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2419 챕터

제 181화

섭쟁은 매우 불쾌했다.강책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말했다.“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오셨다는데, 나 때문에 장사를 망치면 안 되지. 명성을 쌓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아는데 나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준비해 드려.”섭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형님, 먼저 드시고 계시면 금방 다시 오겠습니다.”“그래.”섭쟁은 몸을 일으켜 화상용이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고, 걸어가면서 상대방을 쳐다보았다.그러자 섭쟁은 미간을 찌푸림과 동시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이 여자……그는 화상용 앞으로 가자마자 몸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원래는 그녀가 못 먹는 것이 있는지, 단 음식과 매운 음식 중 뭘 더 좋아하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화상용은 고개를 들어 섭쟁을 바라보았다.“저기, 사장님 왜 그러세요. 밥 달라고 했는데 앞에서 뭘 하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화상용도 몸이 굳어버렸다.그녀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놀란 눈으로 섭쟁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두 사람의 몸은 모두 떨리고 있었다.“너야?”화상용은 쓴웃음을 지었고, 밥을 먹으러 와서 우연히 그녀의 전 남편을 마주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섭쟁 또한 전 부인이 자신의 식당에 밥을 먹으러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눈치였다.그들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맴돌았다.“엄마~~!!!”섭소운의 밝고 명랑한 소리가 그들의 침묵을 깨트렸고, 그녀는 화상용에게 달려갔다.여기저기서 이상하다는 듯 눈초리를 보내왔고, 식당에 있던 손님들 모두 믿기 힘들다는 듯 화상용을 쳐다보았다.“엄마? 결혼을 했다고? 심지어 아이도 있어?”“모르겠어, 아직 22살밖에 안 됐는데. 대학교도 얼마 전에 졸업했고 연애도 한 번 안 해봤다 하지 않았어?””“허 참, 요즘 여자 연예인들은 낯짝이 너무 두꺼워. 아이가 이렇게 컸는데도 시치미나 떼고 있고 말이야.”온갖 쓴소리가 귀에 들어왔다.화상용은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섭소운에게 쏘아붙이듯 말했다.“누가 네 엄마야? 저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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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2화

이 세상에서 모성애만큼 위대한 게 없으며 아무리 사람이 간사해도 자신의 자식에게만큼은 못되게 굴지 않는다고 하는데, 화상용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듯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은 안중에도 없었고,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었다.만약 그녀가 이혼을 했고 자식이 있다는 걸 다른 사람이 알았다면, 청순가련한 그녀의 이미지는 분명 없어지고 그녀에게 돈을 갖다 바치는 남자들은 모두 떠날 것이었다.그러니, 화상용에게 전 남편과 딸은 그녀의 적이나 다름없었다!섭쟁은 매우 차분하고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화상용이 자신의 딸에게 한 각박한 말을 듣자 마음속의 분노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정말 독하다, 네 딸에게도 그렇게 모질게 굴다니, 네가 사람이야?”“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야?”화상용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무슨 딸? 헛소리 그만해, 난 딸 같은 건 없다고!”그러자 섭쟁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래, 운이는 내 딸이지, 너랑은 상관이 없네.”“너 같은 머저리랑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게 당연하지.”그녀는 한쪽 손을 펴 보였고, 그녀의 다섯 손가락에는 모두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이거 보여?”“무려 5개의 다이아 반지라고! 난 지금 모든 남자들이 바라는 여신이야.”“내가 가끔가다가 ‘잘생긴 오빠’라고 달콤하게 부리기만 해도 금세 나한테 돈 한 뭉치가 떨어진다니까. 내 작업실에는 매일 수백 송이의 꽃이 배달된다고, 알아들어?”화상용은 섭쟁을 훑고는 말을 이어갔다.“다시 너를 봐, 고작 요리사 주제에, 게다가 손이 하나밖에 없는 요리사에다가 출세도 못한. 만약에 그때 내가 당신 같은 폐물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쯤 가난한 가정주부로 매일 접시나 닦고 있었겠지.”“섭쟁, 말해봐, 왜 이렇게 폐물이 된 거야?”섭쟁은 비록 화가 났지만 어떻게 그녀의 말에 반박할지 알지 못했다.하물며 섭쟁이 가진 재산은 화상용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화상용이 말했다.“됐어, 쓸데없는 말도 그만할래. 원래 배고팠는데 이젠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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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3화

