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 제1374화 남자를 바라보는 눈길

Share

제1374화 남자를 바라보는 눈길

Author: 고기가 좋아
소은정은 전동하가 여색을 멀리하는 무성욕자인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와 사귄 이후 그저 포옹과 뽀뽀만 했었지 더 이상 발전시키지는 않았다.

플라토닉 러브와 비슷한 사랑이란 걸 했다.

성관계를 하지 않음으로 이익의 척도도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할 일이 없었다.

두 사람의 신분은 특별했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양측의 막대한 이득과 손해와 연관되어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전동하도 겉으로 보기에는 얌전한 선비 같았으나 한번 눈이 돌아가면 다른 남자들과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았다.

소은정을 눈을 깜빡거리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전동하는 까만 눈동자로 소은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덤덤히 말했다.

“네, 자고 싶어요.”

그는 무척 그녀를 원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그녀가 속한 일가와 관련되어 있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전동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둘의 관계가 언론에 알려지면 큰일이다. 대외적으로 공개된다면 분명히 언론에서 박수혁과 그를 대놓고 비교할 것이다.

비교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전동하가 걱정하는 것은 자기가 박수혁보다 못하다고 언론에서 소은정의 안목에 대해 비난하는 것이었다. 그녀를 비난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긴 침묵이 흐르고 소은정이 천천히 숨을 쉬더니 그를 바라보았다.

대표실의 전등은 밝게 켜져 있었고 전체 빌딩에 그 둘만이 남겨져 있었다.

잠시 생각하던 소은정이 입을 벌려 침묵을 깨려던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테이블에 놓인 그녀의 휴대전화였다.

전동하가 천천히 그녀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 조명이 환하게 그의 얼굴을 비췄고 그의 선명한 콧날을 더욱더 돋보이게 해줬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돌아온 전동하에게서 조금의 냉담함이 보였다.

잘 못 본 거겠지.

그녀는 휴대전화에 시선을 옮겼다.

이 시간에 그녀에게 전화하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었다.

전동하가 휴대전화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소찬식이었다.

전동하의 마음속에 번졌던 불이 드디어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75화 정말이야?

    소은정은 그런 우연준을 상관하지 않고 빌딩 아래에서 차에 올라탔다. 전동하는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해주었다. 오피스텔로 가는 중에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동하가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정말 집에 안 돌아갈 거예요?”소은정은 전동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소은정의 까만 눈동자에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그렇게 집에 데려다주고 싶은 거라면… 집에 가도 상관없어요.”전동하가 그녀에게 번복할 기회를 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명확하지 않았고 다시 선택권이 전동하의 손에 넘겨졌다. 전동하가 입술을 약간 깨물더니 자기 바보같은 물음에 후회했다. 초록 불로 바뀌고 차가 움직였다. 전동하는 좌회전을 하면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됐어요,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죠.”소은정은 마음속으로 씩 웃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남자야! 두 사람은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오피스텔로 올라갔다. 오피스텔에 들어서자마자 현관에서 전동하가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소은정은 현관문 앞에서 전동하의 몸과 밀착되었다.두 사람의 숨소리가 가빠지기 시작했다. 전동하와 함께 오피스텔에 간다고 했을 때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둘은 알고 있었다. 전동하는 통제 불능이 될 뻔한 자신을 극도로 억제하고 있었다.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와 같은 눈으로 소은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는 그녀를 삼켜버리는 듯했다. 소은정을 놀라게 할까 봐 두려운 전동하는 모든 움직임을 천천히 하고도 가볍게 하였다.코끝으로 그녀의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전동하의 숨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의 코끝에 그녀의 향기가 맴돌았다. 냄새만으로도 그를 숨 막히게 하였다. 그는 잠긴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자기야… 자기야…”마치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 같았다. 그의 손이 지나간 자리마다 짜릿한 진동이 느껴지는 듯했다.전동하가 이성을 잃기 직전에 낮은 중저음으로 그녀에게 물었다.“정말이야?”다시 그녀에게 그만할 기회를 주었다.소은정은 입술을 깨물더니 손으로 그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76화 그와 맞이한 아침

