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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이때 갑자기 머릿속에서 의사 선생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장소월 씨, 두개골 쪽에서 종양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지금 보기에 악성은 같지 않은데 그래도 한동안 약을 드시는 걸 건의드립니다. 이 종양이 사라지는지 한번 봅시다. 3개월 지나면 다시 병원에 검사받으러 오세요. 만약 종양이 점점 커진다면 수술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의료 기술로는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수술이 성공할 가능성도 큽니다.”

사실 오늘이 마침 3개월째 되는 날이라 다시 검사받으러 병원에 가야 하는데, 며칠 전 전연우가 그녀를 찾은 날에 장소월은 이미 그녀의 주치의에게서 답을 들었다.

그녀의 뇌종양은 이미 점점 악화하고 있었고 암세포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보아하니... 여전히 전생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았다.

똑같은 삶을 다시 반복하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마자막에 장소월은 결국 전연우의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인데, 그렇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코안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느낀 장소월은 약을 들고 얼른 몇 알을 집어삼킨 후 비틀거리며 벽을 짚고 욕실로 갔다...

전연우가 도착했을 때 장소월은 마침 바닥에 흘린 피를 닦고 있었다.

“3까지 셀게. 문 열어. 아니면 알아서 해. 장소월, 문 열어!”

장소월은 전연우가 이토록 화가 나서 이성을 잃은 것 같은 모습을 본 건 처음이었다. 평소에 그는 아무리 화가 나도 절대 문 앞에서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그의 신분이 그렇게 하는 걸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면을 잃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다가 전연우가 문을 밀치려고 할 때 장소월은 걸어가서 문을 열었다.

그의 성격에 만약 장소월이 계속 문을 열지 않으면 전연우는 바로 문을 차서 열 수도 있다.

이미 피할 수도 없고 시간도 얼마 없기 때문에 차라리 받아들이는 게 마음이 훨씬 편했다.

문밖에서 전연우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문을 쾅 닫아 버렸다.

아픈 그녀의 모습을 보니 꾀병을 부리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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