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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그동안 많이 참았던 박원근은 허리를 짚고 말했다.

“솔직히 계약을 위반하지만 않았으면 우리가 장소월을 좀 기다려줘도 되잖아. 아팠으니까 어쩔 수가 없었잖아. 그런데 넌 장소월에게 말도 안 하고 마음대로 임무를 이어서 완성하고 미리 제출했는데,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얻는 게 뭐가 있어? 칭찬 한 마디라도 들을 수 있어, 아니면 돈을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어? 이 며칠 동안 서현이의 한 마디 때문에 모든 직원이 야근하고 있어. 최산 씨는 병이 나서 입원까지 했어. 너도 제우 게임 회사가 우리에게 준 시간이 충분해서 전혀 야근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잖아?”

그러자 서현이 코웃음을 쳤다.

“그럼 네 말뜻은 이 모든 게 나 때문이라는 거야? 난 그저 팀원들이 얼른 원고를 마치고 한 동안 휴식할 수 있기를 바랐을 뿐이야! 네가 장소월의 환심을 사려는 건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지만 내가 장소월을 질투한다고? 내가 걔를 질투할 게 뭐가 있는데? 난 늘 공사구분을 잘 했어. 장소월이 능력이 부족하거나 상사의 말을 안 듣는 걸로 뭐라고 하거나 무시한 적 없어. 교수님께서 스튜디오를 나에게 맡기셨으니 책임을 다 할 뿐이야. 만약 네가 보기에 내가 틀렸다면 나도 할 말이 없어.”

주시윤은 서현 곁으로 가서 그녀를 위로했다.

“화내지 마. 원근이는 장소월에게 빠져 정신을 못 차려서 그래.”

박원근이 말했다.

“서현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알 거야. 허 교수님이 스튜디오를 서현이에게 맡기실 때 뭐라고 말씀했는지 잊지 마. 우린 몇 년 동안 같은 팀에서 일했고 같은 편이야! 반드시 손잡고 서로 도와야 한다고. 서현이의 한 마디 때문에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구분 못하고 바로 우리 팀에서 장소월을 내보내는 건 아니라고 봐!”

“박원근!”

서현도 화가 나서 그의 이름을 외쳤다.

평소에 서현은 팀에서 가장 침착한 사람이었고, 장소월을 제외하고는 능력도 가장 좋았다.

오늘처럼 화가 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서현의 리더쉽이 뛰어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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