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 제1394화 초대 고마워

공유

제1394화 초대 고마워

작가: 고기가 좋아
전동하는 표정을 수습하고 그녀를 놓아주고는 입구로 가서 문을 닫았다.

그래도 그녀는 문을 닫으라고 했지 꺼지라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자신을 보내기 아쉬워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져서 흐뭇했다.

그녀의 허락도 받아냈으니 위층으로 올라가서 취한 남자와 같이 잘 필요도 없었다.

고개를 돌리자 소은정은 반쯤 풀어헤친 옷을 부여잡고 욕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너무 빨라서 잡을 틈도 없었다.

전동하는 턱을 매만지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자신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니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

소은정은 정신을 가다듬고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반신욕으로 피로를 풀 생각이었다.

물론 밖에서 기다리던 남자가 지쳐 잠이 든다면 더 좋았다.

빨리 씻고 나가면 굶주린 늑대가 기다리고 있을 게 뻔한데 쉽게 나갈 수는 없었다.

소은정은 욕실 문을 걸어 잠근 뒤, 욕조로 들어갔다.

아로마 향유와 향초까지 준비했다.

거창할수록 좋았다.

그렇게 20분쯤 몸을 담그고 있었을까, 그녀는 점점 눈까풀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밖으로 나왔다.

밖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재촉하지도 않는 것을 보아 잠들었을 수도 있었다.

욕조 밖으로 나온 소은정은 그제야 갈아입을 옷을 챙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욕실 가운으로 몸을 가렸다.

너무 방심했어!

나갈 준비를 마친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빼꼼 열었다.

그가 아직 방에 있는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머리를 내밀기도 전에 문이 열리더니 남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동하는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욕실 벽 쪽으로 그녀를 밀쳤다.

“드디어 나올 생각이 들었나 봐요?”

거칠고 장난기 섞인 목소리였다.

소은정은 긴장해서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긴장한 눈빛을 들켜버린 지 오래였다.

잠옷 대신 욕실 가운으로 몸을 가린 모습은 숨 막히게 섹시했다.

요물이라는 말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왜 들어왔어요?”

“그러게요. 내가 왜 들어왔을까요?”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95화 몸보신 좀 해야겠어요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한 소은정은 바로 반박했다.“난 원래 피부가 좋았거든?”김하늘이 계속 뭐라고 하려는 한유라를 말렸다.그녀는 웃으며 소은정에게 말했다.“네 남자친구가 우리 먹을 아침까지 준비해 주셨어. 정말 고마운데 시간도 늦었으니 우린 이만 가볼게. 파티 때 보자.”소은정은 그제야 표정을 풀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에는 성 씨 어르신의 생신 잔치가 있어서 파티에 참석해야 했다.김하늘은 한유라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이제 거실에는 소은정과 전동하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소은정은 식탁에 풍성하게 차려진 아침 식사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어제 새벽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이 아침을 사올 힘이 남아 있었다니, 참 아이러니했다. 잠은 안 자나?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전동하는 그런 생각을 할 줄 알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어제 저녁에 비서한테 아침 좀 준비하라고 부탁했죠. 난 그냥 밖에 나가서 받아온 것뿐이에요.”“그럼 친구들이 칭찬 상대를 잘못 짚었네요?”그러자 전동하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러면 친구들한테 제대로 설명해요. 난 그냥 우리가 같이 잤다는 거 들키기 싫어서 아침 일찍 밖에 나갔다 온 건데.”그게 아니었다면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라고 했을 것이다.소은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대충 씻은 뒤, 그와 식탁에 마주 앉았다. 휴대폰으로 서류를 열람하던 그녀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고개를 들며 물었다.“위층 남자들은 돌아갔어요?”“아마도요? 아침 가지러 나가기 전에 문 닫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젯밤 수고 많았어요.”“어떤 방면에서요?”고의성이 다분한 말투였다.소은정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할 수만 있다면 주먹이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전동하는 점점 거침없어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본모습을 숨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하지만 그녀도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었다.“모든 방면에서 수고가 많았죠.”이번에는 전동하가 말문이 막혔다.일부러 곤란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96화 소개팅

