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시훈의 안색은 수없이 변했고, 그는 앞으로 몇 걸음 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이 그림이 여전히 가짜라고 생각해요. 그래 봤자 진짜와 극도로 흡사한 복제품일 뿐이라고요. 수정 씨, 당신 할아버지가 감정계의 조상급 인물 아닌가요? 어르신을 모셔와서 한번 보게 할 수 있을까요?”이 말을 듣자, 수정은 순간 몸을 떨더니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시훈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자기도 지금 이 의 진위를 알지 못하니, 자기 집안 어르신을 모셔와야 진위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시훈은 이런 상황일지라도 이런 침착함을 유지하다니, 그가 매우 훌륭한 남자라는 것을 대변해주었다.이때, 수정이 심호흡 한 번 하고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그러면 우리 할아버지를 모셔와서 이 그림의 진위를 한 번 보게 하죠!”말을 끝마치자, 수정은 핸드폰을 꺼내어 영상통화를 걸었다.이 장면을 보자, 많은 사람이 온몸을 떨더니 깜짝 놀란 기색을 띠었다.수정의 할아버지 안흥섭은 골동품계의 원로급 인물이었다. 그는 현재 연세가 많아 자주 나서지는 않지만, 업계에서 그의 명성은 대단했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흥섭의 감정서가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 났다!이런 사람이 직접 나선다고 해주면, 이 의 진위를 반드시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곧이어, 영상통화가 연결되었다. 한복을 입은 노인 한 명이 화면에 나타났고, 그의 수염과 머리카락 모두 하얬지만 매우 비범하게 느껴졌다.세상에!진짜 안흥섭이었다!이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탄성을 내뱉었는지 모른다. 이런 사람은 일반적으로 티비의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장소에서 흥섭 같은 대가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주변 사람들의 기분이 바뀐 것을 느끼자, 수정도 조금 자신만만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힐끗 보았지만, 그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자 순간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남자가 자기한테 아버지라고 부
“거기 데릴사위, 수정 씨 핸드폰 안 놓아요?”“아직도 안 씨 어르신을 반박하고 싶다니, 미쳤어요?!”“우리도 바보지, 당신을 믿었다니!”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하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끊임없이 그를 질책했다.이때, 화면 건너의 흥섭이 갑자기 차가운 한숨을 들이마시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천강산수’ 기법? 그건 황공망의 독보적인 화법인데, 가짜 그림 한 폭에 어떻게 이게 나타날 수가 있지? 여태까지 모사 수준이 이렇게 높은 사람은 없었는데, 불가능해, 불가능해…”흥섭의 얼굴에 어리둥절한 기색이 역력했다.“여기 어린 친구, 당신이 하는 말에 따르면 이 그림이 진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럼 설명 한번 해봐, 박물관에 있는 완전하지 않은 그림 두 폭은 어떻게 된 일이야? 나는 이 두 눈으로 직접 본 적 있는데 당신의 이 그림도 가짜가 아닌 듯하니, 정말 이상하지….”뭐라고? 양대 박물관에 있는 결본도 진품이고, 눈앞에 있는 이 그림도 가짜가 아니라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이 말을 하자, 적지 않은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하현과 그 핸드폰을 왔다 갔다 주시하며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을 띠었다.옆에 있던 시훈이 이마를 살짝 찡그리더니, 잠시 후 하현을 째려보며 소리쳤다. “하현, 당신이 어떻게 안 씨 어르신이랑 말을 나눠? 어쩜 예의가 하나도 없어? 얼른 수정 씨에게 핸드폰을 돌려줘!”지금 시훈의 눈에 이 그림의 진위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흥섭이 그건 가짜라고 말했으니, 진짜라고 하더라도 가짜여야만 했다.만분의 일도 안 되는 기회일지라도, 시훈은 하현에게 어떠한 나설 기회도 주고 싶지 않았다.“당신은 말하지 마요!” 수정이 갑자기 시훈을 노려보았다. 그녀가 제일 심취해 있는 것은 골동품 감정이었다. 이 시각, 수정은 할아버지의 말에 숨겨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아차렸다. 그녀 역시 진실을 알고 싶었다."할아버지, 뭐라도 알아내셨거나 생각이 나셨나요?" 수정이 공손하게 물었다.화면 너머의 흥섭은
