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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내가 갈게요

두 사람의 묘한 스킨십을 바라보고 있자니 박수혁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질투라는 감정이 미친 듯이 치고 올라왔다.

걷잡을 수 없이 몰려드는 어두운 면을 그저 개방하여 쥐도 새도 모르게 전동하를 죽여버릴까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그 다음엔?

두 사람이 가장 사랑하고 가장 뜨거울 때 전동하를 제거한다면 전동하는 죽은 연인으로서 영원히 소은정의 가슴에 남게 될 것이다.

그렇게 전동하가 영원히 소은정에게 특별한 존재로 남게 될 걸 생각하면 속에서 천불이 일었다.

아니지... 널 그렇게 만들어줄 순 없어. 그거야말로 내 진정한 패배니까.

......

한편,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 동안 애정행각을 벌였고 만난 지 5분이 넘어서야 차량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린 소은정의 시야에 미칠 듯이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는 박수혁의 모습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녀가 의아함을 느끼기도 전, 입금 문자가 도착하고 방금 전 짧은 눈맞춤은 잊은 듯 소은정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오호, 생각보다 빠릿하게 움직여줬네?

“뭐가 그렇게 좋아요?”

그런 그녀를 힐끗 바라보던 전동하가 물었다.

“돈 땄으니까 당연히 기쁘죠.”

“누구 돈이요?”

“임춘식 대표요.”

“은정 씨가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거 보면 나름 꽤 많이 땄나 봐요?”

“2억이요. 자, 우리 외식해요, 오늘!”

“집에 밥 다 해놨단 말이에요. 다음에요.”

전동하의 대답에 소은정이 눈이 커다래졌다.

“그렇게나 빨리요? 회사로 간 거 아니었어요?”

“별 큰일이 아니었거든요. 전화로 해결했고 난 바로 장 보러 갔었어요.”

“와... 진짜 현모양처 그 자체네요.”

소은정이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리고 조금 망설이던 소은정이 한 마디 덧붙였다.

“마이크 키우면서 이렇게 된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장난기를 느낀 걸까?

혀를 차던 전동하가 운전 중에 소은정을 힐끗 바라보았다.

“놀리지 말아요. 오늘 저녁에 혼나고 싶지 않으면.”

전동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지만 소은정도 쉽게 물러서는 사람이 아니었다.

“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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