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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그는 벽을 더듬어 조명을 켜고는 바닥에 널브러진 옷장과 침대에서 깊이 잠들어있는 장소월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장소월은 하얀색 얇은 잠옷을 입고 아랫배엔 작은 담요를 덮고 매끈한 다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시선이 저도 모르게 치마 아래로 향했다. 그녀의 몸을 탐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다.

전연우는 문을 닫은 뒤 피곤한 얼굴로 옷을 벗어 침대에 던지고는 욕실에 들어갔다.

장소월은 꿈속에서 물소리를 들은 것 같아 잠시 깨어 몸을 뒤척였지만 이내 다시 잠들었다.

전연우는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장소월의 옆에 누웠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전연우는 그녀를 자신의 옆으로 끌어당긴 뒤 함께 이불을 덮었다.

그는 하얀색 치마를 헤집고 들어가 거친 손을 그녀의 허리에 올렸다.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이 손에 전해져오니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장소월은 위험이 닥쳤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폭풍 같은 키스가 퍼부어진 뒤로 단 한 겹 입고 있던 옷 거지마저 찢겨버렸다.

약물의 작용 때문인지 장소월은 뇌가 마비된 듯했다.

이어 몸을 짓누르는 중압감과 숨이 턱턱 막혀오는 답답함이 전해졌다.

장소월이 몽롱한 정신으로 간신히 눈을 떴다. 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한 솜사탕과도 같이 나른했다.

“전연우?”

전연우의 하반신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가 작게 신음소리를 냈다.

“하~”

전연우는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이어 입술...

두 사람 모두 땀에 흠뻑 젖어서야 도저히 끝낼 것 같지 않던 전연우가 멈추었다. 장소월은 그제야 그의 품에서 해방되었다.

그의 품에 안겨 욕실에서 나오니 바깥은 이미 날이 밝아있었다. 그녀는 전연우의 품 안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손가락 하나조차 까딱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연우는 장소월이 설정한 8시 알람을 취소해 버렸다. 하여 그녀가 깨어났을 땐 어느덧 오후 1시가 되어있었다.

장소월이 눈을 뜨니 이미 깨어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는 남자와 정연하게 정리된 그의 넥타이가 보였다. 그 광경은 그녀가 예전 계속 보아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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