화상용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원하는 액수를 직접 써.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것도 있으니 너희 부녀에 대한 보상이라고 칠게.”“하지만 잘 알아들어야 할 거야. 돈을 챙겼으면 잔꾀 부릴 생각 말고 곧장 떠나. 만약에 아직 강남구에 남아 있는 게 발견된다면 널 찾아 죽일지도 모르니까.”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섭쟁을 깔보고 있었다. 밥밖에 지을 줄 모르는 빈털터리인 그는 한 평생 그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었다.섭쟁은 이를 꽉 깨물었고, 속에서는 화가 치밀었다.하지만 또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욕을 하자니 섭쟁은 그녀를 욕으로도 이길 수 없었고, 때리자니 그의 손은 요리를 하는 손이었고, 여자를 때린 게 소문이라도 나면 영향이 매우 컸다.그렇다면 정말로 돈을 받고 떠날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어렵사리 단골 고객들도 만들고 이제야 겨우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오고 있는데 정말로 모두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까?그는 엄두가 나지 않았고, 화가 나면서도 달리 방법 또한 없었다.이때, 강책이 섭소운을 안은 채로 걸어왔고, 화상용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당신도 인기 연예인으로 친다고? 근데 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지?”“조문문, 장습우, 녹혁곤보다 더 인기 있어?”그의 말을 들은 화상용의 얼굴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인기로 따지자면 그녀는 아직 그들에게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녀는 남자들의 팬심으로 생방송 무대에서야 많은 팬을 확보할 뿐이지 아직 톱스타의 축에는 끼지도 못했다.화상용은 고개를 들어 자신 있게 말했다.“하, 아직 그런 톱스타들과는 거리가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과 같은 선상에 있을 거라고.”“오? 이렇게 자신이 있으시다고?”“당연하지. 난 내일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할 거거든. 기모 엔터테인먼트라고 알지? 얼마 전 강남시를 발칵 뒤집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말이야.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계약만 하면 그들의 막강한 세력과 나의 뛰어난 미모로 얼마든지 톱클래스가 될 수 있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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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4화

화상용은 원래 화가 잔뜩 나 있었지만, 강책의 마지막 말을 듣고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What? 한 번 더 말해 볼래?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이 못생기고 궁상떠는 사람이 대스타가 된다고? 이 사람이 뭘 할 줄 아는데?”“노래, 댄스, 연기, 예능, 어느 것 하나 할 줄 모르는데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미쳤다고 이 사람과 계약을 하게?”유숭도 끊임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젊은 청년, 나도 당신 마음이 불편한 거 알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이 사회야. 당신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당신같이 가난하고 못생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발아래에 있는 게 당연한 거야. 당신들은 기어오르려고 하면 안 돼, 그럴수록 더 심하게 밟힌다니까.”그의 말은 섭쟁뿐만 아니라 가게에 있던 다른 손님들도 모두 불쾌하게 했다.그들은 모두 서민이었고, 돈도 없고 얼굴도 특출나지 않은 평범하게 태어난 사람들이었다.하지만 돈이 있고 얼굴이 반반하다고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건가? 왜 모두 당신에게 밟혀야 하지?손님들은 모두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고 하나둘씩 매섭게 화상용과 유숭을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그들에게 달려들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하지만 강책은 한결같이 평온했고,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거드름 피우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 난 당신들과 언쟁 따윈 하지 않아, 그냥 지켜봐.”“내일 당신들이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가서 계약 면접을 보기로 했지? 좋아, 나와 섭 사장도 같이 가서 면접을 진행하지.”“난 기모 엔터가 정말로 엔터테인먼트를 잘 꾸려나갈 생각이 있다면 분명 당신이 아닌 섭쟁 사장을 고를 거라고 믿어.”화상용은 강책이 정말로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듯 순간 얼어붙었다.“좋아, 가고 싶다면 가야지. 어쨌든 그때 돼서 망신을 당하는 것도 내가 아니니까.”유숭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젊은 청년, 왜 충고를 알아듣지 못하는 거야? 머리를 부딪히고 피를 흘려 봐야지 그제서야 후회할 건가?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어떤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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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5화