수정은 하현의 판단을 안 믿어도 되었지만, 그녀는 흥섭에게 100%의 믿음이 있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골동품 감정계의 시조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그와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어린 친구, 최근에 시간 나면 우리 안씨 집안에 한번 놀러 와요, 내가 언제든지 환영할 테니.” 화면 건너의 흥섭은 빙긋 웃더니 전화를 끊었다.하현은 수정에게 아무렇게나 핸드폰을 던지고 웃을 듯 말 듯 말했다. “수정 씨, 조금 전에 한 저희의 내기를 기억하고 있나요?”“난…” 수정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설마 진짜로 그를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나?곁에 있던 시훈은 분노에 가득 차 소리쳤다. “하현, 당신이 그러고도 남자야? 수정 씨는 너랑 장난친 건데, 그걸 진짜라고 생각해? 여자랑 어울리지도 못하고, 그만큼의 능력밖에 없나 보지!”“당신은 입 좀 다물어요!” 수정이 갑자기 입을 열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하현을 주시하며 잠시 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씨, 내가 잘못 봤다는 거 인정할게요. 하지만 우리 골동품계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것은 신용이에요. 당신과 내기를 했으니, 오늘부로 저… 저는… 저는…”수정은 붉어진 얼굴로 반나절 동안 망설였지만, 여전히 “아버지” 세 글자가 입 밖에서 튀어나오질 못했다.“안되나요?”“수정 씨, 절대 안 돼요. 어떻게 이 데릴사위를 그렇게 불러요!”“저 자식은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어떻게 수정 씨랑 비교하겠어요!”“맞아요, 게다가 이 를 감정한 사람은 안 씨 어르신이세요, 이 녀석이 아니라!”적지 않은 사람이 재빠르게 입을 모았는데, 이는 수정이 정말 입을 열게 돼서 안씨 집안이 부끄럽게 되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끝장났기 때문이다.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현에게 무릎을 꿇고 싶은지 모른다. 이렇게 간절하게 빌 테니, 절대 수정 씨가 그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안씨 집안은 보이는 것과 같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하현은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기 귀찮았고, 살
은아도 조금 조급하여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말했다. “수정 씨, 정말 죄송합니다. 하현은 말만 그렇게 한 것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이 사람이랑 싸우지 마세요.”시훈은 조용히 물었다. “은아야, 이 사람이 너의 남편이긴 하지만, 항상 그렇게 감싸주면 안 돼. 겁먹은 거면 겁먹은 거지, 이럴 필요 없어.”수정은 이마를 찡그리며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본래 상황은 종료되었는데, 지금 또 이렇게 끼어들어서 일을 점점 크게 만들수록 그녀도 더욱더 창피해졌다.이 생각을 하자, 수정의 말투가 조금 차가워졌다. “하현 씨, 우리 안 씨 집안의 명예는 장난 아니에요. 제대로 설명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러면 이 일은 끝이 없어요.”반면, 하현은 수정이 더 존경스러워졌다. 요즘 이렇게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매우 적었다.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자, 하현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수정 씨, 조급해할 필요 없습니다. 제 말을 들어보세요.”“전에 수정 씨는 박물관에 있는 가 진짜라고 말하고, 저는 이곳에 있는 가 진짜라고 말했죠. 근데 사실 두 그림 다 진짜이니, 이런 상황 속에서 당신이랑 나 두 사람의 안목은 비슷했으니까 자연스럽게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거죠.”“휙!”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순간 여기로 집중되었다. 이 데릴사위는 논리적으로 말했고, 진짜 그럴싸했다. 두 폭의 그림 모두 진품이니,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안목 모두 높다는 뜻이었고, 누가 이기고 지든 중요하지 않았다.수정은 이 말을 듣자, 얼굴에 풍기던 한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다행이라고 느끼며 웃어 보인 후 말했다. “그렇다면, 저도 그렇게 부를 필요가 없겠죠…”하현은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이 얼음 공주에게 정말 그렇게 부르라고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은데?이때, 수정은 이미 스스럼없게 오른손을 내밀며 말했다. “하현 씨에게 한 수 배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골동품 감정은 착실하게 해야지, 편견이 있으면 안
