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371 - 챕터 1380

2631 챕터

제1371화 칼퇴

그 말을 들은 소은찬은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후회하는 눈빛으로 소은호를 바라보았다. 소은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소은찬을 바라보았다. 소은호의 그런 표정이 소은찬에게는 처음이었다. 그의 한마디가 한시연에게 슬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소은찬은 입술을 꽉 깨물고 한시연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았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한시연은 괜찮다는 듯 웃으면서 해석했다. “나리 씨의 가족분들도 은찬 씨와의 관계에 대해 중시하고 있으니 더 정중히 대해야 해요. 만약 몰래 혼인 신고를 했다가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은찬 씨 점수가 깎일 거예요. 나리 씨 입장이 중간에서 난처해질 수 있어요!”한시연의 말을 들은 소은찬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말 소은찬이 계획했던 일이 틀린 것일까?소은찬은 어차피 해야 할 혼인 신고, 그저 시간문제 아니냐고 생각했었다.하지만 한시연의 말을 들은 소은찬은 자기 행동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생각했다. 잠시 생각하던 소은찬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알겠어요, 그럼, 잠시 미룰게요. 감사합니다, 형수님.”한시연이 웃더니 아니라고 했다. 소은찬은 계단을 올라가다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말했다.“형수님한테 가족이 왜 없어요? 저희 모두 형수님 가족이에요.”소은찬은 연구실에서 실험하는 것과 같이 정중한 모습으로 말했다. 그의 말에 한시연이 멈칫하더니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개를 끄덕이었다.말을 마친 소은찬은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소은호는 한시연의 손을 잡고 낮지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은찬이가 어릴 적부터 대인관계에 서툴렀어, 너무 속상해하지 마. 만약 마지막 한마디가 아니였다면 내가 주민등록증을 숨겨서라도 평생 혼인 신고 못 하게 했을 거야.”아무도 한시연을 건드릴 수 없다.한시연이 웃으면서 그의 손을 다독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눈꼴이 셨던 소은정은 짧은 탄식과 함께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공기가 차가워지고 며칠간 비가 계속되었다.소은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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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2화 키스하고 싶어

누가 이 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거야?고개를 든 소은정 앞에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서 있었다. 깔끔한 정장과 큰 키에 잘생긴 얼굴, 옅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그는 청순하고 다정해 보였다. “저도 안 만나주는 건가요?”다정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소은정도 역시 그가 보고 싶었다. 서로 매일 통화를 하긴 했지만 두 사람 모두 너무 바빴던 터라 간단하게 안부만 묻고 끊어버렸었다. 게다가 시차 때문에 연락을 주고받기 더더욱 힘들었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서로를 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평소에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를 무척 그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잘 알기에 만나려고 하거나 집착하지 않았다. 소은정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연준이 헛기침하더니 조심스럽게 소은정에게 물었다.“대표님, 만나시겠습니까?”소은정을 놀리고 싶었던 우연준이 알면서도 물었다. 만약 전동하가 찾아왔다는 것을 알았다면 바로 올라오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준이 소은정에게 물어봤을 때 마침 전동하가 뒤에 있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소은정이 우연준을 째려보더니 말했다.“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보내요?”그녀의 목소리가 걸걸해졌다.“우리 회사에 제일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잖아요!”우연준은 웃음을 애써 참았다. 이런 변명거리를 만들다니. 역시 소은정이다. “네, 그럼, 얘기들 나누세요.”말을 마친 우연준이 대표실을 빠져나갔다. 전동하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짧은 한숨을 쉬면서 다정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밤하늘의 별을 수놓은 것처럼 반짝였다. 그는 팔을 벌려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참을 수 없었던 소은정은 그에게 달려가 폭 안겼다.익숙한 살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자극하고 집에 온 것처럼 포근하고 익숙했다. 그녀는 힘을 주어 전동하를 안았다. 며칠 보지 못한 것뿐인데 몇 년간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았다. 소은정은 몇 번이고 자신에게 물었었다. 처음 전동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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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3화 나랑 자고 싶어?