”음……”강책은 잠시 멍하니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했다.“현장에 가서 요리를 하나 해.”섭쟁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말했다.“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을 구하는 곳이지, 요리사를 구하는 곳이 아닙니다. 제가 만든 요리가 아무리 맛있어도 안 되지 않을까요?”“날 믿어봐, 될 거야.”“하……알겠습니다. 형님 말씀을 듣죠. 제 체면만 구기면 되니 별거 아닙니다.”섭쟁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기모 엔터테인먼트에 가서 요리를 하라고?이런 발상은 강책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일이었다.내일 망신을 크게 당할 것 같은데, 쫓겨나지만 않으면 다행이었다.……하루가 지나고, 이튿날 아침이 되자 섭쟁은 미리 시장에 가서 필요한 식재료들을 꼼꼼히 준비했다.가게에 돌아오자마자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섰다.차창이 열리자 강책이 그에게 타라고 손짓했다.“이게……”섭쟁은 2억을 호가하는 고급차를 보고는 강책이 이렇게 돈이 많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평소에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는 등 궁상스러워 보였지만 알고 보니 부자였던 것이다.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자 강책의 신분이 그렇게 높은데, 돈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차에 오르자 강책이 기사에게 손짓을 했고, 차는 곧장 기모 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가는 길에 섭쟁은 몸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등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했고, 평소 담담한 성격과는 정반대로 오늘 일이 그를 얼마나 긴장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하지만 강책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듯한 눈치였다.곧 차가 기지 정문 앞에 도착했다.섭쟁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정말로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가득했다.그는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경비들과 협의를 봐서 게이트를 통과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차단기가 바로 내려지고 차는 아무런 제약 없이 그대로 기지 안으로 들어갔고 심지어 경비원은 정중하게 인사까지 했다.“이게 무슨……”섭쟁은 강책을 슬쩍 흘겨보더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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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화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관이 들어왔고, 화상용과 유숭은 벌떡 일어나 예의 있게 인사했다.하지만 강책은 가만히 앉아 있었고 일어날 기미가 전혀 없었다.화상용은 강책을 노려보며 말했다.“감독관님 오신 거 못 봤어? 아직도 할아버지처럼 앉아 있으니, 예의라는 걸 모르나?”강책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오히려 감독관이 전전긍긍하는 듯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허례허식은 생략하죠, 어느 두 분이 계약 면접을 보러 온 거죠?”화상용과 섭쟁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좋아요, 그럼 여성분 먼저.”섭쟁은 한쪽으로 섰고, 이어서 화상용이 자만하며 말했다.“말하지 않아도 물론 제가 누군지 아시겠죠? 저는 요즘 방송계 일인자 화상용입니다. 노래, 춤, 연기에 능하죠.”감독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준비해 온 걸 보여주세요.”“네.”화상용은 먼저 고풍스러운 전통 춤을 춘 뒤에, “커튼”이라는 노래를 한 곡 불렀다.노래가 끝나자, 화상용은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녀는 자신의 노래와 춤이 최고라고 생각했고, 지난 생방송에서 그녀가 어떤 노래와 춤을 추던 곧바로 엄청난 양의 후원과 선물들이 마구 쏟아졌기 때문이다.또한 팬들 한 명 한 명이 그녀를 마르고 닳도록 칭찬했다.하지만……감독관은 표정에 변화가 크지 않았고, 담담하게 그녀에게 물었다.“이게답니까?”이게 다냐고?화상용은 조금은 언짢은 듯 말했다.“왜, 제 공연이 좋지 않았나요?”그러자 감독관이 웃으며 대답했다.“나쁜 건 아니었지만, 그냥 비교적 평범했어요. 초심자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요. 방금 전 춤은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고, 동작은 경직되어 있어요. 노래는 박자도 안 맞고 음도 여러 개가 틀렸고요. 일반인보다 조금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좋다’라고 하기에는 아직 좀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화상용은 얼어붙었다.그녀가 연예인의 길을 걷고 난 후 단 한 번도 비판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항상 그녀는 칭찬만 들었다.감독관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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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화

