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현실 / 자유로운 군신 / Chapter 1221 - Chapter 1230

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1221 - Chapter 1230

2419 Chapters

제 1221화

저녁 시간.강인 중개사무소 사장 조지용이 술에 취해 몸을 건들건들 거리며 클럽에서 걸어 나왔다. 왼쪽 팔은 여자를 붙잡고 있고, 오른쪽 손으로는 담배를 피고는 어떻게 진도를 뺄까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했다. 차 문을 열어 여자를 차 안으로 안내하자마자 뒤에서 하얀색 봉고차가 그의 앞으로 다가와 세워졌다. 이어서 차 문이 열리자 크고 두터운 손이 뒤에서 조지용의 입을 틀어 막고는 차 안으로 끌기 시작했고, 다른 한 사람이 나타나 조지용의 허리를 잡았다. 두 사람의 협동 아래, 눈 깜짝 할 새에 조지용을 차 안으로 넣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세 번째 사람이 차 문을 빠르게 닫았다. 전체 과정은 총 2초 정도 되는 짧은 시간이였다. 마지막으로 기사가 페달을 밟고 자리를 떴다. 마치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조지용이 데리고 온 여자는 차 안에서 멀뚱멀뚱 조지용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몇 초가 지나도 그가 보이지 않자 밖으로 얼굴을 들이 내밀었다. 차 문은 열려있지만, 조지용의 흔적 조차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지금 나 바람 맞힌거야? 돈 못 주겠으니까 지금 달아 난거지? 쓰레기 아니야?!”여자는 욕을 내뱉으며 차에서 나와 다시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조지용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땅,땅,땅...종소리가 12번 울리자 조지용의 눈이 저절로 떠졌다. 동시에 정신도 깼다. 주위를 돌아보니 자신은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으며, 이불, 면 같은 인화성과 폭발성이 있는 물건들이 주위에 가득했다. “여기가 어디야?”조지용은 그제서야 자신이 납치 된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문으로 다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이봐, 돈을 원한다면 내보내 주는 게 좋을거야. 경찰에 신고도 안할거고, 달라고 하는 금액만큼 줄게.”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조지용은 눈을 깜빡깜빡하고는 “허, 납치가 이렇게 허술해도 되겠어? 얼굴이라도 보고 협상해야지.”라며 말했다. 그리고 문을 열려고 시도 했지만 역부족이였다. 여러번의 시도에
Read more

제 1222화

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의 눈에 불씨가 보였다. 우현준이 정말로 불을 지른 것이다. 조지용은 놀란 마음에 계속 밖을 향해 구조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도 지나가지 않았다. 골목 안, 우현준이 차가운 눈빛으로 늘 푸른 약국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부하들은 미소를 지은 채 우현준에게로 뛰어왔다.“무팀장님, 시키신 일 완료했습니다. 기름 붇고, 불 질렀습니다.” 동시간에 다섯 곳이 불이 나게 된다면 목숨을 부지 하기는 어렵다. 우현준은 입술을 위로 올리며 웃음을 지었다.“강책, 늘 푸른 약국을 건들지 말라고 했었지? 근데 어쩌냐, 이미 건드렸는데? 하하하!” 그의 웃음소리가 커지는 동시에 불도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3분도 지나지 않아 약국 전체가 불로 덮여졌다. 동네 주민들도 집에서 나와 112,119에게 전화하거나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현준은 부하들과 함께 약국으로 걸음을 옮겼다.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늘 푸른 약국은 이제 자신들의 손바닥 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건물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처절하기 그지 없었다. 부하 중 한명이 웃으며 “모한철 아니면 모지안 목소리 겠죠?” 라고 말했다. 우현준은 허허 웃음을 지었다.“강책 일수도 있잖아!”우현준은 만족하며 과정을 즐기는 듯했다. 처절한 목소리를 들으며, 핸드폰을 꺼내 조지용에게 통화해서 좋은 소식을 알리고 싶었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사장님은 그 여자랑 화이팅 하고 있는 중이겠지?” 우현준은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약국에서 흘러나오는 남자의 처절한 목소리만을 감상할 뿐이였다. 같은 시간, 강책은 늘 푸른 약국의 큰 파티에 초대를 받아 큰 별장안에서 게임도 하고, 춤도 추며 파티를 한껏 즐기고 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12시가 다 되었다. 모한철은 파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강책이 자신을 위해 100억이라는 돈을 들여 문제를 해결해줬다는 사실에 마음을 내려놓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렸다. 이때, 모한철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그의 친
Read more