차가운 그의 손길에 소은정의 몸이 굳어버리고 입가에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소리는 부드럽고 야했다. 그녀조차 자기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줄 몰랐다. 자신의 신음에 그녀가 번쩍 정신을 차렸다. 남자는 그녀의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신음소리를 들은 그는 피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았고 자신의 목숨을 눈앞의 여자에게 바치고 싶은 마음이었다.그의 손길은 점점 거칠어졌고 가만히 있는 그녀를 점점 더 만지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손끝에서 짜릿함이 전달되고 모든 신경이 그의 손끝에 몰린 느낌이었다. 소은정의 몸에 자석처럼 이끌렸다. 남자의 손바닥이 점점 더 뜨거워졌다. 소은정은 만약 지금 거절하지 않는다면 제어할 수 없음을 느꼈다.하지만 눈앞의 전동하를 보고 차마 밀어낼 수가 없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소은정을 전동하가 번쩍 들어 소파에 눕혔다. 그의 눈에는 선홍빛의 핏줄이 선명하게 졌고 두 눈동자는 까맣게 빛나고 있었다. 그의 두 눈에서 강렬한 욕망이 보였다.한눈에 소은정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소은정은 처음 보는 전동하의 모습에 심장이 빨리 뛰고 긴장했다. 입술을 깨물며 소은정이 말했다.“동하 씨…”살짝 벌린 그녀의 입술은 강렬했던 입맞춤 탓에 빨갛게 부어올랐고 반짝이었다. 전동하는 그런 그녀의 입술을 더욱더 탐하고 싶었다. 소은정의 입을 전동하가 손가락으로 살짝 막았다. 그는 자기 몸으로 소은정을 살며시 짓누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은정은 그의 기세에 얼어버린 채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러던 전동하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코끝을 소은정의 코끝에 가볍게 비비적거렸다. 두 사람의 호흡이 섞이고 전동하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눈에 있던 핏줄이 사라지고 표정도 편안해 보였다. 전동하는 천천히 그녀의 위에서 일어났다. 그녀를 소파에 바로 앉히고 정성스레 그녀의 옷과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소은정이 그런 전동하를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분명히 참지 못한 듯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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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남자를 바라보는 눈길

소은정은 전동하가 여색을 멀리하는 무성욕자인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와 사귄 이후 그저 포옹과 뽀뽀만 했었지 더 이상 발전시키지는 않았다.플라토닉 러브와 비슷한 사랑이란 걸 했다.성관계를 하지 않음으로 이익의 척도도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할 일이 없었다.두 사람의 신분은 특별했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양측의 막대한 이득과 손해와 연관되어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하지만 전동하도 겉으로 보기에는 얌전한 선비 같았으나 한번 눈이 돌아가면 다른 남자들과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았다.소은정을 눈을 깜빡거리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전동하는 까만 눈동자로 소은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덤덤히 말했다.“네, 자고 싶어요.”그는 무척 그녀를 원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그녀가 속한 일가와 관련되어 있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전동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둘의 관계가 언론에 알려지면 큰일이다. 대외적으로 공개된다면 분명히 언론에서 박수혁과 그를 대놓고 비교할 것이다. 비교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전동하가 걱정하는 것은 자기가 박수혁보다 못하다고 언론에서 소은정의 안목에 대해 비난하는 것이었다. 그녀를 비난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긴 침묵이 흐르고 소은정이 천천히 숨을 쉬더니 그를 바라보았다. 대표실의 전등은 밝게 켜져 있었고 전체 빌딩에 그 둘만이 남겨져 있었다.잠시 생각하던 소은정이 입을 벌려 침묵을 깨려던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테이블에 놓인 그녀의 휴대전화였다. 전동하가 천천히 그녀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 조명이 환하게 그의 얼굴을 비췄고 그의 선명한 콧날을 더욱더 돋보이게 해줬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돌아온 전동하에게서 조금의 냉담함이 보였다. 잘 못 본 거겠지. 그녀는 휴대전화에 시선을 옮겼다. 이 시간에 그녀에게 전화하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었다. 전동하가 휴대전화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소찬식이었다.전동하의 마음속에 번졌던 불이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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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5화 정말이야?