    소은정은 뻐근한 몸을 일으켜 양치하러 갔다. 일어선 소은정은 순간 자신이 이미 깨끗하게 씻겨져 있고 평소 애착하던 잠옷까지 누군가 입혀놓은 것을 발견했다. 주방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잠에서 깼을 때 들려오던 소리일 것이다. 주방에서 바삐 돌아치는 그의 뒷모습을 소은정은 잠시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먼저 간 거아니었네. 따스한 햇살이 들어와 그의 잔근육을 비췄다.조심스러운 그의 동작과 은은하게 퍼지는 죽의 향이 이미 전동하가 그녀의 삶에 들어왔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시기와 질투가 없고 실망과 후회가 없는 이런 아침을 그가 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만약 평생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이런 생각을 하던 소은정은 전동하와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졌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에게 그녀도 놀랐다.비록 잠자리를 한번 가졌다지만 결혼까지 상상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미 실패한 결혼이 있었고 박수혁은 그녀에게 큰 상처와 흉터를 남기게 하였다. 항상 마음 한쪽에 흉터가 남아 스치기라도 하면 쓰라리고 아팠다. 그래서 만약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기더라도 결혼은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전동하라면 결혼해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그 자리에 서서 묵묵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동하가 앞치마를 벗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잠자는 미녀를 깨우려고 가려고 했다.고개를 든 그의 눈앞에 소은정이 이미 서 있었다. 잠시 멈칫하던 전동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면서 물었다.“굿모닝, 언제 깼어요?”소은정은 거부감 없이 그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전동하의 냄새를 쓱 맡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너무 시끄러워서 깼어요.”소은정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둘은 해가 뜰 때쯤에야 잠에 들었다.전동하는 조금도 피곤한 기색 없이 상쾌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삭신이 쑤시고 눈을 뜨고 있는 것조차 힘들고 다시 달콤한 잠에 빠져들고 싶었다. 너무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77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휴가요?”소은정이 고개를 들자 전동하가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요. 은정 씨 폰으로 은호 씨한테 문자까지 보냈어요. 하루 쉴 거라고.”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소은정이 휴대폰을 확인했다.아침 6시에 보냈네...“오빠, 나 오늘 회사 안 갈 거야. 휴가 쓸래!”느낌표까지 누가 봐도 내가 보낸 문자 같잖아.“알겠어.”오빠가 눈치 못 챌만해.내가 아닌 것 같았다면 바로 전화 왔을 텐데 말이지. 동하 씨... 되게 무서운 사람이네?소은정의 시선에 전동하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휴대폰을 내려놓은 그녀가 숨 막힐 듯한 질문을 던졌다.“그런데... 내 휴대폰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딱히 숨긴 적은 없었지만 그녀가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마다 전동하는 알아서 고개를 돌리곤 했었는데...한편, 전동하는 소은정의 탐스러운 입술을 바라보고 있었다.어젯밤의 뜨거웠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전동하의 가슴이 다시 뜨거워졌지만 치밀어오르는 욕구를 애써 억눌렀다.어젯밤 그가 이성을 잃지 않았더라면 오늘 이렇게까지 늦잠을 자진 않았을 테니까.전동하는 죄책감이 실린 얼굴로 소은정의 얼굴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은정 씨가 말해 준 거잖아요?”그의 촉촉한 입술에 정신이 아찔해지려던 것도 잠시, 소은정이 고개를 홱 돌렸다.내가? 내가 언제?아... 그러고 보니... 아침쯤인가? 비밀번호를 묻는 목소리가 들리긴 했었는데... 꿈이 아니라 동하 씨가 물어본 거였나?싱긋 웃던 전동하는 계속하여 아침을 먹여주었다.마지막 한입까지 떠먹여준 전동하가 디저트로 달콤한 키스를 안겨주었다.“이제 자러 가요.”말을 마친 전동하가 그녀를 번쩍 끌어안더니 안방으로 향하고 어젯밤의 기억이 떠오르며 소은정은 가슴이 콩닥대기 시작했다.설마 또...?전동하의 목을 꼭 끌어안은 소은정이 들릴락 말락한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나... 너무 피곤해요.”아직 잠이 덜 깼는지 살짝 잠긴 목소리가 더 애교스럽게 느껴졌다.“풉, 그래요.”고개를 끄덕인 전동하가 그녀를 조심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78화 푹 자요

