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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옆에 있던 소현아, 그리고 도우미들까지도 이 집 안주인이 전연우와 통화하는 자세가 낯선 사람을 대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 깜짝 놀랐다.

소현아는 순간 장소월에게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전연우는 장소월을 이곳에 가둬놓고 다른 여자와 쇼핑하며 옷을 사주고 있다.

소현아는 씩씩거리며 장소월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갔다.

“퉷, 나쁜 자식.”

욕설을 퍼붓고 난 뒤, 소현아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은경애는 다른 도우미들을 모두 물렸다.

소현아는 측은한 눈동자로 장소월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월아... 나 왠지 네가 너무 가엾고 마음 아파. 너 여기에 있고 싶지 않은 거지?”

장소월의 얼굴에 담담한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 적응됐어. 괜찮아.”

“하지만... 지금 네 미소 하나도 행복해 보이지 않아. 대부분의 시간을 나와 함께 보내면서도 항상 우울해 보였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장소월의 입가에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미안해. 너랑 나가자고 하는 게 아니었어.”

장소월은 울지 않았다. 도리어 소현아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채 울먹거리며 장소월을 끌어안았다.

“소월아... 이곳에 있는 게 싫으면서 왜 떠나지 않는 거야!”

“서울에서 사는 게 행복하지 않으면 먼 곳으로 가도 돼.”

“난 네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연락 두절이 되는 걸 원하지 않지만, 네가 매일매일 행복하길 바라.”

소현아는 이미 일찌감치 눈치챘었다.

장소월은 이곳에서 늘 혼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멍하니 정원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소현아가 곁에 있어 주지 않았다면 영혼 없는 인형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난 괜찮아, 현아야. 나 잘 지내.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장소월은 담담히 웃으며 소현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경호원이 되돌아와 장소월에게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나가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반드시 저희들의 시야 안에 계셔야 합니다.”

소현아가 말했다.

“범죄자를 감시하는 것과 뭐가 달라요!”

장소월보다 그녀가 더욱 분노했다.

“됐어요.”

“녹차 설기 만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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