    걸음을 떼려던 소은호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섰다.“전 대표는 언제 귀국했어요?”“그제 저녁 비행기로 돌아왔습니다.”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하고 보니 소은호의 목적을 알 것 같았다.그는 살짝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상대를 바라보았다.소은해는 이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그의 뒷모습에서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한편, 소은정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안내 데스크 직원의 인사까지 친절하게 받아주었다.다른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우연준은 그 이유를 알았다.하지만 그렇다고 상사의 사생활을 떠벌리고 다니는 성격은 아니었다.서류를 들고 사무실을 찾은 그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려 상사의 책상에 올려놓았다.“대표님, 신포 그룹의 허지호 씨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는데 어떻게 할까요?”소은정은 고개도 들지 않고 거절했다.“안 만난다고 전해요.”그녀는 허지호라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이 없었다.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사람이 갑자기 변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게다가 그는 박수혁의 사람이었다.잠시 후, 우연준이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허 대표가 안 가고 버티네요. 박 대표님께서 보내서 왔다고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면서요.”소은정은 귀찮은 표정으로 머리를 쓸어넘겼다.그들 사이에 중요하게 할 말이 있을 리 없었다.그녀는 짜증스럽게 고개를 들고 말했다.“들어오라고 해요.”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면 당장 쫓아낼 생각이었다.노크 소리가 들리고 허지호가 안으로 들어왔다. 하얀색 정장에 화려한 넥타이를 맨 그는 여전히 바람둥이 같은 인상이었다.“소은정 씨, 오랜만이네요. 사실 오래전부터 단둘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말이죠.”허지호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소은정은 서류를 내려놓고 담담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단순하게 회포나 풀려고 오신 거라면 나가주세요. 우린 별로 친하지도 않고 내가 좀 바쁘거든요.”허지호의 미소가 약간 굳더니 그제야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97화 결혼과 이혼

    “그럼 저도 더 고민할 게 없겠네요. 전 대표와 만난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본인 입으로 직접 듣지 않고서는 안심이 되지 않아서요.”소은정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언제부터 그렇게 소심한 성격이 되셨어요?”허지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교훈이죠.”그가 돌아서려는데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윤시라 씨한테서 많은 걸 배웠나 봅니다.”비아냥거리는 말투였다.허지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눈치 빠른 그가 그 말의 의미를 못 알아들었을 리 없었다.처음부터 그녀는 그와 윤시라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겉으로는 모른 척했지만 그녀는 서서히 허지호의 목을 조이고 있었다.그가 양심의 가책을 내려놓은 시점에 과거 얘기를 꺼내면서 그를 아주 비겁하고 파렴치한 놈으로 몰아갔다.허지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창백해진 얼굴로 걸음을 돌렸다. 침묵은 그가 유일하게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실례했네요. 이만 가볼게요.”이 방에 들어올 때의 거만함과 방탕함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우연준조차 그의 극명한 변화에 잠깐 당황했다.하지만 소은정에게 한방 먹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통쾌하기도 했다.그는 사무실 문을 노크하고 의상실 사람들을 안내했다.“대표님, 오늘 어르신 생신잔치에 입고 갈 드레스를 가져왔습니다. 액세서리는 본가에서 가져온 건데 한번 확인해 보시겠어요?”소은정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느긋하게 말했다.“어차피 시간도 많으니 일단 거기 두세요.”우연준은 고개를 끄덕인 뒤, 사람들을 시켜 물건을 휴게실로 가져다 놓고 밖으로 나갔다.점심 때가 다 되어갈 때쯤, 소은호가 그녀의 사무실을 찾았다.그는 소은정의 맞은편에 앉아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어제 안 나왔다고 이렇게까지 눈치 줄 일인가?’“오빠, 어디 아파?”소은호는 냉랭한 시선으로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전동하가 돌아왔다면서 왜 우리한테는 아무 말도 안 했어?”“그 사람 스케줄을 왜 오빠들한테 일일이 보고해?”소은정은 가슴이 뜨끔했지만 아무 일 없는 것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98화 손자며느리