    전동하는 약속대로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허리를 감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그녀를 왠지 불편하게 만들었다.“으음...”하지만 그녀가 몸을 조심스럽게 움직인 순간, 전동하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간질였다.“아직도 불편해요?”“아... 조금요.”소은정의 말에 그녀를 끌어안은 전동하의 팔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갔다.“미안해요. 내가 좀 더 자제했어야 했는데... 어떡하죠? 병원에라도 가볼래요?”하, 미친. 이런 일 때문에 병원을 어떻게 가... 동네방네 소문낼 일 있냐고!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소은정이 코웃음을 쳤다.“아니에요. 한숨 자면 괜찮아질 거예요.”솔직히 전동하가 오버를 하는 것도 있었지만 소은정은 굳이 해명을 하지 않기로 했다.괜히 괜찮다고 말했다가 더 달려들면... 안 돼! 그건 절대 안 돼!이에 전동하는 아이를 달래 듯 그녀의 배를 토닥여주었다.“자요. 난 가만히 있을게요.”윽... 이런 자세로 도저히 잠이 안 온다고.돌아누운 채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던 소은정이 물었다.“안 피곤해요? 오빠한테 문자 보낸 게 아침 6시던데. 혹시 6시에 깬 거예요?”전동하의 숨결이 그녀의 얼굴에 닿고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가 소은정의 가슴을 살랑이게 만들었다.“안 잤어요. 아니... 못 잤어요. 괜히 잤다가 깨어나면 당신이 내 곁에 없을까 봐. 이 모든 게 꿈일까 봐.”눈을 감았다 뜨면 소은정이 사라지기라도 할까 봐... 전동하는 동 트는 새벽의 하늘을 바라보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었다.전동하의 대답에 움찔하던 소은정이 드디어 그를 향해 돌아누웠다.하지만 허리를 끌어안은 그녀는 전동하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솔직히... 겨우 며칠 못 본 건데 보고 싶었어요.”졸림이 가득 묻은 소은정의 목소리에 전동하가 싱긋 웃었다.“알아요.”비록 통화할 때도 문자할 때도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적 없었지만 소은정의 마음을 느끼기엔 충분했다.은정 씨가 변하고 있어... 예전과 달리 나한테 많이 의지하는 느낌이랄까?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79화 자상해

    그의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든 소은정의 눈이 동그래졌다.“정말요?”적어도 3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의외네.자율주행, 미래 트렌드라고 하긴 하지만 소비자들에겐 아직 낯선 기술이기도 하다. 수십 년간 직접 운전대를 잡아온 AI에게 직접 운전을 맡긴다는 게 심적으로 내키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게다가 유럽 시장은 워낙 까다로워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는데...유럽 시장 허가를 얻었다면 우리 기술이 전 세계로 수출될 수 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야.다급하게 일어선 소은정이 맨발로 뛰어다니며 옷가지를 챙기기 시작했다.바로 회사로 가서 파일부터 확인해야겠어.한편, 방으로 들어온 전동하는 그녀의 흰 발이 찬 바닥을 그대로 밟고 있는 걸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슬리퍼 신어야죠.”전동하가 허리를 숙여 직접 슬리퍼를 신겨주는 동시에 수화기 저편에서 역시 파일을 확인하고 있던 임춘식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조금 당황한 것도 잠시 임춘식은 무의식적으로 질문을 뱉어냈다.“혹시 집이에요? 남자 목소리인 것 같은데.”하지만 자신의 한 말을 인지한 순간 임춘식은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설령 정말 남자와 함께 있다고 해도 무슨 자격으로 묻는단 말인가.하지만 임춘식의 질문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남자가 한 명 있었다.바로 옆에서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박수혁이었다.한편, 무례한 질문에 소은정도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다.미친 거 아니야? 우리가 사생활을 보고할 정도로 친한 건 아니지 않나? 임춘식... 선은 잘 지키는 줄 알았는데.성질 같아선 바로 욕설을 내뱉고 전화를 끊고 싶었지만 방금 전 좋은 소식을 전해 줬으니 일단 한 번만 넘어가주기로 했다.“네. 남자친구랑 같이 있죠. 동하 씨도 같이 갈까요?”자율주행 프로젝트의 메인 투자자가 전동하였으니 가볼 자격도 충분했다.한방 먹은 임춘식이 박수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솔직히 이 전화도 박수혁의 “협박”을 못 이기고 한 거였는데 소은정이 지금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는 것과 남자친구와 함께 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80화 작별의 키스

