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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9화 자상해

그의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든 소은정의 눈이 동그래졌다.

“정말요?”

적어도 3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의외네.

자율주행, 미래 트렌드라고 하긴 하지만 소비자들에겐 아직 낯선 기술이기도 하다. 수십 년간 직접 운전대를 잡아온 AI에게 직접 운전을 맡긴다는 게 심적으로 내키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게다가 유럽 시장은 워낙 까다로워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유럽 시장 허가를 얻었다면 우리 기술이 전 세계로 수출될 수 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야.

다급하게 일어선 소은정이 맨발로 뛰어다니며 옷가지를 챙기기 시작했다.

바로 회사로 가서 파일부터 확인해야겠어.

한편, 방으로 들어온 전동하는 그녀의 흰 발이 찬 바닥을 그대로 밟고 있는 걸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슬리퍼 신어야죠.”

전동하가 허리를 숙여 직접 슬리퍼를 신겨주는 동시에 수화기 저편에서 역시 파일을 확인하고 있던 임춘식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조금 당황한 것도 잠시 임춘식은 무의식적으로 질문을 뱉어냈다.

“혹시 집이에요? 남자 목소리인 것 같은데.”

하지만 자신의 한 말을 인지한 순간 임춘식은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설령 정말 남자와 함께 있다고 해도 무슨 자격으로 묻는단 말인가.

하지만 임춘식의 질문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남자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옆에서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박수혁이었다.

한편, 무례한 질문에 소은정도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미친 거 아니야? 우리가 사생활을 보고할 정도로 친한 건 아니지 않나? 임춘식... 선은 잘 지키는 줄 알았는데.

성질 같아선 바로 욕설을 내뱉고 전화를 끊고 싶었지만 방금 전 좋은 소식을 전해 줬으니 일단 한 번만 넘어가주기로 했다.

“네. 남자친구랑 같이 있죠. 동하 씨도 같이 갈까요?”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메인 투자자가 전동하였으니 가볼 자격도 충분했다.

한방 먹은 임춘식이 박수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솔직히 이 전화도 박수혁의 “협박”을 못 이기고 한 거였는데 소은정이 지금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는 것과 남자친구와 함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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