”여기는 연예인을 구하는데지, 식당이 아닌데 셰프 면접을 보러 온 건가요?”“가난하고 못생겼는데 멍청하기까지 하다니, 정말 못 봐 주겠군.”섭쟁은 고개를 떨구며 화를 간신히 참아냈다.감독관이 말했다.“그럼 어떤 걸 준비해오셨죠?”“음……저는 여기서 제 요리를 손보이려고 합니다.”현장은 순간 썰렁해졌고, 감독관의 표정도 굳어진 게 보였다. 비록 처음부터 강책의 내부 지령을 받았지만 이렇게까지 막무가내로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회사가 원하는 것은 연예인이고, 친분으로 사람을 뽑는다 해도 상관은 없었지만, 문제는 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요리사에 현장에서 요리를 한다니?화상용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섭쟁, 여기서 체면 구기지 말고 그만하지? 빨리 그냥 꺼져버려, 네가 이렇게 바보같이 구니까 나까지 견딜 수가 없잖아.”감독관은 강책을 한 번 쳐다보자 그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하는 수없이 감독관이 요리를 시작하라고 말했다.그러자 섭쟁은 테이블을 펼친 뒤 감독관에게 유명한 생선 요리를 선보였다.섭쟁은 비록 팔이 하나밖에 없었지만, 두 손을 가지고 있는 남들보다 훨씬 숙달된 요리 솜씨를 가지고 있었다.칼 솜씨, 불을 다루는 기술은 하나같이 모두 뛰어났다.감독관은 처음에는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 눈치였지만, 이내 그의 요리 실력에 매료되었고, 마음속으로 그를 존경하고 있었다.사실, 이것은 모두 강책이 의도한 것이었다.그는 일찍이 섭쟁에게 맛있는 음식을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요리 기술과 솜씨를 최대치로 뽐낼 수 있는 음식을 하라고 당부했었다.섭쟁은 강책의 말대로 하였고, 감독관은 요리를 하는 과정을 보며 이미 섭쟁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음식 나왔습니다.”음식이 상에 오르는 순간 감독관의 침샘이 자극받아 흘러버렸고, 얼른 손을 뻗어 소매로 닦았다.“여기, 젓가락입니다.”감독관은 고기 한 덩어리를 집어먹고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는 연거푸 손뼉을 치며 매우 맛있다고 칭찬을 금치 않았다.화상용과 유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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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8화

감독관은 싸늘한 표정으로 화상용을 바라보며 말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과 계약을 할 때 재능도 보지만 인성을 더 중요시하게 생각합니다.”“섭쟁 씨의 인성은 당신보다 몇 백배는 더 훌륭하며 재주도 뛰어나죠.”“이렇게 훌륭한 사람과 계약을 안 할 이유가 뭔가요?”“하지만 당신은 별 볼일 없는 성적에도 자만하고, 팬들이 당신을 추켜세워 주니 당신이 대스타라도 된 양 행동하지 않습니까. 당신이 직접 판단해 보세요, 당신의 노래, 춤 실력이 정말 대스타의 경지에 오른 겁니까?”“화상용 씨, 현실을 직시하세요!”감독관의 꾸지람을 들은 화상용은 말문이 막혀 버렸고, 그녀는 지금까지 이렇게 큰 모욕을 받은 적이 없었다.“그래요, 좋아요.”화상용은 감독관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당신이 나와 계약을 안 하겠다 이거지? 별것도 아닌 것들이! 난 당장 가서 백강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할 거니까 어디 한 번 두고 보라고, 후회하게 될 거야.”“바보 같은 것들이 요리사와 계약을 해서 무슨 이득을 보는지 내가 두고 보겠어. 콘서트를 해서 돈을 벌겠어, 아니면 연기로 돈을 벌겠어?”“하하, 기모 엔터 이 개똥만도 못한 쓰레기!”화상용은 이미 이성을 상실한 상태였고, 자신이 섭쟁에게 패배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에게 몇 년 동안 경멸을 받았던 궁상맞은 사람이 갑자기 그녀를 물리치고 머리 위로 기어올라 간 사실은 그녀를 거의 미치게 만들었다.‘개 같은 거!”화상용은 더 이상 이미지 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욕설을 퍼부으며 홀을 빠져나갔고, 매니저도 서둘러 따라갔다.섭쟁은 머리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명예가 정말로 사람을 저 모양으로 만든단 말인가? 어휴……”감독관이 그에게 말했다.“섭쟁 씨, 저와 같이 계약을 하러 가시죠.”“네.”두 사람이 떠났다.강책은 의자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정단정이 냉랭한 얼굴을 한 채로 그에게 다가왔다.“강책, 이제 만족해?”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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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9화