    하지만 전동하가 가리키는 곳에는 그녀도 모르는 세탁기가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세탁기 여기 있잖아요. 내가 사다둔 건데?”최대한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지만 사실 전동하는 애써 웃음을 참고 있는 중이었다.여기다 둔 지가 언젠데 모르고 있었던 거야? 예민한 것 같으면서도 무디단 말이지...한편, 소은정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세탁기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했다.뭐야? 언제 가전제품이 하나 늘어난 건데.그 모습을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던 전동하가 걷었던 소매를 내렸다.“공주님, 그만 보세요. 더 보면 날 어두워져요. 그리고 어두워지면... 은정 씨 못 나갈지도 몰라요.”전동하의 의미심장한 눈빛에 소은정이 얼굴을 붉히며 그를 흘겨보았다.“뭐래. 나 갈 거예요.”생글생글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던 전동하가 물었다.“내가 데려다줄까요?”차키를 챙기는 전동하를 향해 소은정이 물었다.“약속 있다면서요? 내가 알아서 갈 수 있어요.”“약속보다 은정 씨가 훨씬 더 중요하죠.”그거야 당연히 은정 씨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으니까 그런 거죠...소은정도 말은 안 데려다 줘도 괜찮다고 하면서 마음 한 구석은 달콤했다. 거성그룹으로 가는 길, 소은정은 임춘식과 했던 대화를 다시 얘기해 주었다.“이미 알고 있었어요.”유럽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특별히 출장까지 갔던 전동하였다. 이 일 때문에 인맥을 총동원했던지라 이렇게 허가가 빨리 난 것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잠시 후. 거성그룹 앞.예상 밖에도 임춘식은 건물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임춘식도 거성그룹 대표인데 다른 그룹의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 건물 앞까지 마중을 나온다는 건 분명 평소와는 다른 행보였다.차 안에 있던 전동하가 임춘식을 바라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평소에도 저런 스타일이에요?”“그냥 오늘 뭐 잘못 먹은 거 아닐까요?”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녀의 벨트를 풀어주고 핸드백까지 건넨 전동하가 말했다.“어차피 내 쪽은 되게 금방 끝날 거예요. 먼저 집에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81화 아직도 사귀는 건가?

