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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챔피언에게 져버렸네

이대로라면 no people가 1위 차량을 추월하는 건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1위 차량 레이서도 드디어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저 지구력과 스피드, 보통 내기가 아니네...

다음 순간, 도로의 폭이 확 넓어지고 no people가 조용히 속도를 높였다.

추월을 코앞에 둔 그때, 1위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no people기 왼쪽으로 움직이면 1위 차량도 왼쪽으로, no people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1위 차량도 오른쪽으로 향했다.

AI 자율 주행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수치를 분석하고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따른 최적의 결과값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얼핏 완벽해 보이는 AI에게도 아주 큰 단점이 있었다.

바로 승부욕이 없다는 것이었다.

계산 능력은 압도적이지만 적어도 현단계의 AI는 자주적인 사고를 하지 못한다.

즉, 운전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왜 운전을 하는지 왜 이겨야 하는지를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그저 닥친 상황에 따라 대응을 할 뿐이다.

마지막 100m를 남겨두고 1위 차량은 드디어 미꾸라지식 주행을 멈추었다. 기회를 잡은 no people가 속도를 올리려던 그때, 1위 차량은 미친 듯이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목적지의 바로 앞쪽은 수백미터 낭떠러지인 벼랑,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속도를 높여야 하면서도 떨어지지 않기 위해 감속할 준비도 충분히 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하지만 1위 차량은 마치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듯, 오늘 대회의 우승만 거둘 수 있다면 저 벼랑 밑으로 추락해도 좋다는 듯 미친 듯이 질주를 이어갔다.

드론을 통해 전달되는 영상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주먹을 꽉 쥐기 시작했다.

1위 차량의 질주와 스킬은 레이싱 매니아들의 피를 뜨겁게 끓게 하기에 충분했고 그의 엔진 소리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신경을 흔들었다.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차량이 벼랑과 약 2m 정도 거리를 남겨두고 드디어 멈춰섰다.

차량이 멈춰설 때까지 숨을 죽이고 있던 관객들이 다음 순간 미친 듯이 포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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