소은정은 그런 우연준을 상관하지 않고 빌딩 아래에서 차에 올라탔다. 전동하는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해주었다. 오피스텔로 가는 중에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동하가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정말 집에 안 돌아갈 거예요?”소은정은 전동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소은정의 까만 눈동자에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그렇게 집에 데려다주고 싶은 거라면… 집에 가도 상관없어요.”전동하가 그녀에게 번복할 기회를 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명확하지 않았고 다시 선택권이 전동하의 손에 넘겨졌다. 전동하가 입술을 약간 깨물더니 자기 바보같은 물음에 후회했다. 초록 불로 바뀌고 차가 움직였다. 전동하는 좌회전을 하면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됐어요,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죠.”소은정은 마음속으로 씩 웃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남자야! 두 사람은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오피스텔로 올라갔다. 오피스텔에 들어서자마자 현관에서 전동하가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소은정은 현관문 앞에서 전동하의 몸과 밀착되었다.두 사람의 숨소리가 가빠지기 시작했다. 전동하와 함께 오피스텔에 간다고 했을 때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둘은 알고 있었다. 전동하는 통제 불능이 될 뻔한 자신을 극도로 억제하고 있었다.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와 같은 눈으로 소은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는 그녀를 삼켜버리는 듯했다. 소은정을 놀라게 할까 봐 두려운 전동하는 모든 움직임을 천천히 하고도 가볍게 하였다.코끝으로 그녀의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전동하의 숨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의 코끝에 그녀의 향기가 맴돌았다. 냄새만으로도 그를 숨 막히게 하였다. 그는 잠긴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자기야… 자기야…”마치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 같았다. 그의 손이 지나간 자리마다 짜릿한 진동이 느껴지는 듯했다.전동하가 이성을 잃기 직전에 낮은 중저음으로 그녀에게 물었다.“정말이야?”다시 그녀에게 그만할 기회를 주었다.소은정은 입술을 깨물더니 손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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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그와 맞이한 아침

소은정은 뻐근한 몸을 일으켜 양치하러 갔다. 일어선 소은정은 순간 자신이 이미 깨끗하게 씻겨져 있고 평소 애착하던 잠옷까지 누군가 입혀놓은 것을 발견했다. 주방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잠에서 깼을 때 들려오던 소리일 것이다. 주방에서 바삐 돌아치는 그의 뒷모습을 소은정은 잠시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먼저 간 거아니었네. 따스한 햇살이 들어와 그의 잔근육을 비췄다.조심스러운 그의 동작과 은은하게 퍼지는 죽의 향이 이미 전동하가 그녀의 삶에 들어왔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시기와 질투가 없고 실망과 후회가 없는 이런 아침을 그가 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만약 평생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이런 생각을 하던 소은정은 전동하와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졌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에게 그녀도 놀랐다.비록 잠자리를 한번 가졌다지만 결혼까지 상상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미 실패한 결혼이 있었고 박수혁은 그녀에게 큰 상처와 흉터를 남기게 하였다. 항상 마음 한쪽에 흉터가 남아 스치기라도 하면 쓰라리고 아팠다. 그래서 만약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기더라도 결혼은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전동하라면 결혼해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그 자리에 서서 묵묵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동하가 앞치마를 벗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잠자는 미녀를 깨우려고 가려고 했다.고개를 든 그의 눈앞에 소은정이 이미 서 있었다. 잠시 멈칫하던 전동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면서 물었다.“굿모닝, 언제 깼어요?”소은정은 거부감 없이 그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전동하의 냄새를 쓱 맡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너무 시끄러워서 깼어요.”소은정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둘은 해가 뜰 때쯤에야 잠에 들었다.전동하는 조금도 피곤한 기색 없이 상쾌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삭신이 쑤시고 눈을 뜨고 있는 것조차 힘들고 다시 달콤한 잠에 빠져들고 싶었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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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7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휴가요?”소은정이 고개를 들자 전동하가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요. 은정 씨 폰으로 은호 씨한테 문자까지 보냈어요. 하루 쉴 거라고.”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소은정이 휴대폰을 확인했다.아침 6시에 보냈네...“오빠, 나 오늘 회사 안 갈 거야. 휴가 쓸래!”느낌표까지 누가 봐도 내가 보낸 문자 같잖아.“알겠어.”오빠가 눈치 못 챌만해.내가 아닌 것 같았다면 바로 전화 왔을 텐데 말이지. 동하 씨... 되게 무서운 사람이네?소은정의 시선에 전동하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휴대폰을 내려놓은 그녀가 숨 막힐 듯한 질문을 던졌다.“그런데... 내 휴대폰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딱히 숨긴 적은 없었지만 그녀가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마다 전동하는 알아서 고개를 돌리곤 했었는데...한편, 전동하는 소은정의 탐스러운 입술을 바라보고 있었다.어젯밤의 뜨거웠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전동하의 가슴이 다시 뜨거워졌지만 치밀어오르는 욕구를 애써 억눌렀다.어젯밤 그가 이성을 잃지 않았더라면 오늘 이렇게까지 늦잠을 자진 않았을 테니까.전동하는 죄책감이 실린 얼굴로 소은정의 얼굴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은정 씨가 말해 준 거잖아요?”그의 촉촉한 입술에 정신이 아찔해지려던 것도 잠시, 소은정이 고개를 홱 돌렸다.내가? 내가 언제?아... 그러고 보니... 아침쯤인가? 비밀번호를 묻는 목소리가 들리긴 했었는데... 꿈이 아니라 동하 씨가 물어본 거였나?싱긋 웃던 전동하는 계속하여 아침을 먹여주었다.마지막 한입까지 떠먹여준 전동하가 디저트로 달콤한 키스를 안겨주었다.“이제 자러 가요.”말을 마친 전동하가 그녀를 번쩍 끌어안더니 안방으로 향하고 어젯밤의 기억이 떠오르며 소은정은 가슴이 콩닥대기 시작했다.설마 또...?전동하의 목을 꼭 끌어안은 소은정이 들릴락 말락한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나... 너무 피곤해요.”아직 잠이 덜 깼는지 살짝 잠긴 목소리가 더 애교스럽게 느껴졌다.“풉, 그래요.”고개를 끄덕인 전동하가 그녀를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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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푹 자요