    아직 쌀쌀한 날씨에 임춘식은 몸을 살짝 떨었다.뭐야? 왜 아직도 안 내리는 거지?궁금함에 임춘식이 차 안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비굴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전동하와 진지한 표정의 소은정.마치 대표님에게 아부를 하는 신입 직원 같기도 했다.오,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네?방금 전까지 조금 으슬으슬했던 몸이 사르르 녹아내렸다.내가 아는 소은정 대표라면 지금쯤 주제를 알라며 따귀 정도는 날려줘야 할 텐데...제발 때려라... 그럼 이렇게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을 것 같으니까...하지만 다음 순간.잔뜩 화 난 표정으로 전동하의 얼굴을 꽉 쥔 소은정은 그의 볼에 거친 뽀뽀를 해주었다.그 순간, 뽀뽀를 받은 전동하도 이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임춘식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허? 이게 뽀뽀야?이건 그냥 물어뜯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전동하와 달리 임춘식은 눈이 썩는 듯한 기분이었다.하, 소은정한테 저런 면도 있었나? 너무... 적극적이잖아.한편, 전동하가 잔뜩 억을한 표정으로 볼을 닦아내려던 그때, 소은정이 그의 팔을 잡았다.“닦지 말아요. 내가 집에 갈 때까지 이 모습 그대로여야 해요. 안 그럼... 알아서 해요.”하, 이별의 키스를 원한다고 했지? 그렇다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주지.풉, 지금 화내는 거야?전동하가 웃음을 터트렸다.그런데 은정 씨 어떡하죠? 이러는 은정 씨 모습도 너무 귀여워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별의 키스는 꼭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네. 절대 안 지울게요.”전동하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볼에 남은 선명한 자국을 다시 확인한 뒤에야 소은정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한편, 밖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임춘식은 그저 의아할 따름이었다.뭐지... 열애 중인 건가? 아니면 곧 헤어질 위기인 건가? 헷갈리네.생각을 마친 임춘식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혹시... 봤으려나?차에서 내린 소은정이 성큼성큼 건물로 들어가고 임춘식이 부랴부랴 그 뒤를 따랐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1382화 오랜만이야

    하지만 그의 질문에 소은정은 씩 입꼬리를 올렸다.“생각보다 동하 씨한테 관심이 많으시네요? 이럴 거면 그냥 아까 직접 물으시지 그러셨어요?”소은정의 반박에 임춘식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그거야 그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훔쳐보는 데 정신이 팔렸으니까요...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은 어느새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하지만 소은정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문 앞에 서 있기만 했다.난 평생 문 같은 건 직접 열어본 적 없어 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임춘식이 결국 먼저 문을 열어주었다.참... 가끔씩 잔인할 정도로 무섭지만... 이럴 땐 진짜 공주님 같단 말이지. 하지만 사무실로 들어간 소은정은 이미 안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누군가를 발견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오랜만이네...이제 4년도 채 지나지 않은 일인데 박수혁과 결혼했던 게 마치 전생에서 일어난처럼 느껴졌다.한편, 그녀를 발견한 박수혁 역시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녀를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그의 모습에 소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그와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를 선택했다.묘한 분위기를 느낀 임춘식은 그제야 방금 전 그의 제안에 왜 박수혁이 응하지 않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두 사람이 서로 뽀뽀하고 안기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보고 싶진 않았겠지.신경 쓰여서 죽겠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는 저 표정 좀 봐...박수혁, 당신도 진짜 피곤하게 산다.잠시 후, 화상 통화가 연결되었다.유럽풍 건물이 스크린에 나타나고 잔뜩 흥분한 표정의 직원이 입을 열었다.“임 대표님. 지금 저희는 마지막 작업만 앞두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 근처에서 차량 유동량이 가장 많은 구역입니다. 저희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모든 시민들에게 저희의 자율 주행 기술이 얼마나 완벽한 지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AI의 반응속도는 인간의 150배 가량으로 그 어떤 긴급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이때 직원이 카메라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Latest chapter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1화 행복한 결말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문준서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새봄이가 점차 울음이 잦아들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새봄이는 길게 심호흡하고 감정을 식혔다.준서에게는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문준서는 울어서 빨갛게 부은 새봄이의 눈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커피 계속 마실 거야? 안 마실 거면 우리 집에 올래? 내가 맛있는 커피 만들어 줄게!”새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준서는 소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갔다.커피숍 직원들마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새봄이는 그와 손을 잡고 걷고 있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어릴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딘가 어색했다.어린 문준서는 항상 새봄이를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럴까?문준서는 소녀가 기억하는 어린 준서가 아니었다. 그의 거대한 뒷모습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주었다.문준서가 웃으며 소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키 몇이야?”“192, 만족해?”새봄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내가 키 큰 사람 별로라고 하면 뼈라도 깎을 거야?”문준서는 웃으며 소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응. 네가 집도해.”새봄이도 덩달아 웃었다.10여 년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정말 보고 싶었지만 점차 감정은 옅어져 갔다. 매번 부모님에게 준서의 안부를 물을 때면 그들은 머리만 흔들었다.그 뒤로 새봄이는 더 이상 준서를 찾지 않았다.말없이 사라진 그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해외에서 무사히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던 것 같았다.문준서는 길가에 세워진 스포츠카로 다가갔다.차도 주인을 닮아 검은색으로 차분하고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처음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새봄이는 그가 문준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눈동자는 어릴 때와 비교해 변한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소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0화 새봄이와 준서

