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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소현아는 장소월이 준 선물을 얼른 입어보고 싶어 화장실로 뛰어가 빠르게 갈아입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건 아예 아무것도 가리지 못할뿐더러 가슴 위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이게 뭐지? 소월이가 왜 나한테 이런 옷을 보낸 걸까? 하지만 괜찮아. 안에 입는 거니까 다른 사람들은 못 봐.”

소현아는 신이 난 얼굴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세면대에 올려놓았던 핸드폰이 울려 쳐다보니 문자가 와 있었다.

[마음에 들어?]

소현아가 빙그레 웃으며 답장했다.

[완전 마음에 들어. 내가 준 선물 봤어?]

상대방은 곧바로 문자를 보냈다.

[응. 좋았어.]

[네가 좋아하면 됐어. 부족하면 말해. 집에 많아.]

그 후 한참이 지나도 상대는 답장을 보내오지 않았다.

소현아는 속옷을 갈아입고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없는 번호였다.

그녀는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예쁜 롱원피스를 몸에 걸쳤다.

얼마 후, 소현아의 핸드폰에 사진이 한 장 도착했다. 몇 초간 자세히 살펴보던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화끈 달아올랐다.

[앞으로 이 번호로 연락해.]

소현아는 곧바로 그의 성기가 담긴 흉측한 그 사진을 삭제해 버리고는 씩씩거리며 문자를 보냈다.

[누가 너한테 연락한대. 역겨운 놈. 당! 장! 꺼! 져!]

그녀는 이어 곧바로 그의 번호를 차단해 버렸다.

하지만 이내 그를 과도하게 자극했다는 후회가 몰려왔다. 전에도 서문정에게 맞아 죽을지언정 이 남자와는 절대 엉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또한 며칠 전.

소현아는 쇼핑하다가 한 백화점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목걸이를 하나 발견했다. 하지만 돌연 다른 여자가 들어와 다짜고짜 자신이 먼저 봐둔 것이라며 막무가내로 빼앗았다.

소현아는 그녀에게 양보하지 않았다. 목걸이를 빼앗으려는 그 못생긴 여자는 소현아를 못생기고 뚱뚱하다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소현아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녀를 박치기로 날려버렸다.

하지만 상대에겐 뒷배가 있었다.

바로 나쁜 놈 전연우와 한패인 강지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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