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75화

이유영은 매섭게 이시욱을 째려다 보고는 결국 그의 손을 잡았다.

이렇게 어두운 공간 속에서 낯선 환경은 확실히 그녀에게 있어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이시욱은 조심스럽게 이유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으며 이유영에게 적절한 불빛이 나타난 후에야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집사님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모님.”

“...”

이유영의 안색은 다시 차갑게 변했다.

이유영이 이 호칭을 얼마나 꺼리는지 아무도 몰랐다. 사모님이라는 호칭은 박연준 곁의 사람이 그녀를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집사님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갈 때, 입구에서부터 안에서 전해오는 웃음소리를 들었다.

“아빠, 이거 정말 맛있네요. 저 예전에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많이 먹어.”

“...”

이렇게 두 사람의 화목한 장면을 보고 들었을 때, 이유영은 정말 확 몸을 돌려 당장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안에 있던 도우미들은 안색이 별로 안 좋은 이유영을 보며 저도 모르게 온몸을 떨면서 전전긍긍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0으로 낮추고 싶어 했다.

강이한과 이온유는 이유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순간 자리에 굳어졌다.

한순간이었으며 그 후 이온유는 바로 의자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이유영의 품속으로 달려들었다.

“엄마.”

이유영의 곁에 오자마자 아이는 바로 그녀의 품속으로 덤벼들었다.

“...”

이 순간, 아이의 가느다란 팔은 이유영의 얇은 허리를 감쌌다. 고개를 숙여 아이의 조심스럽게 비위를 맞추는 듯한 눈빛과 마주쳤을 때, 온몸에서 싸늘한 기운을 내뿜던 이유영은 순간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이거 놔.”

이 두 단어의 말투는 애써 침착했다.

아마도 이 아이가 한지음의 딸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아이를 보고 있는 지금 이유영은 볼수록 아이가 한지음의 축소판처럼 느껴졌다.

주방의 분위기는 삽시에 차가워졌다.

강이한의 안색도 이에 조금 어둡게 변했다.

이유영은 될수록 평온하게 말했지만, 아이에게 있어서 그 말은 모종의 강렬함이 담겨있었다.

이유영을 만나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