    새봄이가 떠난 뒤로 전동하는 한숨을 달고 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따분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새봄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했기에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아이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였다.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즐겼다.가끔 센 강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석양을 감상하며 오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수시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새봄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로 석양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손에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한정판 명품백이 들려 있었다.이목구비가 화려한 동양소녀가 길을 걷고 있자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따라다녔다.하지만 프랑스의 치안은 별로 좋지 못했다.새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가 소녀의 핸드백을 가로채서 사람들 틈으로 도주했다.놀란 새봄이는 다급히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도둑이야!”안타깝게도 유럽에서 비슷한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아무도 핸드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했다.새봄이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남자를 쫓아갔다.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뭐라고 욕설을 지껄이더니 골목으로 진입했다.새봄이가 쫓아갔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소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남자는 바로 새봄이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손이 소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와서 남자를 걷어찼다.새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훤칠하고 잘생긴 동양인 남자가 등 뒤에 서 있었다.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새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그에게서 익숙한 우드향이 풍겼다.그는 천천히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예쁜 손이었다.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9화 기억이 안 나

    전동하는 그날 밤 새봄이에게 해외유학 얘기를 꺼냈다.새봄이는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프랑스만 제외하고 아무데나 괜찮다고 했다.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준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기 싫은 거야?”새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걔가 누군데? 하나도 기억 안 나! 걔 얘기하지 마!”아이는 억울함을 토로했다.줄곧 아이의 옆을 지켜주던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더 이상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오빠는 없었다.아이는 준서가 보고 싶었지만 준서는 떠날 때 편지 한장 남기지 않았다.전동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새봄이도 이제 컸잖아. 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연락이 없던 것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어. 나중에 준서 만나도 너무 준서를 욕하지 마.”새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부모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가끔 딸이 울기라도 하면 전동하는 항상 달려와서 딸을 위로해 주었다.태어날 때부터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가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아이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출국이 결정되었으니 전동하는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보았다.결국 새봄이는 유럽을 선택했다.마치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처럼.떠나기 전, 아이는 일곱 남자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아이가 출국하는 날, 온가족이 나와서 새봄이를 배웅햇다.새봄이는 딱히 슬프거나 아쉬운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영지까지 데리고 같이 프랑스로 출국하기로 했다.일가족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새봄아!”고개를 돌리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이쪽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8화 새봄이의 남자친구

    눈 깜짝할 사이에 새봄이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났다.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새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소식을 소은정에게 알렸다.소은정은 딱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렸을 때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새봄이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동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새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나만 솔로면 유행에 뒤떨어지잖아.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어.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도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애들도 많다고!”전동하는 인내심 있게 아이를 타일렀다.“그래도 넌 아직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해 보면 알게 될 거야. 남자는 다 믿을 놈이 못 돼….”“그럼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만난 거겠네?”어릴 때부터 말싸움에는 절대 지지 않던 새봄이는 미소가 소은정을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성장했다.그리고 총기 있는 눈동자와 말빨, 그리고 큰 키는 전동하를 많이 닮았다.소은정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딸이 나중에 남자 여럿을 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는 사랑을 하면 꼭 아빠랑 엄마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했다.새봄이는 전동하가 말이 없자 달려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아빠, 걱정하지 마. 그냥 연애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해보는 거야.”“그래서 그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야?”“어느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전동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몇이나 사귀었는데?”“다른 애들은 다 한명하고만 사귀는데 난 다른 애들 따라하기 싫어. 그래서 하루에 한 명, 일주일에 일곱 명이야! 주일을 정해서 따로 만나!”새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전동하는 입을 뻐금거리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7화 사건의 결말

