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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261 - Chapter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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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1화

“옆에 누워도 돼?” 그의 물음에 정몽연이 흥-하며 “안돼! 능요한테 가지그래?” 라며 질투 섞인 말투로 답했다. 강책은 음흉하게 웃으며 “진짜 능요 찾으러 간다?” 라고 다시 되물었다. 정몽연은 화를 내고 등을 보이며 말했다.“가, 가면 다시 돌아 올 생각은 하지 말고.” 그녀의 태도에 강책은 크게 웃고는 옷도 벗지 않은 채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정몽연이 “씻지도 않고 뭐하는 거야!” 라며 소리 질렀다. .... 다음 날 새벽, 강책은 일찍 기모엔터테인먼트회사에 도착해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그가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성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강책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반겼다.“아이고, 나성 선생님, 무슨 일로 이렇게 일찍 찾아오셨습니까?” 나성은 손을 휘젓거리고 웃으며 말했다.“어제 제가 ‘안녕,파더’ 라는 드라마를 봤지 뭡니까, 주인공인 능요라는 여자애가 집을 나가서 마음대로 살다가 결국 인간관계, 업무상에서도 상처를 받고 결국 자기 잘못을 깨닫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줄거리였지요? 정말 너무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강책은 노인분들한테도 인정을 받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성은 이어서 말을 이었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 젊은 시절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여기서 영감을 받아 새벽에 노래 한 곡을 만들었습니다. ‘행복은 사실 가지고 있었어’ 라는 곡인데, 주인공 처지에 딱 어울리는 곡이라 바로 들고 왔어요. 노래에 딱 맞는 가수한테 줄 생각입니다. 실력도 좋고, 홍보도 나쁘지 않다면 분명히 차트 1위 할 거에요. 그저 누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게 좋을지..” 강책은 미소를 보이며 “능요의 연기를 보고 쓰신 곡 아닙니까? 그럼 능요에게 주는 게 어떻겠습니까?” 라고 그에게 물었다. 나성은 “그렇네요, 그럼 능요씨 한테 한번 여쭤볼까요?” 라고 한 뒤 강책과 함께 능요를 찾으러 나갔다. 능요는 깜짝 놀랐다. 나성이 작곡한 노래는 어떤 수를 써도 받을 수 없다고 업계에 소문이 자자했는데, 그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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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2화

나성은 그의 말을 듣고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이게 무슨 부탁입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작곡이랑 가수만 담당하는 걸요. 언제 공개할지는 제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라며 그의 부탁을 받아드렸다. 사실, 나성은 업계에서 까다롭기로 소문이 난 작곡가였다. 어떻게 부르는지, 누가 부르는지, 언제 공개할지도 다 그의 선택이 필수였는데, 강책의 부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 것에서 그가 강책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녹음이 끝난 능요는 전전긍긍하며 녹음실에서 나오고는 “나선 선생님, 한번으로도...될까요?” 라며 물었다. 나성은 웃으면서 “완벽합니다! 능요양, 자신감을 가져요. 능요양의 연기, 노래 마저도 부족한 곳이 없어요. 지금 인기도 어마어마 하시지 않습니까? 너무 신인 무명 연예인 처럼 굴지 말아요. 녹음도 다 끝났으니, 전 이만 다시 돌아가서 잠을 좀 자야겠어요. 피곤하네요.” 라며 말했다. 남은 두 사람은 그를 마중 한 뒤, 강책이 능요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그녀는 머뭇거림 없이 바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특별한 일 없이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강책은 해야할 업무를 처리하고 난 뒤 회사에서 나왔다. 정몽연, 정계산과의 밥 약속을 지키러 방향을 틀었다. 얼마 가지 않아, 정단정이 뒤에서 그를 쫓아왔다.“강책, 잠시만.”강책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엔 그림 같은 것이 말려있었다. “무슨 일이야?” “오늘 입동이잖아. 손님 한 분이 당백호의 서예작품을 선물로 주셨어. 네 장인어른이 서예쪽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갖다 드리는 게 어때? 난 그런 쪽에 아예 관심이 없어서.” “아 정말? 그럼 나야 고맙지.” “고맙기는 무슨, 자 가져가.” 정단정은 작품을 강책의 손에 쥐어주고는 말을 더 보탰다.“이거, 58억 정도 하는 문화재물 이니까 조심히 다뤄야해!” 자신에게 58억의 가치가 있는 선물을 주는 정단정에게 강책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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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3화

