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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장소월은 입술이 따끔거림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그의 흔적을 씻어냈다. 전연우는 일부러 이러는 걸까...

장소월은 일을 시작하기 전 화장실에 갔다. 거울을 비춰보니 입술에 상처가 생겨 있었다.

손으로 살짝 만져보니 통증에 저절로 이마가 찌푸려졌다. 개도 아니고...

목에 남아있는 키스 마크는 이미 파운데이션으로 가렸다.

그때, 변기 물을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어 서현이 걸어 나왔다. 그녀는 냉담한 얼굴로 장소월을 힐끗 쳐다본 뒤 손을 씻고는 인사 한마디 없이 장소월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장소월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서현에게 자신을 향한 적의가 있음을 감지했다. 두 사람은 같은 작업실에 있었지만, 서현은 별로 그녀와 접촉하지 않았다. 꼭 필요한 업무가 있을 때 빼고는 종래로 먼저 그녀와 대화하려 하지 않았다.

장소월도 얼른 정리하고 작업실로 돌아갔다.

문을 열어보니 자료를 잔뜩 안고 있는 박원근과 마주쳤다.

“소월아, 너 병원에 있다고 들었는데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야?”

장소월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네. 괜찮아져서 예정보다 빨리 퇴원했어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괜찮아.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

옆에서 복사를 마친 주시윤이 장소월의 상처를 보고는 말했다.

“너 입 왜 그래? 어제 약혼자와 뜨거운 밤이라도 보냈어?”

장소월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사실 저 4년 전에 이미 파혼했어요. 이젠 약혼자 없어요.”

“뭐라고?”

누군가 깜짝 놀라며 지른 소리 때문에 작업실 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장소월에게로 향했다.

장소월이 그 말을 꺼내기 전 다들 화창한 오늘 날씨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장소월은 그들에게 더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다. 만에 하나 오해 때문에 소문이 일파만파 커질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작업실이 몇 초간 차갑게 얼어붙었다. 주시연이 얼른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제가 먼저 파혼하자고 한 거예요. 우린 별다른 일 없이 합의하고 헤어졌어요.”

설명을 마친 장소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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