    소은정은 방문객 명단에 사인을 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눈치 빠른 성강희는 그녀를 발견하고 달려와서 알랑방귀를 뀌었다.“우리 은정이 오늘따라 눈이 부시네. 연예인들도 초대했는데 너한테 비교하니까 일반인 같아. 치마가 참 예쁜데 많이 짧네?”소은정은 이를 악물며 표정관리를 했다.“발목까지 내려오는 게 짧다고? 웨딩드레스인 줄 알아?”성강희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우리 할아버지가 꿈에서도 손자며느리를 그리시는데 네가 웨딩드레스 입고 나랑 한 바퀴 돌아준다면 아마 축의금으로 건물 한 채를 사고도 남을걸?”소은정이 곱지 않게 그를 흘기며 말했다.“아마 넌 곱게 파티장을 떠나지는 못하겠지.”그랬으면 최소 두 다리 골절이었다!성강희도 눈치 있게 입을 다물고는 그녀를 이끌고 어르신 앞으로 갔다.“할아버지, 제가 누구를 데려왔나 한 번 보세요. 손자며느리감으로 어때요?”소은정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당장이라도 이 놈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싶었다!주변에는 조금 전 도착한 성강희의 친척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그 장면을 보고 모두 실소를 터뜨렸다.성 씨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소은정을 바라보았다.소은정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노인에게 인사하고는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건강하세요!”어르신은 연세가 드셨지만 무척 정정하고 두뇌회전도 빨랐다.선물을 꺼내본 그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골동품을 보고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네 아버지가 신경 많이 썼군.”소은정도 웃으며 말했다.“마음에 드신다니 안심했어요!”성강희가 옆에서 너스레를 떨었다.“할아버지, 은정이 어때요? 손자며느리로 손색이 없지 않나요?”소은정은 주먹을 날리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아냈다.성 씨 어르신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은정이는 나한테 딸 같은 아이야!”주변에서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성강희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사라졌다. 장난 좀 쳤다고 친구에서 엄마뻘이 되어버리다니!‘장난 그만 쳐야겠어! 이러다가 소은정한테 엄마라고 부르게 생겼군!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99화 도망치다

    성강희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주연화는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는 것처럼 성강희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주석재가 성 씨 가문 전체를 날려버릴 뻔했고 그 일로 성 씨 가문도 주석재를 원수처럼 생각하게 됐지만 성강희를 향한 주연화의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는 듯했다.성강희가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는 순간, 주연화가 눈을 반짝이며 이쪽으로 다가왔다.당황한 성강희는 의리고 뭐고 다 팽개치고 혼자 도망갈 태세를 취했다.“소은정, 나 먼저 갈게. 혼자 조심해!”말을 마친 그는 다급히 파티홀을 빠져나갔다. 너무 급히 나가느라 친척들의 손에 든 잔을 부딪치기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조심성 없다고 그를 탓하던 친척들은 주연화를 보자 말을 바꾸었다.“빨리 도망가. 절대 잡히면 안 돼!”소은정은 황당한 표정으로 시트콤 같은 이 장면을 바라보았다.반면 박수혁은 그녀와 단둘이 있을 시간을 벌었다는 생각에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녀와 단둘이 대화를 나눈 게 언제였던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했다.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녀린 손을 잡고 억지로 밖으로 끌었다.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던 소은정은 당황해서 손을 뿌리쳤지만, 남자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그녀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차갑게 말했다.“이거 놔.”이런 장소에서 사람들에게 그와의 사이를 오해 받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말투가 너무 매몰찼던 탓인지 박수혁이 그녀의 손을 놓았다. 그러고는 뒤돌아서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남자가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턱짓을 했다. 그곳에는 휴게실이 있었다.“저기서 그냥 조용히 대화만 하려는 건데 그것도 힘들어?”그녀를 이상한 곳으로 끌고 갈 생각은 없었다.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바꾸고 싶었을 뿐.소은정은 이 기회에 상대에게 할 말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 판단했다.항상 과거에 묻혀 살 수는 없었다.두 사람은 평온한 표정으로 마주 앉았다. 전처럼 다투지도, 그렇다고 냉랭한 분위기도 풍기지 않았다.서로 한 발씩 양보하자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400화 놓을 수 없는 마음

