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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장소월은 척추가 마비되는 것 같아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85층에 갓 도착한 그때, 돌연 비상계단 문이 벌컥 열렸다.

“선생님, 아가씨,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장소월은 이마를 찌푸렸다. 정말 사람이 올 줄이야. 얼굴이 화끈거리다 못해 당장이라도 폭발해버릴 것만 같았다.

전연우가 장난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

“이 사람이 이런 걸 좋아해서요.”

그는 장소월의 치마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리가 없었다.

“이래도 가만히 안 있을 거야?”

그가 살짝 몸에 힘을 주며 움직였다.

장소월은 깜짝 놀라며 괴로운 얼굴로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 바람에 전연우는 아랫도리에서 통증을 느꼈다.

장소월은 순간 무언가 떠올랐는지 그의 어깨에 완전히 기댔다.

그 행동은 그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번지게 했다. 필경 그녀가 주동적으로 가까이 다가온 건 너무나도 오랜만이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그의 허리에 올렸던 다리에 힘을 풀었다.

“이제 똑똑해졌네?”

전연우는 그녀의 엉덩이를 톡 두드렸다.

장소월은 그 틈을 타 그의 몸에서 뛰어내리고는 얼른 도망쳤다.

전연우는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바지를 정리한 뒤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장소월은 방키를 찾으려 호주머니를 뒤졌다. 하지만 이내 그녀에겐 방키가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느긋하게 걸어오는 남자의 모습에 장소월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아 고개를 휙 돌리고 옷을 정리했다.

그때 옆방 문이 열리더니 기성은과 송시아가 걸어 나왔다.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 상의하고 있는 듯했다.

기성은이 말했다.

“대표님.”

전연우가 대답했다.

“응.”

송시아는 차가운 눈으로 장소월을 쳐다보았지만, 장소월은 못 본 척 시선을 피했다. 못마땅한 듯한 송시아의 얼굴을 보니 복수를 한 것 같은 쾌감이 느껴졌다.

저번 생 장소월이 전연우의 아내였을 때, 송시아는 그녀의 존재를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앞에서 전연우와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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