시훈, 진우와 세리 등의 사람들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들은 하현이 미워 죽을 지경이었는데, 지금 하현을 대변해주겠나?다른 사람들은 다시 경매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는 그만큼 매우 유명했기 때문에,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넘쳐났다.그런데 이때, 수트 차림의 젊은이 한 명이 경호원 몇 명을 대동한 채 빠른 걸음으로 무대 뒤에서 걸어 나왔다.“구씨 집안 도련님…” 젊은이를 보자 경매사는 한숨을 들이쉬었다. 저 사람은 구씨 집안의 구기찬이었다. 그는 현장의 담당자라 아까 일어난 일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기찬의 눈빛은 매우 싸늘했지만, 그는 아무 소리도 없이 현장을 한 바퀴 쭉 훑다가 하현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손님, 저희 대신 이 의 진위를 감정해주셨다고 들었는데 맞으신가요? 저희 구르미 경매 회사의 죄송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손님에게 1억 원의 감정료를 드리겠습니다. 부디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하현은 미세하게 이마를 찡그렸다. 이 구기찬이라는 사람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감정료를 준다고? 이건 완전 뻔뻔하게 억지 부리는 것 아닌가?하지만 그 말도 맞기는 했다. 진정한 세기의 명화 였다.이 말을 듣자, 옆에 있던 시훈도 웃으며 말했다. “기찬 씨, 이 데릴사위한테 뭐 하러 친절하게 대하세요? 아직도 만 원으로 를 가져가고 싶다고 하나요? 웃기지 않나요?”기찬은 인상을 쓰며 무의식적으로 시훈을 힐끗 보았다. 이 자식은 일부러 그러는 거지? 설마 구르미 경매는 최소한의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모르나? 내가 이미 나서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데, 이 빌어먹을 자식이 또 그걸 언급해? 죽고 싶어 안달 났나?그러나, 는 확실히 진귀했기에 그 뒤에 있는 이 거물을 구씨 집안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기찬은 지금 원하지 않더라도 를 되찾아올 방법을 생각해야했다.이런 생각을 하자, 기찬은 계속해서 웃으며 말했다. “손님, 1억 원의
옆에 있던 수정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입을 열었다. “기찬 씨, 너무 하시네요.”“안수정 씨…” 기찬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설은아 하나도 그의 눈에 차지 않았고, 심지어 설씨 집안 전체도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안씨 집안은 달랐다. 안씨 집안은 수도권 도시 내에서도 상위권 집안이었다. 지금 수정이 입을 열었는데 기찬이 체면을 안 세워주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았다.이 생각을 하자, 기찬은 웃으며 말했다. “수정 씨께서 말씀하셨으니 저도 쓸데없는 소리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주제 파악을 잘했으면 좋겠네요. 어떤 것을 가질 수 있고, 어떤 것을 가질 수 없는지 알아야죠. 분수에 맞지 않은 것을 품었다가 도리어 화를 입게 된다는 옛말로도 부족한가요?”말을 끝마치자, 기찬은 깊은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고 뒤돌아서서 떠났다. 어차피 가 하현의 손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면, 도로 가져오는 것은 쉬운 일 아닌가?기찬의 눈빛을 보자, 하현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기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현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남이라는 이 땅에서, 그는 기찬이 함부로 행동할까 봐 두렵지 않았다.그렇지만 문제는 은아다…여기까지 생각하자, 하현은 핸드폰을 들어 슬기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기찬이 떠난 지 얼마 안 돼서, 이쪽에서는 시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수정 씨, 왜 이 변태 대신 용서를 구했나요? 이 자식이 구씨 집안에게 죄를 짓게 내버려 둬요. 어차피 사리 분별을 할 줄 모르는데, 알아서 후폭풍을 감당하게 해요!”수정은 시훈을 쓱 훑더니, 갑자기 이 남자의 마음이 너무 옹졸하다고 느껴졌다. 하현이 그에게 별다른 행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는 계속해서 하현을 몰아가 보는 사람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수정은 시훈을 신경 쓰지 않고 하현 곁으로 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하현 씨, 구씨 집안을 건드리지 마세요. 의 역사는 비범해서 보통 사람, 또는 일반적인 집안