전동하는 약속대로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허리를 감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그녀를 왠지 불편하게 만들었다.“으음...”하지만 그녀가 몸을 조심스럽게 움직인 순간, 전동하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간질였다.“아직도 불편해요?”“아... 조금요.”소은정의 말에 그녀를 끌어안은 전동하의 팔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갔다.“미안해요. 내가 좀 더 자제했어야 했는데... 어떡하죠? 병원에라도 가볼래요?”하, 미친. 이런 일 때문에 병원을 어떻게 가... 동네방네 소문낼 일 있냐고!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소은정이 코웃음을 쳤다.“아니에요. 한숨 자면 괜찮아질 거예요.”솔직히 전동하가 오버를 하는 것도 있었지만 소은정은 굳이 해명을 하지 않기로 했다.괜히 괜찮다고 말했다가 더 달려들면... 안 돼! 그건 절대 안 돼!이에 전동하는 아이를 달래 듯 그녀의 배를 토닥여주었다.“자요. 난 가만히 있을게요.”윽... 이런 자세로 도저히 잠이 안 온다고.돌아누운 채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던 소은정이 물었다.“안 피곤해요? 오빠한테 문자 보낸 게 아침 6시던데. 혹시 6시에 깬 거예요?”전동하의 숨결이 그녀의 얼굴에 닿고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가 소은정의 가슴을 살랑이게 만들었다.“안 잤어요. 아니... 못 잤어요. 괜히 잤다가 깨어나면 당신이 내 곁에 없을까 봐. 이 모든 게 꿈일까 봐.”눈을 감았다 뜨면 소은정이 사라지기라도 할까 봐... 전동하는 동 트는 새벽의 하늘을 바라보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었다.전동하의 대답에 움찔하던 소은정이 드디어 그를 향해 돌아누웠다.하지만 허리를 끌어안은 그녀는 전동하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솔직히... 겨우 며칠 못 본 건데 보고 싶었어요.”졸림이 가득 묻은 소은정의 목소리에 전동하가 싱긋 웃었다.“알아요.”비록 통화할 때도 문자할 때도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적 없었지만 소은정의 마음을 느끼기엔 충분했다.은정 씨가 변하고 있어... 예전과 달리 나한테 많이 의지하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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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9화 자상해