제 1223화

모한철이 바닥을 기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에 모지안은 마음 한 곳이 아파왔다. 100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부자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하지만 불 한번에 사라지고 말았다. 이때, 사람 무리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다름 아닌 우현준 무리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속상한거야?” 라고 비꼬았다. 모한철은 바로 그의 멱살을 잡고는 “너지? 네가 불 지른 거지? 맞지?”라며 물었다. 우현준은 그를 밀어내고는 옷을 털며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생사람 잡지마. 이 일은 나랑 아무런 관련이 없어. 그러게, 왜 나한테 안 팔고 강책한테 판거야? 하나님도 더 이상 그런 꼴을 보기 싫은 거 아니겠어? 그래서 나 대신 복수 해준거고 말이야.” 그는 하하 웃음을 터뜨리며 모한철의 상처위에 소금을 뿌렸다. 이때, 가만히 있던 강책이 차분하게 말했다.“누가 불을 저질렀는 지는 금방 아시게 될겁니다. 여기 CCTV만 확인하면 밝혀 질 겁니다.” 우현준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서 강책의 앞으로 다가가서는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왜, 지금 나한테 겁주는 거야? 알려주지, 나보다 이 구역을 잘 아는 사람은 없어. 어디에 CCTV가 달려있는 지, 어디까지 볼 수 있는 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화면 안에 내 머리카락 한가닥이라도 나오면 진 걸로 하지, 하하하하.” 우현준은 자신이 그 방화범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말들을 뱉었다. 하지만 그는 증거조차 남지 않았다고 자신만만했기에 전혀 무서울 것이 없었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면 사건이 금방 묻히기 마련이지만, 강책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은 결코 쉽게 묻히지 않는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래? 이 구역을 잘 안다고? 그럼 오늘 낮에 약국 주변에 120개의 CCTV를 달았다는 건 알고 있는 건가?” 우현준은 멈칫하고는 눈을 깜빡깜빡 거렸다. 120개의 CCTV는 곧 24시간을 감시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현준은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대량의 CCTV를 주위에 설치할 수 없으며 정부에서도 반대
Read more

제 1224화

“아니야,아니야.”우현준은 계속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알고 있었다면 왜 막지 않은 건데?” 강책은 담담히 미소를 지으며 등골이 오싹한 말을 꺼냈다.“왜냐면, 이 일은 나만 알고 있거든. 게다가 난 네가 불을 저지른 거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 화재가 일어날 것을 알고 있지만, 막지 않고 오히려 즐겨하는 강책의 모습에 우현준은 그가 어느 편의 사람인 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저 좋다, 나쁘다로 강책을 표현 하기에는 너무 좁은 단어다. 우현준은 그런 강책을 바라보았다. 마치 산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고, 자신은 개미와 비슷한 존재감이였다. 개미가 산을 밀어내는 어리석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때, 늘 푸른 약국에 남자의 마지막 울부짖음이 들렸다.“아-!”목숨을 부지 하기 위해 내뱉는 마지막 외침 같았다. 그 외침에 우현준은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강책, 날 속이려고 하지는 말아야 할거야. 봐봐, 약국 안에는 사람이 있어. 너네들은 내 계획을 안 적이 없어!” “그럴까? 근데 저 목소리 익숙하지 않아?” “익숙?”우현준은 잠시 멈칫했다. 울부짖는 목소리가 익숙했지만, 누구의 목소리 인지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의 반응을 보고 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힌트를 던져주었다.“불 지르고 네 사장한테 보고는 한거야? 조지용 한테 전화는 했어?” 우현준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너랑 무슨 상관 인데?” “그냥 물어본거야.” “허허, 그냥?너는..”우현준은 반박자 느린 반응으로 강책의 말의 뜻을 깨달았다. 그는 그제서야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아차렸다. 동시에 두 눈이 커지면서 약국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사장님?” 그 처절한 목소리는 자신의 사장 조지용이였다! 우현준은 피가 안통하고, 두 다리가 덜덜 떨려 똑바로 서있을 수도 없었다. 그리고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앉았다. 강책은 그의 앞으로 다가가 등을 보였다. 우현준은 강책의 등을 바라보며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마치 어렸을 때 혼자서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
Read more

