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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그때 기성은이 대표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소아린 씨가 대표님을 뵙고 싶다고 찾아왔습니다. 들여보낼까요.”

소아린은 현재 전연우의 스캔들 상대였다.

전연우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아니.”

기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전화로 지시 사항을 전달받은 프런트 직원이 성세 그룹 앞에서 선글라스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소아린에게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아린 씨,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대표님께선 지금 회사에 안 계신답니다.”

소아린이 요염한 빨간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없대요? 알겠어요. 그럼 잠시 후에 다시 오죠.”

말을 마친 그녀는 풀이 죽어 회사를 나가 차에 올라탔다. 매니저가 조급히 물었다.

“어떻게 됐어? 소식 있어?”

소아린은 실망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회사에 없었어요.”

“이건 네 마지막 기회야. 이번 일은 그 사람을 제외하곤 널 도울 수 있는 사람 없어. 아린아, 너 이번엔 너무 경솔했어.”

“언니, 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해결할게요.”

“이제 보아하니 다른 방법은 없겠네. 내가 아는 사람이 몇 명 있으니까 그 사람 소식을 좀 알아볼게. 그땐 꼭 기회를 잡아야 해. 다신 날 실망시키지 마.”

“네.”

소아린에게 촬영 스케줄이 있어 차는 서울을 떠나 해성으로 향했다. 차가 출발한 지 30분 뒤, 돌연 검은색 승용차 몇 대가 소아린의 벤을 겹겹이 에워쌌다. 이어 한 무리의 건달들이 우르르 내리더니 다짜고짜 차를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소아린은 당황함에 어쩔 줄을 몰라 소리만 질러댔다.

운전기사는 이미 사람들에게 눌려 꼼짝도 하지 못했고, 뒷좌석에 앉아있던 소아린은 그들에게 끌려 강제로 그들의 차에 올라탔다.

“뭐 하는 거예요! 이거 놔요!”

그들에게 저항하던 도중 소아린이 입고 있던 하늘색 원피스가 찢겨 나갔다. 무언가 코를 감싸자 강력한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져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녀가 다시 깨어났을 때, 주위를 둘러보니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더럽고 지저분한 휑한 감옥 안이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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