“건배!” 여섯 사람 모두 잔을 들어 축배를 외쳤다. 남자들은 술을, 여자들은 음료수를 들이켰다. 왕지영은 술 한 잔을 들이키고 반찬을 입에 넣은 채로 웃으면서 “계산아, 너랑 나 같이 일 한지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라고 물었다. 정계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딱 10년 됐네.” “와, 우리 처음으로 같이 밥 먹었을 때 기억나? 그때 네 딸 몽연이랑 우리딸 봉아 다 요만했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결혼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네. 시간 참 빠르다 그치?” 왕지영은 그의 사위 서총 에게 눈치를 주었다. 서총은 눈치 빠르게 몸을 일으켜 다시 술잔을 채우고는 정계산에게 말했다.“인생선배님께 제가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아이고 선배는 무슨,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정계산은 서총과 잔을 부딪히고, 차례로 술을 들이켰다. 정계산은 잔을 내려놓으면서 그에게 물었다.“서총, 듣자 하니 오스트레일리아쪽 화교라면서요?” 서총은 고개를 흔들며 “네, 맞습니다. 제 아버지 고향은 사천이시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사업을 하시다가 아예 그쪽으로 정착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 어머니와 만나셨고, 저는 그쪽에서 태어나서 오스트레일리아 여권을 받게 된 거구요. 그리고 몇 년 전쯤에 아버지를 따라 귀국해서 지금은 외국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라고 답했다. 말을 끝낸 서총의 입꼬리가 위로 잔뜩 올라가 있었다. 해외 배경, 해외 국적,귀국 후 외국기업에서 발전 등등 모두 국내에 있는 여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사람 이였다. 왕지영도 듣는 내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앞에 앉아있던 정계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매년에 딱 한번 같이 앉아서 밥먹는 자리에서 왕지영은 항상 무엇을 들고 와 비교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정계산이 항상 가진 게 더 많았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번은 달랐다. 왕지영의 해외국적 사위가 자신의 사위에 비해 출신, 배경, 업무 모두 훨씬 위였다. 정계산은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때, 왕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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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4화

왕지영은 그녀를 보고는 “봉아야, 어떻게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 라며 일부러 말을 끊고 고개를 돌아서 정계산을 바라보며 “계산아, 미안해.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는 말게.” 라며 말했다. 정계산은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휙휙 젓고는 “괜찮아. 요새 젊은이들이 거침 없잖아.”라며 웃어 넘겼다. 얼핏 보면 다 같이 즐기는 자리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상 끝 없이 서로를 비교하며 경쟁하는 자리였다. 왕지영은 계속해서 ‘강책’ 이라는 구멍을 파서 정계산을 껄끄럽게 만들었다. 그는 처음으로 정계산과의 비교에서 완승을 거둔 것 이였다. 먹고, 마시다가 서총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왕지영에게 말을 꺼냈다.“아버님, 제가 드릴 선물이 있어요. 서예 좋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작품을 하나 들고 왔는데, 좋아 하실지 잘 모르겠어요.” “오?한번 보여 주거라.” 왕지영의 말에 서총은 모두의 앞에서 서예 작품을 꺼냈다. 서예 작품을 보고 왕지영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당백호가 직접 그린 ‘월궁 혼’이라는 서예 작품이였기 때문 이였다. 당백호의 그림 작품과 그의 글씨체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의 서예는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기에 당백호의 내려온 서예작품 양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러하기에 당백호의 서예작품은 매 작품 모두 19억이상이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서총은 이런 고귀한 선물을 그에게 준 것 이였다. 게다가 왕지영은 서예를 몇 십년동안 연구하던 사람이였기에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선물을 받은 것과 다름없었다. 왕지영은 “아, 정말 좋구나. 서총아, 이 작품 하나 사려고 돈 좀 깨졌을 것 같은데?”라며 물었다. 서총은 미소를 보이며 “아닙니다. 제 친구한테서 받은 것이라 고작 19억정도 밖에 하지 않았는데요 뭘.” 라고 답했다. 고작 19억이라니? 앞에 앉아있던 정계산은 완패했다는 느낌에 몸둘 바를 몰라 했다. 정계산도 왕지영과 마찬가지로 서예에 깊은 관심이 있었기에 그 선물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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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5화