    주변의 소리가 잦아들었다.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눈앞의 남자는 암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소은정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을 유지했다.박수혁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 건 아니었다.하지만 그를 보면 지난 과거가 떠올라서 힘들었다.이제 그녀의 옆에는 그녀를 웃게 해줄 사람이 있었다.그녀는 앞으로 더 행복할 것이다.소은정은 잠시 침묵하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나 남자친구 생긴 거 알잖아. 없다고 해도 다시 돌아갈 마음은 없어.”박수혁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알아. 남자친구. 결혼해도 이혼하는 세월에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남자친구가 무슨 소용이지? 아직 나에게도 기회가 있는 거잖아.”소은정이 인상을 쓰며 반박하려는 순간, 등 뒤에서 김하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은정아.”고개를 돌리자 김하늘이 그녀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딘가 초조해 보였다.소은정은 담담히 자리에서 일어섰다.“먼저 갈게.”어차피 그와 이런 대화를 계속하고 싶지는 않았다.박수혁은 말없이 술잔을 입가에 가져가서 기울였다.옆모습이 유난히 쓸쓸하게 느껴졌다.소은정은 김하늘에게 다가가며 부드럽게 물었다.“이제 도착한 거야?”김하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유라는 남자친구랑 같이 온다고 해서 나 혼자 왔어. 네가 박 대표랑 이야기하고 있길래 불렀지. 저 사람 아직도 마음을 못 접은 거야?”소은정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사람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목 매달잖아. 아무리 진심이라고 해도 그걸 누가 믿겠어?”냉랭하고 매몰찬 대답에 김하늘조차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너 정말….”그녀는 처음으로 박수혁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소은정은 관심 없는 사람에게 이성적이고 냉철했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박수혁의 속마음을 꿰뚫어본다는 건, 그에게 정말 마음이 떠났음을 의미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두 사람의 이혼 과정에서 가장 상처받은 사람이 박수혁이라고 생각했다.김하늘은 더 말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어차피 그녀는 지금 전동하와 행복한 시간을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401화 특별한 손님

    그날 사건은 도시 전체를 뒤흔들었다.양수진은 성 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해서 억지로 사건을 덮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양수는 출국했고 어린 소녀의 가정은 적지 않는 보상금을 받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다.상류층 인사들에게 임양수는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었다.소은정은 경멸의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사건이 잠잠해지니까 또 돌아온 거야?”김하늘도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얌전하게 돌아온 것도 아니야. 여자친구랑 같이 돌아왔대. 군수물자 상인들과 관계가 깊은 집안의 딸이라는데 가문에는 힘이 좀 되겠지. 양수진은 언니 덕을 많이 보며 살았잖아. 아마 눈치 보는 생활도 지겨웠을 거야. 그런데 이렇게 고개를 쳐들 기회가 찾아왔으니 자랑하는 거겠지.”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군수물자 상인?”어쩐지 너무 당당하게 임양수의 귀국을 사람들 앞에 발표한다 생각했다. 이런 인맥이면 어디를 가든 환대 받을 수 있었다.일반인은 감히 접근하지도 못할 인맥이었고 그들과 인맥을 쌓은 사람들은 정계에 인맥이 있거나 해외 인사들과 접촉이 있었다는 뜻이었다.국내 일류 그룹인 SC그룹이고 소은호도 과거에 조폭들과 어울려 지냈지만 알맞은 시기에 빠져 나왔다. 너무 깊게 빠졌다가는 가문이 망하는 지름길이었기 때문이었다.휘하에 수천 명의 생계를 책임진 대그룹은 절대 그런 사업을 손에 대지 않는다.안전의 문제가 아니라 이윤은 큰 이 사업이 오래 갈 사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SC그룹의 자산과 유명세로 이 업계에 발을 담근다고 비난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하지만 그들은 투명하고 정당한 사업만 고집해 왔다.그들은 절대 군수업에 손을 담그지 않았다.김하늘은 위스키 잔을 집어 소은정에게 건네며 말했다.“앞으로 성 씨 가문이 이 업계에 발을 들이면 아마 SC그룹이나 태한그룹도 눈치 좀 보겠어.”비록 성 씨 가문이 날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래도 손 꼽히는 기업 중 하나였다.성강희가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은 순위권에 변동은 없을 것이다.소은정은 고개를 흔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402화 막장 드라마

