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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전연우가 물었다.

“내가 없었던 며칠 동안, 보고 싶지 않았어? 응?”

장소월은 그에게 여전히 냉랭했다.

“너도 알고 있잖아.”

무슨 대답이든 장소월은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전연우는 아니었다.

“상관없어. 소월이가 이 오빠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돼.”

장소월은 그가 다른 여자와 그 짓을 했다고 생각하면 그의 손길에 강력한 거부감이 들었다. 이제 그의 체취만 맡아도 역겨워 위가 욱신거렸다.

전연우는 애써 참다가 결국 손에 힘을 풀었다. 하지만 장소월이 도망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뭘 도망가?”

전연우가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가슴에 가져갔다.

“단추 풀어줘. 씻고 싶어.”

그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그녀는 불편함이 몰려왔다.

“그런 건 너 스스로 해. 난 자야겠어.”

쉽게 그녀를 놓아줄 전연우가 아니었다.

“나한테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렇다. 그녀는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장소월은 명령이라도 받은 듯 그에게 복종하며 그의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검은색 셔츠를 벗으니 향수 냄새가 더욱 농후하게 풍겨 나왔다.

옷을 모두 벗은 뒤 전연우는 강제로 그녀와 함께 욕실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줄기 아래, 전연우의 나체가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이번엔... 우리 여기에서 해볼까?”

장소월이 고개를 들었다.

“미쳤어!”

화실 안 욕실과 소현아가 자고 있는 방은 벽 하나만 사이에 두고 있다. 작은 소리일지라도 분명 똑똑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조용히 할게.”

욕실 안, 장소월은 그에게 시달려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바깥에 그렇게 많은 여자들과 함께 뒹굴었는데도, 한 명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단 말인가?

욕실부터 두 사람의 침실까지, 그 사이 복도에도 장소월의 몸에서 벗겨져 나온 잠옷이 널브러졌다.

방 안, 장소월은 푹신한 침대에 끼어 들어가 한 번 또 한 번 반복되는 그의 맹렬한 충격을 견뎌냈다.

하늘이 밝아져 와서야 끝이 났다.

시간 맞춰 올라와 장소월을 부르려던 도우미는 바닥에 놓여있는 원피스 잠옷을 보자마자 한동안 입을 꾹 닫고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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