길을 왔으니 페낭에서 자신의 역량을 꼭 뽐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결국 그가 손을 쓸 필요가 없게 되었고 하현이 모든 것을 깔끔하게 처리해 버렸다.이에 하구봉은 하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숭배에 가까운 마음을 품게 되었다.하구천은 하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하구봉이 지금보다 더 높은 지위를 얻고 출세를 하려면 하현 같은 사람을 따라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아직도 입을

  • 재벌 사위면 될까?   3857장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적막감에 휩싸였다.그들은 온몸이 뻣뻣해졌고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눈앞의 광경은 그들이 아무리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이신욱은 정신이 혼미해졌다.마치 긴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하현은 부문상의 얼굴을 툭툭 치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이신욱을 쳐다보았다.“이신욱, 당신 사촌 형님이 와도 당신을 도와줄 것 같지 않은데.”“당신 사촌 형님도 날 놀라게 할 순 없을 것 같은데, 어때?”“당신이 한 번 물어봐. 내가 함부로 굴지 말라고 했는데도 감히 움직일 수 있겠느냐고 말이야!”이신욱 일행은 하현에게 도저히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몰라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하지만 이 난국을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앞으로 두고두고 페낭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걸 이신욱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었다.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 사이를 닦으며 희미한 시선으로 부문상을 쳐다보았다.“당신들 두 사람은 천상 형제군. 당신은 양유훤을 넘보더니 당신 사촌 동생은 원가령을 넘보니 말이야.”“말해 봐. 내가 이미 당신을 혼쭐내 줬는데 당신 동생마저도 내가 혼쭐내 줘야 해?누구?원가령?부문상은 눈꺼풀을 벌떡 세웠다.그도 원가령이 양유훤의 절친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원가령을 건드려 볼까 생각도 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행히도 실제로 건드리진 않았다!그런데 이 재수 없는 사촌 동생이 원가령을 넘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하현한테 걸려서 이 몹쓸 꼴을 당하다니?술병을 머리에 맞은 자신의 처참한 처지를 떠올렸고 하현에게 뺨을 맞고 온몸이 날아간 자신의 경호원들을 떠올렸다.부문상은 벌벌 떨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신욱에게 소리쳤다.“야! 이신욱! 너 당장 꺼져! 당장 하현한테 사과하라고!”“당장 잘못을 인정하지 못해!”부문상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있던 부잣집 도련님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예쁘장하게 치장한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고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