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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전연우가 몸에 꼭 맞는 맞춤 정장을 입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천천히 가까이 걸어왔다. 장소월은 멍하니 자리에 서 있다가 저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 바람에 어깨에 둘렀던 카디건이 바닥에 흘러 떨어졌다.

“너... 다 들었어?”

“전연우, 난 미치지 않았어. 나 정말 엄마를 봤단 말이야.”

전연우는 허리를 굽혀 카디건을 줍고는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소파에 걸쳐놓았다. 이어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에 덮어주고는 장소월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품에 껴안았다.

“집에 돌아가고 싶으면 가자. 기성은에게 이미 내일 서울로 돌아갈 항공권을 끊으라고 했어.”

장소월은 그의 품에 기대었다. 그의 심장은 힘차게 뛰고 있었다. 그가 왜 갑자기 결정을 바꾸었는지 알 수 없었다.

장소월은 그의 몸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향수 향을 맡았다. 역겨움이 꿈틀거렸지만 그를 밀어낼 수는 없었다.

장소월은 전연우가 그저 장난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침 8시, 전연우가 잠들어있는 그녀를 안고 전용 비행기에 타 있었으니 말이다.

장소월은 아직 꿈나라에서 깨어 나오지 못하고 전연우의 다리에 누워있었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기성은이 말했다.

“최고 실력의 심리상담사를 모셨습니다. 오늘 안에 서울에 도착할 겁니다.”

“알았어.”

무거운 전연우의 대답이 들려왔다.

귀가에서 느껴지는 간질간질함에 그녀는 몸을 뒤척이다가 번쩍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어안이 벙벙했다. 대체 왜 비행기 안에 있단 말인가.

창밖을 바라보니 군데군데 떠 있는 구름 송이도 볼 수 있었다.

전연우는 그녀의 앞에 아침 식사를 놓아주었다.

“출발한 지 얼마 안 됐고 저녁 6시 전엔 도착할 거야. 일단 아침밥 먹어.”

장소월은 의자에 앉아 부드러운 담요를 다리에 덮었다.

“고마워. 하지만 나 지금은 배 안 고파.”

그녀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말을 안 들으면 지금 당장 비행기를 착륙시킬 거야.”

“알았어.”

장소월은 정말이지 입맛이 없었지만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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