    임양수의 옆에는 차가운 인상의 여자가 동행하고 있었다. 큰 키에 가녀린 몸매, 그리고 검은색 드레스에 빨간 입술, 무척 시크하고 냉랭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였다.사람들은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양유진도 마찬가지였다.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소은정을 보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임양수가 데려온 여자는 소은정과 무척 많이 닮아 있었다.예쁘지만 차가운 분위기 속에 음침한 기운도 섞여 있었다.소은정도 뭔가 눈치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연일까?김하늘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소근거렸다.“너희 어머니 설마 쌍둥이를 출산하신 건 아니지? 내 머릿속에 자꾸 막장 드라마가 그려지잖아.”소은정이 그녀를 흘기며 말했다.“이상한 생각하지 마. 우리 엄마 딸은 나 하나야.”“그런데 왜….”김하늘이 말끝을 흐리자 소은정은 담담하면서 직설적으로 말했다.“메이크업.”그 여자는 얼핏 보기에 소은정과 아주 닮았지만 그건 그냥 분위기였을 뿐이다. 자세히 보면 그들의 이목구비는 전혀 닮지 않았다.소은정은 냉철한 분위기의 소유자였지만 이목구비는 여성스러웠고 자주 웃기 때문에 딱딱한 분위기는 없었다.하지만 이 여자는 소은정보다 더 냉랭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마치 일부러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조성하려고 연기하는 것처럼 보였다.김하늘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작은 소리로 투덜거렸다.“설마 저 여자 일부러 너 따라한 거야? 우리 그냥 먼저 돌아갈까?”“어르신 생신이신데 우리가 가버리면 심정이 어떻겠어? 구석진 곳에 앉아 있더라도 자리는 지켜야지.”오늘의 주인공이 다른 사람이었으면 돌아가도 무방하겠지만 상대는 성 씨 어르신이었다. 두 가문은 오랫동안 돈독한 사이를 유지했고 어르신은 소은정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 중 한 명이었다.김하늘도 말실수를 느꼈는지 입을 다물었다.양수진은 오랜만에 본 아들의 볼에 연신 입을 맞추며 호들갑을 떨었다.양유진 사모님은 잠시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표정을 수습했다.임양수가 데려온 여자는 차가운

최신 챕터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1화 행복한 결말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문준서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새봄이가 점차 울음이 잦아들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새봄이는 길게 심호흡하고 감정을 식혔다.준서에게는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문준서는 울어서 빨갛게 부은 새봄이의 눈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커피 계속 마실 거야? 안 마실 거면 우리 집에 올래? 내가 맛있는 커피 만들어 줄게!”새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준서는 소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갔다.커피숍 직원들마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새봄이는 그와 손을 잡고 걷고 있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어릴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딘가 어색했다.어린 문준서는 항상 새봄이를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럴까?문준서는 소녀가 기억하는 어린 준서가 아니었다. 그의 거대한 뒷모습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주었다.문준서가 웃으며 소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키 몇이야?”“192, 만족해?”새봄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내가 키 큰 사람 별로라고 하면 뼈라도 깎을 거야?”문준서는 웃으며 소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응. 네가 집도해.”새봄이도 덩달아 웃었다.10여 년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정말 보고 싶었지만 점차 감정은 옅어져 갔다. 매번 부모님에게 준서의 안부를 물을 때면 그들은 머리만 흔들었다.그 뒤로 새봄이는 더 이상 준서를 찾지 않았다.말없이 사라진 그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해외에서 무사히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던 것 같았다.문준서는 길가에 세워진 스포츠카로 다가갔다.차도 주인을 닮아 검은색으로 차분하고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처음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새봄이는 그가 문준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눈동자는 어릴 때와 비교해 변한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소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0화 새봄이와 준서

