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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그는 장소월을 장장 8년의 시간 동안이나 별장에 가두었다.

목숨을 잃은 뒤, 그녀는 그가 송시아와 결혼하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었다.

지금 또 그녀에게 앞으로 다른 여자는 없을 거라는 말을 한다고?

장소월은 그를 밀어냈다.

“나 먼저 씻을게.”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장소월은 단 한 글자도 믿을 수 없었다.

그날 밤, 장소월은 또다시 같은 악몽을 꾸었다.

강영수가 타고 있는 비행기가 그녀의 꿈속에서 추락했다...

며칠 후.

소현아는 집에서 장소월이 준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 소민아가 수건으로 물기가 떨어지는 머리를 감싸며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언니, 먹지 마. 더 먹으면 살 빼기 힘들어.”

소현아는 두 손에 서로 다른 디저트를 잡고는 하나씩 입에 물었다.

“살찌면 찐 대로 살면 되지 뭐. 소월이가 준 거잖아. 나 오늘 다 먹어버릴 거야.”

소현아는 손으로 더듬거리며 안경을 찾았다. 안경을 걸고 얼마 뒤, 책상에 올려두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핸드폰을 보기도 전에 소민아의 입은 거칠게 움직였다.

“진짜 짜증 나. 아직도 안 끝났어? 정말 날 가축으로 생각하는 거야?”

“기성은 나쁜 놈 같으니라고. 나 벌써 두 달이나 못 쉬었단 말이야.”

최근 그녀는 매일 밤 야근하느라 눈 밑에 시커먼 다크서클까지 생겼다.

연말 보너스를 위해 그녀는 이를 악물고 핸드폰을 들고 답장했다.

[영진 토성촌에 가는 비행기 표를 사놓고 일정을 짠 뒤 나한테 메일로 보내요.]

[네. 기 비서님. 지금 바로 하겠습니다.]

[점심 12시 반, 회사에 있어요. 아니면 후과를 책임져야 할 거예요.]

12시 반?

소민아는 곧바로 핸드폰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제기랄, 미친 거 아니야? 겨우 반차 내고 머리 감으러 왔더니 또 오라고? 12시 반은 점심시간이잖아!”

소현아가 눈을 반쯤 감고 디저트를 음미하며 말했다.

“민아야, 왜 그렇게 화를 내. 내가 먹는 데에 방해되잖아.”

소현아는 입을 커다랗게 벌려 딸기 케이크를 한입에 쑤셔 넣고는 행복하다는 듯 눈을 감았다.

그때, 도우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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