이 시각, 은아, 수정과 슬기 세 절세 미녀가 하현 곁으로 모여들어 그가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얼마나 많은 남자가 그를 질투하고 미워했는지 모른다.슬기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달리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하현을 주시하며 말했다. “하현 씨, 제가 당신 손에 있는 에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혹시 저에게 파실 의향이 있을까요?”슬기의 말에 현장이 조용해졌다. 몇 초 후, 많은 사람이 차가운 한숨을 들이마셨다.만약 구씨 집안이 강남의 거물이라면, 하씨 집안은 거물 중의 거물이었다. 하씨 집안을 대표할 수 있는 이 여자가 이런 말을 했는데, 이 데릴사위가 감히 거절한다면 나중에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도 모를 것이다.많은 사람이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모두 이 녀석이 어떻게 할지 보고 싶었다.하현은 흥미진진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슬기 씨가 어떤 가격을 제시하실 건가요?”“아무 가격이요. 말씀만 해주신다면 저희가 다 지불하겠습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이 그림에 관심이 매우 많으세요.” 슬기가 대표님 세 글자를 말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차가운 한숨을 들이쉬었다.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는 아주 신비스럽고 조용히 지내는데, 과연 패기가 넘쳤다.맞은 편에 슬기가 있었기에 은아는 조금 긴장했다. 그녀는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오히려 세리가 홀딱 반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내 미래의 남편은 역시 박력 있어, 비서까지 이렇게 카리스마가 있다니! 너무 존경스러워!”본래 차가운 낯빛을 띠던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몸을 휘청일 뻔했다. 세리도 너무 대단한 거 아닌가? 이런 말까지 내뱉다니, 슬기가 자신을 목 졸라 죽일까 봐 무섭지 않나!한편, 동하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현장에서 아마 유일하게 나동하 이 외부인이 하현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하현의 행동을 조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화 같은 똑똑한 사람은 하현이랑 친해지는 것도 급한데 어
옆에 있던 은아의 작은 몸이 살짝 떨렸다. 은아는 하현이 돈을 받길 거부하고 영원한 별로 맞바꿀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가격을 제시하라고 하면, 몇 백억 원을 받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니지 않나? 하지만 이 남자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은이 자신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일지라도 그는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랐다.이런 생각을 하자, 은아는 곁에 있던 하현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오묘한 감정이 피어났다.“슬기 씨, 제안을 수락하시면 안 돼요! 이 그림은 진품이 아닐 수도 있어요!” 옆에 있던 진우가 난데없이 입을 열었다.뭐라고?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한 거지? 현장의 수많은 시선이 순식간에 그에게 집중되었다.슬기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더니 어이없어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이 녀석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지금 대표님이랑 얼마나 신나게 연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뭘 하려는 거지?슬기는 할 말을 잃었지만, 연기는 완벽하게 해야 하니 그래도 웃으며 말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신 걸까요?”진우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슬기 씨, 하현은 배운 것도 없는 데릴사위일 뿐입니다. 구구절절 이 그림이 진짜라고 말했다고 그걸 믿어요?”슬기는 웃으며 말했다. “왜 믿으면 안 되나요? 아까 안 씨 어르신께서도 이 그림은 진품이라고 이미 확인하지 않으셨나요?”“그렇기는 합니다. 하지만 안 씨 어르신께서는 핸드폰 너머로 감정하셨습니다.” 비록 진우는 이 이유가 말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게다가, 진짜 의 가치는 백억 원을 넘는다는 걸 인간이라면 다 압니다. 그런데 그걸 다이아 반지인 영원한 별과 맞바꾸는 것은 분명 손해 보는 일입니다. 만약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었다면, 이 거지가 그걸 교환하려고 꺼내 들었을까요?”다른 이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수정은 냉랭하게 말했다. “거기 서 씨, 우리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은 다 다시 주워 담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