제 1225화

우현준의 행동에 주위의 사람들이 수군거리거나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모지안이 강책에게 다가와 물었다.“스승님, 어떻게 된겁니까? 오히려 더 좋아해야 할 사람이 왜 갑자기 가족 잃은 사람처럼 슬퍼하는 거죠?” 강책은 어깨를 위로 들어올리고는 “글쎄, 양심이라도 있는 거 아닐까?”라며 말했다. 그들이 대화를 하는 도중에,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경찰 20명이상이 현장에 도착하여 우현준과 그의 부하들을 모조리 연행했다. 이어서 경찰 한명이 우현준을 향해 체포영장을 내렸다.“우현준씨, 이번 화재 용의자로 긴급체포합니다. 연행해!” 우현준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았고, 미친 것 마냥 머리를 잡은 채 “귀신이야!”만 외칠 뿐이였다. 경찰은 어쩔 수 없이 강제로 힘을 사용하여 그를 연행했다. 우현준과 우현준 무리는 한 명도 빠짐없이 체포되었고, 늘 푸른 약국은 소방관들의 도움 아래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불이 꺼졌다. 건물 안에서는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 되었고, 그 시신은 강인 재무소의 사장 조지용으로 밝혀졌다. 이 일은 순식간에 화제의 뉴스로 떠올랐다. 아침 10시 쯤, 모한철 가족은 강책의 별장에서 잠시 머무르기로 하고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고 있다. 뉴스 속보에는 우현준의 부하들이 우현준의 업무지시로 약국에 방화를 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강인 재무소 사장 조지용이 왜 약국 안에 있었는 지는 알지 못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부하직원이 우현준과 조지용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말을 퍼뜨리며, 우현준이 조지용을 방화를 통한 암살 계획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퍼지고 있다. 완벽범죄는 없듯이, 우현준은 자신이 무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주위에 설치된 CCTV로 통해 그들의 행동이 모두 밝혀졌다. 사건의 끝으로, 제일 수상쩍은 것은 우현준이 정신이 멀쩡하지 않다는 것이였다. 전문적인 의사들의 끝 없는 검사결과, 우현준은 척이 아닌 진짜로 미쳐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현준은 방
Read more

제 1226화

‘나무’는 사라졌지만, ‘줄기’는 남아있기에 잘 키우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모한철은 소파에 앉아 인상만 짓고 있고, 모지안은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가문을 일으키고 싶지만 돈이 부족했다. 하지만 자신의 스승인 강책에게 돈을 빌릴 수는 없었다. 부자가 모두 걱정에 빠졌을 때, 강책이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왔다. 이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모사장님, 모지안 제자.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모가 부자가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식입니까” “제가 ‘늘 푸른 약국 후원 활동’ 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경성 의약계에서 바로 대답이 왔어요, 경성의 거의 모든 의학계와 병원, 개인마저도 이 활동에 참가 하고 있어요.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8천만원 이라는 돈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약속을 하나 냈습니다. 참가하시는 분들이 얼마를 내시면 저도 그만큼 내겠다고 약속했어요. 10억을 내시면 저도 10억을 낼겁니다. 저의 약속에 열정적인 분들이 참가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의 말에 모한철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강책도 그에게 후원을 해주는 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모한철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무릎을 꿇을 뻔 했다. 이어서 강책에게 고마움을 표한 뒤, 기침을 하면서 말했다.“강선생님, 따로 여쭙고 싶은 게 있는 데 혹시 가능하실지..?”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사람 이외에 모두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모사장님, 말씀하시죠.” 모한철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강선생님, 마음이 불편하실 수 있겠지만 지금 제가 꼭 의문을 풀어야 할 것 같아 말씀 드립니다. 이 모든 일은 선생님께서 계획하신 거 맞으시죠?” 강책은 눈을 살짝 찌푸리고는 아무 말 꺼내지 않았다. 모한철이 계속 해서 말을 이었다.“우연일리가 없습니다. 저희 모가 집안의 의서들을 모두 이곳으로 옮겨왔고, 저를 파티까지 가게하시고, 모든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으니까요. 그리고 계속 지켜보았다는 듯이 범인이
Read more