부부가 일부러 그를 약을 올리려 꽁트를 치면서 강책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강책은 전혀 아랑곳하지않고 자신이 가져온 서예 작품을 내밀며 말했다.“우연히도, 제가 가져온 것도 당백호의 ‘월궁 혼’이라는 서예 작품입니다.” 같은 작품 이라니? 룸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했다. 서총은 그를 비웃으며 “저기요, 이런 장난 하나도 재미없거든요. 당백호 서예작품이 얼마나 적은 데요. 게다가 그 작품은 이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데, 어떻게 그쪽이 가지고 있겠어요?” 라며 물었다. 강책은 웃으면서 답했다. “그럼 한쪽이 가짜 겠네요.” “하, 그쪽 뜻은 제가 가져온 작품이 가짜라는 건가요? 허풍 떨지 마시고, 저 작품 뜯어서 한번 보여주세요.” 사람들 앞에서 강책은 서예작품을 꺼내 보였고, 그가 가져온 작품은 아주 완벽한 서예작품으로 서총이 가져온 작품과 일치했다. 서총은 멈칫하며 “이게...”라며 말을 잇지못했다. 두 작품 생긴 게 모두 같아서 어떤 작품이 진짜 인지 구별 할 수 없었다. 서총은 차가운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이야, 누가 진짠지 가짠지 알 수가 없네. 강책 씨, 이거 어디서 가져 온 거에요? 이렇게 똑같게 만들었다니, 한 만원에서 5만원 정도 하려나?” 강책은 웃으면서 담담히 말했다.“어떤 사람이 19억으로 가짜 작품 사놓고 아무것도 모르는 탓에 당당하게 얼굴 들고 다니는 꼴을 보면 뭐라고 할 것 같아요?” “뭐라고? 지금 내가 가져온 작품이 가짜라고 의심하는 거에요?” “의심이 아니라, 사실을 얘기 한 거에요.” 두 사람의 의견이 팽팽하여 어느 한 쪽도 기울 생각을 하지 않을 때, 문 밖에서 안경을 쓰고 천 옷을 두른 한 늙은이가 시끄러운 소리에 그들의 방으로 눈을 돌렸다. “저것은..” 그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 방에 들어가서는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들고 계신 서예작품을 저에게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늙은이 에게로 향했다. 왕지영과 정계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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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6화

서총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고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만약 엽신공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저런 말을 했었다면 주먹이 먼저 날라갔을 것이다. 그는 분노를 억지로 누르며 “엽 선생님, 자세히 한번 더 봐주십시오.” 라고 그에게 말했다. 엽신공은 웃으며 답했다.“가짜는 아무리 꾸며도 가짜입니다. 이건 진품이 아닙니다.” 엽신공의 단호한 태도에 서총은 어쩔 줄 몰라 했다. 게다가 서예 업계에서 최고봉으로 불리는 서성의 평가였기에 반박할 수도 없었다. 이 ‘가품’ 을 위해 거금 19억을 썼다는 생각에 그는 심장을 파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엽신공은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가품 치고는 디테일이나 여러방면에서 모두 우수합니다. 문화 재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5800만원 정도의 가치는 있을 겁니다.” 19억이 순식간에 5800만원으로 바뀌었다. 이때, 정계산은 “엽 선생님, 이것도 좀 봐주시겠습니까?” 라며 강책이 가져온 서예 작품을 펼쳤다. 한 번 가품을 보았던 엽신공 이라 아무렇지 않았다. 게다가 당백호의 작품이 이런 서민들의 손에 있을 리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엽신공은 정계산에게서 작품을 건네 받고는 무심한 눈빛으로 살펴보았다. “응?!” 작품을 살펴보는 그의 눈빛이 긴장과 흥분으로 바뀌었다. 엽신공은 작품에 눈을 가까이 대고는 위에서부터 천천히 아래로 살피기 시작했다. 글자 그 다음으로 종이, 그 다음으로 질감, 그 다음 모서리 디테일까지 전부 살피기 시작했다. 엽신공의 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강책이 가져온 작품을 손에 들고는 흥분해하며 소리질렀다.“이...이건 진품입니다! 당백호의 작품입니다!” ‘진품’이라는 소리에 저녁내내 표정이 좋지 않던 정계산의 얼굴이 순식간에 기쁨으로 가득 찼다. 아무리 입방정을 떨어도 ‘진품’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지금까지 쇼를 하면서 정가 집안을 계속 까내렸는데, 정가 집안이 가져온 작품이 38억 가치가 있는 진짜 당백호의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앞에 앉아 있던 왕가 집안 세명 모두 눈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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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7화