”응”말을 마치자, 정단정은 곧장 자리를 떠났고, 강책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몸을 돌려 떠났다.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일들은 얼추 처리가 되었고, 침몽 하이테크의 일도 비교적 한산했다.강책은 할 일이 없자 백화점에서 술 몇 병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모 소청이 소파에 앉아 아이패드를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어머니, 뭘 그렇게 집중해서 보세요?”“아, 책이 왔구나. 여기 와서 봐봐, 여기 요리하고 있는 사람이 저번에 네가 대접했을 때 요리를 한 그 셰프 아니니?”“네?”강책은 다가가서 아이패드의 화면을 보는 순간 놀랐다.소청은 보는 것은 ‘주사’라는 생방송 플랫폼이었다.스크린 안에는 작은 주방이 보였고, 주방은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섭쟁은 어느 시대의 옷인지도 불분명한 옷을 입고, 긴 머리를 한 모습은 마치 사극에 나오는 인물 같았다. 그는 요리법을 설명하며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강책은 채널 이름이 ‘외팔 칼잡이’인 것에 주목했다.풋……강책은 하마터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내뿜을 뻔했다.화면 속 섭쟁은 한쪽 팔만 있는 채 칼로 꽃무늬를 만들고 있었고, 그의 칼 솜씨는 언제 봐도 경이로웠다.외팔, 고대 복장, 칼 씨, 맛있는 음식, 이 네 지 요소들은 아주 잘 어우러졌다.게다가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주사 플랫폼의 추천 기능을 사들여 십 분이 채 되지도 않아 섭쟁의 방송의 구독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처음에 열몇 명으로 시작했다가 곧바로 몇 백 명으로 뛰어올랐고, 다시 천 명, 만 명으로 늘어났다.그의 방송을 보러 들어온 시청자들은 모두 그에게 매료되었다.우선은 외팔에 고풍스러운 의상으로 먼저 시선을 사로잡아 신선함을 자아내었고, 거기다 격양된 무협 악이 더해져 더욱더 흥미를 끌어내었다.이러한 상황에서 섭쟁의 경이로운 칼 씨까지 더해지니, 시청자들은 그에게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좋아요, 구독 댓글 수가 실시간으로 급상승 중이었다.‘정말로 팔이 한 쪽밖에 없는 건가요?’‘와, 저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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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0화

연일 ‘외팔 칼잡이’가 소셜 미디어 검색어 1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으고 있었으며 매일 밤 섭쟁이 방송을 키기만 하면 수십만 명의 시청자가 몰렸다.같은 날, 화상용은 자신의 채널에 들어가 카메라를 켠 다음 라이브를 시작했다.기모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실패한 후부터 그녀는 곧장 백강 엔터테인먼트로 가 홧김에 그들과 계약을 진행했고, 이미 백강의 라이브 채널을 운영하는 연예인 중에서 그녀는 주력 인물이 됐다.아름다운 얼굴과 요염한 몸매, 감미로은 보이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그녀였다.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눈을 부라리며 엉덩이를 흔들고 있던 도중, 댓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도신이 생방송 시작했대, 빨리 자리 옮겨!’‘도신이 방송을 켰다고? 용용 미안, 살짝만 갔다 올게.’‘나도 가서 보고 올게, 도신의 기술은 무조건이지.’‘앞에 형님들 같이 가~’모여 있던 시청자들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매일 볼 수 있는 미녀 비제이와 달리 도신의 방송은 월드컵 결승전만큼이나 중요했다, 그의 방송을 한 번이라도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시청자들이 모두 떠나는 것을 본 화상용은 다급하게 카메라 앞에서 소리치며 말했다.“빨리 다들 돌아와! 내가 춤추는 걸 보고 싶지 않은 거야? 당장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는 스타킹 안 신을 거야!”그녀의 울부짖음은 소용이 없었고, 시청자들은 이미 떠난 지 오래였다. 남아 있던 시청자들도 한바탕 소란이 난 뒤 흥미가 떨어졌는지 조용히 방송을 껐다.“짜증 나 짜증 나 짜증 나!”“도신? 하하, 섭쟁 네가 무슨 수로?”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화상용은 전남편 섭쟁을 항상 멸시하고 자신을 대스타이고, 그는 비렁뱅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섭쟁은 강책과 정단정의 도움으로 라이브 방송의 대스타가 되었고, 그의 팔로워는 천만 명에 다랐고 주사 플랫폼에서 화상용의 팔로워들을 대거 빼앗아갔다.처음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그 사람이 지금은 자신의 머리 위에 앉아 있으니 억장이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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