    새봄이가 떠난 뒤로 전동하는 한숨을 달고 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따분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새봄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했기에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아이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였다.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즐겼다.가끔 센 강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석양을 감상하며 오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수시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새봄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로 석양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손에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한정판 명품백이 들려 있었다.이목구비가 화려한 동양소녀가 길을 걷고 있자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따라다녔다.하지만 프랑스의 치안은 별로 좋지 못했다.새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가 소녀의 핸드백을 가로채서 사람들 틈으로 도주했다.놀란 새봄이는 다급히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도둑이야!”안타깝게도 유럽에서 비슷한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아무도 핸드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했다.새봄이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남자를 쫓아갔다.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뭐라고 욕설을 지껄이더니 골목으로 진입했다.새봄이가 쫓아갔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소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남자는 바로 새봄이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손이 소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와서 남자를 걷어찼다.새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훤칠하고 잘생긴 동양인 남자가 등 뒤에 서 있었다.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새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그에게서 익숙한 우드향이 풍겼다.그는 천천히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예쁜 손이었다.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9화 기억이 안 나

    전동하는 그날 밤 새봄이에게 해외유학 얘기를 꺼냈다.새봄이는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프랑스만 제외하고 아무데나 괜찮다고 했다.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준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기 싫은 거야?”새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걔가 누군데? 하나도 기억 안 나! 걔 얘기하지 마!”아이는 억울함을 토로했다.줄곧 아이의 옆을 지켜주던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더 이상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오빠는 없었다.아이는 준서가 보고 싶었지만 준서는 떠날 때 편지 한장 남기지 않았다.전동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새봄이도 이제 컸잖아. 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연락이 없던 것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어. 나중에 준서 만나도 너무 준서를 욕하지 마.”새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부모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가끔 딸이 울기라도 하면 전동하는 항상 달려와서 딸을 위로해 주었다.태어날 때부터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가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아이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출국이 결정되었으니 전동하는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보았다.결국 새봄이는 유럽을 선택했다.마치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처럼.떠나기 전, 아이는 일곱 남자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아이가 출국하는 날, 온가족이 나와서 새봄이를 배웅햇다.새봄이는 딱히 슬프거나 아쉬운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영지까지 데리고 같이 프랑스로 출국하기로 했다.일가족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새봄아!”고개를 돌리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이쪽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8화 새봄이의 남자친구

    눈 깜짝할 사이에 새봄이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났다.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새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소식을 소은정에게 알렸다.소은정은 딱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렸을 때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새봄이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동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새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나만 솔로면 유행에 뒤떨어지잖아.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어.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도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애들도 많다고!”전동하는 인내심 있게 아이를 타일렀다.“그래도 넌 아직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해 보면 알게 될 거야. 남자는 다 믿을 놈이 못 돼….”“그럼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만난 거겠네?”어릴 때부터 말싸움에는 절대 지지 않던 새봄이는 미소가 소은정을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성장했다.그리고 총기 있는 눈동자와 말빨, 그리고 큰 키는 전동하를 많이 닮았다.소은정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딸이 나중에 남자 여럿을 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는 사랑을 하면 꼭 아빠랑 엄마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했다.새봄이는 전동하가 말이 없자 달려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아빠, 걱정하지 마. 그냥 연애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해보는 거야.”“그래서 그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야?”“어느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전동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몇이나 사귀었는데?”“다른 애들은 다 한명하고만 사귀는데 난 다른 애들 따라하기 싫어. 그래서 하루에 한 명, 일주일에 일곱 명이야! 주일을 정해서 따로 만나!”새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전동하는 입을 뻐금거리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7화 사건의 결말