    다른 CCTV에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직원이 그쪽으로 다가가다가 발을 헛디디며 하마터면 술잔을 쏟을 뻔한 정황이었는데 그때 잔을 안쪽으로 옮기며 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독극물 검사결과도 나왔다.청산가리였다.심청하의 몸에서 나온 독극물과 약병에 있던 독극물 성분이 일치했다.살인을 계획했던 심청하가 제 꾀에 당한 상황이었다.아마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을 것이다.형사들은 밤을 새워 CCTV를 확인하면서 이 약병의 출처가 남유주의 큰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렇게 큰어머니가 경찰에 소환되었다.큰어머니는 숨김없이 사건의 경과를 진술했는데 심청하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넘어지는 틈을 타 약병을 바닥에 버렸다고 했다.심청하가 포기를 못하고 스스로 행동에 옮기다가 제 꾀에 당했다는 말도 했다.형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랬다는 증거 있나요?”“당연히 있죠.”큰어머니는 딸인 남연을 호출했다.“형사님이 묻는 대로 사실을 대답해! 떨지 말고!”남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차 안에서 심청하와 대화했던 녹음을 재생했다.“그 여자가 아빠랑 엄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어요. 그 파티 초대장은 제가 거금을 주고 산 거예요. 우린 태한그룹 사모님과 친척관계에요. 평소에 왕래는 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고요!”남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형사님, 제가 아는 건 다 얘기했어요.”형사는 그녀의 진술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전에 남유주 씨를 해하려 한 적이 있죠?”“그래! 너도 직접 남유주를 죽이려고 했잖아? 그건 왜 쏙 빼고 말해?”녹음본에 담겼던 심청하의 목소리였다.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파일은 편집을 거치지 않았다.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것도 심청하가 협박해서 했어요. 하지만 언니 앞에서 이미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어요. 언니는 저를 용서했고요.”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건 박수혁 대표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6화 사고

    심청하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무슨 방법을 쓰든 그 사람들과 걔를 만나게 해. 안 그러면 이 약은 네 부모님 배 속으로 들어갈 거야!”남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알겠어요.”결국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명령을 받아들였다.며칠 뒤,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오늘은 자선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박수혁은 남유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선회에 참석했다.그리고 자선회에서 많은 보석과 골동품을 구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자선회가 끝나고 파티가 이어졌다.남연의 부모는 힘겹게 초대장을 입수했다.심청하는 파티홀에서 이어질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남연의 부모는 뒤늦게 파티에 참석했고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파티가 다 끝난 뒤였다.심청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SC그룹에서는 지분 사건으로 그들을 물고늘어질 것이다.본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남유주를 제거해야 했다.잠시 후, 남유주의 큰어머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들었다.그리고 약을 꺼내 술병에 쏟아넣으려고 했다.마침 취객이 그녀의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졌다.남유주 큰어머니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약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구석진 곳으로 굴러갔다.심청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정말 뭐 하나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일가족이었다.남유주의 큰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다가가서 아내의 손을 잡고 구급차를 호출했다.호텔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고 큰어머니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호송했다.심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그녀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약병을 손에 쥐었다.그리고 기회를 봐서 약을 와인에 쏟고 흔들었다.모든 게 끝난 뒤, 심청하는 손에 난 땀을 닦았다.이미 살인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지만 직접 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5화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남유주는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과 박수혁 사이를 스스럼없이 얘기했다.남유주는 지나간 둘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았다.박수혁은 소은정에게 다른 마음이 없었고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가 건넨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팔찌가 있었다, 반짝이며 아름다운 화려한 목걸이의 모든 보석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본연의 미와 섬세함의 아름다움을 결합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것을 모으기를 좋아했는데... 고마워요, 진짜 마음에 들어요." 남유주는 화해의 의미로 소은정에게 팔찌를 건넸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팔찌를 착용했다."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우린 서로 용서하는 게 어때요?"소은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안타깝게도 난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네요…"그녀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고 남유주에게 건넸다.남유주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류 내용을 살펴보았다."이게 뭐예요?""원래는 소찬학의 주식이었지만 몇 년 전에 회사 소유로 되었어요. 아빠가 나이도 있고 해서 주식 대신 배당금을 주기로 했었어요, 근데 더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니까, 아빠가 유주 씨한테 넘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얼굴이 굳었던 남유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전 받지 않을래요.""유주 씨,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몰라요? 술집을 사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요? 이 돈으로 그 건물 같은 거 열 개는 살 수 있어요."소은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남유주는 웃음을 참고 머리를 흔들었다."이걸 받으면 소찬학이 내 생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를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관여하지 않은 과거의 강탈과 억압을 직면해야 해요. 태어난 이래로 부모가 없는 존재로 살아왔고, 아직 그것을 원하지 않아요. 나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소씨 가문과 혈연적인 관계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4화 헛수고

