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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어둠이 내려앉고 있는 밤하늘 아래, 서울 최고 고소비 업소 천하 일성.

지하 격투장 안, 최상위 자리에 강지훈이 품에 섹시한 보라색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를 안고 앉아 있었다. 긴 머리카락을 복고풍 나비 머리끈으로 묶어올린 그녀의 얼굴엔 불편함이 가득했지만 입가엔 애써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가 포도 한 알을 잡아 남자의 입에 가져갔다.

“제 부하가 도성에서 대표님이 찾으려는 사람의 행적을 찾았대요. 대개 한 주면 단서를 잡을 수 있다고 하던데 제가 바로 없애버릴까요?”

“고작 부모도 없는 떠돌이 양아치일 뿐이야. 상관할 필요 없어.”

전연우가 말을 마치자 옆에 있던 여자 파트너가 그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그의 시선은 링 위 두 격투기 선수에 닿아 있었다. 레드 유니폼 선수가 블랙 유니폼의 선수를 바닥에 누르고 미친 듯이 공격하고 있었다. 블랙은 이미 정신을 잃은 듯했지만, 재판장은 한참이 지나도 휘슬을 불지 않았다.

지하성의 규칙에 따르면 링에 오르기 전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생사 여부는 오직 실력에 달려 있고, 이긴 사람은 오늘 밤의 전부 상금을 획득하게 된다.

그 또한 거대한 액수다.

하지만 도박을 하고 있는 자본가에게 있어서는 그저 한 끼 밥값일 뿐이었다.

강지훈의 손이 미녀의 엉덩이에 닿았다. 미녀는 몸을 움츠리고 그의 손길을 거부하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가 내키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그의 거친 스킨쉽을 견뎌내야만 했다.

강지훈이 가장 좋아하는 여자의 모습이 바로 싫어하면서도 억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여자 가슴 위 커다란 봉우리를 본 그가 팔에 힘을 주어 그녀의 몸을 자신에게 바짝 붙였다.

관중들의 환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

“보아하니 대표님이 지겠는데요.”

그때, 기성은이 올라와 전연우의 귀에 무언가 속삭였다. 순식간에 남자가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알았어.”

강지훈은 여자의 손을 잡아 입술에 가져갔다. 링 위 상황을 보지 않아도 결과를 알 수 있었다.

“3억 못 벌겠네요.”

전연우가 담배를 입에 물자 옆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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