    다른 CCTV에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직원이 그쪽으로 다가가다가 발을 헛디디며 하마터면 술잔을 쏟을 뻔한 정황이었는데 그때 잔을 안쪽으로 옮기며 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독극물 검사결과도 나왔다.청산가리였다.심청하의 몸에서 나온 독극물과 약병에 있던 독극물 성분이 일치했다.살인을 계획했던 심청하가 제 꾀에 당한 상황이었다.아마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을 것이다.형사들은 밤을 새워 CCTV를 확인하면서 이 약병의 출처가 남유주의 큰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렇게 큰어머니가 경찰에 소환되었다.큰어머니는 숨김없이 사건의 경과를 진술했는데 심청하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넘어지는 틈을 타 약병을 바닥에 버렸다고 했다.심청하가 포기를 못하고 스스로 행동에 옮기다가 제 꾀에 당했다는 말도 했다.형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랬다는 증거 있나요?”“당연히 있죠.”큰어머니는 딸인 남연을 호출했다.“형사님이 묻는 대로 사실을 대답해! 떨지 말고!”남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차 안에서 심청하와 대화했던 녹음을 재생했다.“그 여자가 아빠랑 엄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어요. 그 파티 초대장은 제가 거금을 주고 산 거예요. 우린 태한그룹 사모님과 친척관계에요. 평소에 왕래는 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고요!”남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형사님, 제가 아는 건 다 얘기했어요.”형사는 그녀의 진술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전에 남유주 씨를 해하려 한 적이 있죠?”“그래! 너도 직접 남유주를 죽이려고 했잖아? 그건 왜 쏙 빼고 말해?”녹음본에 담겼던 심청하의 목소리였다.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파일은 편집을 거치지 않았다.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것도 심청하가 협박해서 했어요. 하지만 언니 앞에서 이미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어요. 언니는 저를 용서했고요.”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건 박수혁 대표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6화 사고

    심청하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무슨 방법을 쓰든 그 사람들과 걔를 만나게 해. 안 그러면 이 약은 네 부모님 배 속으로 들어갈 거야!”남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알겠어요.”결국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명령을 받아들였다.며칠 뒤,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오늘은 자선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박수혁은 남유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선회에 참석했다.그리고 자선회에서 많은 보석과 골동품을 구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자선회가 끝나고 파티가 이어졌다.남연의 부모는 힘겹게 초대장을 입수했다.심청하는 파티홀에서 이어질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남연의 부모는 뒤늦게 파티에 참석했고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파티가 다 끝난 뒤였다.심청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SC그룹에서는 지분 사건으로 그들을 물고늘어질 것이다.본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남유주를 제거해야 했다.잠시 후, 남유주의 큰어머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들었다.그리고 약을 꺼내 술병에 쏟아넣으려고 했다.마침 취객이 그녀의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졌다.남유주 큰어머니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약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구석진 곳으로 굴러갔다.심청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정말 뭐 하나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일가족이었다.남유주의 큰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다가가서 아내의 손을 잡고 구급차를 호출했다.호텔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고 큰어머니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호송했다.심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그녀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약병을 손에 쥐었다.그리고 기회를 봐서 약을 와인에 쏟고 흔들었다.모든 게 끝난 뒤, 심청하는 손에 난 땀을 닦았다.이미 살인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지만 직접 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5화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남유주는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과 박수혁 사이를 스스럼없이 얘기했다.남유주는 지나간 둘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았다.박수혁은 소은정에게 다른 마음이 없었고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가 건넨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팔찌가 있었다, 반짝이며 아름다운 화려한 목걸이의 모든 보석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본연의 미와 섬세함의 아름다움을 결합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것을 모으기를 좋아했는데... 고마워요, 진짜 마음에 들어요." 남유주는 화해의 의미로 소은정에게 팔찌를 건넸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팔찌를 착용했다."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우린 서로 용서하는 게 어때요?"소은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안타깝게도 난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네요…"그녀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고 남유주에게 건넸다.남유주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류 내용을 살펴보았다."이게 뭐예요?""원래는 소찬학의 주식이었지만 몇 년 전에 회사 소유로 되었어요. 아빠가 나이도 있고 해서 주식 대신 배당금을 주기로 했었어요, 근데 더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니까, 아빠가 유주 씨한테 넘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얼굴이 굳었던 남유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전 받지 않을래요.""유주 씨,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몰라요? 술집을 사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요? 이 돈으로 그 건물 같은 거 열 개는 살 수 있어요."소은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남유주는 웃음을 참고 머리를 흔들었다."이걸 받으면 소찬학이 내 생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를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관여하지 않은 과거의 강탈과 억압을 직면해야 해요. 태어난 이래로 부모가 없는 존재로 살아왔고, 아직 그것을 원하지 않아요. 나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소씨 가문과 혈연적인 관계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4화 헛수고