서성이 자신에게 부탁을 하다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정계산은 기뻤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아니요.” 라며 답했다. 그의 답변에 엽신공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왕지영은 이때다 싶어 큰 소리로 말했다.“정계산, 너 너무 잘난 척 하지마. 작품을 가지고 있는다고 해도 나중에 파손되면 어떻게 관리하고 보관하는 지 알기나 하는 거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엽선생님 제안을 거절 하는거야?” 정계산은 웃으면서 엽신공에게 말했다.“엽 선생님, 제 뜻에 오해가 없으셨길 바랍니다. 방금 제 답변은 팔지않고, 그냥 드리겠다는 뜻 이였습니다.” 이건..무슨..옆에 앉아있던 왕지영은 마치 똥이라도 먹은 것처럼 불쾌해했다. 정계산의 행동은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가늠하다’라는 말이 적절했다. 왕지영은 마음속으로 ‘지랄하네’ 라며 그를 욕했다. 엽신공의 두 손이 떨기 시작했다. 38억이란 돈은 그에게 있어 큰 돈은 아니 였지만 상대방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준다고 하니 기분 좋아 미칠 것 같았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하하, 이건 제가 서성에 대한 존경이라고 생각하시고 받아주십시오. 저야말로 서성께 선물이라도 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받아주십시오.” 엽신공은 서예작품을 걷고는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 지요?”라며 물었다. 정계산은 “제 명함입니다.” 라고 명함을 꺼내 그에게 주었다. 엽신공은 정계산의 명함을 받고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정계산에게 주며 말했다.“이건 엽씨 서예협회의 회원카드입니다. 이게 있으면 언제든지 엽씨협회에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그가 건넨 것은 서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누구나 다 갖고 싶은 카드였다. 모든 인맥을 총동원했지만 한 장 조차 받지 못한 것을 이렇게 받다니, 정계산은 기뻐 날아갈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엽 선생님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이런 귀한 작품을 아무런 댓가도 바라시지 않고 스스럼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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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8화

왕가 집안은 이 자리에 있는 것 조차 불편해졌다. 대화 주제가 가품, 회원카드로 더 이상 가지않기 위해 서총이 나서서 분위기를 바꿨다.“큼큼, 아, 맞다! 이번에 ‘안녕,파더’ 라는 드라마가 인기 잖아요. 혹시 다들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정계산은 그의 말을 듣고는 어깨를 더 치세웠다.“당연히 봤지요. 그 작품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나 같이 드라마 안보는 사람도 본방시간에 티비앞에 떡하니 앉게 만드는데, 말 다 한거요.” 정몽연은 눈을 치켜세우고는 마음속으로 이게 뭐가 그렇게 자랑스러운 일 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르신, 그럼 어떤 배우를 제일 좋아하십니까?” “그게 무슨 질문입니까? 당연히 국민 며느리 능요아니겠습니까! 아이고, 그 여배우 정말 귀엽고 똑부러져서 눈이 가게 만드는 그런 배우 더라고요. 30살만 더 젊었어도 내가 가서 들이댔을 거요.” 정몽연은 어이가 없어서 정계산을 꼬집었다. 그 바람에 그가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앞에 앉아있던 서총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였다. 걸렸네! 서총은 가방에서 CD한 장을 꺼내고는 웃으며 “아버님, 어르신, 이게 뭔지 아십니까?” 라며 물었다. 모두의 시선이 CD로 향했다. 그 CD위에는 싸인이 그려져 있었고 그것은 능요의 친필싸인이였다. 정계산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 다급하게 그에게 “이거..능요의 친필싸인 아닙니까?”라며 물었다. “네, 맞습니다.” “어,,어떻게 받으신 겁니까?” “히히,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 능요가 저희 회사 활동에 게스트로 참석하셨어요. 제가 게스트 담당이라서 능요씨랑 연락을 주고 받다가 싸인을 받게 된 겁니다.” 연락을 주고받다가 싸인까지? 그의 말에 정계산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CD는 그렇다 쳐도, 능요의 연락처가 부러웠던 것이다. 유명 연예인과 연락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바라던 일 이였기에, 정계산 같은 늙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서총은 왕지영에게 그 CD를 건네며 말했다.“아버님, 이건 제가 드리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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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9화

