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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전연우와 인시윤의 약혼식은 그다지 성대하지 않았다.

신문에 실리긴 했지만 많은 회사의 파산 소식에 묻히고 말았다. 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연우는 그 돈으로 가장 낮은 가격으로 부동산과 금융 증권, 그리고 곧 무너질 기업들을 사들였다.

경제 위기가 끝나자 모든 회사를 가동했고 성세 그룹을 창립했다. 3년도 채 되지 않아 성세 그룹의 주식 가치는 당시 최고의 기업인 강한 그룹을 뛰어넘었다.

3000억... 전연우의 손에서 그 돈은 열 배로 불어났다.

단번에 서울에 혜성같이 나타난 신귀족이 된 것이다.

...

장소월은 인시윤이 프랑스에 나타났을 때부터 어딘가 찝찝함을 느꼈었다.

참으로 웃기는 노릇이지 않은가!

전연우는 인시윤과 약혼까지 했으면서 왜 또...

장소월의 존재가 전생의 송시아와 다를 게 뭐가 있단 말인가.

그럼 그녀는 무엇인가? 다른 사람의 가정을 깨는 제삼자?

또한 인시윤은 전생의 가엾은 자신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장소월은 그들에게서 시선을 뗀 뒤 방으로 들어갔다. 온몸이 나른해지고 손발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경련했다.

그는 여전히 전생의 못된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

장소월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말다툼 소리를 듣고는 일그러진 얼굴로 귀를 막아버렸다. 단 한 글자도 듣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더러운 관계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역겹다!

얼마나 지났을까, 고요했던 복도에서 그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월은 그가 들어오지 못하게 방문을 잠가 버렸다. 이어 쿵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월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뒤 분노에 차올라 탁자 위 장식품을 힘껏 문으로 던졌다.

“가! 날 귀찮게 하지 말고 꺼지란 말이야!”

문 위쪽에 작은 생채기가 생겼다.

그녀의 바람대로 소리가 멈추었다. 하지만 전연우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제 더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을 거야. 우리 둘뿐이야.”

장소월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네 말 한마디도 듣고 싶지 않아. 너무 역겨워. 전연우!”

전연우가 그런 방식으로 성세 그룹을 세웠을지는 생각지도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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