    거침없이 내뱉는 심청하의 태도에 소찬식이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씨 가문의 주식은 애초에 저희 집안 거에요. 그리고 둘째 삼촌이 직접 주식을 그룹 소유로 돌리겠다고 서명까지 했어요. 자기는 주식 배당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떠난 지금 삼촌한테 배당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죠. 이모가 한 계산은 너무 터무니없어요. 이 주식들은 재산 분할과 관련이 없어요. 설령 분할을 한다 해도, 먼저 그룹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고요."심청하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저는 어떻게 해요? 그이가 감옥에 가고, 우리는 손가락 빨면서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주식을 전부 넘겨주세요, 그럼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 그녀는 무례한 태도로 단호하게 앉아 있었다.소찬식의 표정이 음울하게 어두워졌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그만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경찰 소식 기다리세요. 찬식이 회사 자금을 자기 돈처럼 써버렸고 수억 달러를 횡령했어요. 그럼에도 그룹이 이 돈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돈을, 주식을 요구할 수 있어요?" "나는 찬식 씨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사정은 모르겠고,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없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손님을 내보내.""네."집사의 대답에, 심청하는 일어서서 조급하게 말했다. "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형제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요? 이 일을 언론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아마 언론도 이 일에 엄청난 관심을 둘 것 같거든요!"소찬식의 표정은 신경질적으로 굳어졌다, 눈빛이 차갑고 어둡게 변했다.공기 안에는 침묵이 깔렸다.소은정은 갑작스럽게 직감했다. 심청하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은 타협할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면, 그녀는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이번 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3화 법을 잘 안다

    심청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다 해봐야죠, 우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서 형량부터 줄여줘요."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소리를 냈다.소은정이 입을 열었다."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도 지금 삼촌을 어떻게 구할지 토론하고 있었거든요!"심청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논의했는데?"전동하는 멋도 모르고 웃었다. 그는 소은정의 대답을 기다렸다.소은정은 청량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사실 우리가 변호사를 찾아서 물어봤어요. 판결이 심하게 나면, 사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 사람을 죽인 거니까.그래도 방법이 있어요, 둘째 삼촌은 그때 혼인 상태였잖아요?법정에 나서서 전부 둘째 삼촌이 한 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돼요. 삼촌은 줄곧 숙모랑 함께 있었고, 그런 일을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심청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일어섰다."너... 나보고 거짓 증언을 하라는 거야, 말이 되니? 그거야말로 불법이야!"소은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비웃었다."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그런 짓을 요구하는 거예요?"심청하는 그제야 자신이 소은정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은정아, 너 말 이상하게 하는 구나,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나온 말을 꼬투리 잡는 거니? 그리고 너희 삼촌 아직 유죄 판결도 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혼자 잘 해보세요! 우린 응원이나 하고 있을게요!""너 지금 뭐하자는 거니?" 심청하는 화를 내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진짜 이렇게 내버려두실 거예요?"소찬식의 눈빛이 어둡게 깔렸다."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겠죠, 저희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수씨도 저희를 그만 찾아오세요."심청하는 소찬식의 태도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잠시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