    거침없이 내뱉는 심청하의 태도에 소찬식이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씨 가문의 주식은 애초에 저희 집안 거에요. 그리고 둘째 삼촌이 직접 주식을 그룹 소유로 돌리겠다고 서명까지 했어요. 자기는 주식 배당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떠난 지금 삼촌한테 배당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죠. 이모가 한 계산은 너무 터무니없어요. 이 주식들은 재산 분할과 관련이 없어요. 설령 분할을 한다 해도, 먼저 그룹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고요."심청하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저는 어떻게 해요? 그이가 감옥에 가고, 우리는 손가락 빨면서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주식을 전부 넘겨주세요, 그럼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 그녀는 무례한 태도로 단호하게 앉아 있었다.소찬식의 표정이 음울하게 어두워졌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그만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경찰 소식 기다리세요. 찬식이 회사 자금을 자기 돈처럼 써버렸고 수억 달러를 횡령했어요. 그럼에도 그룹이 이 돈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돈을, 주식을 요구할 수 있어요?" "나는 찬식 씨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사정은 모르겠고,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없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손님을 내보내.""네."집사의 대답에, 심청하는 일어서서 조급하게 말했다. "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형제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요? 이 일을 언론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아마 언론도 이 일에 엄청난 관심을 둘 것 같거든요!"소찬식의 표정은 신경질적으로 굳어졌다, 눈빛이 차갑고 어둡게 변했다.공기 안에는 침묵이 깔렸다.소은정은 갑작스럽게 직감했다. 심청하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은 타협할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면, 그녀는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이번 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3화 법을 잘 안다

    심청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다 해봐야죠, 우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서 형량부터 줄여줘요."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소리를 냈다.소은정이 입을 열었다."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도 지금 삼촌을 어떻게 구할지 토론하고 있었거든요!"심청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논의했는데?"전동하는 멋도 모르고 웃었다. 그는 소은정의 대답을 기다렸다.소은정은 청량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사실 우리가 변호사를 찾아서 물어봤어요. 판결이 심하게 나면, 사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 사람을 죽인 거니까.그래도 방법이 있어요, 둘째 삼촌은 그때 혼인 상태였잖아요?법정에 나서서 전부 둘째 삼촌이 한 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돼요. 삼촌은 줄곧 숙모랑 함께 있었고, 그런 일을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심청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일어섰다."너... 나보고 거짓 증언을 하라는 거야, 말이 되니? 그거야말로 불법이야!"소은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비웃었다."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그런 짓을 요구하는 거예요?"심청하는 그제야 자신이 소은정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은정아, 너 말 이상하게 하는 구나,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나온 말을 꼬투리 잡는 거니? 그리고 너희 삼촌 아직 유죄 판결도 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혼자 잘 해보세요! 우린 응원이나 하고 있을게요!""너 지금 뭐하자는 거니?" 심청하는 화를 내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진짜 이렇게 내버려두실 거예요?"소찬식의 눈빛이 어둡게 깔렸다."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겠죠, 저희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수씨도 저희를 그만 찾아오세요."심청하는 소찬식의 태도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잠시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