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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전연우가 말했다.

“넌 내가 싫증 나 버린 여자만 거두어 놀잖아. 아직도 한 명 더 필요해?”

송시아는 모욕적인 그 한 마디에 심장에 저릿한 고통이 전해져 왔다. 하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그가 차갑게 돌아서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기성은은 바깥에서 기다리다가 생각보다 빨리 나온 전연우를 보고는 급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강지훈이 아가씨한테 관심을 가진 겁니까?”

강지훈은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다. 한 여자를 갖겠다고 결심한다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손에 넣고야 만다.

전연우는 어두워진 얼굴로 업소를 나갔다.

“앞으로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남원 별장에 접근하게 하지 마.”

“평소 아가씨와 왕래가 있는 사람은 소씨 가문 아가씨뿐입니다. 그럼 소현아 씨도...”

전연우가 차가운 눈으로 그를 흘끗 쳐다보았다.

“난 조금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길 원해.”

기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현재 송시아는 강지훈의 여자다. 강지훈에게 버려진 이후, 대표님은 절대 그녀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

강지훈이 여자를 교체하는 주기는 일반적으로 2주를 넘기지 않는다.

아가씨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건 이미 송시아에게 싫증을 느끼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 후 며칠 동안, 전연우가 남원 별장에 들어간 날은 극히 드물었다. 하여 심지어 어떤 신문사에선 전연우와 홍콩 연예인의 스캔들 기사를 내기도 했다.

연예인부터 모델, 심지어 학생까지...

한 달 사이에 성세 그룹 안주인 자리는 다양하게 바뀌고 또 바뀌었다.

이른 아침, 장소월은 소파에 앉아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별이는 마침 갓 만 한 살이 되었다.

별장의 도우미들은 별이에게 열어줄 생일잔치를 준비했다.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음식이 차려졌다.

분유를 먹이고 창밖을 바라보니 화창한 날씨였다. 하여 장소월은 별이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가기로 했다.

마당 안, 정원을 가꾸고 있던 도우미들은 뒤에 장소월이 와 있는지도 모르고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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