제 1227화

모한철은 더 헷갈리기 시작했다.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이번 소크라라는 외국의사가 경성 의학계에서 위세를 부릴 수 있었던 건, 우리 의 의학계가 대대로 전해오는 전통을 보유하는 동시에, 전혀 발전이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시대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 의학마저도 발전하고 있어요. 머뭇거리고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저는 백년의 전통도 부족한 점이 있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강책은 소파 쪽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리고 레드 와인을 따르고는 천천히 음미하기 시작했다.“모가를 시작점으로 해서 새로운 깃발을 세우려고 합니다. 고집스럽고, 부패된 의학계에 새로운 바람이 들 수 있게 말입니다. 낡은 것이 가지 않으면, 새로운 것이 오지 않습니다. 우현준의 손으로 늘 푸른 약국을 불태우는 동시에, 낡은 방식의 사상을 지우고 똑같은 장소에 다시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것입니다. 모지안 제자가 양의사를 이긴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나라 의학계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다른 분들도 모가 집안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후원하시는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장님과 전혀 협의 하지 않은 채로 계획 한겁니다.” 모한철은 강책의 말을 듣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강책을 미워할 수는 없었다. 만약 강책이 없었다면 그의 점포는 강인 재무소에서 강제 매매 후 식당이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강책에게 고마움을 표현 할 수는 없었다. 강책은 그의 동의도 없이 100년가문의 약국이 사라지는 것을 막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책은 선함과 악함이 공존되어 있는 인간이다. 주위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미움도 산다. 강책은 술을 들이키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제 행동으로 속상해 하실 거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한 행동이 옳은 일은 아닙니다. 비열하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모사장님, 얼마를 원하시든 제가 다 보상해 드릴 수 있습니다. 또 저의 행동을 언론에 공개하셔도 저는 상관 없습니다. 사장님의 의견에 존중합니다.” 모한철은 하하 웃음을 터뜨
Read more

제 1228화

몇 개월간 재설계, 재건설에 들어가면 모가의 새로운 늘 푸른 약국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모한철은 이번의 재건설로 통해 자신의 집안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도 이번 기회를 빌려 자신의 핵심만 남긴 채 오래된 사상을 지울 다짐을 했다. 자신으로 인해 강책의 오래된 계획을 망칠 수는 없었다.“강선생님, 감사합니다. 지안이한테 이런 스승이 있다는 건, 전생에 큰 복을 지었나 봅니다.” 강책은 미소를 짓고는 술잔을 내밀었다. 모한철도 술잔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술잔을 부딪히고는 술을 마셨다. 이어서 서로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마음 속에 남아있던 궁금증은 풀리고, 남은 건 깃발을 다시 세우는 것 뿐이였다! 한편 어게인 하이테크 사무실 안,오영감이 최근 뉴스를 보며 안색이 창백해졌다. 로라가 다가와 “아버지, 왜그래요?”라며 물었다. 오영감은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그녀에게 되물었다.“내가 기뻐해야 하는 거냐?” “그럼요, 일이 저희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고 있잖아요. 모가 집안의 백년 가문 노포도 불 때문에 사라졌어요, 강책에게 큰 손해는 없지만 앞에 길을 막은 건 사실 이잖아요. 저희 목표에 도착한 거에요.” 오영감은 고개를 젓고는 “로라야, 넌 아직 너무 어려.” 라며 말했다. “네?” “내가 알려준 적이 있을 텐데, 모든 건 겉모습 말고 본질을 봐야 한다고.” “네, 아버지. 아직 배울 게 많습니다.” “모가 집안 노포가 불에 태워진 건 맞지만 모가집안 중 단 한사람도 피해를 입지 않았어. 심지어, 제일 진귀한 의서는 완벽히 보존되었지. 그리고 방화범도 빠르게 잡히고 말이야. 강책은 짧은 시간내에 몇 천만원이나 하는 후원금을 모았어. 이래도 우리가 이긴 것 같으냐?” 오영감의 분석이 끝나서야 로라는 깨달은 듯 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아버지, 왜 누군가한테 조종 당하는 느낌이 들까요? 그..” 오영감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고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마지막 말을 뱉었다.“그 강책
Read more

