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는 오영감의 행동이 의외라고 느껴졌다. 이번의 실패로 인해 강책과의 결투를 잠시 멈추게 할 줄 알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의심을 품은 채 말했다.“아버지, 지금 강책 기세가 너무 셀텐데, 여기서 잠시라도 쉬는 게 어때요? 이럴 때 잘못하면 큰 일 날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오영감은 차가운 말투로 “왜, 이 아버지한테 믿음이 사라진 거냐?”라며 물었다. “아니요, 저는 그냥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로라야, 네가 틀렸어.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야!” “네?” “모가집안의 재건설을 위해 강책이 몇 천만원을 후원했어. 이 일은 의학계에 있어 큰 영향과 의미가 될거야.”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고 있어요. 지금 강책은 경성의 의약계에서 ‘신’ 이랑 비슷한 존재 잖아요.” 오영감이 답했다.“하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는 법.” “아버지, 혹시 후원에 손을 쓰신 거에요?” “반 쯤 정확해.” “아버지 대단하시네요.” “만약 우리가 바로 돈을 건드린다면 훔쳤든, 빼았든 멍청한 꼴을 보이는 거야. 경찰은 금방 알게 될거거든, 강책에게도 큰 영향은 가지 않아. 오히려 저 단체들을 단단하게 해주는 것 뿐이야. 우리가 해야할 건, 후원한 단체에 손을 써야 한다는 거야. 강책과 경성 의약계를 갈라 놓는 거지.” “어떻게 하시게요?” “귀를 가까이 대보렴.”이어서 오영감은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로라에게 알려 주었다. 로라는 인상을 짓고는 “아버지, 이 방법이 확실하게 통할까요? 뒤집어 씌우고 모함하는 방법은 쉽게 알아낼 수 있어요.”라며 말했다. 오영감이 미소를 지었다.“진짜 그럴까? 로라야, 넌 너무 어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우여곡절을 겪어야 한다는 말 알고 있어? 네 손에 상처를 내어서, 제일 좋은 약을 쓴다고 해도 상처는 남을 거야. 강책을 한 번에 처리하는 게 아니라 강책 몸에 상처를 남게 하는 거야. 훗날, 의약계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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