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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1화

섭쟁은 매우 불쾌했다.

강책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말했다.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오셨다는데, 나 때문에 장사를 망치면 안 되지. 명성을 쌓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아는데 나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준비해 드려.”

섭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형님, 먼저 드시고 계시면 금방 다시 오겠습니다.”

“그래.”

섭쟁은 몸을 일으켜 화상용이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고, 걸어가면서 상대방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섭쟁은 미간을 찌푸림과 동시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 여자……

그는 화상용 앞으로 가자마자 몸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원래는 그녀가 못 먹는 것이 있는지, 단 음식과 매운 음식 중 뭘 더 좋아하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화상용은 고개를 들어 섭쟁을 바라보았다.

“저기, 사장님 왜 그러세요. 밥 달라고 했는데 앞에서 뭘 하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화상용도 몸이 굳어버렸다.

그녀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놀란 눈으로 섭쟁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몸은 모두 떨리고 있었다.

“너야?”

화상용은 쓴웃음을 지었고, 밥을 먹으러 와서 우연히 그녀의 전 남편을 마주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섭쟁 또한 전 부인이 자신의 식당에 밥을 먹으러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눈치였다.

그들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맴돌았다.

“엄마~~!!!”

섭소운의 밝고 명랑한 소리가 그들의 침묵을 깨트렸고, 그녀는 화상용에게 달려갔다.

여기저기서 이상하다는 듯 눈초리를 보내왔고, 식당에 있던 손님들 모두 믿기 힘들다는 듯 화상용을 쳐다보았다.

“엄마? 결혼을 했다고? 심지어 아이도 있어?”

“모르겠어, 아직 22살밖에 안 됐는데. 대학교도 얼마 전에 졸업했고 연애도 한 번 안 해봤다 하지 않았어?””

“허 참, 요즘 여자 연예인들은 낯짝이 너무 두꺼워. 아이가 이렇게 컸는데도 시치미나 떼고 있고 말이야.”

온갖 쓴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화상용은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섭소운에게 쏘아붙이듯 말했다.

“누가 네 엄마야? 저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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