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0화

강지훈은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나쁜 놈? 말해봐. 그 사람이 어떻게 나쁜지.”

“그...”

소현아는 한 글자 내뱉었다가 이내 삼켜버렸다.

“난 아직 당신과 친하지 않아요. 절대 말 안 할 거예요. 나 혼자 방법 생각해내면 돼요.”

강지훈의 눈썹이 실룩거렸다. 그는 조금이나마 부드러움이 남아있는 옆얼굴을 그녀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네가 말하지 않으면 전연우가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놈이 정말 나쁜 짓을 했다면 내가 잡아줄게.”

소현아는 여전히 그를 믿지 못했다. 하여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 입술만 꽉 깨물었다.

머뭇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강지훈이 화제를 돌렸다.

“장소월과는 어떤 사이야?”

소현아의 입에서 곧바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소월이는 제 가장 친한 친구예요. 다만 소월이는 지금 그 나쁜 놈이 집에 가두어놓은 탓에 너무 불행하게 살고 있어요. 기분이 나쁠 땐 방에서도 나가지 못하게 해요.”

“그래?”

강지훈에게 꽤나 흥미로운 얘기였다. 한 손으로 서울의 하늘도 가릴 수 있는 사람에게 길들이지 못하는 여자가 있다니.

그녀의 말을 들으니 호기심이 솟아올랐다.

그는 소현아가 말하는 소월이가 대체 어떤 여자인지 꼭 한번 보고 싶었다.

소현아는 자신이 이미 강지훈에게 끌려가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계속 말해봐. 내가 널 도와 전연우를 잡으면 다시는 네 친구를 괴롭히지 못할 거잖아. 못 믿겠다고 해도 괜찮아. 잘 생각해봐.”

소현아는 그를 다시 쳐다보고는 역시나 입을 닫았다. 소월이가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식사를 마치고 나면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이다.

밥상 위 음식들은 대다수 소현아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가득 차려져 있었다.

강지훈이 연이어 음식을 가져오는 종업원을 보고는 이제 다 올랐겠다고 생각한 찰나, 또 한 명의 종업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주문하신 디저트 지금 올릴까요?”

소현아는 하루종일 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