그의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든 소은정의 눈이 동그래졌다.“정말요?”적어도 3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의외네.자율주행, 미래 트렌드라고 하긴 하지만 소비자들에겐 아직 낯선 기술이기도 하다. 수십 년간 직접 운전대를 잡아온 AI에게 직접 운전을 맡긴다는 게 심적으로 내키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게다가 유럽 시장은 워낙 까다로워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는데...유럽 시장 허가를 얻었다면 우리 기술이 전 세계로 수출될 수 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야.다급하게 일어선 소은정이 맨발로 뛰어다니며 옷가지를 챙기기 시작했다.바로 회사로 가서 파일부터 확인해야겠어.한편, 방으로 들어온 전동하는 그녀의 흰 발이 찬 바닥을 그대로 밟고 있는 걸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슬리퍼 신어야죠.”전동하가 허리를 숙여 직접 슬리퍼를 신겨주는 동시에 수화기 저편에서 역시 파일을 확인하고 있던 임춘식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조금 당황한 것도 잠시 임춘식은 무의식적으로 질문을 뱉어냈다.“혹시 집이에요? 남자 목소리인 것 같은데.”하지만 자신의 한 말을 인지한 순간 임춘식은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설령 정말 남자와 함께 있다고 해도 무슨 자격으로 묻는단 말인가.하지만 임춘식의 질문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남자가 한 명 있었다.바로 옆에서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박수혁이었다.한편, 무례한 질문에 소은정도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다.미친 거 아니야? 우리가 사생활을 보고할 정도로 친한 건 아니지 않나? 임춘식... 선은 잘 지키는 줄 알았는데.성질 같아선 바로 욕설을 내뱉고 전화를 끊고 싶었지만 방금 전 좋은 소식을 전해 줬으니 일단 한 번만 넘어가주기로 했다.“네. 남자친구랑 같이 있죠. 동하 씨도 같이 갈까요?”자율주행 프로젝트의 메인 투자자가 전동하였으니 가볼 자격도 충분했다.한방 먹은 임춘식이 박수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솔직히 이 전화도 박수혁의 “협박”을 못 이기고 한 거였는데 소은정이 지금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는 것과 남자친구와 함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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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작별의 키스

하지만 전동하가 가리키는 곳에는 그녀도 모르는 세탁기가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세탁기 여기 있잖아요. 내가 사다둔 건데?”최대한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지만 사실 전동하는 애써 웃음을 참고 있는 중이었다.여기다 둔 지가 언젠데 모르고 있었던 거야? 예민한 것 같으면서도 무디단 말이지...한편, 소은정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세탁기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했다.뭐야? 언제 가전제품이 하나 늘어난 건데.그 모습을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던 전동하가 걷었던 소매를 내렸다.“공주님, 그만 보세요. 더 보면 날 어두워져요. 그리고 어두워지면... 은정 씨 못 나갈지도 몰라요.”전동하의 의미심장한 눈빛에 소은정이 얼굴을 붉히며 그를 흘겨보았다.“뭐래. 나 갈 거예요.”생글생글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던 전동하가 물었다.“내가 데려다줄까요?”차키를 챙기는 전동하를 향해 소은정이 물었다.“약속 있다면서요? 내가 알아서 갈 수 있어요.”“약속보다 은정 씨가 훨씬 더 중요하죠.”그거야 당연히 은정 씨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으니까 그런 거죠...소은정도 말은 안 데려다 줘도 괜찮다고 하면서 마음 한 구석은 달콤했다. 거성그룹으로 가는 길, 소은정은 임춘식과 했던 대화를 다시 얘기해 주었다.“이미 알고 있었어요.”유럽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특별히 출장까지 갔던 전동하였다. 이 일 때문에 인맥을 총동원했던지라 이렇게 허가가 빨리 난 것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잠시 후. 거성그룹 앞.예상 밖에도 임춘식은 건물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임춘식도 거성그룹 대표인데 다른 그룹의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 건물 앞까지 마중을 나온다는 건 분명 평소와는 다른 행보였다.차 안에 있던 전동하가 임춘식을 바라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평소에도 저런 스타일이에요?”“그냥 오늘 뭐 잘못 먹은 거 아닐까요?”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녀의 벨트를 풀어주고 핸드백까지 건넨 전동하가 말했다.“어차피 내 쪽은 되게 금방 끝날 거예요. 먼저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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