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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도우미는 돌잡이 물품들과 음식들을 한가득 준비해 차려놓았다. 장소월은 별이에게 한복을 입히고 보송한 방울이 두 개 달린 귀여운 모자도 씌워주었다.

도우미가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에게 전화할까요?”

장소월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냥 이대로 진행하면 돼요. 준비하느라 힘드셨죠? 이제 들어가서 쉬세요. 은 아주머니만 남으시면 돼요.”

도우미들이 모두 물러가자 장소월은 별이를 카펫에 앉혔다. 아이는 눈앞에 가득 차려진 물건들을 보면서도 전혀 관심도 없는 듯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뒤돌아 장소월에게 기어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엄... 엄마...”

장소월은 화들짝 놀랐다.

옆에 있던 은경애가 웃으며 말했다.

“어머, 별이는 정말 아가씨를 좋아하나 봐요.”

장소월은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아 별이의 코끝을 살살 건드렸다.

“별아, 그렇게 엄마랑 같이 있고 싶어?”

별이는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아 하고 소리쳤다.

장소월은 마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무거운 감정이 내려앉았다.

그녀는 자신이 줄곧 이곳에 머무를 수 없다는 걸 분명하게 알고 있다.

하여 그녀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자신을 잡고 있는 아이의 손을 뿌리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밥 먹죠.”

장소월의 행동에 은경애는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갑자기 아이를 이토록 냉정하게 대한단 말인가.

그래. 어쩌면 친자식이 아니라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세상 어떤 엄마가 자신의 자식을 마음 아파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비록 이 아이를 낳진 않았지만, 장소월이 아이에게 어떻게 했는지 그녀는 모두 똑똑히 알고 있다.

늘 아이에게 지극정성이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냈다.

식사를 시작하려고 할 때, 돌연 소현아가 도착했다.

문 앞 경호원들은 소현아를 한바탕 수색하고 난 뒤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으로 들여보냈다.

“소월아... 경호원들 왜 저러는 거야? 왜 갑자기 내 몸수색해?”

장소월이 대답했다.

“미안해. 너한테 실례를 범한 건 아니지?”

소현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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