제 1229화

로라는 오영감의 행동이 의외라고 느껴졌다. 이번의 실패로 인해 강책과의 결투를 잠시 멈추게 할 줄 알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의심을 품은 채 말했다.“아버지, 지금 강책 기세가 너무 셀텐데, 여기서 잠시라도 쉬는 게 어때요? 이럴 때 잘못하면 큰 일 날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오영감은 차가운 말투로 “왜, 이 아버지한테 믿음이 사라진 거냐?”라며 물었다. “아니요, 저는 그냥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로라야, 네가 틀렸어.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야!” “네?” “모가집안의 재건설을 위해 강책이 몇 천만원을 후원했어. 이 일은 의학계에 있어 큰 영향과 의미가 될거야.”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고 있어요. 지금 강책은 경성의 의약계에서 ‘신’ 이랑 비슷한 존재 잖아요.” 오영감이 답했다.“하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는 법.” “아버지, 혹시 후원에 손을 쓰신 거에요?” “반 쯤 정확해.” “아버지 대단하시네요.” “만약 우리가 바로 돈을 건드린다면 훔쳤든, 빼았든 멍청한 꼴을 보이는 거야. 경찰은 금방 알게 될거거든, 강책에게도 큰 영향은 가지 않아. 오히려 저 단체들을 단단하게 해주는 것 뿐이야. 우리가 해야할 건, 후원한 단체에 손을 써야 한다는 거야. 강책과 경성 의약계를 갈라 놓는 거지.” “어떻게 하시게요?” “귀를 가까이 대보렴.”이어서 오영감은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로라에게 알려 주었다. 로라는 인상을 짓고는 “아버지, 이 방법이 확실하게 통할까요? 뒤집어 씌우고 모함하는 방법은 쉽게 알아낼 수 있어요.”라며 말했다. 오영감이 미소를 지었다.“진짜 그럴까? 로라야, 넌 너무 어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우여곡절을 겪어야 한다는 말 알고 있어? 네 손에 상처를 내어서, 제일 좋은 약을 쓴다고 해도 상처는 남을 거야. 강책을 한 번에 처리하는 게 아니라 강책 몸에 상처를 남게 하는 거야. 훗날, 의약계에 있는
Read more

제 1230화

“허, 비가 왜 갑자기 내리는 거야?”모지안은 서류를 꺼내고는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이다. 후원 받은 서류가 젖었으면 스승님한테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는데”모지안은 커피를 마시면서 창문을 바라보았다.“비가 언제 멈출라나?” 강책은 별장을 들를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짧은 끈치마를 입은 여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머리 위로 가방을 들었지만, 온 몸이 다 젖어있었다. 보아하니 대학생 같았다. 여자는 카페 안을 훑고는 모지안 앞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그를 향해 걸어갔다. 이어서 머리를 뒤로 넘기고는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여기 앉아도 되나요?” 여자의 목소리는 똘망똘망했다. 그리고 머리를 넘길 때 나는 향기로운 냄새와 예쁜 미소에 모지안은 그녀에게 완전히 홀려버렸다. 사실 모지안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약국에서는 청춘느낌 가득한 여대학생을 찾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본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네,네.”모지안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거렸다. 여자를 처음 대하는 사람과 같았다. 여자는 자리에 앉아 옷을 정리했다. 모지안은 고개를 푹 숙였지만,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다. 마침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모지안은 마음속으로 ‘어떡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라며 생각했다. 하지만 여자는 오히려 웃음을 터뜨리며 “귀여워요.”라며 말했다. 모지안은 마치 돌이 된 것 마냥 온 몸이 굳어버렸다. 알지도 못하는 두 사람은 비 덕분에 카페 안에서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모지안은 방금 전 생각한 일들을 잊은 지 오래였다. 그리고 비가 멈추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인연은 끝이 있는 것이였다. 비가 멈추고, 여자는 가방을 챙기고 모지안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떴다. 그녀는 모지안의 마음속으로 들어왔고, 알게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결국 모지안의 마음 속에는 짧은 행복과 영원한 실망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모지안은 상대방의 이름도 모르는 상태였다.“휴..그래, 내 것
Read more
PREV
1
...
121122123124125
...
24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