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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2화 키스하고 싶어

누가 이 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거야?

고개를 든 소은정 앞에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서 있었다.

깔끔한 정장과 큰 키에 잘생긴 얼굴, 옅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그는 청순하고 다정해 보였다.

“저도 안 만나주는 건가요?”

다정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소은정도 역시 그가 보고 싶었다.

서로 매일 통화를 하긴 했지만 두 사람 모두 너무 바빴던 터라 간단하게 안부만 묻고 끊어버렸었다. 게다가 시차 때문에 연락을 주고받기 더더욱 힘들었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서로를 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평소에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를 무척 그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잘 알기에 만나려고 하거나 집착하지 않았다.

소은정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연준이 헛기침하더니 조심스럽게 소은정에게 물었다.

“대표님, 만나시겠습니까?”

소은정을 놀리고 싶었던 우연준이 알면서도 물었다.

만약 전동하가 찾아왔다는 것을 알았다면 바로 올라오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준이 소은정에게 물어봤을 때 마침 전동하가 뒤에 있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소은정이 우연준을 째려보더니 말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보내요?”

그녀의 목소리가 걸걸해졌다.

“우리 회사에 제일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잖아요!”

우연준은 웃음을 애써 참았다. 이런 변명거리를 만들다니.

역시 소은정이다.

“네, 그럼, 얘기들 나누세요.”

말을 마친 우연준이 대표실을 빠져나갔다.

전동하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짧은 한숨을 쉬면서 다정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밤하늘의 별을 수놓은 것처럼 반짝였다.

그는 팔을 벌려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참을 수 없었던 소은정은 그에게 달려가 폭 안겼다.

익숙한 살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자극하고 집에 온 것처럼 포근하고 익숙했다.

그녀는 힘을 주어 전동하를 안았다. 며칠 보지 못한 것뿐인데 몇 년간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았다.

소은정은 몇 번이고 자신에게 물었었다. 처음 전동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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