서총은 강책의 말에서 파고들어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네? 그쪽 장인어른이 좋아하시는 거 아닙니까? 무슨 사위가 이래요? 자기는 이런 친필 싸인 받을 능력도 없으니까 그런 말 하시는 겁니까? 무례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왕봉아가 “그러니까 말이야. 원래 못 가진 사람이 더 말이 많다고 하잖아.” 라며 입을 열었다. 그들의 합세공격에도 강책은 평온함을 유지하면서 담담하게 다시 입을 열었다.“아버님, 사실 제가 준비한 두번째 선물도 서총씨가 준비한 것과 비슷합니다. 능요씨와 관련이 있는 선물입니다.” 정계산은 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떠졌다.“책아, 너도 친필 싸인을 받고 가져온 것이냐?” 강책은 고개를 흔들며 “그건 아니에요.”라며 답했다. 서총은 웃으며 다시 그를 비꼬았다.“왜, 몇 푼짜리 화보라도 가지고 오셨 나봐요?창피하지도 않으세요?”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계산에게 말했다.“아버님가 능요씨를 굉장히 좋아 하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능요씨를 초대했습니다. 오셔서 노래 한 곡 불러 주실거에요.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뭐라고? 유명 연예인 능요를 강책이 무슨 수로 초대했다는 거지? 정계산 뿐만 아닌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고는 멍을 때렸다. 왕가 집안, 심지어 정가집안도 강책이 그런 큰 능력이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정계산은 눈살을 찌푸리고 살짝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책아, 해야 할 말이 있고 하면 안되는 말이 있단다.” 강책은 그래도 의지할 수 있는 사위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무책임한 행동을 보고 정계산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 이였다. 정몽연은 강책을 째려보고는 “뭐라고 하는거야? 예전에 나한테도 비슷한 장난 치더니, 지금은 우리 아빠한테 그런 장난 치려고 하는거야? 이러면 아빠 체면이 뭐가 돼..!”라며 화를 냈다. 강책은 그들의 반응에 그저 웃으면서 손목시계를 확인 할 뿐 이였다.“딱 8시반이네요. 저는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능요씨가 곧 도착할 거라서요. 아버님, 오늘 능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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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0화

방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밖으로 나와 가게 문 쪽을 바라보았다.5분정도 가만히 기다렸지만, 가게에 들락날락 하는 사람만 많을 뿐 능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서총은 웃으며 “강책 씨, 능요는요?” 라며 물었다. 그의 비웃음에도 강책은 “저녁에 차가 막히나봐요.” 이라고 평온하게 답했다. “하하하하, 보자 하니 강책 씨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인가 봅니다. 어르신, 사위를 바꾸셔야 겠는데요? 몽연씨같은 여자가 이런 무능력하고 허세만 있는 사람이랑 산다니요! 정말 괜찮으세요?” 서총은 말을 끝내고는 강책을 더 이상 상종하기 싫어 나온 사람들을 다시 안으로 안내했다. 이때 갑자기 문 주위로 사람들이 시끌 벅적 모이기 시작했다. 가게를 지나가던 사람도 몰려왔다. 보디가드들이 동그랗게 둘러서 모인 사람들을 막고, 직원이 레드카페를 깔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여기저기서 환호소리가 들려왔다.“아~~!!! 능요다!!!”“능요,능요,능요”“능요언니! 사랑해요!!” 환호소리가 점점 커지자 밖에 있는 사람들도 안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서총과 무리들은 환호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보디가들이 원을 이뤄 여자 한 명을 가게 안으로 안내했다. 그녀는 레드카페를 밟으며 가게 안 무대로 향했다. 서총은 며칠 전 같이 행사를 한 덕에 가게로 들어오는 그 여자가 능요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진짜야?” 능요의 모습을 보고는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방금 전 까지 강책을 신명나게 비웃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얼굴이 화끈 거렸다. 강책이 정말로 능요를 초대 한걸까? 아니, 그럴리가 없어. 150밖에 못 보는 거지가 무슨 수로 제일 유명한 연예인을 오라 말아 하는 거지? 하지만 그의 눈 앞에 보이는 상황으로는 강책의 말이 허풍이 아니였다는 사실이였다. 이때 서총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정계산은 눈살을 찌푸리며 “왜 웃으십니까?” 라며 물었다. 서총은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허허, 진짜 똑똑하신 분 인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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